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
2.옛날에 꾼 꿈이 예지몽이 되었어 (5)
3.좀비한테 쫒기는 꿈을 자주 꾸는데 (4)
4.혹시 다들 꿈을 어떤식으로 꿔? (4)
5.내가 무당이라면? (8)
6.. (9)
7.아직도 정신이 멍한데.. 꿈에서 여름축제같은거에 갔다왔는데 2달이 지나있어 (6)
8.오늘 이상한 꿈 꾼 김에 올려보는 이상한 꿈일기들 (6)
9.꿈을 5일째 이어 꾸고 있는데 기분이 이상해 (5)
10.꿈에서 만난 남자와 만났어 (142)
11.누구길래 저의 꿈에 나타나시나요? (338)
12.매일마다 지하철에서 한명씩 추가되는 이상한 꿈 꾸는 중이야 (336)
13.마음대로 들어와놓고, 이제와서 나가겠다고? (195)
14.꿈에서 항상 나오는 남자애에 대한 기록 (21)
15.꿈의 사람들이 자꾸 나에게 그곳이 현실이고 현실이 꿈이라고해. (147)
16.루시드 드림에 대해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거 같네. (16)
17.이런 꿈만 꾸면 큰돈 들어오는것이니 복권이라도 사자! (5)
18.난 매일 자각몽만 꿔 (9)
19.수위높은 꿈 꿔봤어? (86)
20.내가 꿈꾸고 있다고 알려줘 (1)
1
이름없음
2020/05/19 21:49:31
ID : uk4IFck9xWq
5
꽤 어렸을 적부터 내 꿈에 문득문득 나타나는 남자가 있어 내가 어렸을 땐 그 사람도 나만큼 어렸고 내가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도 나이가 들어 가더라 가끔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을때면 그 사람이 나의 꿈에 나왔었던 그 날들의 기억이 문득문득 떠올라ㅎㅎ 내 얘기 들어줄 사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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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름없음
2020/05/19 22:35:09
ID : uk4IFck9xWq
0
아무도 안보는 것 같아서 그냥 나 혼자 써둘께!! 우선 그 남자가 처음으로 내 꿈에 나왔던 건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쯤 이었던 것 같아 사실 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한 너이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애가 내 꿈에 나온 순간은 너무 생생해
3
이름없음
2020/05/19 22:37:49
ID : uk4IFck9xWq
0
나는 아무도 없는 바다에 혼자 서있었어 평소엔 질색하던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정말 깨끗한 하얀색에 편하고 부드러운 옷감이랑 과하지 않고 예쁘게 달린 레이스가 왠지 마음에 들어서 계속 입고 있었어ㅎㅎ
4
이름없음
2020/05/19 22:41:42
ID : uk4IFck9xWq
0
옷에 정신을 팔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옥빛 바다도 너무 예뻤고 흔한 자갈이나 조개껍질 하나 있지 않던 백사장, 무엇보다 내가 바다는 정말 좋아하는데 바다 냄새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단 말이야? 근데 바다냄새 하나 없이 정말 뭐라고 표현하긴 좀 힘든데 태어나서 처음 맡아본 냄새지만 정말 너무 좋은 향이 났어 그냥 맡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5
이름없음
2020/05/19 22:45:53
ID : uk4IFck9xWq
0
기분도 좋고 풍경도 너무 예뻤어서 기분이 조금 들뜨더라구 그래서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발이 가는대로 바다를 따라 앞으로 쭉쭉 걸어갔어
6
이름없음
2020/05/19 22:48:03
ID : uk4IFck9xWq
0
이상하게도 내가 바다를 따라 걸으니까 해가 지기 시작했어 현실에선 해가 그렇게 빨리 질수가 없는데 말이야... 앞으로 걸어갈수록 해는 조금씩 떨어졌고 노을이 너무 예뻐보여서 무작정 앞을 향해 움직이던 다리를 멈추고 노을을 보려는 순간에 누가 나를 불렀어
7
이름없음
2020/05/19 22:51:23
ID : uk4IFck9xWq
0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어 부족한 내 글솜씨로는 그때의 내 감정을 표현하기가 힘드네.. 그래도 앞으로 내 인생에 그 아이가 나를 불렀던 꿈 속의 그 순간보다 강렬한 순간은 없을 거라고 확신해
8
이름없음
2020/05/19 22:52:37
ID : u1bjxXxXteG
0
그래서 ?
9
이름없음
2020/05/19 22:53:47
ID : uk4IFck9xWq
0
보는 사람이 있네ㅎㅎ 이어서 쓸께!!!
