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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15:29:00 ID : SNs8o5gqp87
10년 전에는 친했었는데, 내가 도시로 전학오고 나서부터는 연락을 거의 안했었던 친구야. 사실 전학도 걔랑 멀어지려고 한거니까...
2019/06/23 01:07:34 ID : O07fanxCqrA
.
2019/06/23 01:44:01 ID : 0pO01g6jjwJ
ㅂㄱㅇㅇ! 레주 잘장
2019/06/23 02:10:30 ID : mGrdU5dRA5c
굿나잇~
2019/06/23 04:58:16 ID : E03veNAi62I
ㅂㄱㅇㅇ!! 뒷내용 궁굼....
2019/06/23 06:03:49 ID : xO64Y5U3V9c
스레주 잘끊네 너무궁금하자냐 ㅠㅠㅠㅠ 빨리와조
2019/06/23 09:52:07 ID : AmMrBBs8nPc
ㅂㄱㅇㅇ
2019/06/23 10:05:17 ID : unwk79jteK1
ㅂㄱㅇㅇ
2019/06/23 10:29:12 ID : 08jg2K1BhwN
보고잇어!!
2019/06/23 10:53:43 ID : jilvbio5cHu
뭐야 궁금하다ㅜㅜㅜ 레주 얼른 와 보고있어!!
2019/06/23 15:59:11 ID : 7s1fQqZfRu9
우앙ㅇ 빨리와아
2019/06/23 19:44:39 ID : mk4JU2K3TPg
ㅂㄱㅇㅇ
2019/06/24 13:38:22 ID : IK6rvzTPfO9
ㅂㄱㅇㅇ
2019/06/24 16:14:51 ID : k781eFfWo2E
스레주야.. 등산 후유증으로 온몸이 쑤시네.... 덕분에 조퇴도 하고 신난다ㅜ 어쨌든 썰 풀게 어디까지 말했더라
2019/06/24 16:18:29 ID : k781eFfWo2E
아 그래. 걔가 뭐라고 말했는지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애는 호랑이를 모셔야하는 아이랬어. 그 애의 집이 산 중턱에 있다고 했었는데, 그 산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었대. 그리고 자기는 그 산에서 태어나서 호랑이를 모셔야하고. 그래서 다른 애들이 사치부리는걸 따라하면 안되고 추워도 참아야되고 배고파도 참아야되고 아파도 참아야된다는거였어. 난 진짜 충격이 너무 컸지... 지금이야 그런 아동학대가 어딨냐며 말도 안된다고 할 수 있지만.. 그때는 나도 어렸거든. 그래서 그 호랑이신이 진짜 있는줄만 알았지.
2019/06/24 16:20:41 ID : k781eFfWo2E
그 애가 말하기를 자기가 호랑이를 모시기 위해서 수행을 받는중애 내가 방해를 해서 내가 호랑이 먹이로 잡혀가야된대. 그 때 그애가 한 말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고. 나는 그 말을 다 믿었어. 근데도 고집은 쎄서 절대 아 친구를 잃기가 싫었던거야. 그래서 단단히 결심을 했어. 이 친구를 지켜줘야겠다고... 호랑이던 뭐던 무섭지 않았다고 생각했던것같아.
2019/06/24 16:25:16 ID : phAkoGnzVal
ㅂㄱㅇㅇ
2019/06/24 16:26:10 ID : k781eFfWo2E
그래서 그 다음 날 부터 거절하는 그애를 집요하게 따라다니고 좋아하고 그랬어. 걔가 멀어지면 난 더 다가가고.. 어쨌든 착한 친구였으니까. 그러고 나서 몇개월이 흘렀을까 산에 벚꽃이 폈어. 봄이 온거지. 그때까지도 난 그 애랑 우정을 쌓아갔는데... 벚꽃이 차마 지기도 전이었을거야. 그 애가 어느 순간부터 마음에 문을 여는것 같더라고. 원래는 집에 오는건 절대 안된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집이 빈다고 초대를 하질 않나, 도시락반찬은 김치 뿐이던 애가 햄같은걸 싸와서 같이 먹자고 하지를 않나. 여러모로 변화가 왔었어 그 애 한테.
