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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앵커판 관전스레★ (514)
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 말 그대로 나폴리탄 괴담으로부터 살아남는 스레
📌 상당히 제멋대로인 편
📌 그래도 괜찮다면 GO
당신은 대학생이다.
집과 학교가 멀어서 기숙사에 살고 있고, 이번 여름방학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 기숙사에 남아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다.
기숙사는 2인 1실이다.
당신이 생활관실에서 입사 처리를 하고 배정받은 호실로 들어가니, 룸메이트로 보이는 상대가 살갑게 인사를 해 온다.
"아, 안녕하세요!"
룸메이트는 누릿누릿한 A4용지 한 장을 들고 있다.
당신은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그런 종이를 본 기억은 없다.
"방학 동안 지킬 생활수칙이라는 것 같아요. 전 이미 다 읽었으니 보실래요?"
하며, 룸메이트가 당신에게 종이를 건넨다.
종이를 읽으시겠습니까?
당신은 신관 독서실에 가기로 했다.
구관 정문을 나서니 산 근처의 신선한 공기가 당신을 맞이한다.
비릿한 냄새가 난다.
아마도 흙비린내일 것이다.
신관 건물은 구관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깨끗하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독서실은 신관 맨 위, 5층에 있다.
계단만 두 개 있는 구관과 달리, 신관에는 평소에는 폐쇄되어 있는 비상계단 하나와 엘리베이터밖에 없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겠습니까? 아니면 폐쇄된 비상계단으로 가시겠습니까?
당신은 비상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비상계단은 신관 우측에 있다.
얼마 가지 않아 익숙한 비상계단의 모습이 보인다.
언제나처럼 비상계단은 묵직한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다.
잠겨 있지는 않으므로 당신이 문에 다가가 손잡이를 잡으려고 하자,
이제까지는 없었던 무언가가 눈에 들어온다.
비상계단의 철문에는 오늘 아침 당신의 방 문에 있던 것과 정확히 똑같은 흔적이 있다.
검붉은 선.
마치 누군가가 손톱으로 피가 나도록 긁은 것 같다.
텁텁한 흙비린내가 난다.
당신은 속이 메스꺼워지는 기분이 든다.
비상계단 문을 여시겠습니까?
당신은 신관 비상계단의 철문을 열었다.
비릿하고 불쾌한 습기가 풍겨온다.
당신은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애써 참으며 5층의 독서실로 향한다.
독서실은 텅 비었다.
아니, 거의 텅 비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창가 맨 끝 자리에서 무언가를 공책에 적고 있는 학생이 보인다.
당신은 머지않아 취업전선에 뛰어들 운명인 가련한 대학생이다.
물론 수다를 떨며 놀고 싶은 마음은 있겠으나, 미래를 위해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신은 창가 끝자리에서 공부하는 학생에게 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얌전히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자, 고개를 책상에 파묻고 있던 학생이 당신을 바라본다.
"안녕.. 하세요...?"
공부하던 학생이 당신에게 눈웃음을 짓는다.
학생은 어딘가 흐릿한 인상이다.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것이 아니라, 이목구비 자체를 인식할 수 없다.
모자이크라도 된 것 같다.
어설픈 모자이크로 치부를 가리려고 한 3류 심야 TV 프로그램처럼.
당신은 기이한 현상에 무심코 뒷걸음질친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신은 학생에게 다가가 키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학생, 아니, 그것의 형체는 흐릿해 입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제 생각하면 모자이크라기보다는 차라리 얼굴이 통째로 압축기에 눌린 듯한 기괴한 모습이다.
그것이 당신을 바라보며 웃는다.
"왜 그래요..? 꼭 보면 안 되는 걸 보기라도 한 것처럼."
비릿한 흙 냄새가 난다.
분명히 창문이 활짝 열려 있는데 공기는 정체된 채 답답한 느낌으로 당신의 폐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것이 계속해서 당신에게 말을 건다.
"내기를 했는데 솔직히 꼼짝없이 지는 줄 알았거든. 그런데 난 운도 참 좋지..."
키득키득키득키득-
어딘가에서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난다.
당신 앞의 그것은 여전히 이목구비가 망가져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정말 운이 좋아."
그것이 당신에게 손을 뻗는다.
무엇을 하겠습니까?
이정도면 충분히 했다.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으니 집에 가서 코 자고 내일 당장 막노동이라도 알아보자.
도망쳐!!
문득, 당신은 그것의 손에 입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로?
📌 어제는 요리사의 마음에 들어 화를 피할 수 있었지만, 오늘은 아닐지도 몰라.
📌 선택을 재고할지 묻는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정말로 그것의 손등에 키스하겠습니까?
당신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것이 당신을 보고 있다.
당신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조심스레 그것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었다.
텁텁한 흙냄새가 난다.
그것의 얼굴은 기괴하고 당신의 호흡을 무겁게 한다.
당신은 고개 숙여 그것의 손에 입을 맞춘다.
그것이 비릿하게 웃는다.
숨이 막힌다.
숨을 쉴 수 없다.
마치 더러운 썩은 흙더미가 목구멍으로 들어와 폐를 가득 채우는 듯하다.
당신은 점멸하는 시야 너머로 그것의 형상을 본다.
그것은-
📌 당신은 죽었습니다!
📌 재시작은 없다, 스레 끗!
📌 기회가 된다면 다른 스레에서 또 봐!
맨 먼저 키스 이야기를 꺼낸건 나는 아니지만
그 이야기에 동조하고 부추긴건 나야...
미안...
너무 자책하지 마!
앵커를 어떻게 달지는 레더들의 자유인 거고
난 원래부터 이 스레 리스타트 없이 목숨 하나로 할 생각이었어
다들 즐겼으면 된 거지 뭐 ㅎㅎ
나중에 기회 되면 다른 스레에서 재밌게 또 같이 놀자!
앗...어쩔수없지모ㅠ
난 다른스레 찾아 떠나야겟다
그건그렇고 나폴리탄으로 주제잡고 하는 앵커스레 재밌당!!
사실 나도 처음에 종이를 내버려둔다 했으니 앵커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아예 주지 않았다고는 못하겠네
스레가 끝난게 아쉬워서 그런거지 누군가를 질책하고 싶었던건 아니야
그건 그렇고 스레주 덕분에 재밌었어 진행해줘서 고마워
스레주.. 오늘 자네의 의지를 잊는 스레가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완결했다네.
이제 편히 쉬시게나..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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