10
이름없음
2020/05/19 22:56:04
ID : uk4IFck9xWq
0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고 내 시야에 들어온 건 한 남자아이였어 바다에 있다고 하기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어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노을을 등지고 모래 위에 쪼그려 앉아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던 그 순간에 정말 어떤 생각도 들지 않았어
11
이름없음
2020/05/19 22:58:23
ID : uk4IFck9xWq
0
사실 얼굴도 이름도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꽤 여러번 내 꿈에 찾아왔고 그때마다 꿈속의 난 자연스레 그 애를 알아보고 이름을 불렀지만 꿈에서 깨어난 나는 그 애에 대한 어떤것도 기억하지 못했어 근데 정말 그렇게 잘생긴 사람은 처음봤다는 생각만 들어
12
이름없음
2020/05/19 22:59:42
ID : uk4IFck9xWq
0
사실 그 애가 사람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어 정말 그렇게 아름답게 생긴 사람은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어 요정이나 사람이 아닌 어떤 존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13
이름없음
2020/05/19 23:02:37
ID : uk4IFck9xWq
0
나는 정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서 그 자리에 못박힌 듯 서있었는데, 그 애가 나를 보고 눈을 크게 뜨더니 웃긴듯이 소리를 내서 웃더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내 손을 잡아끌고 갑자기 뛰어! 라고 소리치더니 앞으로 달렸어
14
이름없음
2020/05/19 23:05:44
ID : uk4IFck9xWq
0
난 영문도 모른 채로 그 애가 이끄는 대로 달려갔고, 우리가 멈춰섰을 때는 그 예쁘던 노을은 어느샌가 사라지고 깜깜한 밤이 자라잡을 때 즈음이었어
15
이름없음
2020/05/19 23:07:19
ID : uk4IFck9xWq
0
우리가 있는 곳도 처음 만난 그 바다가 아닌, 전혀 다른 숲이었고... 그리고 노을이 지던 시간부터 밤이 될 때까지 달렸는데 어쩐 일인지 하나도 숨이 차지 않았어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가만히 서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애가 다시 날 불렀어
16
이름없음
2020/05/19 23:15:15
ID : uk4IFck9xWq
0
보고 있으면 보고있다고 레스 남겨줘!! 보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올게
17
이름없음
2020/05/21 02:19:47
ID : Aruljy46nTO
0
ㅂㄱㅇㅇ
18
이름없음
2020/05/21 22:18:23
ID : uk4IFck9xWq
0
헐 고마워 이어서 쓸게!!
19
이름없음
2020/05/21 22:20:11
ID : uk4IFck9xWq
0
그 애는 나한테 갑자기 뛰어서 미안하다고 놀라진 않았냐고 물어봤어 나는 놀라지도 않았고 함들지도 않았지만 궁금한 건 너무 많았어 왜 갑자기 달린건지 여긴 어딘지 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흐른건지 대답해달라고 했어
20
이름없음
2020/05/21 22:22:44
ID : uk4IFck9xWq
0
그 애는 말없이 나를 보며 웃기만 했고 난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구태여 더 묻진 않았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건 눈치챘어 그래서 여전히 웃고있는 그 애에게 말했어 내가 이곳의 시간을 돌릴 수 있는거냐고
21
이름없음
2020/05/21 22:26:39
ID : uk4IFck9xWq
0
그 애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고 웃고만 있었지만 그게 긍정의 뜻이라는 걸 깨달았어 그때 나는 어렸고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자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왔던 방향을 따라 반대로 거슬러 올라가려고 했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고 그 애와 함께 있는 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행복했으니까
22
이름없음
2020/05/21 22:31:23
ID : uk4IFck9xWq
0
그렇게 다시 되돌아 가려고 하는 나를 그 애가 붙잡았어 순간은 화가 나더라 왜 나를 붙잡는거지? 너도 즐거웠던게 아니었나? 나는 돌아가고 싶은데 대체 왜? 나에게 이런 힘이 있단건 사용해도 된다는 뜻이 아닌가?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며 뒤를 돌았고 그 애와 눈이 마주치곤 멈칫할 수밖에 없었어
23
이름없음
2020/05/21 22:33:31
ID : uk4IFck9xWq
0
정말 너무 예쁘게 웃고 있었는데 웃는 얼굴이 너무 슬프게 느껴지더라.. 눈물이 펑펑 나와서 그 애를 붙잡고 깨고싶지 않다고 다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울며불며 빌었어 그 애는 내가 진정될 때 까지 나를 토닥여줬고 눈물이 그치자 내 얼굴에 오른손을 살짝 갖다대며 말했어 미안해. 하지만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24
이름없음
2020/05/21 22:35:48
ID : uk4IFck9xWq
0
그 말을 끝으로 난 잠에서 깼고 베개는 눈물로 잔뜩 젖어있었어 잠깐 멍때리고 있다가 이 꿈을 잊고싶지 않단 마음에 근처에 있던 노트와 볼펜으로 꿈의 내용을 기억나는 것 전부 적었어 내가 지금 쓰고있는 스레도 그 노트를 보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쓰고 있는거고
25
이름없음
2020/05/21 22:36:23
ID : uk4IFck9xWq
0
그게 그 애와 나의 첫만남이었고, 두 번째 만남은 2년 후인 중학교 1학년 때 다시 한 번 찾아왔어
26
이름없음
2020/05/22 08:46:55
ID : 81dwrbwreY7
0
ㅂㄱㅇㅇ!
