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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딕 눈팅만 하던 사람인데, 문득 나도 내 경험담을 공유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처음으로 스레 올려봐.
우리집에는 늘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던 방이 있어.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건 그 방에 얽힌 이야기야.
저 방에 대한 설명을 좀 하자면, 방에 커튼이 하나 쳐져 있었고 그 안에는 아버지의 옷들이 걸려 있었어. 방의 네 면 중에 두 면이 그렇게 옷들로 채워져 있었고 한쪽 면에는 책상이랑 컴퓨터가 놓여 있었지.
이 집에서만 16년째 살고 있거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 방이 싫었어. 애초에 들어갈 일이 별로 없었지만, 어둑한 데다가 퀴퀴한 냄새까지 나서인지 왠만하면 들어가기를 싫어했어.
생각하면 다 일상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잖아? 근데 그 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때면 유독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아. 괜히 더 께름칙하구.
현재 그 방 사진이야
첫번째 레스에서도 말했었지만 이제는 그 방에서 느껴지던 음산한 분위기는 많이 없어졌어. 문 열고 찍어본 사진인데 그때 있던 컴퓨터랑 책상은 그대로야
계속할게.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마 내가 가장 귀신 같은 걸 무서워하던 때가 그때였을 거야. 엄마한테 막 이런 질문도 했었어. '엄마 만약 귀신 만나면 나 어떡해?' 막 이런 거 물어봤었던 거 같아.
그 말을 들은 이후로 혼자 있다가 인기척이 느껴진다거나 소리가 난다거나, 갑자기 무서워지면 막 호통치고, 허공에다 발길질하고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좀 웃긴데 그땐 그렇게 하니까 마음이 진정돼긴 했어.
처음에는 내가 엄마를 막 부르더라고. 빨리 집에 오라고. 내가 봐도 안쓰러워 보일 정도로 울면서 그렇게 엄마를 부르고 있었어.
음 표현을 잘못한 것 같다. 잡아먹는다기보단 잠식한다는 느낌? 귀신이 나를 감싸더니 함께 녹아들어가는, 그런 이미지가 보였어.
꿈속에서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됐어. 단 이번에는 엄마가 아니라 아빠를 불렀어. 다시 귀신이 나오고 잠식당하고..
그 다음에는 할머니를 부르고. 누구를 부르던 간에 아무도 오지 않았어. 계속해서 귀신이 나타나고. 이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됐어.
한번 한번 반복될 때마다 내가 점점 지쳐가는게 보이더라고(이 꿈은 3인칭이었으니깐). 여기까진 그냥 평범한(?) 악몽이라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꿈의 배경이 바뀌었어.
갑자기 1인칭 시점으로 바뀌더니 내가 있는 장소가 바뀐 거야. 꿈속에서 내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자마자 소름이 돋았어. 바로 그 방이었거든.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꿈속에서 느끼는 감정들, 이를테면 공포나 기쁨이나 두려움이나. 그런게 다 내가 느끼는게 아니라 남이 느끼는 걸 보는 것처럼 느껴지잖아. 마치 영화보는 것처럼.
'아니야 그런게 어딨어!!' 하고 우렁차게 소리질렀지. 사람이 무서울 땐 괜히 안 무서우려고 허세치는 거, 뭔가 그런 심리도 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까 싸한 느낌이 오더라고. 그 느낌에 갑자기 쫀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있어도 우리 집엔 없어..' 라고 덧붙였어.
(좀 밝게 만든 이미지야) 왼쪽에 커튼 보여? 그 커튼 뒤에 아빠 옷들이 쫘라락 걸려 있거든. 꿈속에서 커튼을 등지고 서 있었고 동생은 의자 있는 쪽에 서있었어.
'있어도 우리 집엔 없어'를 내뱉고 나니까 커튼 쪽에서 스윽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 느낌에 뒤를 돌아봤는데.. 커튼이 열려 있고, 그 안에 있던 긴팔티의 팔 부분이 스윽 올라와서 내 어깨를 잡고 있었어.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잠에서 깼어. 심장에 온 신경이 집중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 새벽녘이었는데, 시간은 잘 모르겠어. 그런 꿈을 꾸고서 잠이 다시 들리가 없잖아. 결국 그날 새벽을 꼬박 샜어.
뜬 눈으로 새벽을 지새다가, 날이 슬슬 밝아서 이제 좀 움직여도 되겠다 싶었어. 벗어둔 안경을 찾는데, 안경이 안 보이는 거야.
평소같으면 아 안경 어디 뒀더라, 하고 찾았을 텐데 그런 꿈을 꾸고 나서인지 안경이 어디 있을지 알 것 같더라고.
되게 묘한 느낌이었어. 어디 있을지 알겠고, 찾으러 가는데도 그 와중에도 무섭고. 조심스럽게 안방에서 걸어 나와서 그 방으로 향했어.
