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요리를 너무 못해... 이틀 전에 콩나물을 무치려고 콩나물을 담가놨는데 그걸 엄마가 데치고 있는 걸 발견. 간은 나한테 맡기겠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걸 깻잎반찬이랑 오이랑 섞어놧더라구... 깻잎냄새에 오이냄새에 다 섞여서 난 도저히 못먹었음.

엄마의 최악의 요리를 꼽자면 생선비늘조림도 치킨튀김옷 김치찌개도 아닌 해물밥이었지. 짬뽕에 넣는 냉동 해물 모듬을 밥 지을때 넣어서 온 집안에 해물 비린내 진동하는데 놀랍게도 엄마는 거기다 고추장 넣어서 비벼먹고 있더라.

아빠랑 나랑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엄마가 요리하면 우리가 못먹고 내가 요리하면 엄마가 못먹는다' 하는데 정말로 내가 요리하면 엄마는 거의 못먹어. 왜냐하면 엄마는 가리는 음식이 정말 많거든

일단 날것은 안먹고, 참기름 안먹고, 닭고기 안먹고(ㅠㅠ) 소고기는 무조건 빨간부분 없이 웰던만, 돼지고기는 무조건 한번 삶아서 쓰는데 비린내가 조금이라도 나면 싫어하고 거기다 비계는 먹다가 씹히면 뱉어. 그래서 엄마때문에 20살때까지 삼겹살이랑 회 먹어본 적 없다

게다가 엄청 싱겁게 먹는데 내가 국물 요리를 해 놓으면 거기다 물 부어놓고 얘기도 안해. 밥말아 먹을 심산으로 살짝 간간하게 해 놓으면 그냥 먹기도 애매할 정도로 물을 넣어.

어쩔수 없당... 어머니께선 어머니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레주 나이보다 더 많이 드셨을테니깐...😭 밥 따로 하는 방법 밖엔... 힘들겠다 나도 내 동생이 가리는 음식이 많아서 엄마나 나나 음식 해줄때 너무 번거롭고 가끔 짜증나더라고... 그렇다고 싫어하는 걸 억지로 먹이거나 굶게할수는없으니... 귀찮더라도 내 밥 동생 밥 따로 차리는 편

이건 요리를 못하기보단 입맛이 좀 특이해서 본인기준으로 맞추다보니 그렇게 느끼는것같네

글만 읽어도 존나 토할거같다

>>6 저런 고생하네... 나는 돈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요리를 안해먹엇단 말이야... 근데 아빠가 자꾸 밖에서 밥을 먹고 오더라고. 그래서 아침이나 챙겨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나도 최근 요리를 시작했어. 솔직히 말하면 엄마랑 아빠랑 둘 다 먹는 요리는 못하고 나랑 아빠 먹는 요리를 하는데 엄마가 불만이 많아... 이번엔 고기국을 했는데 한번 삶아서 넣으라느니, 비계가 너무 많다느니... 콩나물 무침을 하니까 이번엔 설탕을 넣지 말라, 참기름 넣지 말라... 그래도 일단 하면 엄마도 먹는데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

>>7 입맛 특이하시지. 어떻게 알았냐... 같이 요리에 대해 대화하다 보면 기상천외한 레시피가 다 나와. 근데 요리 못하는건 맞아. 엄만 어릴적부터 형제자매가 해준 요리만 먹고 자랐거든. (그대신 식비를 냈대) 요리와 먹는것 자체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근데 엄마가 나를 키우는 동안의 시간이면 요리가 늘 법도 한데 늘질 않아. 요리 레시피를 안보고 자기 마음대로 요리하기 때문인가?

>>8 젠장 미안하다... 근데 나도 이런 생활이 억울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갈수록 입맛이 고급져지니 엄마가 해준 밥먹기 싫어서 거의 일주일간 굶었더니 3키로 빠지더라고.

진짜오반데 미안하지만 가족에 대한 배려가 1도 없으신것같음 나같으면 이미 대판싸웟을듯ㅈ...

>>12 ㅎㅎ 엄마랑 싸우진 못하고... 제발 요리하지 말라고 몇번씩이나 말하곤 했어.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요리하고 그런건 다 가족들 위한 거야. 근데 맛없어서 안먹으려 하거나 맛이 없다 그러면 엄청 서운해 해... 엄마는 그럴때마다 배려해라, 상대방에게 좋은 말 해줘라, 칭찬을 해 줘라 하는데... 맛이 없는데 어떻게 칭찬을 해...!