27
이름없음
2020/05/22 13:23:04
ID : uk4IFck9xWq
0
고마워 이어서 쓸게!!
28
이름없음
2020/05/22 13:31:04
ID : uk4IFck9xWq
0
두 번째 꿈의 배경은 호텔 로비? 홀? 같은 곳이었어 나는 발목까지 오는 반팔 드레스를 입고 있었어 마찬가지로 하얀색이었고 중세 귀족들이 입을법한? 그런 디자인이었어 구두도 신고 있었고 여긴 또 어딘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려고 했는데 마침 저 멀리에 엘리베이터가 보이길래 다가갔어
29
이름없음
2020/05/22 13:33:44
ID : uk4IFck9xWq
0
좀 웃기더라 건물 양식이나 내 옷차림은 중세인데 갑자기 현대 엘리베이터가 나오니까 좀 웃기기도 했어 엘베도 장난아니게 화려하더라 버튼을 누르는 곳이랑 문이 전부 다 대리석에 금이랑 보석으로 눈이 보실정도로 화려했는데 하나도 과하거나 촌스럽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지금 있는 궁전같은 곳과도 잘 어울리더라
30
이름없음
2020/05/22 13:36:11
ID : uk4IFck9xWq
0
올라가는 버튼과 내려가는 버튼중 뭘 누를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톡톡 쳤어갑작스러운 인기척 때문에 뒤를 도는데 그 애가 있더라 그때와 똑같이 예쁜 웃음으로 안녕이라고 인사해주는데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31
이름없음
2020/05/22 13:40:28
ID : uk4IFck9xWq
0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데 나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애의 시간도 흐르는 것 같았어 지난번 그때만 해도 나와 비슷할 정도로 작았는데 이제는 목을 위로 꺾어서 올려봐야 할 정도로 키가 커졌더라고 어깨도 좀 넓어지고 얼굴은 여전하지만 조금 더 남성스러운 부분이 생겼더라 폭풍성장이 이런건가 싶더라니까.. 미래가 밝은 어린이에서 아마어마한 미소년으로 성장했더라구
32
이름없음
2020/05/22 13:41:26
ID : uk4IFck9xWq
0
어쨌든 그렇게 멍하니 쳐다만 보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나도 인사를 건넸어 그 애는 살풋 웃고 들어갈까?아고 말하며 위로 가는 버튼을 눌렀고, 문이 열렸어
33
이름없음
2020/05/22 13:42:38
ID : uk4IFck9xWq
0
문 너머는 정말 다른 세계 같았어 궁전 파티홀같은 곳에서 머리색, 눈색이 다양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섞어 와인잔을 들고 얘기를 하거나 춤을 추고 있었고 모두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있었어
34
이름없음
2020/05/22 13:45:17
ID : uk4IFck9xWq
0
여기서 유일하게 다른 옷차림을 하고 있는건 나와 그 애 뿐이었어 물론 내 옷도 드레스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다른 여자들이 입고있던 화려하고 온갖 보석을 달고 꽃과 몇겹의 레이스를 덧붙여 장식한 드레스에 비하면 원피스에 가까웠어 그 애는 정장이나 제복을 입고있던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처음 봤던 그 모습 그대로 하얀 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고 있었고.
35
이름없음
2020/05/23 10:43:53
ID : 3yJPjAqpdVe
0
ㅂㄱㅇㅇ
36
이름없음
2020/05/23 13:19:33
ID : BxO8rzdTXtc
0
ㅂㄱㅇㅇ!
37
이름없음
2020/05/23 15:22:56
ID : uk4IFck9xWq
0
헐 고마웡 이어서 쓸게
38
이름없음
2020/05/23 15:25:04
ID : uk4IFck9xWq
0
무슨 서양 영화속 한장면 같은데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신나고 신기한거야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그랬어 사람도 많고 돌아다니기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 애가 다 봤어? 라고 물어보더라 난 신나서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 애는 엄청나게 웃었어 내가 생각해도 좀 웃겼을거 같긴 해
39
이름없음
2020/05/23 15:26:26
ID : uk4IFck9xWq
0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좀 진정이 됐는지 나한테 손을 내밀며 갈까?라고 물었어 무심결에 잡을 뻔 했지만 지난번에도 이런식으로 헤어졌던 게 생각나서 손잡기 싫다고 했어 말하면서도 조금 미안했는데 시무룩해진 얼굴을 보고 엄청난 죄를 지은 기분이 들더라고.....
