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선생님, 인생상담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하면 편해질까요. 그런 건 누구도 모르는 거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보세요, 괴로움 같은 걸 바랄 리가 없는 걸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고 싶어요. 푸른 하늘만 보고 싶은 건 너무 제멋대로인가요. -요루시카, '히치콕' 中

근데 우리반 애들 잘하긴 해 나 작년에 반에서 계속 1등이었는데 1, 2학년 합친 성적 지금 우리반에서 3등임 시발ㅋㅋㅋㅎㅋㅎㅋ 아마? 2등일 수도 암튼 1등은 아닌데 3등 안에는 듦 웃긴 건 우리 셋 중에도 한문 다 맞은 건 한 명밖에 없는데 평균이 98점이라뇨 구라까지 마요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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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작년엔 행복했지... 시험 대충 쳐도 반에선 1등이었고... 담쌤도 반 애들도 나 좋아해줬고... 물론 지금 담쌤이랑 애들도 나 좋아해주긴 한데... 작년 담쌤은 차원이 달랐지... 진심 내가 똥을 싸도 박수쳐주실 만큼 좋아해줬는데... 그렇다고 쌤 앞에서 진짜 똥 싼 적은 없어 오해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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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97.8(-1) : 하... 타산지석의 石을 右로 바꿔내는 멋쟁이 하... 통사 100 : ㅋ 언매 100 : ㅋ 기관 100 : ㅋ 수학 84.4(-3) : 하... 난 아직도 발산을 어케 더하는지 모르겠고... 우린 발산과 수렴을 배운 적도 없고... 하... 영어 100 : 눈감고 발로 풀어도 영어는 다맞아야죠

나 면접 어떡해 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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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살아오며 만난 무수한 사람들. 내가 사랑하여 가슴 깊숙히 담아둔 사람도 많지만, 증오하고 또 증오하여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괴롭고 속이 뒤틀리는 사람들 역시 수두룩하단 것이. 이따금 생각을 불쑥 비집고 들어올 때에, 나는 언제까지고 그들을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너무 큰 일을 당했기 때문에. 그들이 먼저 나를 미워했기 때문에. 나는 괴로워하면서도 그들을 저주하길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 날에, 나는 슬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나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듯이 그들 또한 그들의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에 큰 흉터를 남겼던 그들의 모든 말과 행동이, 그때 그들의 최선이었던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를 괴롭게 하는 자들의 언행도 전부 각자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란 사실을, 내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는 비로소 그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 동안 저주할 것이라 생각했던 내 인생의 악마들을, 이젠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뿔을 뜯어주었습니다. 길고 날카로운 날개도 뜯어주었습니다. 드디어 그들은 또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몇 년 만에 완벽한 남이 되었습니다.

나도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악마일지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에조차 악마가 되어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최선이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조심스러워지는 하루입니다. 분명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고 죽어가는 삶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하는 것이 미덕인 것은, 조금 덜 상처주는 삶은 만들 수 있는 탓이지 않을까요. 나도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이거 빨리 1000레스 채워버리고 스레딕 끊을 거임

어떻게 살지 나

보통 병신들은 지가 병신인 줄 모른다

생각해보니까 이거 합격한다 해도 나 나중에 울학교에서 하는 엄청 큰 행사... 그 행사 참여 못 할 것 같음...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솔직히 이번 서류랑 필기 다 운으로 붙은 거고 면접까지 붙는다 해도 그것도 운일텐데 어떻게 그 행사를 참여해서 무슨 말을 해... 뭐... 운 좋아서 붙었어요? 선배들은 자기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하러 왔던 자리에 아무 노력도 안 한 내가 어떻게 앉아

근데 나도 그 행사 취업한 선배로 가고 싶어 나도 나 이만큼 노력해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있다고, 너네도 노력해서 내년, 내후년 이 자리에 앉아있으라고 말하고 싶어 나도 행사 끝나고 후배들한테 둘러싸여서 이런저런 질문 받고 싶어 나도 아는 후배가 직체 보고서 해달라고 했으면 좋겠어

그러러면 진짜 노력해야겠다 죽도록 노력해서 좋은 결과 내가지고 나도 그 자리 앉을래 나도 나도 나도 후배들 입에 오르내릴래 와 저기 거기 아냐? 대박 완전 대단하다. 저 선배 누구야? ㅇㅇㅇ선배? 너 알아? 와 미친 부럽다. 그 ㅇㅇㅇ의 주인공이 될래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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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고삼 맞냐 사실 초3이었던 거 아니냐 아니네 나 초3 때도 지금보단 열심히 살았었지 참

