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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2 06:18:38 ID : eFa3Be3O1dy
1. 디즈니 직원들을 위한 메모
2019/02/06 19:09:14 ID : bCo6mHDthe7
.
2019/02/06 19:11:51 ID : thbu7fbDvCi
● 귀하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귀하와 애비게일, 그리고 테레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만일 집 안에서 다른 누군가를 발견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즉시 애비게일을 남겨두고 떠나십시오.
2019/02/06 19:12:17 ID : thbu7fbDvCi
● 잠겨 있지 않은 문이 있는 경우, 즉시 애비게일을 남겨두고 떠나십시오.
2019/02/06 19:12:47 ID : thbu7fbDvCi
● 집에 있는 동안 잠이 들지 않도록 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만일 귀하가 어떤 상황에서든지 피곤하거나 졸리기 시작한다면, 즉시 애비게일을 남겨두고 떠나십시오.
2019/02/06 19:14:06 ID : thbu7fbDvCi
만일 귀하가 이 서한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질문이 있더라도, 목소리를 내지 마십시오. 만일 그럴 수 없다면, 부디 다른 일자리를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귀하를 뵙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테레사 예이츠  그웨돌린 예이츠
2019/02/06 19:14:59 ID : thbu7fbDvCi
무슨 안내 책자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이 편지가 전부였어... 만일 안내책자가 온다면 반드시 올릴게.  솔직히 지금 가는 건 많이 긴장되지만, 진짜 돈이 필요하단 말야...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전화도 할 겸, 집 안 사진도 찍을 겸 핸드폰은 챙겨 갈려고.
2019/02/06 19:16:08 ID : thbu7fbDvCi
추가: 내가 왜 이걸 진작에 생각하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 편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더라고. 여기있어! http://imgur.com/blGDqll
2019/02/06 19:18:02 ID : thbu7fbDvCi
보모 지침서- 3편
2019/02/06 19:19:08 ID : thbu7fbDvCi
오늘이 바로 그 날이야!  지금 예이츠 부인네 집 소파 위에서 이 글을 적고 있어. 예이츠 부인은 한 5분전에 자리를 비웠고, “잠시 후에” 돌아올거라고 얘기해 줬어. 그 얘기가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너무 긴장되서 더 이상 자세한 건 물어볼 수가 없었어.
2019/02/06 19:20:28 ID : thbu7fbDvCi
자, 그럼 내가 지금 어떤 곳에 있는지 감 좀 잡을 수 있게 집에 대해서 잠깐 설명할게. 지금쯤 너희들 모두 집이 어떨지 상상하려고 노력했을 거라 확신하는데, 적어도 내 기준에선 이 집은 진짜 엄청나게 커.  최소 3층은 돼 보인다고. 윗층이랑 1층, 그리고 지하실까지 해서 말야. 최소한 1층이랑 윗층은 둘러볼 생각인데, 적어도 지금은 지하실 쪽은 안 가볼것 같아.  영화에선 그런 장면 많이 봤단 말야!
2019/02/06 19:21:31 ID : thbu7fbDvCi
애비게일의 방은 윗층에 있어. 좁은 계단을 지나서 올라가보면 기다란 복도가 있고 그 양쪽으로는 문들이 있어. 문들은 전부 두꺼운 자물쇠로 잠겨있었는데, 예이츠 부인이 말한 복도 끝에 있는 애비게일의 방문만이 자물쇠가 달려 있지 않았어. 문은 두꺼운 철문이었는데, 윗쪽이랑 아랫쪽에는 빗장이 하나씩 달려있었고 편지에 있었던 그 이상한 휘장이 문 위에 칠해져있었어. 하지만 가장 소름돋았던 건 문의 손잡이를 다 뜯어낸것처럼 보였다는거야. 이 문은 아무래도 절대 열리지 않을것 같아. http://imgur.com/gnTAyku
2019/02/06 19:24:33 ID : thbu7fbDvCi
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지만, 문 반대편에 있는 애비게일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어. 애비게일은 방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것 같았는데, 이상한 긁는 소리 같은게 났었어. 카펫 위에 사포를 깔아놓은거처럼 말야. 거기에다가 숨소리와 함께 신음소리와 듣기 싫은 콧소리가 섞인채 들려왔어.