2019/06/24 16:28:42 ID : 2nA3Xvu9xRy
ㅂㄱㅇㅇ
2019/06/24 16:30:05 ID : k781eFfWo2E
그리고 사실 겨울에 걔네집에서 본 미라같은 아저씨때문에 무서웠거든... 그래서 걔네 집에 오라는 초대를 계속 거절하다가 걔가 집이 빈다고 해서 따라 나선적이 있었어. 물론 할머니한테는 비밀이었지. 할머니 몰래 가방도 안벗어놓고 걔네 집으로 따라 나서는 데 애가 뭔가 이상한거야. 왠지 모르게 불안해하고 손을 덜덜 떨고.. 뭔가 초조해보였어. 그래서 괜찮냐고 물었더니 괜찮대. 난 그런줄 알았는데 집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심해지는거야. 나중에는 거의 울먹이면서 가는데.. 당연히 나도 불안해졌어. 얘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고 괜히 무서웠으니까..
2019/06/24 16:33:16 ID : k781eFfWo2E
집이 눈으로 보일때쯤에 걔가 내손을 잡더니 울것같은 목소리로 말하더라고.. 미안하다고. 그런데 무서워서 어쩔 수가 없었다는거야. 그래서 무슨말이냐고 그랬는데 애가 못먹어서 말랐는데 힘이 장난이 아닌거야. 내 말은 다 무시하고 손을 잡고 자기 집으로 끄는데 너무 무서운거야. 내 친구가 아닌것같고 미친것같아서. 그래서 울면서 발버둥치는데, 내가 그때 사실 좀 아팠었어. 시골에도 요양하러간거였고... 병자가 힘이 세봐야 얼마나 셌겠어 당연히 질질 끌려갔지..
2019/06/24 16:38:25 ID : k781eFfWo2E
근데 집이 가까워지니까 그 한복입고 붕대 감은 아저씨가 나오는데 미친사람처럼 좋다고 막 박수를 치고 소리내서 웃는거야. 그리고 그 아저씨 뒤로 어떤 거지꼴을 한 퉁퉁한 아줌마가 나오는거야. 머리는 산발이고 안씻은것처럼 꼬질꼬질한데 그 위에 화장을 해서 이상하게... 그리고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고있는데 그 한복마저 너덜너덜했어. 어쨌든 그 아줌마가 걸어와서는 내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거야. 그애랑은 비교도 안되게 힘이 세더라고. 그때 끌려가면서 다리에 상처가 많이 났는데 음 지금은 흉터가 없네. 어쨌든 무슨 죽은 생선 끌고가는거마냥 끌고가서는 무슨 벽화가 많이 그려진 방에 들어가래...그래서 울면서 들어갔는데 그... 벽화인데... 지옥도 알아? 비슷했어 그런거랑.
2019/06/24 16:43:27 ID : k781eFfWo2E
그리고는 얌전히 있으라고 하고 문을 닫고 나가는거야. 밖에서는 그 애가 우는 소리가 들리고.. 아저씨가 고함치는소리나 이상한..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같은것도 많이 났고. 그러곤 사실 기절해서 기억 안나. 눈뜨니까 새벽이었는데, 도망갈 찬스잖아. 근데 문제는 몸상태가 안좋았어. 천식이 심했는데 흡입기는 집에 있었고.. 숨은 잘 안쉬어지고. 난 그때 12살이었거든.. 근데 그때 죽는게 이런건가 했어. 몸도 힘들고 다 뭔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운거야..