내일 학교 안간다 좋겠죠 씨발 퍽이나 좋겠다 나 고3인데

나 2주 자가격리야 어케

자가격리 경험자만 난입할 수 있는 스레입니다 자가격리 경험자에게 팁을 구하는 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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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하면서 뭐해요 고3인데 공부해야죠 저도 알아요 씨발

나는 사람입니까 아뇨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나는 새입니까 아뇨 저는 새가 아닙니다 그렇담 나는 모래입니까 아뇨 저는 모래도 아닙니다 당신은 사람도 새도 모래도 아니면서 왜 사랑을 구름을 파도를 쫓아갑니까 왜냐하면 제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사랑을 쫓으면 죄인이 되고 구름을 쫓으면 망상꾼이 되며 파도를 쫓으면 표류자가 됩니까? 나는 사랑을 좇아 누군가의 연인이 되거나 구름을 좇아 파일럿이 되거나 파도를 좇아 항해자가 될 수는 없는 겁니까?

뭐가 되든 따질 처지야 아니라지만, 기왕 무언가 되는 거라면 더 멋진 이름을 갖고 싶은 마음입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바다가 될 겁니다. 기어코 저 검은 파도에 부서져 푸른 바다에 휩쓸릴 겁니다. 내 사지를 불살라 나는 결국 저기 바다의 일부가 될 겁니다. 삼백 번 죽어 삼천 번 바다를 찾아갈 겁니다. 그러하여 나는 내가 사랑하는 바다가 될 겁니다.

아, 숨이 턱, 하고 막히는 듯 해 나는 어찌해도 바다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

나는 뭍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지

숨이 멎고 몸은 썩어 흙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나는 꽃이라도 한 송이 피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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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顧錄 ;회고록 그 때에 내 생엔 벌써 마침표가 찍혀 육신의 살점은 모두 녹고 눈만이 덩그러니 남아 검벅거린다. 18년의 봄, 겨울, 가을, 그리고 여름. 나는 단 네 번의 계절만을 겪었지. 다른 날들은 모두 한 철의 검고 흰 그림이었을 뿐. 흑백 인생에 한 번의 벚꽃, 한 번의 눈, 한 번의 낙옆, 한 번의 아지랑이. 차가웠던 만남, 뜨거웠던 우울, 따뜻했던 이별, 시원했던 건 아마도 사랑이었나. 그 일 년에 모든 걸 겪고 나는 드디어 색을 잃었다. 전부 써버렸다. 나의 18년에. 한 데 모아놓아도 무지개조차 만들지 못하는 나의 색들은 나의 18년에 갇혀서. 어지러히 번지지도 않고 가만히 그 자리를 지켜 깊게 스며들었다. 어차피 이상은 흑백일 생이니 그만 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드디어 마지막 육신, 그 눈이 멀어버린다.

그런가요. 나는 정말 흑백뿐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야 하나요. 나는 정말 눈 먼 사람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나요. 신이시여, 단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칠해보렵니다. 이번에는 한 데 모으면 무지개를 만들 수 있게. 더 다양한 계절에 더 다양한 색으로 칠해보렵니다. 그러니 신이시여, 부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마지막 기회를. 신이시여, 신이시여, 부디 여름을 바다로 칠할 수 있는 기회를. 신이시여, 부디 저의 청을 들어 응답해주시길.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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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더 간절하게 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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友花 ;우화 벗이여, 저기 피려는 꽃을 보오. 푸른 봉오리들이 저 먼저 피어나겠다고 서로를 짓밟아 오르려는 모습을 보오. 벗이여, 저기 핀 꽃을 보오. 붉은 꽃잎들이 저가 더 아름답다고 서로를 헐뜯고 폄하하는 모습을 보오. 벗이여, 저기 진 꽃을 보오. 검은 잔재들이 저는 먼저 죽어버렸다고 열등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오. 벗이여, 나의 벗이여, 너도 나도 저들과 다를 것이 없어. 반짝거리는 금붙이들 둘러 치장했지만 그 속은 별 볼 일 없는 잔챙이에 불과하단 사실을 우리는 쓰리도록 알고 있지. 벗이여, 그러니 저기 꽃을 꺾어다오. 나는 드디어 이 모든 꽃들을 품어 저 높이까지 곧게 솟은 나무가 될 방법이 무엇인지 알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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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존나 억울한 얘기 좀 들어줄 사람 지금 한정 난입가능 존나 억울하고 어이없고 화나는데 현생에선 함부로 말 할 수도 없다 진짜