40
이름없음
2020/05/23 15:28:04
ID : uk4IFck9xWq
0
그 애는 나한테 지난번엔 정말 미안했다고 이번엔 이렇게 헤어지자는 기 아니라 사과의 의미로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고 말했어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정말 미안해지더라 바로 손을 잡고 가자고 말했어 그 애는 내 손을 잠깐 처다보다가 씩 웃고는 나를 어딘가로 데려갔어
41
이름없음
2020/05/23 15:30:13
ID : uk4IFck9xWq
0
우리가 도착한 곳은 테라스? 비슷한 곳이었는데 원하는 위치를 조절해서 공중에 떠있게 할 수도 있었고 밖에 나갈수도 있는 그런 신기한 마법 엘리베이터 같은 곳이었어 그 애는 나에게 올라오라고 말하고 이 연회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어
42
이름없음
2020/05/23 15:34:42
ID : uk4IFck9xWq
0
우리가 타고있던 그 마법 엘리베이터는 금세 연회장 천장까지 떠올랐고 연회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너무너무 예쁘더라 밤하늘이 금으로 되어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금으로 된 벽지 무늬나 기둥들, 섬세한 조각,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랑 조명, 웃고 떠드는 사람들... 다들 정말 별처럼 빛나는데 너무 예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풍경을 눈에 담기 바빴어 정말로 잊고싶지 않았고 덕분에 그 장면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해
43
이름없음
2020/05/23 15:36:30
ID : uk4IFck9xWq
0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며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다가 나한테 이런걸 보여준 그 애한테 너무 고마운거야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뒤를 돌았는데 정말 무슨 순정만화처럼 그대로 얼굴을 부딪혀서 입술끼리 닿을 뻔했어 너무 놀라서 뒷걸음질쳤는데 그 애는 놀라지도 않았는지 다시 나에게 다가오더라
44
이름없음
2020/05/23 15:39:06
ID : uk4IFck9xWq
0
심장이 너무 벌렁벌렁거리고 얼굴도 새빨개지고 다리에 힘도 풀릴 것 같고 더이상 뒤로 갈곳도 없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서있었는데 그 애가 나를 꼭 끌어안았어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뿌리치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했는데 그 애가 나한테 오늘 즐거웠어?라고 물어봤어
45
이름없음
2020/05/23 15:41:40
ID : uk4IFck9xWq
0
나는 너무 즐거웠고 이런 곳에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그 애가 “나도 너무 즐거웠어. 너랑 있으면서 줄겁지 않은 적이 없었어. 지난번에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너무 즐거웠는데 그렇게 헤어지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하더라..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다음 문장을 듣고 심장이 발 끝까지 떨어지는 기분이었어
46
이름없음
2020/05/23 15:44:03
ID : uk4IFck9xWq
0
“항상 미안한 마음으로 헤어지는 게 싫지만 그럴 수 밖에 없어. 이제 깨어날 시간이야. 다음에 또 만나-” 하고 안겨있는 나를 떼어내는데 갑자기 내 발밑에 있던 바닥, 예쁘던 연회장과 조명들, 사람들, 그 애도 전부 사라지며 암흑만 남은 공간으로 변했고 나는 끊임없이 밑으로 떨어지다 바닥에 닿는 느낌과 동시에 눈을 떴어
47
이름없음
2020/05/23 15:46:25
ID : uk4IFck9xWq
0
이게 그 애와 나의 두번째 만남이었고, 이 꿈을 꾸고 그 애를 좀 미워했어.. 물론 헤어질수밖에 없단 사실은 잘 알지만 이별하는 순간마다 그렇게 잔인하게 헤어졌어야 했나? 하는 생각만 들더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나 그 기억이 그냥 어릴적 추억으로 미화되어 마음 한 구석에서 굴러다닐 때 쯤, 세 번째 만남이 찾아왔어
48
이름없음
2020/05/23 23:41:35
ID : uk4IFck9xWq
0
세번째 꿈은 가장 최근에 꾼 꿈이야 그래서 앞에 두 꿈보다 더 세세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아
49
이름없음
2020/05/24 11:37:51
ID : L9hdTQk5Wp8
0
두근두근하다
50
이름없음
2020/05/24 14:30:01
ID : zcNwMo7vwq1
0
ㅂㄱㅇㅇ!
51
이름없음
2020/05/24 21:29:59
ID : A5apWmMqmGo
0
ㅂㄱㅇㅇ
52
이름없음
2020/05/24 21:30:38
ID : A5apWmMqmGo
0
그 남자애 어떤식으로 생겼는지 알려줄 수 있어??
53
이름없음
2020/05/24 22:22:16
ID : yY9vBaoFcnu
0
음 어떻게 생겼냐면 사실 정확하게 기억나지가 않아.... 꿈에서만 깨면 그 애의 이름도 얼굴도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더라고 몇년 주기로 내 꿈에 나와서 같이 얘기할때면 분명 그 애의 이름을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깨면 기억이 안나 생김새는 그냥 대략 실루엣만....?? 머리색은 이랬고 옷차림도 다 기억나는데 얼굴만 기억이 안나....