2019/06/24 16:48:02 ID : k781eFfWo2E
근데 그 때 밖에서 사람들 소리가 들리는거야. 불빛도 많이 보였고. 막 웅성웅성 거리는데 그때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날 안아줬는데 그 다음은 또 기억이 안나. 다시 눈뜨니까 병원이었고... 무슨 경찰 아저씨들이 많이 와서 뭘 물어보고 어쩌고 했는데, 그 부분도 잘 기억이 안난다ㅡ.. 그냥 의식이 있을때는 눈떴다가 다시 자고 그랬어. 짧은시간이었지만 갇혀있었던 기억때문에 지금은 폐쇄된 공간은 잘 못가. 엘리베이터같은.. 아 어쨌든 그러고나서 난 다시 바로 도시로 돌아왔어. 어 음.. 허무하지? 미안.. 다시 기억해내는게 쉽지가 않네. 기억은 나도 자세히 설명하는게 힘들다.
2019/06/24 16:48:27 ID : k781eFfWo2E
근데 이 이야기는 뒷이야기가 있어 그때 나는 몰랐었지만 지금은 아는 이야기들이..
2019/06/24 16:50:40 ID : ctzfgo7usmG
재밌는데 저때 스레주 순수해서 그런 건지 답답하긴 답답하네ㅜ
2019/06/24 16:51:19 ID : k781eFfWo2E
음.. 일단 시간 순으로 이야기 하자면, 옛날에 그 동네에는 호랑이신을 모시던 무당? 무녀? 뭐라하지..? 그런게 있었대. 꽤 번성했었던 점집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본래 모습을 잊고 사이비적인 모습으로 변했던거야. 지금은 잘못된 신을 섬기는 사이비 정도래. 근데 그런식으로 끌려갔던건 내가 처음이 아니고 우리 엄마가 처음이었대. 그리고 우리 엄마는 누구한태 끌려갔었냐면 아까 나를 이상한 방에 가둔 여자였어. 마찬가지로 아주 어렸을 때 일이래.
2019/06/24 16:52:20 ID : Zipffgi9BwH
헐 글 완전 잘 쓴다 재밌게
2019/06/24 16:55:17 ID : k781eFfWo2E
근데 엄마는 끌려가던 중에 다른 동네 아저씨들이 발견해서 도와줬었는데 포기하지않고 계속 엄마를 끌고가려고 했던거야. 왜냐면 걔들은 호랑이신은 배고픔이 많아서 사람고기를 줘야 힘을 내신다는게 걔들 논리인거지... 엄마는 그렇게 할아버지랑 도시로 와서 살고 나를 낳게된거야. 근데 엄마는 그때 심하게 다쳤어서 그때의 기억이 거의 없대.... 그 일이 있고 나서 그 호랑이점집엔 아무도 안사는듯 하다가 몇십년이 지나니까 다시 거기로 와서 살기 시작한거야. 그 애를 임신한 그 여자가. 그러니까 그 여자랑 남자는 부부고 그 애는 둘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던거야.
2019/06/24 17:00:41 ID : 8mE4NvDz9bh
헐...
2019/06/24 17:14:51 ID : uq5dQk2oMnO
에바야 ㅂㄱㅇㅇ
2019/06/24 18:52:16 ID : k781eFfWo2E
미안 중간에 어디 다녀오느라ㅠㅜ 그리고 그 아줌마는 자기 딸을 키워서 제물로 바치려고 했대. 그래서 애를 학대했던거야. 또 호랑이신을 모시라고 세뇌도 했던거고. 말도 안되지. 근데 그 말도 안되는 짓을 그 부부는 그 애한테 10년을 넘게 저질러왔어. 그리고 그 애가 나랑 친하게 지내는 걸 알고서는 비쩍 마른 그 애보단 내가 낫겠다 싶어서 날 데려오라고 그애를 시켰던거야.
2019/06/24 18:54:34 ID : k781eFfWo2E
앗 아아 할머니가 같이 마실 나가자고 하셔서.....다녀올게......... 미안 갔다와서 나머지 쓸게. 그리고 내일 저녁에 10여년만에 그 애를 만나. 어제오늘 할머니한태 들은얘기도 추가로 풀게 미안해...ㅜ
2019/06/24 21:31:58 ID : ZdwrfcNxWmM
ㅂㄱㅇㅇ
2019/06/24 21:35:33 ID : V9hfak7fdU0
ㄱㅅㄱㅅ!
