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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1 01:59:12 ID : Y7dVhtfXxXw
레스님들 안녕 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일요일같지않은 하루네. 내일도 휴일이라서 그런가.....뭐 나야 큰 차이없는 하루하루지만...... 오늘은 정말 하루종일 와이프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어. 휴일이기도하고 그게 남은 시간의 의미 중에 가장 중요한 것 같았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도 다녀오고 큰 아이가 너무 해보고 싶다는 낚시도 해보러 실내낚시터에 갔어. 어제만큼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정말 오랫만에 온 가족들이 함께 나와서인지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러다가도 신나서 뛰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고있는데 ...... 이제 저 모습을 다시 못보겠지.....라는 생각이 드니까.....또 눈물이 나고...... 뭐 눈물이 나는게 당연한거겠지만......길 한가운데라서 참고 싶었는데 결국 못참고 또 울어버렸어..... 중년의 아저씨가 동물원 구석에서 울고있는게 많이 창피했긴하지만 다행히도 호랑이랑 사자랑 보느라 아무도 신경안쓰더라. ㅎㅎ 어제는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늦게 잠들었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이들보다 와이프가 먼저 잠들었거든..... 그래서 아이들하고 티비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슬쩍 이야기했어..... 아빠가 조만간 오랫동안 멀리 가야될 것 같은데 너희들이 엄마 잘 지켜주면서 지내야한다고..... 아직은 초등학생 아이들이긴 하지만 해맑게 웃으면서 씩씩하게 알겠다고 하는데 조금은 안심이 됐어. 근데 아빠 어디가는데요? 라고 계속 묻는데서 그냥 얼버무리면서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만 연락이 오더라고 어머님께서 문자오셔서..... 잘지내는지......힘내고 좀더 버텨보자고.....사랑한다고.......하시는데..... 답장을 못했어...... 네 힘내서 버텨볼게요~ 라고 말할 용기가 나질 않는거야..... 여기까지와서 거짓말로 얼버무리기도 싫고..... 나 가고 나면 분명 어머님도 얼마 못버티실텐데.....세상에 나 만한 불효자도 없게되겠네......이건 좀 많이 싫다..... 나랑 제일 친한 친구도 같이 식사나 하자고 연락이 왔어. 유치원때부터 친구고 나 힘들때 가장 많이 챙겨준 친구 중에 한명인데 예전에는 거의 매일같이 보던 친구인데 최근엔 코로나이기도하고 친구가 변호사라 너무 바쁘기도하고 해서 못본지 오래됐거든. 예전 같았으면 같이 식사도 하고 했을텐데 오늘은 딱 가족하고만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서 거절해버렸네. 이제 남은 시간동안은 이 친구도 너무 바빠서 결국 못보고 가게되겠지만 가기전에 고마움은 꼭 표현하고 가고싶다. 첫글 레스중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일주일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는데 정말 그런것같아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하다보니 하루는 참 길게 느껴지는데 벌써 3일이란 시간이 흘러버렸어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건 군대 휴가나왔을때 이후에 처음이야. 벌써 절반이 흘러갔네. 힘들때는 그렇게 안가던 시간이 이제는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게 너무 야속한 것 같아. 그래도 다른건 다 잊고 오직 나만을 생각하며 나 스스로만을 위해서 지내보라는 레스들이 정답이었던 것같아. 그렇게 힘들고 힘들어서 매일매일이 죽고 싶었고.....그래서 죽으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떤 이유에서건 내 하루하루에 나 자신을 위한 의미를 부여하니까 내 삶이 다시 행복해졌어. 비록 순간적이라고 할지라도...... 참 신기하더라..... 그렇게 애쓰고 노력하며 버텨왔던 내 3년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다른 3일이었어...... 근데 3일이건 일주일이건 그 시간이 흘러간 후엔 다시 힘들때의 나로 돌아가게 되겠지.....내 상황이 변하는건 아니니까..... 지금은 참 행복하지만..... 3일뒤면 난 다시 불행해질거고..... 지금 행복했던 만큼 더 상실감이 클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솔직히 잘 모르겠어..... 처음에도 말했지만 내 좌우명은 다른사람에게 피해주지말자인데...... 어제 레스님 말대로 어머님 와이프 아이들 친구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트라우마를 주는게 싫기도 하지만 다시 몇일전의 내 모습으로는 돌아가는 건 더 싫고..... 아 진짜 또 짜증난다...... 이렇게 찐따같이 변해버린 내 자신이 너무 짜증나.....젠장..... 레스님들에게 하고싶은 얘기도 물어보고 싶은 얘기도 너무 많은데..... 글을 쓰기 시작하면 계속 징징대게되네..... 내일도 유의미한 하루를 보내고 다시 돌아올게. 내일은 내 얘기를 한번 해봐야겠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랄까..... 오늘도 다들 너무 고맙고 레스로 힘주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내 글 자체를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 다들 좋은 밤 되길 바랄게~ 굿나잇
2021/03/01 02:45:29 ID : eFdu9zhy0nx
안돼 제발 너가 가고 평생을 아파할 사람들은 어떡해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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