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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3때였나 깡시골에서 도시로 처음 이사왔었거든. 근데 거기서 만난 애들이 나한테 엄청 잘해줘서 맨날 같이 놀았었어. 근데 걔네가 나한테 알려준 어떤 놀이 얘기를 해보려고.
근데 옛날에 계셨던 60대 후반 정도로 보이던 할머니는 안계시고 좀더 젊은 아줌마가 계시더라. 생각해보니까 그 할머니는 나이가 많으셨으니 더 가게를 볼 수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서 아줌마한테 여기 원래 할머니 계시지 않았냐고 여쭤봤어
근데 아줌마가 그 할머니 여기 안계신지 벌써 몇년째인데 하시더라. 그래서 할머니 따님이냐니까 그냥 옆집에 살던 사람이래 근데 할머니가 여기 맡아달라고 하셔서 맡아주신거구
그래서 내가 사실 사정이 좀 있다면서 그 할머니를 만날순 없냐고 하니까 할머니가 아프셔서 그건 어렵겠다고, 사실 할머니가 잃어버리신 개가 있는데 그 개가 다시 돌아올까봐 안면이 있는 아줌마가 슈퍼 맡아주신거라고 하시는거야
근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그 동네 떠난지 몇년인데 그 할머니가 개 잃어버리신것도 몇년 됐다하고, 아줌마도 그때 안면이 있었다니까 아줌마도 이 동네에서 살았었던 거네 하고 생각이 났어
그 슈퍼에서 가끔 귀 분홍색으로 염색한 강아지 본 적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해서 아줌마한테 혹시 얘네 아냐고 그때 내가 함께 놀았던 애들 이름을 기억나는대로 조금이나마 얘기해봤어 사실 거의 기억이 안났지만..
아마 내 기억으론 그중 한명이 공터 초창기 멤버였거든 그래서 혹시 시은이도 아시냐고 슬쩍 물어봤는데 그런 앤 모르신다더라
우선 그 초창기 멤버인 남자애를 일단 준이라고 할게 물론 나보다 오빠지만 난 오빠라는 호칭이 익숙하지 않으니 그냥 준이라고 할거야..!
여튼 아줌마가 준이는 뭐 아직도 백수니 뭐니 한창 수다떠시다가 준이는 어떤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몇동 몇호인지는 모르신다고 하시더라구
근데 뭐 결국엔 못만났어. 몇동몇호에 사는지도 모르는데 하나하나 다 뒤져보기도 힘들고, 그냥 동네 한번 더 쭉 둘러보고 집에 가기로 했지
근데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 있길래 가봤더니 그 놀이터 있잖아? 내가 친구없다고 찡찡 울었던 곳 거긴 안전 뭐시기 때문에 좀 리모델링됐는데 여튼 보자마자 거기라는 느낌이 딱 들더라
그래서 그 놀이터라도 좀 둘러보자 싶었는데 초등학생 애들이 막 그네타고 뛰어놀고있는 모습을 보니까 하나 떠오른게 있었어
내가 이 글엔 잘 생각나지도 않아서 굳이 안 적긴했는데 공터 멤버들끼리 가끔 술래잡기도 하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했거든? 근데 놀이터에서 놀때 전에 나 왕따시켰던 애들이 나랑 애들보면서 수군거린적이 있었거든 가끔 말다툼에서 몸싸움도 하고
근데 걔네들이 자꾸 올때마다 시비를 거니까 우리가 걔네 저주하자고 뭐 그런식으로 했었거든 어차피 대충 지어낸거에 불과했지만 나름 추억이고..
여튼 그 저주했던 내용도 시은이가 선두로 만들어서 그런지 초록고래랑 비슷했어 그 초록고래놀이에 나오는 고래가 귀신이 되어서 이걸(그게 뭐였는진 기억 안난다..) 밟은 아이들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힌다 뭐 그런 내용이었을걸...?
근데 사실 내가 이 동네에서 알아낸건 여기까지야. 별거 없지...? 근데 사실 거기서 추억찾고 남사친이랑 막 놀고 그러다보니까 텐션이 업돼서 막상 가니까 별로 진지한 마음도 안들었던거같고.. 그냥 여기저기 괴담이 전파돼서 그렇게 된거려니 생각할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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