2019/06/25 21:41:03 ID : q5gmMi3zU6i
은제오누,,
2019/06/25 22:38:58 ID : rglyLgmE5SK
지금쯤 그 친구랑 만나서 얘기 하고 있겠지. 어제 만난다고 했었으니까. 그냥 기다려줘
2019/06/26 00:54:07 ID : LgjdwnDusnQ
언제왕
2019/06/26 20:43:01 ID : HyJRxyJXuq7
제목만 봣는데 죽지 않앗으면해
2019/06/26 20:59:46 ID : zamoHCo5hs9
레주왜안와
2019/06/26 21:18:25 ID : q6mIINs5XyZ
언제와...? 또 잡혀갔다던가 그런건 아니지...?
2019/06/26 23:33:23 ID : 3Ds02r9ijg7
스레주 빨리와 ㅠㅠㅠ 화이팅!
2019/06/27 03:07:05 ID : 5ffcGoIFbjz
ㅂㄱㅇㅇ
2019/06/27 03:25:45 ID : 1yMrArwIE3A
결국 그 친구는 그냥 정신병자 싸이코패스 부부들에 의한 피해자였구나..너무나 안타깝다..
2019/06/27 07:44:03 ID : lba3wr83AY9
ㅂㄱㅇㅇ
2019/06/28 14:31:21 ID : Y789ur9ijjy
스레주 언제와 ㅠ
2019/06/28 19:43:12 ID : SMo2E2lbfSM
어떻게 됬닝
2019/06/28 19:46:44 ID : q5gmMi3zU6i
작가님 구상중이신가요,,?
2019/06/30 19:33:23 ID : HzSLbCnVhAr
ㅋㅋㅋㅋㅋㅋㅋ
2019/06/30 20:32:11 ID : 59dA1zWoZjB
마실을 정말 오래다녀오는구나;;
2019/06/30 20:34:41 ID : Mqo4Y02rcJ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2019/07/01 14:13:24 ID : 7y7Bvwty7z9
ㅋㄱㅋㅋㄲㅋㄱㅋㄱㅋㄱㅋㄱㅋ뭔데 웃기지
2019/07/02 23:45:33 ID : 1zWnVhAkk8i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ㅜㅜ
2019/07/03 17:49:01 ID : dPhargi8ryZ
보고 있어. 썰 풀어줘
2019/07/07 16:35:58 ID : k781eFfWo2E
음.. 나 스레주인데. 너무 늦게 돌아와서 너네들이 실망하거나. 갑자기 사라져서 주작인가 의심도 들었을거라고 생각해. 근데 그만한 사정이 있었어. 일단 최근에 있었던 일 먼저 풀어볼게. 그.. 걔네 엄마아빠가 호랑이 신을 모셨던 사이비라고 말했었잖아. 근데 내가 납치되고 나서 그 애가 어떻게 됐는지 난 관심도 없었고 그냥 무서워서 이야기자체를 피했었거든. 어쨌든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는데, 처음에 연락 왔을때는 의심이 들었어. 그때 그 친구가 맞는건가 하고.. 근데 만났더니 그 때 그 친구가 맞더라고. 하나도 달라진게 없었어. 여전히 안색은 안좋고 뭔가 겁먹은 모습에 관리가 안된 모습들이... 걔는 여전히 굶고 지낸건지 만나자마자 밥사달라고 배고파 죽겠다고 하더라.
2019/07/07 16:39:30 ID : k781eFfWo2E
그래서 근처에 괜찮은 파스타가게 있다고 가자고 했더니 고기가 먹고싶대. 자기는 곧 죽어도 고기를 먹어야한대. 표현이 그런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말했어. "내가 곧 죽어도 고기 먹고 죽을래"라고. 그래서 그냥 고깃집을 갔는데 아직도 굶고 지낸건지 뭔지 고기를 혼자 5인분 가까이 먹더라고.. 심지어 익지도 않은 고기를 입에 막 쑤셔 넣는데, 안쓰럽더라. 그냥 내가 외면해서 이렇게 된건가 싶고.