2019/02/06 19:27:26 ID : thbu7fbDvCi
원래 애비게일을 불러서 내 소개를 하고 싶었었는데, 말을 하려는 순간, 입이 바짝 마르고 불안감이 내 목을 죄오는게 느껴졌어.  난 이 애에게 말을 붙일 수 없었어.  그래서 난 최대한 조용히 위층에서 발길을 옮겼어.
2019/02/06 19:27:55 ID : thbu7fbDvCi
방금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어. 지침서에는 대답하지 말라고 적혀있었지만, 적어도 문 구멍으로 내다볼까 생각중이야. 아무도 없네. 진짜 뻥 안치고 누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니까 아무도 없었어.
2019/02/06 19:29:07 ID : thbu7fbDvCi
이제 1층을 둘러볼거야. 애비게일에게 밥 주기 전까진 아직 15분 정도 남아서, 한 나머지 10분정도는 뭘 좀 찾을 수 있을지 좀 돌아다녀 보기로 했어.
2019/02/06 19:30:19 ID : thbu7fbDvCi
어 아무래도 예이츠 부인의 방을 찾은거 같애. 문이 안 잠겨 있길래, 한 번 들어가 봤어. 방은 정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솔직히 말해서, 이 방이 손님방이라고 했어도 놀라지 않았을거야. 방은 화장실하고 연결되어 있었는데, 변기에는 아무런 물도 안 담겨 있어. 욕조는 물때에 누렇게 물들어 있고. 부인의 방 구석에는 커다란 화장대가 놓여져 있었는데, 그 위엔 종이더미가 수부룩하게 쌓여있어.  편지..비슷한 것처럼 보이는데…
2019/02/06 19:31:48 ID : thbu7fbDvCi
http://imgur.com/dq0WU7r  미친, 이게 뭐야! 이거 내가 며칠전에 올렸던 내 글이잖아! 내가 내렸다고 말한 그 글 말이야… 화요일에 올린 글도 있잖아! 이거 그웨돌린 부인의 글씨첸거 같애… 지침서에 적혔던 글씨체랑 똑같은거 보니까…
2019/02/06 19:33:49 ID : thbu7fbDvCi
애비게일에게 밥 줄 시간이네. 부인이 애비게일한테 주라고 한 음식은 불그스름한 회색빛의 곤죽같은 무언가였어.  꿀꿀이죽이 생각나는걸. 예이츠 부인은 그걸 플라스틱 용기에 다 나눠 담아놓으셨더라고. 냉장고 옆에는 거대한 플라스틱 쟁반이 겹겹히 쌓여있었어. 마치 초등학교에서 밥 먹을때 썼던것처럼 말야. 부인은 플라스틱 쟁반 위에 있는 한 끼 분량을 한 시간마다 애비게일한테 먹이라고 했어.
2019/02/06 19:34:47 ID : thbu7fbDvCi
부인이 떠났을 때 말했던 것처럼, 난 곤죽이 올려진 쟁반을 문 아래있는 조그마한 틈 사이로 밀어넣었어.
2019/02/06 19:35:35 ID : thbu7fbDvCi
깜짝이야 애비게일이 울부짖기 시작했어! 겁나 시끄럽네! 아 맞아, 사진 넣는거 깜빡했어!!! 내가 문 밑으로 아기였을 적 사진을 밀어넣으니까, 거의 바로 비명을 멈췄어. 와 내가 이걸 까먹고 있었다니! 일어난 일들 여기 다 적는거보다 일단 좀 집중 좀 해야겠다.