54
이름없음
2020/05/24 22:24:26
ID : yY9vBaoFcnu
0
기억나는건 정말 잘생겼다는거 딱 하나만 기억나 와 이 얼굴에 취향이란 존재할 수 없다 어떤 사람이든 얘를 보면 잘생겼다고 생각하겠다 좀 사람같지 않았어 비현실적으로 생겼다고 해야하나 처음 만났을 때는 정말 아무생각도 들지 않고 얼굴만 봤을 정도로 미친듯이 잘생겼어 범세계적 미모야 정말..
55
이름없음
2020/05/24 22:28:52
ID : a7hBBBtdA1w
0
지금 와이파이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 돌아올께!!
56
이름없음
2020/05/24 23:46:03
ID : uk4IFck9xWq
0
미안 지금부터 이어서 쓸게
57
이름없음
2020/05/24 23:48:41
ID : uk4IFck9xWq
0
세 번째 꿈은 다른 꿈들과 좀 달랐어 꿈에서 나는 고3 수험생이었고 수능을 하루 앞둔 날 친구와 하교하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어 벌써 내일이 수능이다, 내일만 지나면 진짜 자유다, 캠퍼스 라이프가 코앞이다 뭐 이런 시덥잖은 얘기를 나누며 시린 볼을 손으로 감싸고 걸어가고 있었어
58
이름없음
2020/05/24 23:51:54
ID : uk4IFck9xWq
0
우리 집앞에 도착해서야 얘기를 멈추고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인사를 했고 나는 우리 집으로 들어갔어 이 시간이면 우리 가족들이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는게 이상하게 위화감이 들더라 이상한 느낌에 집을 나가려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우리 집은 다른 곳으로 변했어
59
이름없음
2020/05/24 23:54:00
ID : uk4IFck9xWq
0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아.. 철거하기 직전의 아파트처럼 생긴 곳인데 지상으로 올라가 있는게 아니라 지하로 파고들어있는 모습이었어 지하인데도 이상하게 나있는 창문에는 햇빛같은 것이 비쳐 들어왔고 내부는 빛 덕분에 밝지만 뭔가 소름이 돋는 적막한 분위기였어
60
이름없음
2020/05/24 23:56:42
ID : uk4IFck9xWq
0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마음이 놓였어 물론 여전히 무섭긴 했지만 건물을 둘러보러 다녔어 내부는 복도를 중심으로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는데 거대한 감옥처럼 지어져 있었어 넓은 공간에 수십개의 문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문에 나있는 작은 창으로 분명 빛이 새어 나오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것처럼 소름끼치는 정적만 맴돌더라
61
이름없음
2020/05/25 00:06:02
ID : uk4IFck9xWq
0
최대한 소리를 죽여 걸어다니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나는거야.. 화들짝 놀라서 소리가 들린 쪽을 쳐다봤어 문에 난 유리창으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거야 뭐지? 싶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을 까뒤집고 미친듯이 웃더라 처음에는 깔깔거리며 웃다가 나중엔 정말 비명소리처럼 웃으면서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는데 정말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기절할 뻔했어
62
이름없음
2020/05/25 00:10:07
ID : uk4IFck9xWq
0
그렇게 정말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멈추고 아무 감정도 높낮이도 없는 목소리로 안녕. 이러는데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나올 것 같은거야 그래서 덜덜 떨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데 왜 대답을 안하지.. 안녕이라니까? 안녕이라고... 안녕이라고!!!!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는데 정말 도망가야겠단 생각만 드는데 다리가 안움직여서 미치겠는거야 근데 그 사람 말고도 그 방 안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전부 문에 난창문에 붙어서 나를 쳐다보며 안녕? 안녕? 이러는데 미칠 것 같았어 수십명이 나 하나를 바라보며 안녕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정말 도망가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거야 다행히도 내 몸은 생존본능에 지배된 것처럼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어
63
이름없음
2020/05/25 00:11:35
ID : uk4IFck9xWq
0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없이 펑펑 울면서 미친듯이 달렸어 숨이 너무 차서 폐가 터질 것 같고 다리가 끊어질 것 같아도 조금 더 멀리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미친듯이 달리고 달려서 또 다른 이상한 곳에 도착했어
64
이름없음
2020/05/25 00:27:40
ID : uk4IFck9xWq
0
붉은 나무로 만들어젔고 반짝거리고 윤이 나는 예쁘고 고풍스럽게 생긴 문이 내 앞에 있었고, 주변은 온통 하얀색뿐인 복도였어 창문도, 사람도, 비슷하게 생긴 문도 아무것도 없이 달랑 문 하나만 있다니 이상하기 짝이 없었지만 니에겐 선택지가 이 문밖에 없었고 이 너머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65
이름없음
2020/05/25 04:28:13
ID : jdxvcrdU7wM
0
헐 보고 있어!!
66
이름없음
2020/05/25 15:19:47
ID : A5apWmMqmGo
0
무스워...