2019/07/07 16:42:17 ID : k781eFfWo2E
어쨌든 그렇게 먹고나서 걔가 내가 사는 도시의 병원에 입원하기로 되어있었대. 암이나 그런건 아닌데... 원인 모를 병으로 내장기관이 점점 멎고 있다더라고. 하기사 그렇게 학대를 당했는데 몸에 이상이 오지않으면 이상하지. 그래서 그 병원에 데려다주기로하고 차를 빼왔는데, 아니 글쎄 얘가 내 지갑이랑 폰을 훔쳐서 도망갔더라고..
2019/07/07 16:44:39 ID : k781eFfWo2E
그래서 가게 전화 빌려서 남자친구한테 와달라고 해서 겨우 계산하고 나왔어. 근데 문제는 그 지갑 안에 신분증이나 신용카드가 들어있었거든. 그래도 설마설마 했어서 신용카드만 정지하고 체크카드는 안에 5만원정도만 들어있었어서 그냥 뒀거든. 설마 도망친거겠어.. 병원에 먼저 간거겠지. 이렇게 자기합리화하면서..
2019/07/07 16:49:23 ID : q3Pjzgkre6r
ㅂㄱㅇㅇ
2019/07/07 16:50:43 ID : k781eFfWo2E
어쨌든 세시간정도 기다렸나? 체크카드에 기차표를 산게 뜨는거야. 어디로 가는 기차인지는 모르겠고 이 동네에서 결제한건 맞는것같은데.. 그래서 차타고 거기로 갔는데 그 넓은데서 걔를 찾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 그래서 경찰에 신고하고 마지막으로 한번 내 폰에 전화를 걸었는데, 걔가 받은건 아니고 실수로 받아진? 그런 느낌이었어. 웅ㅇ성웅성하고 기차들어오는 소리 들리고.. 그러다가 끊어졌는데. 그때서야 얘가 나한테 사기친거라는 생각아 확 들면서 슬프기도 하고 비참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그랬어. 어쨌단 카드는 정지하고 경찰에 도난신고하고 경찰서왔다갔다 거리느라 3일 4일정도 지났는데 그 요즘 뜨는 어플 중에 친구 어딨는지랑 배터리 몇퍼센트 남았는지 알수있는 어플 알아?
2019/07/07 16:53:25 ID : k781eFfWo2E
그게 생각났어. 남친이랑 나랑 그거 서로 친추돼있었거든. 근데 3일이나 지났으니 폰이 살아있을리가 없잖아... 저 어다 중국으로 갔거나 배터리 없어서 꺼졌거나 했겠지. 그래도 혹시몰라 봤는데 옛날에 내가 살던 그 동네인거야. 배터리도 12퍼센트인가? 간당간당하고.. 그래서 내가 사장님(엄마친구)한테 사정 다 말하고 하루정도 갔다오겠다고 했어. 마침 주말이라 주말끼고 하루 쉬면 3일정도 시간이 나니까.
2019/07/07 16:54:30 ID : q3Pjzgkre6r
웅웅
2019/07/07 16:58:31 ID : k781eFfWo2E
그리고 나 혼자는 무서워서 할머니 집에 모셔다 드릴겸 할머니랑 남자친구랑 같이 가기로 했어. 겁 안났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깡으로 간거지. 10년도 더 지났는데 이제 나도 성인이고 옆에 남친도 있으니까. 어쨌든 가면서 할머니한테 말했더니 미친년 정신못차리고 그거랑 또 만났냐고 화내시더라. 그러면서 할머니는 또 그 아저씨... 이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좀 젊은 느낌인데. 어쨌든 그 분이랑 전화하셨어. 집으로 오라고. 어쨌든 그렇게 차타고 3시간은 갔나? 좀 밟아서 꽤 빨리 도착했어.
