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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21:28:20 ID : e2JTTWjdCmH
안녕~~ 레스주들. 스레주는 3x살의 평범한 레스더인데, 오랜만에 스레딕에 글을 올려보네. 나는 20대때부터 30살이 될 때까지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활동을 했는데, 그러면서 내가 겪은 무서운 일과 당황스러운 일, 재밌는 일, 슬픈 일등 여러가지 일이 있고, 또 거기서 얻은 중요한 물건들이 있어. 오늘은 그것들에 대해 차근히 이야기 해보려 해.
2019/01/04 21:30:35 ID : e2JTTWjdCmH
일단 여기 나오는 지명들 대부분은 가칭을 사용할거야. 혹시나 휴가 시즌에 맞춰서 그곳을 방문하려는 시도가 있으면 곤란할 것 같아서 말이지. 하지만 일부 지명은 실제 이름을 사용할건데, 유출될 가능성이 거의 없을때만 사용할게. 일단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체로 나야. 첫번째 이야기는 내가 첫번째로 겪은, "무서운"이야기를 해볼까 해. 다들 잘 들어주고 나와 많이 소통해줬음 좋겠어. 스레 끊기는건 걱정말고 레스 달아줘. 그래야 나도 이야기 푸는 힘이 생기니까. 궁금한건 계속 물어봐도 되고!
2019/01/04 21:34:44 ID : e2JTTWjdCmH
첫번째 이야기, 체니메르트 동굴을 보다. 지금 시작할게. 어느 추운 겨울날, 나는 눈을 뜨고 일어나 반복적인 일상의 시작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 날의 준비는 조금 다른 것을 위한 것이었다. 그 날은 바로, 내 인생 처음으로 동굴을 체험해보는 날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설렘과 기쁨, 한 켠에는 미약한 두려움을 마음에 품고서 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같이 동굴로 향할 현지인 친구들이 있는 로비로 걸어갔다.
2019/01/04 21:35:54 ID : wJSJTO7bA6m
보고있어!
2019/01/04 21:39:06 ID : e2JTTWjdCmH
내 친구, 그러니까 슈치퍼리아의 현지인 친구들인, 가두, 마리야미, 베를렘이 나를 반겨주었다. "제르단! (스레주의 별칭)" "마리야미." 나와 나의 친숙한 친구들은 가벼운 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동굴 이동에 앞서, 간단한 회의를 시작했다. 그 동굴은 마침 현지에서 어떠한 신화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 우리는 함부로 카메라를 소장한 채로 들어가선 안된다는 내용의 이야기 등을 나눴다.
2019/01/04 21:39:19 ID : e2JTTWjdCmH
오! 반가워! 재밌게 봐줘 ㅎㅎ
2019/01/04 21:44:26 ID : e2JTTWjdCmH
"신화라.."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신화, 그것은 인간이 어떤 땅 위에 살아오면서 입에서 입을 걸쳐 전해진 세상에서 가장 긴 소설이 아니던가? 나는 문득 그 신화라는 것의 속 내용이 궁금해졌다. 그런 연유로 나는 현지인 직원에게 간단한 질문을 해보았지만, 빙빙 에둘러 말할 뿐 정확한 내용은 말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 명에게 질문을 했고, 모두 돌려말했으나, 이 말 한 마디는 모두 토씨하나 틀림없이 똑같이 말했다. "당신의 손과 발이, 절대로 닿게 해서는 안될겁니다." "내 손과 발? 동굴에서 그게 닿을일이 얼마나 있다고." "글쎄요, 저도 어릴적부터 이곳에서 나고 자랐고, 체니메리트를 늘상 보아왔지만, 저 안에는 들어간 적이 없어요. 외국인 방문객도 그렇게 많이 찾는것도 아니고, 현지인 동행없이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현지인도 연구 탐사 목적 외로는 잘 방문하지 않죠." "그렇군.. 그런데 왜 손과 발이 닿으면 안되는 거야?" 내 질문에 현지 직원은 잠시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한숨을 길게 내뱉고 대답했다. "내 친구, 토제는 어릴적 호기심에 어른들 말을 어기고 저 동굴에 들어갔다가,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그 친구는 장난꾸러기로 유명했는데, 자기가 직접 들어가서 손 발을 맞대고 당당히 살아 나오겠다 했죠. 저도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절대로 좋은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네요."
