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vA1u7ffcNBB 2019/08/30 00:31:35 ID : zeY5O4NAnVd
나 제목처럼 살고? 있는데 언제부터 이랬는지 모르겠고 왜인지 떠올리기도 복잡해 하여튼 이따금 내가 진짜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았구나 느낀다 겉으론 괜찮은 척해도 나같은 사람 되게 많을 것 같아서 올려봐..! 레스에 이어서 쓸게 다들 자유롭게 레스 남겨주면 되
이름없음 2019/08/30 00:35:11 ID : dWjcsi08ryZ
보고있어! 나도 좀 그런거 같아서 쓴말은 없지만 왠지 공감된다ㅜㅜ
◆vA1u7ffcNBB 2019/08/30 00:50:37 ID : zeY5O4NAnVd
.
이름없음 2019/08/30 01:07:43 ID : IE4Fbcnwsjc
나두 그래 사람이 좀 먼가 부담스러어.
이름없음 2019/08/30 01:34:49 ID : va789y2JXBv
완전히 같지는 않아도 나도 대충 비슷한 것 같아. 잦은 환경변화로 마음도 불안정하던 내게 유일하게 오래동안 가깝게 지내온 언니가 작년에 집에서 쫒겨나듯 나갔어. 엄마랑 오랜 갈등끝에 말야. 옛날부터 엄마랑 언니는 갈등이 심했고, 언니는 관계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엄마는 언니 마음을 몰라주고 그저 다 거부하고. 둘이 싸우는걸 보는건 내 마음도 심란했어.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갈등을 겪는것, 또 은근 편들기를 강요하는듯한 그 분위기도 안좋았고. 난 편을 들 수 없는데 말야. 뭐, 언니는 나갔고, 엄마는 언니욕만 줄줄하고 내앞에서 거의 언니 존재를 부정하듯 했어. 그래서 몇개월동안 나도 속앓이 좀 했고. 그걸로 마음의 문을 좀 닫게됐는데, 이후에 동물카페에서 혼자 일하면서 재밌는 생각이 들더라고. 직원은 나 하나밖에 없고, 내가 지치든 말든 해야할일은 계속 있고, 주의를 느슨하게 하면 손님이 동물에게 무례하게 굴기 시작하고, 그리고 카페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지키고 보살펴 줘야하니까. 그 때부터 몸이 아무리 지쳐도 악으로 계속 움직이고 해야할일을 하기 시작했어. 결국 이 많은 일 앞에선 나 혼자밖에 없으니까. 내가 보실펴야할 것들도 있고. 음, 그래서? 인간관계 얼마나 가깝든간에 결국 의미도 없고 갑자기 사라져버리기도 한다는걸 알았으니 기존 애착관계도 많이 약해지고, 사람에 대한 기대도 걱정도 거의 없어졌어. 그리고 전보다도 상대가 나에게 인간적인 감정이나 호감을 조금이라도 가지면 더 꺼려지기 시작했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순간 자체를 즐기긴 하지만, 그 이후로 인연을 이어갈 생각이나 기대따윈 전혀 없어졌거든. 난 상대와 관심있는 관계가 되길 원하지 않고, 그런만큼 상대에게 아무 생각도 없고, 상대도 나를 이 순간 이후로는 생각도 안났음 좋겠구.
이름없음 2019/08/30 01:51:09 ID : va789y2JXBv
사실 언니 나가고 나서 가장 짜증났던건 엄마야. 내가 뭐만 하면 언니같이 굴지 말라고 그랬거든. 우린 이미 서로 가깝게 오래동안 지내서 비슷한게 많았던 것일 뿐인데 말야. 그리고 카페 동물들도 많이 아꼈지만 어느날 가보면 입양가서 없어져있고. 사실 카페에서 평생 힘들게 지내는 것 보다도 가정에서 안정적으로 사는게 훨씬 행복하다는걸 알고는 있었어. 그래서 사랑하고 아끼는건 진심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도 슬프지도 않고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관계지속의 희망이나 이별의 슬픔이 더욱 둔해진거 같아. 또 사람들이 나한테 가지는 관심은 이성적, 호기심, 보호 등등 모든걸 포함해. 내게 관심가지고 자세히 보려하는거 귀찮고, 그리고 관심에 응답해줄 마음도 없으니까. 그냥 딱히 별 생각 들지 않는 사람1로 살아가고 싶어.