2019/07/07 16:59:18 ID : lu67Ai9tg7t
나도 일단은 무당집 이었던 집....?후손인데 실제로 충분히 있을법한 일인 것 같음 신과 신도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라 한쪽이 일그러지면 다른 한쪽이 일그러져서
2019/07/07 17:02:29 ID : k781eFfWo2E
도착했는데 그때랑은 좀 동네가 다르더라. 동네에 애라고는 하나도 없고.. 그때 살던 애들중에 절반은 다른 동네로 이사 갔대. 그리고 남은 반정도가 오순도순 사는정도. 그당시에는 그래도 괜찮았던 건물들은 하나같이 낡았고... 10년이란 세월이 정말 길다 싶었어. 어쨌든 도착해서 할머니 집에 먼저 갔어. 다른건 다 변해도 할머니집은 여전히 깨끗하고 좋더라. 가니까 그 아저씨? 도 있었는데, 옆에는 아들래미인지 애 하나도 있더라고. 그리고 그 아저씨한테 지금 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니까, 그 아저씨가 그러더라고. 참 사람이 무서운거라고.. 뭐라는건지 몰랐는데 들어보니까
2019/07/07 17:04:02 ID : LglA6rtg3Vg
ㅂㄱㅇㅇ
2019/07/07 17:08:34 ID : 2MpeZimIFir
ㅂㄱㅇㅇ
2019/07/07 17:10:05 ID : k781eFfWo2E
그 아저씨랑 그 애 가족...그 호랑이 모시는 가족은 원래 같은 집안 사람들이었대. 그러니까 그 아저씨도 마찬가지로 호랑이 신을 모셨던 무당집 사람이었던거야. 원래는 몇몇가족이 모여있던 대가족이었던거지. 근데 그 본가에서 호랑이신을 모시다가 의견차이로 분가한 가족이 있었대. 근데 분가한 가족중에 꽤 힘이 센 사람이 있어서 본가 사람들을 다른 자역으초 내쫓은거야. 그러고 나서는 마치 자기가 호랑이신을 모시는 당주마냥 굴었던거지. 근데 호랑이신은 그 사람한테 가지 않았어. 그 호랑이 신은 본가사람한테 있었지..
2019/07/07 17:12:33 ID : k781eFfWo2E
그러니까 그 사람은 호랑이신의 이름을 빌려서 그냥 빈 껍데기만 놓고 제를 지내고 점을 보고 그랬던거야. 그래서 무슨 헛신이 들었댔나...? 그래서 지금처럼 쇠퇴한거지. 반대로 본가 사람들은 내쫓겼어도 워낙에 기가 건강한 사람들이라 다른곳에 정착해서도 잘 살았고... 그렇게 어긋난채로 시간이 흘러서 엄마나 나, 그리고 그 애같은 피해자가 생긴거지.
2019/07/07 17:14:42 ID : k781eFfWo2E
내가 무당이나 점집이랑은 거리가 멀어서 어려운 말들은 기억하기가 힘들어.. 미안해ㅜ 어쨌든 그렇게 얘기를 다 듣고나서 내 지갑이랑 핸드폰을 찾으러 갔어. 버리고 새로 사도 괜찮지만, 어쨌든 이 일을 끝내고 싶었거든. 그래서 나랑 남자친구, 그리고 그 아저씨랑 따라온 아줌마 아저씨 두명이서 다같이 그 집에 갔어. 다시 그 산길을 올라서..