2019/01/04 21:46:01 ID : e2JTTWjdCmH
악... 인코 까먹었다 ㅠㅠ 다시 설정할게
2019/01/04 21:48:39 ID : tfU2GoHDy1z
어어어어어어
2019/01/04 21:48:52 ID : tfU2GoHDy1z
체리체리해~🍒🍒
2019/01/04 21:50:33 ID : e2JTTWjdCmH
"제르단! 뭐해! 어서 나와!" "어, 금방 갈게! 고마워요, 샤라기스!" 나는 현지직원과 작별은 나누고 친구가 운전하는 봉고에 몸을 앉혔다. 험한 산길을 달리면서 차는 매우 들썩였고, 창에는 먼지가 마구 들러붙고 있었다. 몇개의 언덕을 오르고 오르며, 마침내 도착한 곳은 동굴이 아닌, 간단한 휴게소였다. 말이야 휴게소지만, 우리나라의 휴게소와는 달리 화장실과 식수 판매대가 전부인 아주 약소한 곳이었다. 차라리 따듯한 수프라도 팔면 다행인데!
2019/01/04 21:50:48 ID : e2JTTWjdCmH
뭐야 저거는 ㅋㅋㅋㅋㅋ
2019/01/04 21:55:02 ID : 2K2E9tclbcr
고래서???
2019/01/04 21:56:15 ID : e2JTTWjdCmH
휴게소에서 나는 물을 파는 노파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얼굴에 주름이 많이 진 노파는 떨리는 손으로 내 돈을 받고 물을 건네주며 고개를 까딱였다. 나는 아까 호텔에서의 직원의 말에,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어 노파에게 질문했다. "할머니, 올해 연세가 몇이세요?" "숙녀에게 나이를 묻는건 실례가 아닌가 자네? 올해로 78살이네." "78평생을 여기서 사신거에요?" "물론이지. 외지로 나가서 산 적은 한 번도 없어. 아, 전쟁때는 잠시 방공호에 있었지만, 그 때도 체니메리트 지역을 벗어난 건 아니었지." "음, 그렇다면 할머니는 혹시 체니메리트에 들어가 보셨나요?" "체니메리트에? 아, 한 번 들어가봤지." 놀라운 얘기였다. 나이를 78살이나 먹은 노파가 살면서 단 한 번 밖에 들어가보지 않았다니, 나는 또 거기서 직원의 말이 생각났다. "할머니, 체니메리트에 얽힌 신화같은게 있다던데.. 궁금하네요?" "신화? 나는 무슬림이야. 신화 같은건 우상이지." "아, 그렇군요.. 실례를 했네요." "알고는 있지. 그러나 난 그걸 믿을 수는 없어." 노파는 신화를 분명 알고 있다. 나는 동굴에 들어가기 전 큰 수확이 되리라고 생각해, 노파에게 꾸준히 질문했다.
2019/01/04 22:01:16 ID : e2JTTWjdCmH
나는 노파에게 체니메리트 동굴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물어보았고, 노파는 결국 내 질문 공세에 지쳐 그 신화를 내게 친절히 설명해주긴.. 개뿔, 그냥 그런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책 같은것을 보여주었다. 상당히 낡은책이었고, 내가 함부로 다뤘다간 소실될 우려가 있어보였다. 나는 조심히, 장갑을 낀 손으로 책장을 사륵 넘겼다. 제목도 없는 표지를 넘기자, 슈치퍼리아의 전도가 보였고, 체니메리트의 위치가 노골적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나는 황급히 내 친구들을 불러, 이 고서를 보여주었다. 한 장을 더 넘기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슈치퍼리아의 고어 내지 그 지역을 오랫동안 통솔했던 고민족의 언어로 쓰여진 것 으로 보이는 글씨가 빽빽했다. 나는 그 구부렁대는 글씨를 보고 흠칫했지만, 다행히 누가 그 뒷장에 작은 카드를 끼워서 주석을 달아 놓았다. "체니메르트에는 용이 살고있었다, 용은 인간을 싫어했다. 주기적으로 인간의 마을에 찾아와 불을 뿜어대며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짖밟아 죽였다. 젊은 청년과 노인들은 거대한 성벽뒤에 숨어 목숨을 보전했다. 용은 실껏 화를 풀고는 다시 동굴로 돌아갔다." "내용 참 노골적이네 그래."