무슨일이야

>>954 좋은 얘기도 아니고 혹시 모르니까 스탑 걸고 쓸게.....ㅜㅜ 좀 길어서 음슴체 써 양해 부탁해ㅜㅜㅜㅠㅜ 지난주 금요일까지 중간고사 봤음. 그 다음날 토요일에 우리반 a b c가 같이 놀았음. 코노에서^!^ 문제는 토요일 저녁부터 a가 코로나 의심 증상 보임. 주말 동안 검사. 양성. 월요일에 학교 가자마자 하교함. 우리반 전체 검사받음. 화요일 결과 나옴. 나머지는 다 음성인데 b c가 양성. 월요일에 역학조사팀 나왔었음. 그땐 a만 확진이니 시험기간 동안 접촉이 적었어서 다른 애들 자가격리는 안 내리고 능동감시만 내린다고 함. 근데 추가 확진자가 둘이나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반 전체 2주 자가격리. 문제는 2주 자가격리에서 시작. 나는 특성화 다녀서 취업준비 하고 있거든. 얼마 전에 처음 공기업 서류를 넣었고, 첫 서류합격을 했어. 또 그 회사에서 처음 필기시험을 봤고, 첫 필기합격을 했지. 그래서 이제 면접만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내 면접은 12일, 자가격리는 14일까지인 거야. 회사측에선 자가격리자는 면접 못 본다고 못박아놨고. 그래서 어제 학교 선생님들께 자문 구해서 보건소 측으로, 접촉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기간을 줄일 수 없겠냐 하고 문의 넣었어. 돌아온 답변은 '아마 조정이 거의 불가능이긴 한데 담당자랑 얘기는 해보겠다.'였어. 사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뭐 코로나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니고 상황이 안 좋았네. 이렇게만 생각했거든. 근데 오늘 아침에 알게 된 거야. 걔네가 코노 가서 놀다가 걸렸다는 사실을.... (이어서 더 쓸게)

그리고 인스타에서 걔네끼리 얘기하는 걸 봤어. 한 명 빼고 다 뒷계고. 올린 사진이 그거야. 게시글 올린 애는 우리반 다른 친구고 빨갛게 체크표시 해 놓은 애들이 차례대로 c b a거든. 맨 아래 있는 애가 우리반 최초 확진자. 두번째 사진 스토리는 b야. 쟤네가 솔직히 잘 한 건 아니잖아 이시국에 코노 갔다 코로나 걸린 게. 근데 너무 당당하다는 듯이 저러고 있으니까 나는 너무 화가 나는 거야... 누구는 맨날 집 학교 집 학교 가끔 마라탕 먹은 게 다인데도 누구들 덕분에 중요한 면접 못 보러 가게 생겼는데... 내 다른 친구는 독서실 기간으로 다니는데 자가격리 들어간 걸로 환불도 못받고 돈만 날리고. 지금 자기들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이 몇인데 저러고 있다는 게... 내가 좀 조심스러운 면도 있고 학교 선생님들도 면접보러 가는 거 퍼트리고 다니지 않는 게 나한테 좋을 거라고 하셨거든.. 그래서 진짜 친한 애들 셋 정도만 알고 쟤네한테 말 할 수도 없는 상황이야. 그냥.... 그렇다고.... 진짜 저거 때문에 이렇게 화나하는 나도 너무 웃기고... 쟤네한테 니네 때문에 나 면접 못 보러 간다 하고 말 못 하는 상황도 웃기고... 면접 얘기 자체를 숨겨야 하다 보니까 털어놓을 사람조차 몇 없는 것도 웃기고... 너무 허탈하다...