67
이름없음
2020/05/25 21:00:13
ID : uk4IFck9xWq
0
고마워 이어서 쓸게!!
조금만 기다려 달달구리한거 나온다규( ͡° ͜ʖ ͡°)
68
이름없음
2020/05/25 21:03:10
ID : uk4IFck9xWq
0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규모였어 호텔 객실들 모여있는 복도처럼 생겼는데 정말 여기서 축구를 해도 되겠다 싶을 만큼 넓었고 문도 어마어마하게 컸어 백화점 회전문 사이즈 알지? 가장 작은 문이 그정도 크기였어... 벽이랑 문들이 전부 내가 아까 열고 들어온 그 붉은 나무 문과 똑같은 재질이었고 바닥엔 검은색 양탄자같은 게 복도 끝에 있는 가장 큰 문까지 연결되어 있었어
69
이름없음
2020/05/25 21:09:10
ID : uk4IFck9xWq
0
복도 끝에 있는 가장 큰 문은 다른 문들과 다르게 높은 계단 위에 자리해 있었어 아까 그 무서운 감옥같은 곳처럼 조용했지만 느껴지는 분위기가 뭔가 편안했다고 해야하나?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였어 그래서 조금 무서운 마음이 덜했고 복도 끝의 그 문을 향해 걸어갔어
70
이름없음
2020/05/25 21:16:00
ID : uk4IFck9xWq
0
힘들게 계단을 올라 그 문 앞에 도착했는데, 뭔가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갑자기 확 드는거야 그래서 똑똑똑 세 번 노크를 했어 누군가 나올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안에서 작은 할머니가 나오시더라
71
이름없음
2020/05/25 21:24:07
ID : uk4IFck9xWq
0
할머니는 나를 엄청 경계하시면서 누구냐고 물으셨고 난 이상한 감옥같은 곳에서 여기까지 도망쳐왔다고 말했어 그랬더니 표정이 살짝 굳으셨다가 다시 풀어지시더니 오늘 어디 갈 곳 없으면 우리 집에서 잠깐 있다가 내일 다시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셨어 나는 당연히 감사하다고 알겠다고 말한 뒤에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어
72
이름없음
2020/05/25 21:38:25
ID : A5apWmMqmGo
0
보고있댱
73
이름없음
2020/05/25 21:38:27
ID : uk4IFck9xWq
0
할머니네 댁은 문 사이즈로도 짐작 갔겠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대저택이었어.. 복도며 문들이며 다 크고 웅장하고 고풍스럽게 예뻤어 그런데 길찾기가 좀 힘들었어 완전 미로처럼 설계되어 있는 집이었거든.. 할머니한테 왜 이렇게 미로처럼 집을 지으셨냐, 길찾기 힘들지 않으시냐고 물었는데 할머니는 뒤를 돌아보시더니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차나 한 잔 하자면서 나를 응접실같은 곳으로 데려가셨어
74
이름없음
2020/05/25 23:27:57
ID : thcGk1a5TTO
0
어제 보다 끊겨서 무서워서 잠못자써ㅠㅜ 그래두 재밌긴하다
75
이름없음
2020/05/25 23:38:15
ID : uk4IFck9xWq
0
미안 내가 요즘 과제에 찌들어 사는 중이라 짬짬히 시간 날 때마다 올리는 중이야 더 자주 찾아오도록 할게ㅎㅎ
76
이름없음
2020/05/25 23:45:19
ID : uk4IFck9xWq
0
할머니는 날 응접실로 데려와 앉히고 차를 끓이며 그 감옥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시작하셨어 누가 그 사람들을 거기에 가둔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대충 이상한 실험을 진행중이라는 것만 알지 자세한 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운좋게 거기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했으나 이미 미쳐버린 인간들이 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 결국 못버티고 스스로 죽어버리더구나. 라고 말씀하시며 내 앞에 찻잔을 놓으시고 분홍색과 보라색 하늘색이 오묘하게 섞인 예쁜 차를 따라주셨어
77
이름없음
2020/05/25 23:50:12
ID : uk4IFck9xWq
0
편안하고 달콤한 향이 응접실 전체애 맴돌았고 살짝이라도 남아있었던 긴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 금세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차를 한모금 마시고 할머니께 그 감옥에 대해 더 물어봤어
78
이름없음
2020/05/25 23:52:01
ID : uk4IFck9xWq
0
할머니는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이 감옥에 있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말씀하셨어 가끔씩 그 사람들이 전부 풀려날 때가 있는데, 해가 뜰 때쯤 되면 알아서 감옥으로 돌아가지만 해가 뜨기 전까진 온갖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죄다 물어뜯어 두기에 가장 멀고 복잡한 집들을 지어 놓은 거라고 말씀하셨지
79
이름없음
2020/05/25 23:57:57
ID : uk4IFck9xWq
0