2019/01/04 22:06:10 ID : e2JTTWjdCmH
나는 내 친구에게 계속해서 해석을 부탁했다. 친구는 계속해서 고서를 읽어나갔다. "용이 최초로 땅에 도래한 후로 해가 300번 지고, 300번째 달이 떴을 때, 마그시무구드라는 자가 인간들이 사는 마을을 찾아왔다. 마그시무구드는 마을의 가장 높은 자에게 금을 가져오라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러자 마을의 원로는 넙죽 엎드리며 가진 금을 내놓았다. 그러다 마그시무구드는 체니메리트의 동굴을 보고서는 원로에게 물었다. "저 동굴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러자 잔 꾀가 돋은 원로가 말했다. "부와 명예와 여자가 있사옵니다." 그 말을 들은 마그시무구드는 자신의 말을 묶어두고, 단신으로 동굴로 향했다." "...원로가 머리가 좋은것 같은데?" "다 봤으면 이리 내놔!" 노파는 내 친구의 손에서 책을 잽싸게 낚아챘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유희거리가 될 만한 부분은 다 읽은셈이므로 책을 넘겨드리고, 다시 차를 타고 산을 올랐다.
2019/01/04 22:07:57 ID : mGre6nXunzO
2019/01/04 22:11:24 ID : e2JTTWjdCmH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는 중, 웬 사람이 우리 차를 막아서고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보행구역] 나와 내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영민한 현지인의 인도를 따라 차를 임시로 주차해두고, 도보로 산을 올라야했다. 동굴까지는 1분정도의 거리였으니 큰 손해는 아니었다. 동굴의 입구에 다다르자, 나는 멀리서 본 것과 다른 동굴의 큰 입구에 짓눌렸다. 마치 거대한 거인의 입과 같은, 그런 위압감에 나는 다리가 떨려왔다. 모두가 입장을 머뭇댈 때, 아까 주차를 인도한 현지인이 느릿느릿 걸어오며 우리에게 횃불을 쥐어주었다. "우린 랜턴 있는데?" "글쎄요, 학자가 저번에 랜턴 말고 꼭 횃불을 들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던데. 뭐 둘다 들고 가시죠. 안전빵!" "돈을 내야하는가?" "그냥 가지고 들어가세요." 우린 현지인의 친절 덕분에, 내키지도 않는 횃불을 들고 동굴을 탐사하게 되었다.
2019/01/04 22:11:47 ID : e2JTTWjdCmH
안녕~~
2019/01/04 22:15:16 ID : mGre6nXunzO
안냥
2019/01/04 22:16:06 ID : e2JTTWjdCmH
동굴안을 점점 들어가자, 입구부분과는 확 다르게 어두워졌다. 횃불에 의지하기엔 큰 무리가 따랐다. 결국 우리는 랜턴을 키고 체험을 이어나갔다. 동굴을 계속해서 들어가자, 횃대가 보였다. 횃대에는 패가 붙어있었는데, 아까 고서에서 본것과 유사한 글씨가 써져있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이번엔 주석따위는 없다는 것이었다. "뭐라 써진걸까." "찍고 싶어도 찍을 수가 없으니 어휴.." "필사라도 해가자. 그 노파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내 친구 마리야미는 노트와 펜을 빼들고 패에 적힌 내용을 열심히 따라 그렸다. 그 글씨에 대해서 우리는 무지하기에, 그저 따라 그릴 뿐이었다. 나는 횃불이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빠져나올 길도 찾아야 하니 횃대에 횃불을 걸었다. "아, 이러라고 횃불을 준 거구만. 저 자식 현지인이라는 주제에 동굴 내부는 전혀 모르나 보네." "저 노파도 아까 한 번밖에 안 들어와봤다고 하지 않았나? 저 젊은 친구도 안 들어와봤을만 하지."
2019/01/04 22:16:54 ID : tfU2GoHDy1z
크엉크어엉 🔥🔥( 화르르르)
2019/01/04 22:17:05 ID : tfU2GoHDy1z
히힛 🔥
2019/01/04 22:20:34 ID : e2JTTWjdCmH
횃불이 횃대에 걸려서 활활 타올랐다. 나는 횃불대신 랜턴을 들었다. 얼마 안가서, 두번째 횃대가 보였다. 이번엔 내 친구 가두가 자기 횃불을 횃대에 끼웠다. 이번에도 패가 있었고, 어김없이 글자가 있었다. "아까랑 별 차이 없어보이는데.. 똑같은 내용 아닐까?" "아냐, 조금씩 달라." 이번에도 내용을 열심히 따라그리고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동굴은 어둡고, 갈 수록 좁아졌다. 안전모 속에 땀이 가득 찼다. 이번에도 역시, 얼마 안 들어가 세번째 횃대가 발견됐다. 나는 고개를 숙여 패를 찾았다. 그런데, 패가 보이지 않았다. "뭐야 이거, 패가 없는데?" "뭐?"
