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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6 19:53:39 ID : 1u8o2HxDArx
이곳은 현실이 맞을까. 가끔은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두달 전까지 내가 머물렀던 곳에서, 이곳에서보다 상당히 더행복했기 때문이다.
2018/01/06 19:55:00 ID : byIJTO9xPdy
충분히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018/01/06 20:04:15 ID : 1u8o2HxDArx
이 얘기를 어디다 털어놓으면 좋을지 고민했다. 털어놓아야할지 말아야할지도 고민했다. 나 혼자서만 간직하고 싶은 기억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나는 예술계 종사자고 때문에 이 기억을 토대로 작품을 만들어낼 생각도 해보았다. (물론 그곳에서 경험했던 일들 중 일부는 나의 다른 작품들 속에 등장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내 이야기는 '실화가 아니라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확률이 높다. 내가 그 일들을 '실제로 겪었다는 점'이 흥미로울 뿐, 그 일 자체는 그리 스펙타클하지도 않고 이미 다양한 예술작품들의 소재로서 쓰이고 있다. 그러니 내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첫째로. 내 스스로 그 시간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둘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기억해주었으면 해서. 혹시나 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을 만난다면 일말의 동질감 정도는 느낄 것 같다.
2018/01/06 20:09:27 ID : 1u8o2HxDArx
그만큼 어쩌면 내 이야기는 정말 별 것 아닌 것. 혹은 나의 환상일 뿐일지도 모른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이라는 것을 너희들이 믿고 말고는 그리 중요치 않다. 나는 그저 수필을 쓰는 심정이다. 그리고 그곳에도 이 사이트가 존재한다면(아마 틀림없이 존재할테지만 과연 이 곳과 연결되어있을지는 미지수다), 나와 마포구의 카페에서 거의 매일 함께 시간을 보냈던 K가 이 글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8/01/06 20:14:56 ID : qkoE4Nunu08
듣고 있어 스레주...!
2018/01/06 21:34:27 ID : cIJRvikts06
우리가 사는세상이 디지털같은 세상임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고 못하고 잇을뿐임 그래서 우리가 그것을 보거나 찾는것을 방지하기위해 인류가 처음보는것은 못본대자나
2018/01/06 22:08:30 ID : 1u8o2HxDArx
그곳에 가기 전, 그러니까 2개월 전의 나는 몹시도 권태로운 나날들을 살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내 삶은 대체적으로 늘 그래왔으면서도 작년은 특히 더 그랬다. 대학을 졸업했고, 나는 직장을 구하지 않았다.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내게 있어 너무도 큰 스트레스였으므로,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나는 프리랜서로 살기로 작정했었다.
2018/01/06 22:14:10 ID : 1u8o2HxDArx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직업)은 나 혼자서도 해낼 수 있긴 하지만, 동료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것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학교다닐때는 사람들과 자주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 외의 시간은 대부분은 혼자서 작업을 하는데 썼다.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들었다거나 하는 것보다도 내 스스로에게 회의감이 들어서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아무튼 이런 성격을 갖고 있다보니,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동기들과 만남의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 그 친구들도 바빴을 것이고 나도 늘 무언가 할 일이 있었는데, 나는 혼자가 가장 편하면서도 진정으로 누군가가 필요했다.
2018/01/06 22:18:37 ID : 1u8o2HxDArx
졸업하고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외출을 하더라도 늘 가던 곳에, 늘 혼자서였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부터 집도 독립했고, 가족들과는 뜸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보니 늘 깊은 곳에 깔려있던 외로움이라던가 우울감이 떠올랐다. 그날도 나는 소파에 누워서 가만히 티비를 보고 있다가 아주 갑작스레 그런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런 상태'란, 본래도 그런 편이지만 더욱 더 모든 것에 둔감해지고 메마른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2018/01/06 22:25:47 ID : 1u8o2HxDArx
딱히 하는 것도 없이 티비나 보고 있던 찰나에 그런 감정에 사로잡히니 몸에 힘이 빠지고 자연스레 졸음이 몰려왔다. 그대로 담요를 덮은 채 잠이 들었다. 그리고 몇 가지 꿈을 꿨다. 어렴풋한 꿈, 어느정도 선명한 꿈이 섞여 있었다. 학창시절과 관련된 꿈도 있었다. 나는 부당한 상황에 놓였던 적이 있었고 그땐 정말 격렬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이 현실이 아니었으면 했다. 또 잠을 무척 많이 잤다. 잠자는 시간이 가장 편하기도 했지만, 그때의 잠은 내 의지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학원에 갔다 집에 오면, 다른 일과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그냥 잠이 쏟아졌다. 잠들기전에도 늘 행복한 상상을 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때는 제대로된 꿈 하나 꾸지 못했다. 몸과 정신이 너무 피로했고 지쳐있었으며 열한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늘 두세시간밖에 자지 못한 것처럼 피곤했다.
2018/01/06 22:32:06 ID : 1u8o2HxDArx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괴로웠던 시간을 벗어나고 나니 그때 나를 괴롭게 했던 것들이 가끔씩 꿈에 나왔다. 그들이 내게 해를 가한 것은 아니었으나 깨고 나면 기분이 그닥 좋지 않았다. 아무튼 소파에서 잠들었던 그날 내가 꾸었던 꿈들 중에도 그런 꿈이 있었다. 다만 한가지 달랐던 것은, 처음으로 꿈속에 내 편이 있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어서 그들이 와서 나를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그 바람이 비슷하게 이루어졌다. 꿈속에서 울컥했고, 깨어나서도 그 여운에 잠시동안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2018/01/06 22:32:40 ID : 1u8o2HxDArx
나는 내가 '깨어났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2018/01/06 22:33:53 ID : rs79g3Qrhuo
듣고있어!
2018/01/06 22:36:48 ID : 1u8o2HxDArx
눈을 떴을 때,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고 세 시간 정도가 지나있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낮잠만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아파서, 정신을 맑게하고자 일단 좀 씻고서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작업을 마저 하기 위해서였다. 내 책상은 창문을 바라보고 있는데, 창밖이 우중충했다. 그리 거세진 않지만 얇지도 않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흐리고 비오는 날씨를 아주 좋아하고, 그런 날이면 특별히 집중이 잘 되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창문을 열었다.
2018/01/06 22:37:56 ID : 1u8o2HxDArx
그 후로 며칠이고 그런 날씨가 지속되었다.
2018/01/06 23:43:41 ID : kpQq0ty7xVb
보고있어 뭔가 번역체같은 말투네 맘에든다
2018/01/07 10:46:06 ID : vilBglzPfVc
나랑 비슷한 사람이네
2018/01/07 17:58:43 ID : 2E3zU1wr808
끝이냐? 뭔 1Q84여...
2018/01/08 07:18:56 ID : 1u8o2HxDArx
스레주야. 이따 다시 이어쓸게. 들어줘서 고마워.
2018/08/21 20:51:34 ID : 47tdyGsrxXs
빨리 더써줘
2018/08/21 23:15:50 ID : Glirs5O05Pj
기다릴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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