2019/07/07 17:16:10 ID : vB85TWkpO3w
ㅂㄱㅇㅇ
2019/07/07 17:19:06 ID : k781eFfWo2E
그리고 도착했는데, 10년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 때 보다 더 지독하게 끔직한 집이 됐더라. 건물이 몇개 있었는데 내가 갇혔던 그 작은 사당? 뭐라하지 거기는 문이고 벽이고 무너지기 직전이었고, 집에서는 악취가 심하게 났었어. 비린? 뭔가 생선 썩은내...? 그런게. 그 꼴을 보더니 아저씨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가장 가까운 건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나마 있던 문 하나를 집어 뜯었는데, 안에 무슨 검은 덩어리가 있는거야. 근데 그게 알고보니까 동물 사체였어. 까만건 파리랑 구더기..시력이 좋았던 나나 남자친구는 토하기 직전이었고 걔가 어떻게 되던 말던 그런거보다 그냥 빨리 지갑이랑 폰 찾아서 되돌아가고싶어지더라.
2019/07/07 17:21:44 ID : SMi61va2k9s
동접 ㅎㅎ
2019/07/07 17:25:33 ID : k781eFfWo2E
그리고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나니까 안에서 그 애가 튀어나오더니 보살님? 뭐라하더라 보살님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째뜬 그런 사람을 막 부르는거야. 보살님 좀 나와보라고 뭐가 왔다고.. 그러니까 그 안에서 그 때 그 알록달록한 한복입은 아줌마가 뛰쳐나와서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데, 너무 소름돋더라... 어쨌든 그러다가 그 아저씨가 그 아줌마한테 "니 남편은 죽어서도 곱게 못죽고 귀신이 돼서는... 귀신을 모신 죄다." 라고 말했어. 귀신이 아니라 원귀인지 원령인지 뭐였는데..어쨌든 귀신이랑 비슷한거같아서 바꿨어 내가.
2019/07/07 17:26:36 ID : vB85TWkpO3w
..
2019/07/07 17:28:53 ID : k781eFfWo2E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 아줌마가 무슨 뭐 들린사람마냥 얼굴을 벌겋게 하고는 달려드는데, 너무 무서웠어 나는.. 근데 아저씨랑 그 따라온 사람들은 무섭지도 않은지 그 사람을 잡고는 뭐라뭐라 말하는데, 남자친구가 갑자기 어디로 엄청 뛰어가는거야. 그래서 놀라서 따라갔는데 남자친구가 도망가는 그 애를 잡았더라고. 그리고 걔 바지 주머니에서 내 지갑이랑 핸드폰을 꺼내는거야. 근데 내꺼 말고도 핸드폰이랑 동전지갑같은게 더 있더라. 뭘 얼마나 훔친건지..
2019/07/07 17:32:24 ID : k781eFfWo2E
어안이 벙벙하고 누가 내 뺨을 때린 기분이었어. 남자친구가 팔을 잡고있는데 팔이 무슨 한줌도 안되더라. 그리고는 악에 받쳐서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그제야 알겠더라고. 내가 지금 보는 저 사람은 그 때 내 친구였던 그 애가 아니라는걸.. 방치된 채로 20년넘게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제대로 자리를 잡았겠어. 뭐가 걔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너무 소름끼치고 화나고...슬프더라..
2019/07/07 17:34:54 ID : vB85TWkpO3w
2019/07/07 17:37:40 ID : k781eFfWo2E
그러다가 애가 죽는소리를 하는거야.. 배가 아프다고. 살려달라면서. 그러면서 막 식은땀을 흘리면서 안색이 새파래지더라고. 진짜 곧 죽을 사람 처럼... 그제야 걔가 아프다고 한게 생각났어. 아프다고 한거까지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그래서 내가 남자친구 핸드폰으로 경찰이랑 구급차를 불렀는데, 그 산골짜기까지 구급차가 어떻게 들어오겠어. 그 경찰 아저씨들이 와서 그 애를 업고 구급차있는데까지 내려와서 그제야 걔는 병원에 갔어. 그리고 그 아줌마는 그 아저씨가 본가로 데려간댔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
2019/07/07 17:43:29 ID : k781eFfWo2E
그러고 나서 난 곧바로 걔 병원에 따라갔는데, 검사 이것저것 해보더니 의사가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지금 살아있는 장기가 심장이랑 폐 말고는 거의 없다는거야.. 지금 뭘 손 댈 수가 없는 상황이래.. 근데 나도 덜 자란건지..그렇게 당해놓고 너무 슬픈거야. 눈물밖에 안나서 의사 바짓가랑이 잡고 쟤랑 나랑 혈액형 똑같으니까 수혈은 얼마든지 해 줄 수 있다고 살려만 달라고 했는데 의사는 3개월 일찍 왔어도 죽을 병인데 지금 뭘 어쩔수가 없대. 심지어 엄마라는 사람은 애가 이 모양인데 병원 한번 안데려왔고...