2019/01/04 22:26:10 ID : e2JTTWjdCmH
패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패를 찾으려고 이리저리 비추어보았지만 패는 어디에도 없었다. "음, 횃대 모양이 같은걸 봐선 누가 인위적으로 새로 설치한 건 아닌것 같고, 패가 떨어진것같네. 뭐, 됐다. 그냥 가자." 마리야미는 자신의 횃불을 횃대에 걸고, 손전등을 뽑아 들었다. 그 때, 마리야마가 비춘 곳에서 잠깐 반짝하는 기식이 나더니, 무언가 움직였다. 모두들 박쥐아니면 쥐새끼겠지라며 이제 다시 나가자고 재촉했으나, 내 호기심은 그것을 다시 확인하겠다하는 생각을 굳게 박아두었다, 나는 그것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빛을 비추었다. 밝기를 최대로 올리고, 좀 더 멀리까지 비출수 있게 했는데, 내가 비춘것은 잽싸게 숨어버렸다. 실망스럽지만, 이제 갈때가 되었기에 우리는 다시 동굴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거친 길을 따라, 아까 걸어둔 횃불을 회수해가며 동굴을 나섰다.
2019/01/04 22:31:26 ID : e2JTTWjdCmH
세번째 횃불, 두번째 횃불을 모두 회수했고, 첫번째 횃불이 있던 횃대에 다다랐다. 그런데, 횃대에는 횃불 대신에 책 한권과, 그것을 묶고있는 반짝이는 목걸이가 있었다. 빛을 비춰보자 금빛을 띄고, 가운데에는 붉은색의 보석이 달려있었다. "..누가 들어온건가?" "아냐. 오늘은 우리한테만 개방하기로 되어있다 했어. 현지인이라면 몰라도.. 현지인이면 불을 뽑고 이런걸 갔다둘리는 없지." 가두는 목걸이를 집어들고, 보석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보석의 아랫쪽에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아까 그 고서나 패에 적혀진 언어와는 달리, 현대의 글씨였다. 그러나, 이니셜의 주인을 유추할 수는 없었다. 가두는 책과 목걸이를 집어들었다. 우리는 다시 동굴 밖을 나섰다.
2019/01/04 22:31:41 ID : tfU2GoHDy1z
듣고있어.
2019/01/04 22:36:37 ID : e2JTTWjdCmH
동굴 밖으로 나왔다. 새 공기가 차가웠고, 눈이 살짝 오기 시작했다. 현지인은 우리를 기다렸다는 횃불을 다시 가져갔다. "어, 왜 두개뿐이죠?" "그게, 한개는 잃어버렸어요. 횃대가 있길래 걸어놓고 돌아다녔는데.. 누가 가져가고 이런걸 걸어놨네요." 현지인은 책과 목걸이를 보더니, 책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목걸이를 자세히 보았다. 그리곤, 목걸이를 가져가며 유심히,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 여기 이니셜이 있는데, 혹시 주인을 알 수 있을까요?" "허.." "왜 그러시죠?" "뭐야? 당신 왜 그래! 모르겠으면 목걸이 이리 내!" "이건, 제 친구거네요. "토제"라고.." 나는 토제라는 이름을 듣고, 몸에 오한이 돌았다. 토제는 분명, 아까 호텔에서 직원이 말한 친구의 이름이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현지인은 믿을 수 없다는듯이 이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목걸이는 어린아이의 것이라기엔 너무 값비싸 보였다.