허리 쪽부터 소름이 쫘악 올라왔어. 그러는 중에도 안경은 집어들었고. 심장이 격하게 두근거렸고 너무 무서운 나머지 막 울음이 나오려고 했어. 가족들은 다 자고 있었고 울음 참으려고 끅끅거리면서 안방으로 잽싸게 뛰어들어왔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줄 몰라서.. 낼 마저 할라 그랬는데 좀 더 풀게 사실 이게 긴 이야기도 아니야
무튼 그래서 울고불고 하면서 엄마를 깨워서 이야길 했어. 그땐 경황이 없어서 그냥 '귀신.. 저 방에... 으허허헝ㅠㅠㅠ' 막 이런 말만 반복했던 것 같아
엄마가 날 달래주고 물어봤어. 나쁜 꿈 꿨냐고. 그래서 꿈 이야기를 했어. 외가 쪽 집안이 신기까진 아니지만 좀 그런 기가 있기도 하고, 엄마도 내 얘기를 그냥 헛소리로 보는 눈치는 아닌 것 같더라고.
그날부터 엄마가 늘 자기 전에 불경을 외셨어. 현관 문간에 소금단지도 갖다 놓고. 그런 것들을 보면서 매일 밤 자기전 조금이나마 안심을 했던 기억이 나. 물론 그 방에 대한 두려움은 극에 달해서, 그 방문은 꼭꼭 닫아두고 내방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는 행여 그 방에서 뭔가가 지켜볼새라 뜀박질하며 이동했어.
어느날은 엄마가 할머니를 집으로 불렀어. 우리 할머니가 기가 세신 편이야. 그런 쪽에 대한 지식도 있으시고. 무당 같은 건 절대 아니지만.
내 얘기를 들으시곤 그쪽 방을 보면서 호통을 치시더라고. 우리 손자 왜 괴롭히냐고. 썩 꺼지라고. 그게 별 효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할머니가 너무 든든했어.
이제부터는 좀 황당할 수도 있어. 다른 스레들에 흔히 나오는 것처럼 귀신을 쫓자고 굿판을 벌이거나, 그런 일을 하지 않았거든. 다만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냉장고를 치우라는 거야.
사진 추가가 안 돼네 ㅠㅠ
맨 위에 가면 집 약도 있으니까 보는 사람들은 참고해줬으면 좋겠어. 당시 우리집 냉장고가 내 방쪽의 부엌 벽, 그러니까 집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었어.
힐머니 말씀이 저렇게 큰 물건을 집 가운데 두면 기가 눌린다고, 치워야 한다고 하시는 거야. 그럼 어디로 치울까요? 했더니 '그 방'에다 냉장고를 두라는 거였지.
미안해 오늘밤에 어떻게든 다 적어 보려고 했는데 밤에 괴담판 있으려니까 넘 무섭다ㅠㅠ 내일 마저 풀도록 할게 봐준 사람들 고마워
밤새서 스레딕이나 해야지.. 흑역사판 재밌당
할머니가 냉장고를 치우라고 했던 것까지 얘기했었지?
그래 눌린 기운을 푸는 것까진 이해해도, 왜 하필 냉장고를 그 방에 둬야 하느냐. 그게 궁금했어. 그걸 여쭤봤더니 할머니께서는 '그래야 그 방을 자주 오갈 것 아니냐.'하셨지.
그러니까 할머니 말씀인즉슨, 냉장고를 그 방에 두면 사람의 출입이 잦아질 테니 음기를 걷어낼 수 있을 거라는 거였어. '그 방이 무섭다고 꺼리고 멀리할수록 더욱 더 무서워질거다' 이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아. 엄마가 '귀신은 무서워하면 더 괴롭힌다'라고 하셨던 거랑 비슷하게.
지금 생각하니까 그렇네ㅋㅋㅋ 당시에 어떻게 옮겼는지 기억은 안난다. 다만 그 후 얼마 안 가서 정말로 냉장고를 옮겼어.
요로코롬. 냉장고를 옮기니까 확실히 출입이 잦아졌지. 먹으려면 냉장고 문을 열어야 하구, 그럴려면 그 방엘 들어가야 하니까.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집 리모델링도 했어. 문도 새걸로 갈아 끼우고 창문도 새로 달았어. 이를 통해 그 방에 생긴 가장 큰 변화가 볕이 들게 되었다는 거야. 그렇게 막 잘 드는 편은 아니지만 전에 비하면야 훨씬 나아졌지.
그 뒤로 그 방에서의 께름칙한 느낌은 상당히 많이 줄었어. 아마 내가 머리가 크면서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좀 떨쳐진 것도 있었을 거야. 그때는 매일 밤 으슥한 데서 비치는 그림자가 혹시 귀신이 아닐까 벌벌 떨다가 잠들었는데, 점차 학업이 중요해지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그런 두려움은 점차 내 머릿속에서 멀어져 갔어.
그래도 이 경험은 아직까지도 나에겐 가장 무서웠던 기억으로 남아있어. 사실 내가 이런 기묘한 일을 겪은 일이 적은 것도 있지만ㅋㅋ 친구들에게도 몇번 이야기해준 적 있고. 개꿈이라 그런 친구도 있고, 어느 정도 반응을 보인 친구들도 있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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