2019/02/06 19:35:55 ID : xBgjfTV81eN
약간 SCP 재단 느낌 나고 재밌당ㅎㅎ
2019/02/06 19:38:35 ID : thbu7fbDvCi
와 그나저나 난 애가 저런 소리를 내는 건 생전 처음 들어봤어… 목구멍 뒤쪽에서부터 올라오는 짜증나는 비명같았는데, 무슨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 같았어. 더 고음에다가 사람 목소리긴 했지만 말이야. 이제 먹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후루룩거리면서 킁킁거리는 소리도 들려왔어.
2019/02/06 19:40:28 ID : thbu7fbDvCi
난 밑층으로 다시 내려왔어. 더 이상 그 애가 내는 소리를 견딜 수가 없었어. 예전에 내가 동물원 갔을 때 사육사가 동물들에게 밥주는 장면을 본적 있는데, 그때가 떠오르더라고. 한 시간 뒤엔, 그냥 밥만 주고 가야겠어. 쟤가 내는 소리 때문에 불안해 죽겠어. 집에 혼자 있는 건 도움도 안되고.
2019/02/06 19:41:56 ID : thbu7fbDvCi
티비라도 보려고 했는데, 아무것도 집중이 되지가 않았어. 길게는 가만히 앉아있지 못할 것 같아. 불안한 생각들뿐이었어.. 그웨돌린 부인의 방안에 있던 내 글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어.
2019/02/06 19:43:20 ID : thbu7fbDvCi
또 다른 노크소리가 들려왔어. 근데 이번엔 문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거 같은데. 아무래도 위층에 잠긴 침실문들 중 하나에서 소리가 나는 거 같애.  위층에 올라가서 누구냐고 소리쳐봤지만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어. 애비게일의 방 옆으로는 방 세 개가 더 있었지만, 전부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있었어. 아무래도 계단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있던 방에서 소리가 난것 같은데, 머리를 바닥에 대고 문 밑을 들여다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심지어 통과하는 빛줄기조차 말야.
2019/02/06 19:44:01 ID : thbu7fbDvCi
그러다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어. 왜 진작에 이 생각을 못 떠올렸지. 애비게일의 방의 문이 바닥에 바싹 달라붙어 있는게 아니잖아. 내가 쟁반을 밀어넣을수 있는 공간이 한 1인치 정도 남아있으니까 말야. 난 그래서 문 밑으로 뭐가 보이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어.
2019/02/06 19:44:59 ID : thbu7fbDvCi
당연히 거기엔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어! 하지만 그게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전부였어… 방 뒤편에는 매시간 다 먹고 남은 플라스틱 쟁반들이 버려져있었고, 애비게일의 발이 보였어. 애비게일은 분홍색 슬리퍼에 크림색의 잠옷을 입은 채 발을 질질 끌면서 방 한쪽에서 반대편으로 계속 왔다갔다 돌아다니고 있었어. 중얼거리는건지 흥얼거리는건지 하여튼 뭔가를 계속 하면서 말야.
2019/02/06 19:46:30 ID : thbu7fbDvCi
지침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지만, 왠지 난 이 애한테 미안한 감정이 들었어. 이 방에 알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오래 갇혀있었던 거 아냐. 더군다나 화장실이나 그런것도 방안에 없어보이고… 이 일이 다 끝나면 누구라도 좀 불러야 될 것 같아.
2019/02/06 19:47:21 ID : thbu7fbDvCi
젠장! 계단 옆에 있는 방에서 노크소리가 또 들렸어! 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아보니까 계단 위에 다락방 입구가 있는게 보였어. 난 밑층으로 내려가서 부엌 서랍에서 손전등을 찾아냈어. 해치는 안 잠겨있었으니까, 올라가봐도 안전하겠지.