진짜진짜 속상하겠다... a b c도 잘한 거 없으면서 저렇게 말하는 것도 그렇고 최소 잘못을 했으면 반성하거나 발전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것도 아니고 저래도 되는거야?? 레주도 다른 애들도 진짜 속상하겠다... 위로 아닌 위로 건네자면 스레주는 어딜 가도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거야!! 늘 열심이었으니까! 그리고 면접 일도 최대한 잘 풀렸으면 좋겠다

>>957 여기저기 문의 넣어봤지면 면접은 결국 못 볼 것 같네....ㅜㅜ 좋은 말 고마워ㅜㅜ

줌은 뭔가 그냥 기빨린다.... 수업 안 듣는데도 기빨림

이유를 알겠다... 우리반 들어오는 선생이란 인간들 다 좆같은데 학교라도 가면 다른 좋아하는 쌤들 따로 볼 수 있잖아 줌은 그게 안돼 씨발...

지금 날씨 어떠길래 그래?? 자가격리 넘 슬프다 왜 내가 오늘 날씨를 쌤의 수업시작 전 안부인사에서 알아야 됨 시발ㅜㅜㅜㅜㅜ 나도 베란다 있는 아파트 살고 싶어

야 줌수업 이거 개꿀 아니냐??ㅋㅋㅋㅋㅋ 진심 내가 뭘 하든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켈켈켈켈

5교시는 치킨 먹으면서 들어야지 흫ㅎㅎ핳ㅎ하하핳하핳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나 지금 뿌링클 시켰다?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부럽지?

나 결국 면접 안 보기로 했어. 보건소에서 내세운 조건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한다 해도 나 때문에 보건소, 회사, 타지원자 등등 몇 명이 고생해야되냐... 고작 나 하나 때문에... 말이 저렇게 간단하지...ㅋㅋㅋㅋ 추가 검사 받으러 보건소 가야되지, 거기서 음성 나오면 담당자분께서 자가격리 일시해제증 끊으려 위에서부터 쭉 결재 내려야 되지, 회사에선 환경 조성으로 인사팀 고생해야되지, 나 면접 보면 다음팀 시작하기 전에 방역해야 하니까 방역하시는 분들 굳이 더 방역하지, 그 시간 더 기다려야 되는 지원자는 최소 6명 이상일테고. 만약에라도 양성 나오면 더 끔찍함...ㅋㅋㅋㅋㅋ 환경조성 힘들게 다 해놨는데 양성이다? 하...하.... 그리고 어찌저찌 면접 보러 갔는데 회사에서 보기에 내가 너무 잔챙이 지원자면 그게 더 화날듯....ㅋㅋㅋ 내가 뭐라고 저 많은 사람들을 다 고생시켜....

그냥 내가 갈 운명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포기했음...

이번 필기 붙은 게 진짜 운 좋았던 거 같은데... 어휴... 제일 속상한 건 나는 우리반 반장 좋아하거든? 물론 친구로서. 근데 걔가 자꾸 우리반 확진자 애들 감싸주고 걔네가 피해자인 마냥 둥가둥가 해주는데 거기다 대고 뭐라 못하는 나 자신임....ㅋㅋㅋㅋㅜㅜ 필기 붙어서 면접 가야된단 얘기를 숨겨야 하는 상황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지. 그렇다고 반장이 이해 안 되는 건 또 아니야. 반장 입장에선 감싸는 게 당연하긴 하지. 누가 자기 친구들이 이런 일로 이런저런 애들 입에 오르내리는 걸 좋아하겠어? 나 같아도 숨겼을 거야. 그래도 난 줌수업 도중에 그렇게 대놓고 두둔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그야 그렇잖아? 우리반이랑 4반 애들은 그냥 성실하게 중간고사 치러 학교 나왔다가 2주 격리당하고 있는데. 누구 때문인지 궁금한 게 당연한 거 아냐? 우리 입장에선 그냥 피해잖아. 자기가 잘못한 건 하나 없이 격리당하는 입장에선 억울하잖아? 근데 반장인 네가 그렇게 정색하면서까지 대외적으로 걔넬 감싼다는 건 다른 애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야. 오히려 너희 중심적인 행동이었지. 잘못 하나 없이 나는 면접을 못 보고, 내 친구는 기껏 끊어놓은 독서실에 못 가고, 공기업반 애들 다같이 참여하는 특강도 밀렸어. 심지어 역학조사팀이 발병시기인 토요일을 기준으로 2주 내렸으면, 나는 도로교통공단 필기까지 못 갔을 거야. 혹시 알아? 누군가 자가격리 하는 것으로 하루에 밥 한 끼 제대로 못 챙겨먹을지? 이번 자가격리로 더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을지 어떻게 알아? 너는 걔네가 확진자들을 미워할 수 있는 이유를 뺏어가버린 거야. 반장인 네가 걔네를 두둔한 그 행동 하나가. 하다 못해 그렇게 피해를 본 애들이 확진자 애들을 미워하는 마음에 의심을 들게 만든 거라고.

