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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사 누나, 도깨비 후배 (2)
3.생각나는데로 소설 써보려고! (6)
4.연습 스레 (3)
5.단편 이야기 아이디어 추천! (11)
6.내가 지금 구상중인 소설 설정이 걸리는게 하나 있는데 봐줄수 있을까? (8)
7.세인트 로스의 전염병 (30)
8.실라는 (7)
9.긴 건 싫고 짧게 판타지 소설 쓰는 스레 (1)
10.. (7)
11.그 취향스레에서도 썼던 건데 (1)
12.사람 이야기 (5)
13.가제 - 중심잡기 (5)
14.고조선~삼국시대 배경으로 판타지 소설 써보자 (5)
15.우리나라풍 코즈믹 호러 (10)
16.귀산[鬼山] (15)
17.라시의 창작글 1: 4/44444444444444444444.... (3)
18.지금 쓰고 싶은 소설 생각할래 (5)
19.회색빛 아기고래 (3)
20.제한없는 소설을 써보자 (2)
진짜 원하는 모든 걸 쓰는거야.
단. 상대의 마지막 문장으로 시작할 것. 이게 규칙이지.
나부터 시작할게.
보글보글, 숨이 막혀오고 손 끝이 저리다. 물안개에 눈이 제대로 떠지질 못했다. 쇼크가 오는지 머리가 터질 것 같이 흔들리는 기분에 토악질이 올라왔다. 유리관에 갇힌 나는 실험실에 쥐 신세를 못면한듯 여기저기 얽히고 섥힌 줄들에 연결되어 있었다. 곧 상념에서 벗어나게 할 큰 경고음과 함께 센서에 붉은 형광등이 켜지고 주변이 부산스러운 움직임으로 혼잡한 것이 느껴졌다. 물론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점점 숨이 막혀오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물에 닿는 내 피부 형태마저 어그러지는 꼴이 제정신이 아닌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괴롭다! 이러다가 진짜 죽을거다, 죽을거야..죽을 거라고! 염병할 새끼들아! 벅벅 긁는 것처럼 갇혀진 유리관을 손톱으로 긁어내려했으나 내 손톱은 누가 매일 정돈하는 것 마냥 손질되어있다. 그 손톱 밑에서 흘러나오는 핏방울을 마지막으로 내 시야는 퍼런 물과 함께 암전되었다.
그리고 난 내 방 침대에서 깨어났다.
깨어나자마자 확인한 손톱 밑의 상처와 함께.
깨어나자마자 확인한 손톱 밑의 상처와 함께 흉이 지듯 남은 쭈글쭈글한 손끝은 퍼런 물과 함께 맞이했던 암전이 꿈 따위가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직감했던 것은 내가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감전이라도 된 듯 쉼 없이 내려치던 쇼크가 멎었다는 사실이었다. 물안개도 없이 선명한 빛을 가지고 망막에 흔적을 남기는 주변의 모든 사물이 죄 어색함을 넘어 낯섦으로 인식되었다. 여기는 내 방이었다. 침대 위였고, 정확히 하자면 더 이상 그 빌어먹을 실험관이 아니었다. 분명 나, 잠들기 직전에도 여기에 있지 않았어?
시야에서 걷힌 안개가 모두 머릿속으로 옮겨간듯 부옇게 찬 기억들이 조각조각 틈을 보였다. 그러니까, 전부 꿈이었다고? 그럴리가. 쭈글거리는 손마디의 끝은 마를 줄을 모르고 차게 식어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시린 눈자위가 내게 말한다. 꿈 같은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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