2019/02/06 19:49:21 ID : thbu7fbDvCi
위는 먼지로 잔뜩 뒤덮여 있었어. 이삿짐 상자들이 먼지에 잔뜩 뒤덮인채로 이곳저곳 놓여있었어. 그 중 하나를 열어봤더니, 그 곳엔 아기 사진으로 가득 차있었어. 다 젖먹이였을때 사진같은데, 찍은 시간대가 다 어마어마했어. 여기 1920년대때 사진들도 있는데, 여기 찍힌 아기들은 다 한살도 채 안돼보였었어. 내 사진도 이곳에 추가되려나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았어.
2019/02/06 19:50:25 ID : thbu7fbDvCi
입구 반대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어. 이 소린 분명 애비게일의 방에서 들려온걸거야. 난 여기서 애비게일 방의 천장으로 갈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로 했어.
2019/02/06 19:50:53 ID : thbu7fbDvCi
좋아 애비게일의 방 천장으로 왔어. 천장에는 쥐나 흰개미들이 갉아먹은 것처럼 보이는 자그마한 구멍들이 이곳저곳 뚫려있었어. 여기서 애비가 보이는지 보려고 난 구멍에 눈을 갖다댔어.
2019/02/06 19:54:30 ID : thbu7fbDvCi
ㅅㅂ ㅅㅂ ㅅㅂ. 난 다락방에서 뛰쳐나왔어. 다시는 저기 안 들어갈거야! 아무래도 애비게일이 날 본거 같애! 아니 적어도 내가 거기에 있단건 눈치챈거 같아.
2019/02/06 19:55:39 ID : thbu7fbDvCi
내가 구멍 하나에 눈을 대고 내려다봤을때, 애비게일이 가만히 서있는 게 보였어. 그 앤 작은 몸집에 잔뜩 떡진 머리가 얼굴을 뒤덮고 있었어. 그러고는 방구석으로 가서 내 아기였을 때의 사진을 꼭 붙잡고는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렸어. 그러더니 갑자기 중얼대는걸 멈추고는 천장을 올려다봤어. 어떻게 내가 거기에 있는지 눈치를 챘는지 모르겠지만, 그 앤 알아차렸다고!
2019/02/06 19:57:22 ID : thbu7fbDvCi
마치 내가 걔 이름을 부른거처럼 자연스럽게 애비게일은 고개를 들어올렸어.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기중의 냄새를 맡았고, 애비게일이 더 위를 올려다보면서 나한테 가까이 다가온 순간, 그 애의 머리카락이 얼굴에서 흘러내렸어.
2019/02/06 19:58:00 ID : thbu7fbDvCi
그 애는 눈이 없었어!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엔 그저 평평한 피부만 있었다고! 눈이 없어도 그 애의 눈빛은 날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어.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 그 애가 날 여전히 볼 수 있는 거 같았어.
2019/02/06 19:58:46 ID : thbu7fbDvCi
난 최대한 빨리 다락방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하지 않았나봐. 애비게일은 또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난 계단을 잽싸게 내려갔어. 비명은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고, 소리의 진동이 가슴에서 느껴졌어. 난 지침서에 적힌대로, 텔레비젼 소리를 최대로 맞춰놨어. 소리때문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 비명을 멈출 방법이 없다고!
2019/02/06 19:59:45 ID : MlAZa3A5fe5
ㅂㄱㅇㅇ
2019/02/06 20:08:02 ID : thbu7fbDvCi
보모 지침서- 完
2019/02/06 20:08:27 ID : thbu7fbDvCi
얘들아! 나 방금 깨어났어!!! 언제 잠에 든 건지도 생각이 안나. 비명이 멈추길 바라면서, 소파에 앉아 티비에 집중하면서 소리를 흘려보내려고 한 거까진 기억이 나는데, 그게 내 기억의 마지막이야. 폰 배터리도 다 죽어갔지만, 미리 이럴줄 알고 내 충전기를 챙겨오긴 했어. 그웨돌린 부인은 아직 안 돌아오신 것 같애. 잠들기 전하고는 별로 달라진게 없는거 같지만, 하지만 이미 상황은 심각하게 엉망진창이 되버렸다고!
