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9/01 16:56:12 ID : Hwq5fcNwGk7 0
ㅈㄱㄴ. 난 대학생이고 초중학교 시절을 왕따당하면서 동시에 집에서 부모님 감정 쓰레기통으로 살아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기본으로 깔린 채 살았어. 공부도 거의 안했고. 그런데 고2때 겨우 정신차려서 정시로 대학을 갔는데 지방대라 그런가 생활이 빡빡하고 선배 갈굼 심하고 해서 불면과 우울이 동시에 찾아와서 휴학을 했어. 다행이도 부모님이랑은 이제 사이가 원만해졌는데 내 우울이 만성인건지 아니면 그냥 무기력인지 모르겠는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더라. 휴학 1년 동안 친구 일부러 피해다니고 알바도 도중에 무통보 그만 둬버리고 그러다 자살시도 했는데 들켜서 실패하고(2번정도) 그랬어
2 이름없음 2019/09/01 16:58:07 ID : Hwq5fcNwGk7 0
그렇게 휴학 1년을 날렸다. 그리고 학교에서 복학할거냐는 문자가 왔을때 난 고민했어. 사실 휴학할때는 이 학교 자퇴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그러면 할 게 없더라고. 내가 학교에서 배운 거 말고 뭐가 남았지?
3 이름없음 2019/09/01 17:00:36 ID : Hwq5fcNwGk7 0
그래서 휴학을 연장했다. 다시 나에게는 1년의 시간이 주어졌어. 그러고 생각해보니 또 아무것도 안하고 흐지부지 흘러갈까봐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기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숨이 막혔어.
4 이름없음 2019/09/01 17:02:42 ID : Hwq5fcNwGk7 0
그러다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하겠다는 결심이 섰다. 물론 귀찮고 영원히 방 안에만 갇혀있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 하니까. 게다가 난 사람 눈 마주치는 걸 엄청 무서워 한다. 친구 눈은 물론이고 사진상의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5 이름없음 2019/09/01 17:04:28 ID : Hwq5fcNwGk7 0
하지만 뭘 하려면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야 하니까 그걸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어. 이제 내일부터 나는 수영과 요가를 배워. 사실 지금도 너무 도망치고 싶고 마냥 죽고만 싶은데 억지로라도 참고 있어.
6 이름없음 2019/09/01 17:05:06 ID : Hwq5fcNwGk7 0
혹시 보는 사람 있다면 응원해 주지 않겠니. 그러면 조금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7 이름없음 2019/09/01 17:06:18 ID : Hwq5fcNwGk7 0
음 근데 써놓고 보니 너무 우울하게 써 놨네 보는 사람 뻘쭘하겠다
8 이름없음 2019/09/01 18:01:34 ID : y2E61u66jeI 0
도망치기만 해서는 끝이 나지 않고 좋은 일도 생기지 않지만, 도망치지 않으면 끝낼 수도 있고 좋은 일도 생길 수 있어. 괜찮아. 처음이 가장 어려운 거니까, 큰 목표를 내세우기보단 하나씩 작은 것부터 해내자. 이제 공부해야지! 가 아니라 시간이 시간이니 일단 일어나 볼까, 같은 느낌으로. 눈을 마주치는 게 힘들다면 인사부터 해보는 건 어때.
9 이름없음 2019/09/01 18:38:02 ID : 7zcNvwq2E09 0
글 다 읽었어. 밝은 글은 아니지만 보면서 뻘쭘하진 않았어. 학창시절에 진짜 힘들었겠다. 자살시도 실패한 건 정말 다행이야. 벌써 인생을 끝내기엔 너가 가진 재능들을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고, 남아있는 긴 시간들이 너무 아깝잖아. 글 읽어보니까 되게 읽기 쉽게 잘 썼더라. 공부 잘 안했다고 했는데 이정도로 읽기 편하고, 몰입되게 글을 쓰는 것도 재능같아. 그만큼 혼자 많은 생각을 했다는거겠지? 정말 많이 힘들었을텐데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한거 너무 대단하다. 이미 수많은 힘든 고비들을 무사히 잘 넘어온 너니까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어. 그래도 하다가 힘들면 언제든지 이 스레 와서 다 털어놓고 이야기해줘. 항상 응원할게.
10 이름없음 2019/09/01 19:09:53 ID : Hwq5fcNwGk7 0
요즘은 밤낮 바꾸는 거랑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고 있어. 충고 정말 고맙고 너 레더도 앞으로 행복하길 바래. 칭찬 고마워. 글 쪽에서는 칭찬을 처음 듣네.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 거 만으로도 든든하다. 내일 꼭 나가서 목표대로 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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