이름없음 2019/08/30 02:05:01 ID : va789y2JXBv
맞다, 새벽이니까 떠오른게 있는데, 언니가 나간날이 기억났어. 그 날 갈등이 유독 심하긴 해도 언니랑 엄마의 갈등은 흔했고, 이번에도 어떻게든 넘어가고 잠잠해질거라 생각하며 자고나니까 언니는 없고 부모님은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더라구. 들어보니 언니가 야반도주를 했다네. 편지 하나 남기고. 자기가 집에 있으면 엄마랑 갈등만 더 심해지고 식구들은 계속 피해볼거라고, 자기가 나가야 해결될거라 하더라. 그리고 맨 마지막줄엔 뱃속에서부터 미안하다는 말이 적혀있었어. 이게 뭔 뜻이냐고? 엄마가 언니를 가진 후에 결혼을 했거든. 그래서 언니때문에 허겁지겁 결혼한거라고 할 수도 있는데, 엄마 결혼생활이 딱히 해피해피한건 아니였어. 인간관계 커리어 금전 모든 면에서. 그거때문에 언니를 이유없이 더 미워했을려나. 뭐, 그러니 그 편지를 보고서 엄마가 가장 기뻐했길 바래야지.
이름없음 2019/08/31 14:30:44 ID : zeY5O4NAnVd
그러게 사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사람에게 거리를 두고 벽은 있으니깐.. 내가 말한 고민이 누구나 조금은 공감할 부분이 있을 것 같긴 해 스레 올리자마자 보고있다고 해줘서 깜짝 놀랐는데 고마워!!
이름없음 2019/08/31 14:32:32 ID : zeY5O4NAnVd
그렇구나 맞아 사람 자체가 부담스럽고 나에게 다가오거나 호감을 보이는 것도 부담스럽지,, 레스 남겨줘서 고마워 이렇게 한마디라도 뭔가 나같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게 동질감이 느껴진다.! 레스주는 어떤 일들로 마음의 문을 닫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앞으로 행복하고 사랑받는 인생이길 바래
이름없음 2019/09/01 21:13:16 ID : zeY5O4NAnVd
레스 늦게 달아서 미안해 ㅜㅜ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으리라 예상치 못했는데 되게 깊고 무거운 이야기라 내가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더라고.. 레스주 글 읽으면서,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어쨌든 비슷한 정도를 넘어서 레스주 말이 전부 공감이 되고 마치 나의 마음을 대변한 듯 느껴졌어. 언니랑 친밀한 사이였던 것 같은데 지금 언니가 걱정되고 심란한 상태겠다.. 난 여자 형제가 없는데 여자 형제가 있었으면 되게 평생의 친구같이 의지되는 존재였을 것 같아. 그래도, 밤이 있으니 아침이 있고 어둡다면 언젠간 새벽빛이 밝아온다고 하니, 레스더도 지금은 이래도 나중에 언제가 되든 행복한 하루하루를 누릴 날이 왔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언니도 언젠간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고 ! 잘 지내 레스더 ~~ 아 덧붙여서 진심으로 속에 있는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나도 지금 나를 더 이해할 수 있었어
이름없음 2019/09/02 00:42:20 ID : va789y2JXBv
아냐. 사실 너무 개인적이고 거북한 이야길 새벽감성에 써버려서.. 스레가 묻힐거라 생각했거든. 스레주 기분도 언짢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긍정적인 답변을 달아주니 나야 기쁘지. 언니는 아직도 연락 하고 있어. 처음엔 자주 연락하다가 요샌 거의 안해. 대충 잘 살고있기도 하고, 또 우리 사이 그 많던 공통점이 점점 안보이기 시작했거든. 혼자 살며 세상에 찌들어서 그런가, 과격하고 경박해지고 많이 초연해졌더라고. 난 내가 알고있던 옛날의 언니를 찾아온건데, 점점 내 기억속의 언니랑 멀어져서. 뭐 사실 단순히 지레 겁먹고 언니랑 만나도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서 안만나는거 같아. 굳이 만나서 변해가는 언니의 모습과 제대로 된거 하나 해줄 수 없는 무능한 나를 동시에 보고 싶진 않아. 고마워.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걱정까지 해줘서. 도움이 됐다니 기뻐. 스레주도 앞으론 꽃길만 걷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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