2019/02/06 20:09:33 ID : thbu7fbDvCi
애비게일한테 밥을 안 줬어. 내 마음 한 구석에선 그 애가 죽었기를 바랬지만, 그건 현실이 아니었어. 왜냐하면 이걸 적는 동안 위층 침실에서 쿵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으니까.  쟤 밥 먹은지 얼마나 된거지?
2019/02/06 20:10:12 ID : thbu7fbDvCi
으 배도 너무 고프고 화장실도 너무 가고 싶어! 밥 먹는거야 그래도 조금 더 참을수 있을 것 같긴 한데, 화장실은 잘 모르겠어. 지하실엔 내려가기 싫은데, 그치만 여기 있는 화장실을 쓰는것도 너무 무서웠어. 뭐 어쨌든 변기에 물도 없었지만.
2019/02/06 20:11:38 ID : thbu7fbDvCi
정신이나 돌릴 겸 애비게일한테 밥이나 줘야겠다. 그리고 예이츠 부인 비상 연락처나 찾아봐야겠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좀 찾게!
2019/02/06 20:12:54 ID : thbu7fbDvCi
밥 먹이는건 별 문제 없었어. 전보다 훨씬 게걸스럽게 접시 위에 있는 음식을 쩝쩝대며 먹는 소리가 들렸지만 뭐. 근데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뭔가 깨달았어.  아무래도 어젯밤엔 음악이 재생되지 않은 거 같애. 나야 정신을 잃고 있었지만, 음악 소리를 듣고 내가 깼었던거 같거든. 편지에 적혀있던 거처럼 아주 큰 소리였는데 말야.
2019/02/06 20:13:40 ID : thbu7fbDvCi
아 젠장! 편지! 나 편지 챙겨왔었는데. 어 분명히 주머니 안에 넣어놨는데, 없어졌어. 지침이 전부 기억이 나진 않는데, 이미 지침 몇개를 산산히 깬 거 같은데. 잠에 드는 바람에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어. 미친! 애비게일을 놔두고 이 집을 떠나야겠어.
2019/02/06 20:14:32 ID : thbu7fbDvCi
문이 안열려. ㅅㅣ발 문이 안열린다고! 밖에서 잠긴거 같애. 반대편에서 금속이 철커덕하는 소리가 들렸어.  누군가가 날 가둔거야.
2019/02/06 20:16:03 ID : thbu7fbDvCi
오 세상에! 창문은 전부 금속 막대로 막혀있었어. 전에도 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아닌가 없었나. 뇌가 똑바로 작동하질 않는거 같아. 뭔가가 보여. 부엌에 누군가 서있는 걸 본거 같은데, 하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어. 당연히 여기엔 아무도 없지. 여긴 나랑 애비게일만 있으니까.
2019/02/06 20:17:00 ID : thbu7fbDvCi
테레사에 대해서 잊고 있었어. 그 애가 나한테 화장실 가는 길을 알려주기로 하긴 했는데, 어떻게 상상속의 친구가 나한테 길을 알려주는데? 만약 내가 화장실에 가면 안되는 거면, 그 애가 날 제지하겠지. 그래서 화장실에 가보기로 했어,  뭐 무슨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 보인다거나 하면 그냥 힌트로 생각하기로 했어.
2019/02/06 20:18:06 ID : thbu7fbDvCi
난 지금 화장실에 와있어. 문은 엄청 크고 이상하게 생겼었어. 마치 공업용 냉장고 문같이 생겼었어. 환풍기는 없는 것처럼 보였고. 오줌만 급한거라 다행이다. 딴거까지 급한거였으면, 절대 냄새가 가시지 않았을 거 같거든. 어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래서 문을 이렇게 만들었나 보네.