그래서 반장아, 만약에, 아주 만약에라도 말야, 다음 줌 수업에서 또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너한테 저 위의 내용들을 말하려고. 내 면접 얘기를 끄집어내서라도 너한테 말하려고. 우리 사이가 틀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말할 거야. 그런다면 우리반 누구 덕분에 내 면접 얘기는 빠르게 소문을 타겠지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안되겠어. 나라도 이정도 심술은 부려도 되잖아.

면접 못 보는 게 슬프다기보단 세상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는 날 발견한 게 제일 슬퍼. 그 다음으로는 결국 누군가 미워할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닐까 싶은, 내 악한 본성과 정면으로 마주했던 게 가장 슬퍼. 나도 결국 이기적인 사람이네.

응. 사실 어렴풋이 알고 있어. 면접 보러 못가는 게 그리 크게 다가오진 않아. 시국이 시국인데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건 작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근데도 계속 서럽다고 생각하는 건, 그냥 지금 당장 미워할 누군가가 필요한 게 아닐까. 그냥 아무나 헐뜯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그렇게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나를 발견한 게 가장 서럽고 가장 끔찍했어.

나는 언제쯤 더 잔잔하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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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편하게 생각하자 ncs 공부나 더 해야지

근데 진짜 나 서러워 5일 동안 이사람 자사람 눈치보면서 그 개고생을 한 결과가 결국 면접 안 보는 거라니. 심지어 어디 나가지도 못해 좋아하는 사람들도 못 봐 내 스트레스는 누가 물어주는 건데?

예전엔 배려도 눈치도 너무 없어서 힘들었는데 요즘은 배려가 넘치고 눈치가 빨라서 힘든 것 같아 알고싶지 않는 것까지 알아채버리고 날 더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들을 배려해버리니까. 겉으론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이 됐어도 속은 전보다 더 썩어서 곯아가고 있어

자가격리 끝나자마자 어디든 햇볕 잘 들고 사람 없는 풀밭에 누워서 광합성 해야겠다 남은 레스는 이번 일기를 돌아보는 용도로 써야지

2021.05.10 Q. 본인의 이름이 마음에 드나요? A. 네. 아주요. 제 이름이 제일 좋아요.

>>361 >>362 >>364 >>365 >>366 >>367 >>374 >>375 >>376 >>377 >>378 >>379

>>393 내게 허용되지 않은 일(나 스스로 용납하지 못한 행동들. 시기, 질투, 열등, 자학,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을 해. 그래도 나는 많은 타인들에게 우상과도 같은 사람인 척 살아가. 스스로는 그렇지 않다고 수십번 되뇌어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내게서 보고 싶은 모습만 보지. 아무도 내 진짜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곳에 던져진 쓰레기(=스스로 비춰지는 나 자신). 내 속에 성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 모습이라도 갖추고 있으니 나도 어엿한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내 나름 멋진 사람이라 하지만 듣는 사람 하나 없이 나조차도 외면해버리는 그렇게 나와 다를 것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 >>428 2016년 여름, 하늘을 올려다보면 파란 나뭇잎이 빼곡했던 등교길을 추억해. 내 작은 우울(=웅덩이)의 시작인 때야. 2017년 여름, 나뭇잎 사이로 강하게 내리쬐던 태양빛에 눈을 데인 때를 아직 기억해. 내 우울이 넘쳐흐르던(=계곡) 때야. 2018년 여름,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시절의 여름. 단편적인 기억이 한가득한 그 때를 그럼에도 내가 정신적으로 가장 큰 성장을 이뤘던 그 때를 몇년이 지나도 잊지 못하겠지. >>528 >>529 >>530 부모님이 다시 나랑 잘 지내보고 싶다 했던 저녁. 날 위해 노력하겠다 한 저녁. 물론 가능할 리 없고, 역시 가능하지 않았지만 설령 그게 가능하다 해도 그 화목한 가정에선 나는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없어. 내가 퀴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가 이렇게나마 사이좋은 가족인 척 할 수 있는 건 모두 내가 숨기고 살아가는 덕분이야.