그렇게 감옥에 대한 얘기를 듣다 보니 어느 새 어둑해졌고 할머니는 방을 내줄테니 씻고 자라고 말씀하셨어 나는 정신없이 달렸기 때문에 걷기도 힘들 정도로 피곤한 상태였고 감사한 마음으로 할머니를 따라갔지
80
이름없음
2020/05/26 00:00:52
ID : uk4IFck9xWq
0
깔끔한 느낌의 방에는 욕조가 있는 화장실과 넓은 침대가 있었어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를 드렸지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시며 방을 나서려고 하시다가 멈칫하고 나를 보며 말씀하셨어. “아가, 잠자리에 들었을 때 말이다.... 어떤 소리가 들려도 눈뜨지 말거라. 절대 눈을 뜨면 안된다. 이 할미 말을 잘 새겨듣거라.” 하고 그대로 나가셨어
81
이름없음
2020/05/26 00:27:45
ID : uk4IFck9xWq
0
이게 무슨 소릴까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어 무슨 소리가 들인다는거고 왜 눈을 뜨면 안되는거지? 더 생각을 하고 싶었지만 난 너무 피곤했고 마리도 잘 돌아가지 않았어 그래서 얼른 씻고 자고 일어난 다음에 생각하자! 라는 마음으로 욕조에 몸을 담그고 깨끗이 씻고 나왔어 어느새 준비되어 있던 하얀 원피스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웠고, 눕기가 무섭게 나는 잠에 빠져 들었어 그러던 내가 깨어난 건 깊은 새벽, 꽤 크게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리 때문이었어
82
이름없음
2020/05/26 00:49:32
ID : uk4IFck9xWq
0
뭔가를 슥슥 그는 소리? 칼가는 소리와 비슷한 금속의 마찰음과 뼈마디가 뚜둑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기에 잠에서 깼어 소리의 발원지는 꽤 먼 곳인 듯 싶어 안심했지만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난 눈을 떠야할지 아니면 이대로 잠든 척 해야할지 미친듯이 머리를 굴렸어
83
이름없음
2020/05/26 01:05:19
ID : uk4IFck9xWq
0
소리가 나의 옆까지 다다르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눈을 떴어 내 옆에 있던 사람은 놀랍게도 날 이것에 데려오신 할머니셨어 하지만 내가 알던 그 찬절하신 할머니는 아니었어 감옥에 있던 사람들처럼 기이한 미소를 띄고 칼을 들고 있었어 나와 눈이 마주치곤 깨어났네? 왜 일어났니 아가? 다시 잘래? 잘래? 잘래? 잘래? 이 말만 반복했어
84
이름없음
2020/05/26 01:08:20
ID : uk4IFck9xWq
0
정말 너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덜덜 떨며 바라만 보는데 할머니가 나에게 한갈음 다가오는 순간 도망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이 머리를 감쌌어 있는 림 없는 힘 다 짜내서 할머니를 밀치고 기억을 더듬어 출구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갔어
85
이름없음
2020/05/26 01:11:19
ID : uk4IFck9xWq
0
할머니는 내 바로 뒤에서 말도 안되는 속도로 나를 쫓아오고나는 펑펑 울면서 죽기살기로 달렸어 출구가 눈앞이고 곤을 뻗어 문을 잡으려는 순간 할머니도 날 따라잡아 난 잡히기 직전이었고, 문을 부술 각오로 문을 향해 몸을 날렸어 현실이라면 되지 않았겠지만 꿈이었고, 이정도 속도라면 어떤 문이든 부숴지고도 남을 테니까
86
이름없음
2020/05/26 10:50:31
ID : jBxO3ClvfO0
0
헉 스레주 자낭?? 정주행 해써 일어나면 이어서 써줘ㅠㅠ 기다릴게!
87
이름없음
2020/05/26 13:28:31
ID : nO7cIK3U41x
0
미안ㅠㅠ 스레주 자다 일어났어... 이따 두시쯤부터 다시 이어서 쓸게!!!!!
88
이름없음
2020/05/26 13:57:11
ID : A5apWmMqmGo
0
써주랑써주랑~~
89
이름없음
2020/05/26 14:04:38
ID : nO7cIK3U41x
0
그렇게 문을 부술 각오로 달려가고 있었는데, 공간이 일그러지며 전혀 다른 장소로 변했어. 나를 쫓아오던 할머니도, 그 미친 저택도 온데간데 없는 고요하고 적막한 숲 한가운데 나는 덩그러니 서있었어.
90
이름없음
2020/05/26 14:14:14
ID : nO7cIK3U41x
0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날 쫓던 할머니도 머리애서 떠나지 않는데 일단 위험한 상황은 피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물밀듯이 밀려왔고, 다리가 풀린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어
91
이름없음
2020/05/26 14:17:30
ID : nO7cIK3U41x
0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는데 그 애가 내 앞에 앉아있었어. 다 울었어? 하고 다정하게 물어봐주는 목소리에 눈물이 비죽 새어나왔지만 꾹 참고 고개를 끄덕였어. 아직 눈물이 남아있단걸 눈치챘던 건지 날 끌어안고 천천히 등을 쓸어줬고, 이 꿈에 들어오고 처음 느끼는 편안함과 안정감에 부끄러움도 잊고 그 애를 부둥켜안고 또 한참을 울었어
92
이름없음
2020/05/26 23:08:31
ID : jBxO3ClvfO0
0
보고있어!!