2019/01/04 22:41:15 ID : e2JTTWjdCmH
"당신, 확신할 수 있나?" "예. 제 친구 토제가 어릴적에 가지고 놀던 것이네요." "그러나, 이건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긴 비싸보여. 당신이 가로채려고 수작부리는거 아냐?" "아뇨, 이 이니셜이 증명해요. 이건 토제의 목걸이가 맞습니다. 이건 토제가 어릴때 체니메리트 산에서 주은것이죠. 어른들은 재수가 없다며 버리라고 했지만.. 토제는 그런 말을 들을 아이가 아니었기에 동굴 근처에 숨겨두고 가지고 놀았죠." "그 친구는 어디에 있지?" 내 질문에, 그가 어디에 소재하고 있다고 말하길 바랬다. 부디 토제라는 친구가 그 아이가 아니길. 나는 재수없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러나, 현지인의 입에서는 기대하지 않은 소리가 나왔다. "토제는, 체니메리트 동굴에서 영영 나오지 못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깔고 몸을 떨었다.
2019/01/04 22:42:18 ID : wJSJTO7bA6m
보고있다!
2019/01/04 22:44:41 ID : e2JTTWjdCmH
"제르단,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떨어? 추워?" "어? 아, 추워서.. 당신, 이 목걸이랑, 이거 책. 당신이 가져. 우린 갈테니까." "제르단! 이따가 2차로 들어가야.." "아냐, 돌아가자. 별로 좋은 느낌이 아냐. 호텔로 돌아가자고." 친구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고는, 나에게 차키를 주며 호텔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러곤, 12시 정각에 다시 오라고 당부했다. 나는 재빨리 책까지 현지인의 손에 안겨준 후 차를 타고 산에서 내려왔다. 이번에도 역시, 휴게소에 들러야했다. 나는 큰 소리로 노파를 찾았다. "할매! 할매!" "들리네! 들려! 자네는 아까 올라갔잖아. 동행은 다 어디두고 혼자 내려와!" "난 몸이 안좋아서.. 그나저나, 물 좀 주겠어요?"
2019/01/04 22:46:15 ID : e2JTTWjdCmH
고마워! 재밌을지는 모르겠네..
2019/01/04 22:49:29 ID : e2JTTWjdCmH
노파가 가져온 물을 급하게 마시고, 거친 숨을 연발한 뒤에 몸을 조금 진정시키고, 노파를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혹시.. 토제라는 아이를 알아요?" "토제? 무슨 토제?" "성은 모르겠어요. 그런데.. 체니메리트에 들어가서 다신 나오지 못했다고.." 노파는 눈이 휘동그래지더니, 손을 더 벌벌 떨고, 입술을 열지 못했다. 나는 황급히 겉옷을 벗어주고 노파를 잠시 앉혔다. 노파는 겨우 진정한듯 긴 숨을 내뱉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토제.. 토제는 말이지, 내가 좀 덜 늙었을 적에 여기를 거쳐서 올라간적이 있었어. 자기 친구들하고."
2019/01/04 22:50:03 ID : e2JTTWjdCmH
잠깐 여기서 쉴게! 페이스 조절이나 진도조절도 필요하고, 좀 힘들에서 허헣... 다들 이야기 할거 해!
2019/01/04 22:57:50 ID : wJSJTO7bA6m
아직 어떤이야기인지 다 알지는 못해도 신기한 일이겠지!! 기대된당!
2019/01/04 23:24:07 ID : e2JTTWjdCmH
기대해준다니 고맙네! 더 열심히 써볼게! 다시 돌아왔어. 보고 있는사람??
2019/01/04 23:35:44 ID : E4KZeK0tutu
나나나
2019/01/04 23:38:13 ID : wJSJTO7bA6m
나도나도!
2019/01/04 23:57:45 ID : gi3xCjbfQr8
오오오오옹 재밌다!! 보고있어
2019/01/05 01:27:08 ID : e2JTTWjdCmH
오늘은 좀 피곤해서.. 자야될 것 같아 ㅠㅠ 이따가 또 올게!
2019/01/05 01:27:48 ID : e2JTTWjdCmH
미안 ㅠㅠ 왔는데 썰 못풀어주네 ㅠㅠ 고마워 ㅎㅎ 재밌게 봐줘 재밌다니 다행이야!
2019/01/05 15:24:52 ID : 5TRwnu9s5Pf
갱신
2019/01/05 19:10:25 ID : wJSJTO7bA6m
갱신!
2019/01/05 21:34:46 ID : e2JTTWjdCmH
안녕! 스레주가 왔어. 다들 잘 지냈니~ ㅎ 지금 보는 사람 있으면 바로 시작할게!
2019/01/05 21:36:17 ID : tfU2GoHDy1z
우와 왔구나♥♥♥♥♥♥
2019/01/05 21:37:10 ID : e2JTTWjdCmH
안녕! 이야기 시작할게.