>>593 꽃=나에게 강요되었던 모든 것들, 동시에 나 자신. (사회적 성역할, 가족에서의 이상적인 역할, 사회에서의 이상적인 역할 등 이성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든 요구들) 웃는다=그것들을 수용하는 일.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모든 것을 놓고 죽음만을 기다렸던 2018년까지의 나, 동시에 모든 강요된 것들이 완전히 사라지길 바라는 지금까지의 나. 꽃의 모든 것이 하얗다=내게 강요됐던 것들은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함 그것들을 수용하는 날에 비로소 스스로를 불살라 죽을 것이지만 2018년의 나(=너)는 그것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싸웠음. 2018년의 나도 지금의 나도 그것들이 결국엔 '실존하지 않음'(사라질 것)을 알기 때문. >>594 2018년의 행복했던 날들(=~밝았던 날)을 내(=현재의 나)가 기억하고 있지만 너(=2018년의 나)는 그걸 발견하지 못 할 만큼 힘들기 때문에(=평생의 밤) 좋았던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그래서 나는 끊임없이 그때를 기억해내. 모르는 척 했지만 우리는 언젠가 다시 이 우울에 빠질 것을 알고 있었지(=비밀). 2018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직접 말을 걸 수 없고(=내 귀가 멀고) 지금의 내가 여태껏 달라진 내 모습을 2018년의 나에게 직접 보여줄 수 없지만(=네 눈이 막혔지만) 우리는 우울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웃는 법)을 잊지 않았어.

https://youtu.be/bN1t3-2X3aM 3분 17초부터 들어줘

>>599 2016년부터 2021년 지금까지. 우울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막상 되돌아보면 중1때의 나와 고3때의 나는 큰 차이가 없어. 더 눈치보고 더 작아지는 법만 배운 내가 그렇게라도 나 스스로를 희생해서 누군가에게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나는 그때보단 더 괜찮은 인생(=전등)을 살고 있다 할 수 있을까? 이제까진 다른 요소들이 내 삶의 걸림돌이라 생각했는데(=도와주는 무언가/누군가가 없음=혼자 걷는 길) 드디어 내 자신의 문제라는 걸 깨닫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길 멈춰버렸어. 여태껏 처음이자 마지막 자해 후 남은 흉터 한 가닥(=흰색 줄무늬) 내 삶을 의심할 때마다, 추억할 때마다, 언제고 몇번이고 그 흉터를 바라봤었지. 자기합리화 끝에 다시 자해를 시작했어(=봉숭아(=피)를 물들이다). 2018년을 마치며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사람이 됐다고 스스로에게 떵떵거렸지만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원점에서 단 한 발짜국도 움직이지 못한 것을 실감해. 2018년의 나는 언젠간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텼기 때문에 정신적 성장(=생각하길)을 포기한 지금의 나는 2018년의 나를 볼 면목이 없네. >>600 지금의 나조차 나를 응원하지 않으니 2018년의 나마저 지금의 나에게 기대하지 않으면 더이상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텐데.

>>604 (鄕愁 ;향수) 2018년에 들었던 노래들과 2018년까지 봤던 애니들이 최근에 다시 눈에 밟히기 시작했어. 다시 듣고 싶고 보고 싶지만 계속 듣고 봐서 익숙해지는 것이 두려워. 그때의 노래와 애니들이 더이상 2018년의 나를 추억해주지 못할까 봐. 그래서 자꾸만 외면하는데 죽을 만큼 힘들었던 2018년의 내가 더 짙게 눈에 밟혔다. >>605 2018년 만큼 힘들었던 때가 없는데 또 그만큼 행복했던 때도 없어서 결국은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아버려 끝없이 그리워지는 나의 중학교 3학년