2019/02/06 20:20:54 ID : thbu7fbDvCi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무언가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어. 이 집에는 또 다른 층이 하나 더 있어. 게이트가 통로를 막고 있다는걸 빼면 말이야. 거기엔 보통 자물쇠가 잠겨있는데, 이번엔 열려 있었어. http://imgur.com/1q8pexn
2019/02/06 20:22:01 ID : thbu7fbDvCi
아무래도 밑에 누군가가 있는거 같애. 뭔가 속삭이는 소리인지 목소리 같은게 들려와. 내 상상일지도 모르지만.  아냐, 누군가 밑에 있는게 분명해. 뭔가 움직이는걸 본 것 같애.
2019/02/06 20:23:08 ID : thbu7fbDvCi
물론 나도 이게 좋은 생각이 아니란건 알았지만, 밑으로 내려가봐야 했어. 또 다른 아이나 뭔가가 거기 있을지도 모르고, 만약 그런거라면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해 봐야 했으니까.
2019/02/06 20:24:03 ID : thbu7fbDvCi
밑에는 아무도 없었어.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가 최소 한번은 여기에 있었던 거 같애. 밑에는 이상한 수집품들이 놓여 있었어. 마치 필요도 없는 걸 잔뜩 모아놓은 산림쥐 둥지가 생각이 났어. 빗이며, 옷이며, 종이며, 여러가지 종류의 것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어. 벽에도 마치 작품처럼 뭔가가 붙어있었어.
2019/02/06 20:25:20 ID : thbu7fbDvCi
벽에 붙어있던 그림들은 다 어린아이가 그린거 같았어. 애비게일이 그린것 같이 보이진 않았지만 말야.  모든 그림에는 세 개의 큰 얼룩이 있었어. 사람이 그려진 자리에 까만 크레용으로 전부 새까맣게 덧대어 칠해져 있었거든. 어떻게 사람인 줄 알았냐고? 밑에 엄마, 애비, 나 라고 이름이 적혀있었거든. 내 생각엔 테레사가 이걸 그린것 같애.
2019/02/06 20:27:04 ID : thbu7fbDvCi
난 다시 계단위로 올라가, 아까 노크소리가 들리던 방으로 향했어. 아무래도 그 방 안에 테레사가 있는 것 같아.
2019/02/06 20:27:53 ID : thbu7fbDvCi
내가 문이 잠겼었다고 얘기하지 않았었나? 기억이 안나. 여튼 자물쇠는 지금 열려있어. 난 테레사의 이름을 불렀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어. 애비게일의 방안에서 들려오는 신음소리가 조금 더 커진것 같았지만, 내 착각이겠지 뭐.
2019/02/06 20:29:22 ID : thbu7fbDvCi
방 안은 텅 비어있었어. 갓 칠한 페인트와 목재바닥만 빼면 이 방엔 아무것도 없었어. 난 테레사의 이름을 다시 불러봤지만, 여전히 테레사는 아무말도 안했어. 테레사가 노크하는 줄 알았는데.
2019/02/06 20:30:18 ID : thbu7fbDvCi
내 뒤에 있는 문이 갑자기 쾅 하고 닫혔어. 안돼! 문이 안 열려! 노크소리는 점점 더 커져가고 있어. 이곳저곳 모든곳에서 들려온다고. 천장에서도, 바닥에서도, 문에서도 들려와. 애비게일은 다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점점 더 크게.
2019/02/06 20:31:26 ID : thbu7fbDvCi
문 밖 복도에 누군가가 밖에 있다는 게 들려. 애비게일의 방에서 들려오던 발을 직직 끌며 걷는 소리 같은데, 잘 모르겠어. 비명이 멈추질 않으니까. 아 지리고 말았어. ㅅㅂ 애처럼 말야! 무서워.