2019/01/05 21:40:08 ID : 8p81dDs3u3y
욥 나 있어!
2019/01/05 21:41:00 ID : e2JTTWjdCmH
토제라는 아이는 사건 당일 단신으로 산을 올랐다. 체니메리트 동굴, 미지가 잠들어 있는 동굴 속으로 가기 위하여. 체니메리트 동굴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록 토제는 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그러다가 결국 내가 있는 그 자리, 휴게소, 당시에는 노파의 가정집에 다다랗다. 토제는 노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을 올라 동굴에 도착했다. 노파는 숨을 헐떡이며 토제를 붙잡고 말했다. "토제! 네가 뭘 하려는지 잘 안다! 무모한 짓일랑 말고 도로 산을 내려가!" 그러나 토제의 귀는 닫힌지 오래였다. 용의 입과도 같이 거대한 동굴의 입구의 기운에 그만, 토제는 동굴로 홀려들어갔다. 노파는 토제를 따라서 동굴에 들어갔다가, 토제가 더 이상 보이지 않음을 알고 다시 동굴을 나왔다.
2019/01/05 21:43:10 ID : e2JTTWjdCmH
그 때, 토제의 친구들이 뒤늦게 동굴로 올라왔다. 노파는 그들을 애써 가로막았다. 토제의 친구들은 겁이 나서 동굴에 가까이 할 엄두를 못냈다. "네 친구가 이 동굴에 들어갔어. 너희들은 왜 늦게 온거냐!" "무서워서 산 중턱에서 머뭇거리다 올라왔어요! 토제! 진짜로 들어갔나요?" "그 아이는 횃불도 없이 안에 들어갔어! 어른들을 불러와라. 토제가 다치는 걸 보게 되기 싫으면!"
2019/01/05 21:45:00 ID : e2JTTWjdCmH
아이들이 어른들을 데리고 올라왔음에도, 토제는 찾을 수 없었다. 이미 날은 저물었고, 동굴은 깊고 어두웠기 때문이다. 또, 때마다 들리는 끼긱거리는 박쥐소리와, 물 떨어지는 소리, 동굴 특유의 진동음이 그들을 서늘케했다. 그들은 일단 하산하고, 다음날 다시 올라갔으나,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토제를 찾을 수 없었다.
2019/01/05 21:46:25 ID : 8p81dDs3u3y
레주 진짜 글 잘쓴다 읽기만 하는데도 무서워..
2019/01/05 21:47:41 ID : e2JTTWjdCmH
"그럼, 토제라는 아이는.." "저 안에서 죽었겠지. 찾기는 글렀어. 최근에야 학자들인가 뭔가가 와서 알랑대던데, 깊이 들어간다면 언젠가 뼈라도 추릴 수 있겠지." 노파는 힘 없는 목소리로 내게 대답했다. 나는 그때 우리 횃불을 가져가고 책과 목걸이를 둔 사람이 토제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현실성은 없는 생각이다. 토제는 죽었을 확률이 높고, 또 우리의 횃불을 가져갈 이유도 없고 말이다. 그러나 이 일은 토제가 아니라면 설명되지 않는다. 토제의 영령이, 우리를 심연에 가두기 위해 횃불을 거둔것이 아닐까?
2019/01/05 21:54:51 ID : e2JTTWjdCmH
나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안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는 내 친구들이 걱정되기도 하였고, 무엇보다도 실제로 토제의 영령이 저 동굴안에 있다면 우리가 더 이상 안식을 방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나는 노파에게서 책을 다시 받아들었다. 저 동굴의 이야기가 적힌 그 고서를. 고서의 두번째 장을 펼쳐들고, 주석을 빼들어 읽었다. [마그시무구드는 동굴에 들어갔다. 동굴에 들어간 마그시무구드는 횃불을 걸기 위한 횃대를 동굴 벽에 박아두었다. 횃불을 건 그는 동굴안에서 강한 호통을 쳤다. "하심의 손자이자 라이산의 아들인 마그시무구드가 이 안에 왔다. 어서 황금과 여인과 왕관을 달라." 그때에, 용이 나타나 마그시무구드에게 말했다. "역겨운 버러지 같은 자야. 네가 말하는 금과 여인과 왕관은 이 곳에는 추호도 없으며, 네가 처한 비련한 운명은 나에게 밟힌 후 내 위장의 안식을 위해 주려지는 것이다." 마그시무구드는 용을 보고는 검을 빼들고, 싸움을 하는체 하며 재빨리 도망갔다. 굴 밖으로 나오면서 그는 횃대 밑에 패를 붙였는데, 그 패는 용이 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부적이었다.]