>>625 내가 너무 힘들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차라리 다른 애들처럼 무엇에도 불평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안 그랬을까? 이런 생각을 누구에게 보일 수야 없지. 나는 겉으로 보기에 아주 단단한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을 멈추려 하면 또 다른 생각이 한가득 올라와서(=눈물), 예전에 했던 생각(=단단한 나를 만들어 줄 수 있었던 생각)들을 기억해낼 수가 없어(=책의 잉크가 번짐) 2019년 드디어 3년 간의 깊은 우울에서 빠져나왔다고 자신했어. 새로운 환경(고등학교)에서 나는 모두에게 빛나는 사람으로 보여졌지. 하지만 껍데기만 화려할 뿐, 속은 아직도 텅텅 비어있는 나야(=밤 한 가운데에 누워있음). 할 줄 아는 일은 친구들이 내게서 동경하는 모습을 더 과장되어 보여주는 것 밖에 없어(=가로등을 더 밝게 트는 일). 내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는 걸 두려워해서 내 좋은 모습을 더 크게 드러낼수록 내 열등감은 커져만 가. 하지만 아침(=내 정신적 성장의 말미)이 오고 동이 트면 결국 커다란 열등감은 만천하에 까발려지겠지. 그래서 내 성장 시계의 태엽을 감아. 내 좋은 모습이 자꾸 반복될 수록 친구들은 나를 더 치켜세워주지. 난 그게 좋았어. 평생 그러고 싶었어. 이렇게 꾸며낸 모습이 내가 더욱 노력해서 만들어낼 모습보다 더 나을지도 몰라. 내 아침에 떠오를 태양보다 지금까지 쌓인 열등감이 더 클지도 몰라. 난 그게 두려워. 그래서 나는 그냥 죽기로 했어. 내 아침이 찾아오기 전에 도망가기로 했어. 너희들이 날 바라보는 그 시선이 너무나도 달콤해서.

>>626 평범하게 살아가다 갑자기 우울이 찾아오면 누군가 그게 내 우울이란 걸 믿어줄까 싶어. 그래서 나 스스로 내 우울을 증명하기로 했어. 기어코 또다시 나를 해치면서. >>627 내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건 평생 동안 깨달아왔지만 앞으로 살아갈 나(=너)는 누군가 내 곁을 지켜줄 날이 올 거란 걸 계속 믿었으면 좋겠어.

>>644 世華 ;세화. 세상에 밝게 빛나다. 나중에 키울 고양이 이름이야. 나중에 키울 거라곤 했지만 내가 그 전까지 죽지 않을 수 있을까. 너와 함께 멋지게 살아낼 거라 하지만 자신은 없는 말이라. >>650 지금 내가 있는 이 위치가 내게 맞는 것일지 몰라. 집. 학생. 자식. 제자. 미성년. 등등. 이 이름들을 벗어버리면 오히려 더 힘들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다른 이름을 받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 이 사회를 바꾸고 싶어. >>651 내가 하는 생각들이 정말 언젠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생각이라 해도 내가 죽기 전까지는 실현될 수 없는 일들이겠지. 죽을 때까지 누구도 내 생각을 이해할 수 없는 건 부정할 수 없어.

>>663 할 말 없음 . . . . . ? >>664 사망, 사망하기 부족한 육신이었던 탓에. >>666 2018년, 다시는 우울에서 헤엄치지 않겠다 다짐하고 그때의 모습은 온전히 버렸다고 생각한 나에게 지금의 나는 대체 무엇이냐며 분노와 원망이 담긴 못질. >>679 2016년, 2017년, 2018년을 거쳐오며 2019년, 2020년의 내가 완성됐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지나온 해들이 그리 튼튼한 경험들이 아니었어서 사실 나는 그때를 온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어서 2021년이 이렇게나 망가졌어.

>>691 >>749 >>756 >>788 무사유 인간들을 향한 나의 슬픈 비명

>>803 내가 욕하던 행동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하고 있는 날 발견한 날이었어. 끔찍했지. 죽고 싶었어. 나는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 몇 번이고 다짐했었는데 말야. 어떻게든 그 모습들을 잘 숨기면, 내가 그 모습을 싫어했단 사실을 숨겨버리면, 나는 괴물이 아니게 될 수 있을까. >>804 그래도 날 있는 그대로 봐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나는 내 아비와는 정말로 다른 사람이라고 해준다면 좋겠다. 그것이 거짓말임은 이미 알고 있지만.

>>898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약한 생물인데 나는 뭘 위해 모두의 권리를 외치고 있나. 우리는 뭘 위해 서로 싸우지 못해 안달인가. 나는 왜 아주 간단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굳이 이해시키기 위해 수많은 감정을 삼켰나. 나는 왜 그들의 무사유에 죽음을 바랐나. >>900 >>901 설명하지 않을 거야.