2019/07/07 17:47:59 ID : k781eFfWo2E
되게 작은 병원이었어. 시골 병원이라 응급실도 없고 장례식장만 붙어있는 작은 병원. 지금은 그 애 3일장까지 마쳤고 뼈는 아저씨네 본가 무덤에 묻어준다더라. 그래도 원래같으면 가족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무슨 제? 그 동안 있었던 인연을 끊는 제사 같은걸 지냈고,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왔어. 완벽하게는 아니야. 아직 마음을 다 추스르지도 못했고, 걔 있는 곳에 가지도 못했으니까.
2019/07/07 17:50:09 ID : k781eFfWo2E
의사도 이 지경까지 병원한번 안온것도 신기하고, 살아 움직이는것도 신기하다고 할 정도였는데, 걔가 느낀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짐작도 안가. 근데 산이 많은 우리나라 특징 상 이렇게 피해받고 방치된 애들이 몇명은 더 있을거라고 생각해.
2019/07/07 17:51:31 ID : k781eFfWo2E
여러모로 2주간 너무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어디 말할데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속에만 묻어놓고 살기에는 힘들었을거같은데. 너네라도 들어줘서 참 다행이구나 싶다.
2019/07/07 17:55:01 ID : k781eFfWo2E
어쨌든 이야기는 끝이야. 나도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하고. 회식하고. 데이트도 하고 그러겠지. 내가 누리는 행복들을 걔는 하나도 못 누렸다고 생각하니까... 미안하고 슬퍼진다.
2019/07/07 17:55:33 ID : k781eFfWo2E
혹시 궁금한게 있으면 알려줘. 내 이야기 들어준 답례로 성심성의껏 대답해줄게.
2019/07/07 18:02:34 ID : 9csi4GoMnQt
스레주 얘기 하느라 고생했어
2019/07/07 18:02:57 ID : 9csi4GoMnQt
이제 스레주 앞에 온갖 복들과 행복만 있기를 빌게
2019/07/07 18:19:21 ID : k781eFfWo2E
고마워.. 진짜 힘이 난다..
2019/07/07 18:21:59 ID : 1yMrArwIE3A
그 친구가 한 행동은 자신을 생각해주는 친구와의 신의를 배신한 잘못된 행동이 분명하지만 그 친구가 지금까지 살아온 상황, 처해있던 상태를 생각하면 누구인들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 괴담판이지만 너무 슬픈 이야기를 봤어..
2019/07/08 00:01:25 ID : sktupSK7Alu
스레주 너무 착하다 마음 고생이 심했겠구나.. 너가 다른 이에게 호의를 베푼 만큼 아니 그 몇 배로 너에게 돌아갈 거야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거고 그러길 빌게 스레주 이제 푹 쉬어 😊
2019/07/08 00:02:25 ID : sktupSK7Alu
아, 스레주 나 인데 혹시 스레 제목이 죽는다고 연락 온 친구잖아 스레주한테 연락 올 때 ‘나 죽을 거야’ 라는 식으로 온 거야?
2019/07/08 16:21:58 ID : k781eFfWo2E
응. 전화가 왔었어. 나 곧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누구냐고 했더니 나 ㅇㅇ이야라고 해서 바로 약속잡았지.
2019/07/08 16:55:06 ID : bzXBArwIE3C
스레주 이야기 풀어 줘서 고마워 정말 잘 읽었어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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