2019/01/05 21:57:18 ID : e2JTTWjdCmH
"부적..?" 나는 패의 형태가 떠올랐다. 패는 넙적한 직사각형의 쇠판이었는데, 이 책의 뒷면에 붙은 마감재가 패의 형태와 완벽히 일치했다. 나는 뒷면을 조심히 뜯었다. "뭐하는거야!" "이거, 동굴안에 있던 패와 같은거에요!" 나는 패를 뜯어내 내 주머니에 넣었다. 그 순간, 내가 약속한 12시 반이 지나고, 오후가 시작된 그때, 동굴안에서는 어떠한 소식도 없었다. 분명 나와서 나에게 소리칠 참이다. 근데 아직도 동굴쪽에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그 때에 동굴에서 얇고 앙칼진 비명소리가 들렸다. 마리야미의 것이었다.
2019/01/05 22:01:23 ID : e2JTTWjdCmH
"마리야미..!" 나는 노파를 두고 산을 훌쩍 뛰어올라갔다. 책은 들고 말이다. 동굴 입구에 다다를 때 쯤 나는 숨을 매우 헐떡이며 겨우겨우 현지인과 접선했다. "이봐!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안에서 일어난 일이 보통일은 아닌 것 같네요." "횃불 세개를 만들어 와." 그는 횃불을 만들어 내게 건네었다. 나는 한개를, 현지인은 두개를 들고 동굴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그때, 동굴 내에서는 슈치퍼리아 어가 아닌 생전 듣지못한 언어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현지인이나 나 모두 그 미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기이한 일이었다. "살려줘!" "아니! 차라리 날 죽여줘!" "숨 막혀! 죽여줘! 악마가 날 짓누르고 있어!" 온갖 비명과 고함이 뒤섞여 유래없는 공포를 불러왔다. 손이 떨리고 이가 부딛히는 공포였다. 동굴안에 들어서면 밖은 어두워진다. 우리의 뒤를 보장할 수 없게된다.
2019/01/05 22:02:14 ID : e2JTTWjdCmH
여기서 휴식! 잠깐만 쉬고올게~ 금방 올거야!
2019/01/05 22:04:36 ID : yY79he1u6Y5
응응 기다리고 있을께!!
2019/01/05 22:33:31 ID : wJSJTO7bA6m
헉헉...! 이제왔어 ㅠㅜㅜㅠㅜ 이야기 결말 벌써 기대된다!!
2019/01/06 01:06:19 ID : rtjvyK5ffdO
보고있어!!!
2019/01/06 01:08:35 ID : u2k3xClyNBy
보고있엉!
2019/01/06 17:45:20 ID : FbcmnBcMo1u
갱신!
2019/01/07 22:48:10 ID : wJSJTO7bA6m
갱신~
2019/01/07 23:11:35 ID : 5aty3QmoNzh
보고있어 !!
2019/01/08 20:24:53 ID : Nvu66rwNArz
ㄱㅅ
2019/01/10 01:09:45 ID : mGre6nXunzO
걍신
2019/01/10 05:22:06 ID : 40lcrargkoN
스레주 어디갔어..!!!
2019/01/10 13:47:39 ID : jh865grvu6Z
ㄱㅅ!
2019/01/12 05:04:53 ID : kk04Glg5ams
ㄱㅅ
2019/01/14 18:14:24 ID : z88lu08qpe6
ㄱㅅ
2019/01/15 20:21:33 ID : pe3TXs4Fiji
기다리고 있어!!
2019/01/24 17:56:38 ID : jy3Wqi09urf
이거 레딧 글이지? 전문 궁금한 레더들 있니? 네이버에 검색하면 번역본 나와
2019/01/25 00:01:38 ID : veLcLbyE03w
엥 진짜...? 헐... 뭐라고 치면 나와? 레딧 동굴, 동굴 레딧 번역, 체니메리트 동굴이라고 다 쳐봤는데 안나온다ㅠ
2019/01/25 18:01:43 ID : jy3Wqi09urf
헐 미안 헷갈렸어 비슷한 거였는데 레딧꺼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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