>>938 >>939 >>940 >>941 >>942 >>943 >>944 천성이 고얀 내가 저 드넓은 바다 같은, 그런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자들과는 태생부터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음을 알아. 그럼에도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차마 버릴 수가 없어.

>>946 2018년 그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안타깝게도 그때가 그렇게까지 아름다웠던 것도 아니지. 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때는 이제 없을 거라 생각하면 나는 더 살아갈 이유가 없어, 그 의지를 잃어버린다. >>947 그럼에도 나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 미련이 남아버린 거야. 한 번 더, 단 한번의 기회라도 주어진다면 나는 그때보다 더 열심히 살아낼 수 있을텐데.

>>951 벗 友, 꽃 花 우화: 인간 이외의 동물 또는 식물에 인간의 생활감정을 부여하여 사람과 꼭 같이 행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빚는 유머 속에 교훈을 나타내려고 하는 설화. 그 의도하는 바는 이야기를 빌려 인간의 약점을 풍자하고 처세의 길을 암시하려는 데에 있다. (출처:네이버 두산백과) 설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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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레를 마무리하며 내 짧은 과거 이야기를 꺼내보려 해. 1000개에 가까운 레스에서 등장한 '너' 중 가장 많은 '너'를 차지한, 나의 2018년, 중학교 3학년 때의 이야기야. 중학교 3년 내내 나는 나 자신에게조차 부끄러운 사람이었어. 미성숙하고, 불안하고, 만족할 만한 부분이라곤 전혀 없는 사람이었지. 인간관계에서 특히나 미숙했던 사람이었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고, 그 결과로 나는 흔히 말하는 따를 당했어. 괴롭힘을 당한 건 아니지만, 그 누구도 나를 환영해주지 않았지. 모두가 나를 헐뜯었고, 나는 반에 꼭 한 명씩 있는 멀리해야 할 애가 되었어. 그렇게 2년을 보냈어. 그리고 그 2년이 있었기에 나는 조금 더 성숙해진 중학교 3학년을 맞이할 수 있었고. 2년 동안, 나는 정말 많이 바꼈어. 특히 생각의 깊이가 말야. 거의 모든 시간을 혼자 있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데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했지.

그렇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 드디어 친구를 사겼어. 아주 행복했지만, 더 우울할 일이 많았지. 그 전보다 더 우울했어. 생각을 거듭할수록 자라나는 나의 이상이 그저 유토피아에 불과했기 때문에. 내 이상과 현재의 갭차이가 말도 안되게 심했기 때문에. 나는 나를 바꿔 내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사회를 바꾸고 싶어했어. 불가능했지. 당연한 얘기야. 당장에 내 부모의 생각조차 바꾸지 못한다는 현실이 나를 거세게 짓눌렀어. 그에 더해 나는 첫 이별을 겪어야 했고,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지. 지난 2년에 비해 더 나아진 내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 행복했지만, 계속 찾아오는 검은 이벤트에 의해 하루하루 불행했어. 내 우울은 끊길 줄을 몰랐고, 나는 그것을 해결해줄 돈도 사람도 없었어.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스스로 그 우울을 이겨냈더라. 그땐 몰랐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다니며 점점 깨닫게 된 거야. 2018년,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때가 그 때란 것을. 스스로 날 일으켜 세울 수 있던 그때야말로 내 삶에 가장 찬란한 때였단 것을.

그래서 나는 2018년을 놓을 수가 없어. 죽을 듯이 그리워서. 그때의 내가 서럽게도 가엾어서.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다시 그때와 같은 성장을 이뤄내고 싶어서.

대충 읽어도 알겠지만 나는 또다시 우울해진 것 같아. 우울이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중학교 3학년을 마칠 때보다 나를 더 사랑하진 못하고 있어. 나를 상처입히는 것으로 내 면죄부를 받고 있으니 말야.

나는 아직 병원에 갈 수 없어.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지. 그래도 나는 한 번 더 나를 믿어보려고. 내가 성인이 되어서 지금 이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에 지금의 내가 중학교 3학년 때를 이렇게나 회억하고 그리워하듯이 그때의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지금의 나를 안아줄 수 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본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두서없고 잘린 부분도 많은, 나 혼자 열심히 떠들었을 뿐인 일기 읽어줘서 고마워.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61567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