93
이름없음
2020/05/27 00:25:15
ID : nO7cIK3U41x
0
응응 고마워 이어서 쓸게!!!!
94
이름없음
2020/05/27 00:29:30
ID : nO7cIK3U41x
0
울다가 지쳐서 더이상 우는것도 힘들다고 느껴질 때 즈음 문득 이 애는 어떻게 여기에 있을까, 하는 막연한 궁금증이 생겼어. 넌 어떻게 나를 찾았어? 라고 물어봤고, 그 애는 “항상 너를 보고있었어. 하지만 너는 날 보지 못했을거야.” 라고 말했어. 항상 나를 보고 있었지만 나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럼 넌 나를 보자 않을 땐 무얼 하며 지내냐고 물었고, 그 애는 웃으며 대답을 피했어. 구태여 더 물어보고 싶진 않았어.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는 일이고 나는 너에게 그런걸 묻기보다 서로 웃으며 한 마디라도 더 하고 싶으니까.
95
이름없음
2020/05/27 01:05:21
ID : nO7cIK3U41x
0
그래서 더 묻지 않고 여기는 어디냐고 물었어. 그 애는 “여긴 내가 날 위해 만들었는데, 맘에 들어?” 라고 말했어. 나를 위해 만든 공간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정신을 차리고 둘러본 숲이 어딘가 익숙하고 묘한 분위기까지 몽환적인 동화속 숲 같아서 또 한 번 놀랐어.
96
이름없음
2020/05/27 01:07:11
ID : A5apWmMqmGo
0
ㅂㄱㅇㅇ
97
이름없음
2020/05/27 01:07:37
ID : nO7cIK3U41x
0
어딘가 익숙한 느낌에 그 애에게 우리 여기 와본 적 있냐고 물었고, 그 앤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어. 그 숲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헤어진 그 예쁜 숲이었으니까. 그 애는 나에게 숲을 둘러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고 나는 알겠다고 답했어. 우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손을 잡고 예쁘게 난 갈을 따라 걸어갔어.
98
이름없음
2020/05/27 01:11:48
ID : nO7cIK3U41x
0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걸어가다 문득 오늘은 언제쯤 헤어질까, 라는 의문이 떠올랐어. 나는 발을 멈췄고, 그 애도 가던길을 멈추고 내게 왜그러냐 물었어. 몇년만에 만난 너를 보고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적어도 그 날은 언제 헤어져야 하는지 정도는 알고 싶었으니까. 또 그런식으로 이별을 맞는다면 속으로 너를 조금이라도 미워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난 그 애를 미워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오늘은 언제, 또 어떤 방법으로 헤어져야 하냐고 물었어.
99
이름없음
2020/05/27 01:16:40
ID : nO7cIK3U41x
0
그 애는 깜짝 놀란 것 같았어. 우리는 조금이라도 행복한 분위기가 흐려질 것만 같으면 그 주제에 관해선 입을 다물었고, 나는 더이상 그 주제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너도 내가 이런걸 물어볼 줄은 예상하지 못했겠지. 그 애는 조금 머뭇거리다 “앞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문이 하나 보일거야. 우린 거기서 헤어져야 해.” 라고 말했어. 첫번째 꿈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이별방식. 달라진 점은 내가 이별을 미리 알고있다는 것이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은 충분했어.
100
이름없음
2020/05/27 01:19:00
ID : nO7cIK3U41x
0
나는 널 보지 못하더라도 너는 날 어디선가 보고있을게 분명하니까. 이 만남이 마지막이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우린 잘 알고 있고, 몇년이 지나던 몇십년이 지나던 나는 너를 잊지 못할 거고 너도 나를 잊지 않을 테니까.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어느 순간 놓고 있었던 너의 손을 다시 꽉 잡고 문이 보일 때까지 앞으로 걸어갔어.
101
이름없음
2020/05/27 01:23:31
ID : nO7cIK3U41x
0
애석하게도 멀게만 느껴지던 길은 너무 짧았고, 우린 문 앞애서 손을 놓았어. 그 애도 나를 보며 웃고 있었고, 나도 그 애를 보면서 웃고 있었어.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가 내가 먼저 입을 뗐어. 이제 갈게. 그 애도 웃으며 말했어. 응, 잘가. 기다릴께.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헤어질 땐 예쁜 모습으로 헤어지고 싶어서 꾹 참았어. 응, 나도 기다릴께. 꼭 다시 만나.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눈앞이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고 잠시 후 난 꿈에서 깨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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