2019/02/06 20:33:21 ID : thbu7fbDvCi
수정: 모두ㄱ 놀ㅡ라게ㅇ 해ㅐ서 ㄱ미안ㅏ! 모ㄴ두들ㅏㄹ 내가 집ㄸ에 ㅓㄴ안전하게ㅏ ㅂ잘 도착했다고ㅗ 알려주고 ㄴ싶었어. 그ㅐ웨돌린씨가 ㅈ집ㅣㅇ에 도착ㅏ해서ㄶ 다 설명해줬어. 확실히 오ㅇ바했던거 같애ㅏ. 애비게일은 ㄷ상상이 지나친 ㅗ작고 귀여ㅇ운 여자아ㅗ이야ㅏ. 그리고 특이한 신체 ㅈ조건을 가진거ㅝ 뿐이야. 그 뿐이야. 내 새 직장에 대해 글을 올릴 수 있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워! 여기가 너무 좋아.
2019/02/06 20:38:55 ID : eIILdTSLbwt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02/06 20:39:54 ID : 2q7xVatxQqZ
뭐야? 나 이거 이해가 잘 안가
2019/02/07 09:24:03 ID : thbu7fbDvCi
마지막 글 중간중간에 있는 자음이랑 모음들을 합쳐서 읽어 봐
2019/02/07 09:26:44 ID : thbu7fbDvCi
이제 내가 레딧에서 알고 있는 매뉴얼 괴담들은 다 올린 것 같다.
2019/02/07 09:41:24 ID : SFg1CmE4L89
와 이 스레 ㅈㄴ재밌어보여 정주행해야겠다 땡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9/02/07 13:31:36 ID : pgrwHCrBs2p
뭐야 이러고 끝?
2019/02/07 14:55:51 ID : wspanCjhdXy
'그애가 날 떠나보내 지아ㄴㅎ아 도와줘' 이렇게밖에 해석을 못했어! 저 (지아ㄴㅎ아) 부분은 대체 무슨말이야? 원문엔 (ㅈㅣㅇㅏㄴㅎㅇㅏ)라고 써져있던데? 혹시 내가 못본 부분이 있어?
2019/02/07 14:59:06 ID : dzO3BhwHBcN
그 애가 날 떠나보내지 않아 도와줘
2019/02/07 16:52:06 ID : cre3SFjAqnQ
개꿀잼이다ㅜㅜ 또 다른건 없어?
2019/02/08 17:37:10 ID : rfhwE9tcrhy
정주행 완료
2019/02/09 16:50:59 ID : jfU7zak7f82
이 스레가 제일 재밌당 미키마우스는 소름이야
2019/02/10 16:27:39 ID : 6jjxTQq0ty4
퍄..나폴리탄 괴담은 상상력이 참 엄청 많은것 같아
2019/02/10 16:42:57 ID : 6Y9zhy0pXxW
성수로 축복받는다...? 만일 스프링쿨러가 작동 될 때 괴로워 하는 학생이라... 뱀파이어...?
2019/02/11 15:04:18 ID : cGoNs8qo1xx
와 너무 재밌다 또 있으면 시간될때 올려줘!ㅠㅠ
2019/02/12 00:49:54 ID : thbu7fbDvCi
부터 까지는 스레주가 올린 거, 부터 내가 올린거야.
2019/02/12 00:54:30 ID : thbu7fbDvCi
이제 규칙형 괴담은 없지만 다른 레스주들이 원한다면 앞으로는 그냥 내가 재밌게 봤던 레딧 괴담을 올려볼까? 다들 재밌다고 해주니 나도 좋다.
2019/02/12 00:56:00 ID : thbu7fbDvCi
물론 스레주가 허락해주면 말이야.
2019/02/12 01:36:23 ID : Bs1dA2Nvwra
기대할게 !!
2019/02/12 14:48:21 ID : k79a63VhAkl
아니면 그냥 레스주가 새로운 스레 새워서 올리는 건 어때?
2019/06/13 19:19:56 ID : k61DBvu5O4K
.
2019/09/14 20:50:53 ID : byE060pWnRz
갱신
2020/01/27 12:27:25 ID : XButxTSLfdQ
왜 이제 봤지 너무 재밌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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