반찬같은거나 국요리는 시켜먹자고 조심스럽게 얘기해봐. 입맛이 다르시니까 엄마는 엄마꺼 만들어 먹으면 되고

엄마는 자기가 한 요리에 대해 전혀 꿀릴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 왜냐면 자기가 요리하면 칭찬받고 싶어 하거든. 가끔 잡채를 한다던지 된장국을 한다던지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요리를 하는데 이런 수고로운 요리 할때는 꼭 칭찬을 듣고싶어해. 그럴때마다 난 단식투쟁(?)을 했는데 그럼 '가족 셋이서 밥상 앞에 앉아서 같이 밥을 먹어야 한다' 라는 말을 꼭 엄마한테서 듣게 돼.

>>15 그럼 다른거에 칭찬을 해드리면 어떨까? 사소한거라도... 빨래 해줘서 고맙다 낳아주셔서 고맙다 등등 다른 건 당연시 되다 보니 칭찬 받을만한 일이 요리 밖에 없어서 더 그러시는 거 아닐까... 그리고 백종원 레시피 같은 거 추천 해드려봐 따라 해달라고 하면 잘 하시지 않을까

>>14 으 엄마는 아는집 아니면 배달요리 안먹어. 김치가 인터넷에서 저렴하니 시켜먹자니까 중국김치는 더러워서 안된다 그러고 재래시장 가서 반찬 보이길래 그거 사자니까 더러워서 안먹는다 그러고. 그리고 반찬은 사려자니 비싸서... 그리고 막상 요리 해 놓으니까 조금 먹긴 하더라구 물론 자기가 먹을 수 있는 부분만.

그럴때마다 아빠가 칭찬 해주셔? 솔직하게 하고 요리를 배우시거나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게 좋을거 같아. 윗 레스말대로 요리 말고 다른거에 고마움의 표시를 많이 하고

>>16 그런가? 뭔가 일리있는 말이긴 해. 엄마가 자기 생각하기에 뭔가 집안일 하나 완벽하게 끝냈다 싶으면 나한테 자랑하거든. 매번 자랑하는건 아니고. 마당에 텃밭 가꿨다고 자랑하고, 청소 깔끔하게 했다고 자랑하고. 사실 엄마가 요리 말고 다른 집안일은 잘해. 집안일 이렇게 열심히 하는 엄마가 좀 삶의 보람을 느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엄만 절대로 레시피 안봐... 요리는 창작이라더라. 그리고 우리엄마 백종원요리 싫어함 ㅋㅋㅋ 설탕 많이넣는다곸ㅋㅋㅋㅋ

>>18 아빠는 엄마가 그렇게 칭찬을 요구하면 빈말로라도 칭찬 많이 해줘. 근데 나는 그런것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게 나을거 같아서 솔직하게 말해주지. 엄마가 요리를 배우는거는 솔직히... 거의 불가능해. 엄마는 자기만의 고집같은게 있거든. 소금을 절대 안쓰고 무조건 간장만 쓴다던지... 그냥 내가 요리하는게 나을거 같아. 입맛에 안맞으면 엄마가 직접 따로 요리하겟지 ㅋㅋㅋ 다른거에 대해서는 엄마에게 칭찬을 좀 많이 해주는게 좋을 거 같다.

다음 반찬은 소고기무국이랑 장조림으로 정했다. 아빠가 소고기 국거리랑 돼지 안심을 사왓기 때문이지. 엄마는 고기를 먹고 싶을때 무조건 비계가 가장 적은 돼지 안심을 사서 삶아먹었거든? 그래서 아빠가 안심을 사왔나봐.

오늘은 아버지가 깻잎 같이 생긴 나물이랑 비름나물을 사왔었어. 그래서 엄마가 먼저 비름나물을 데쳐서 헹궜고, 난 데친 비름나물을 인터넷에 나온 대로 고추장 참기름 등등을 넣어서 무침을 했어. 그랬더니 엄마가 내게 잔소리를 했어. 엄마는 싱싱한 맛으로 먹고 싶었는데 왜 고추장을 넣냐는 둥, 참기름을 넣으면 본연의 맛이 사라진다는 둥...

그러면서 엄마가 깻잎 같이 생긴 나물을 데치면서 나한테 하는 말이 이 나물은 자기가 무치겠대. 그래서 나물을 또 무치기 귀찮아서 대충 그러라고 했지. 그랬더니 어땠는지 알아? 반찬통에 나물을 담고 거기다 간장을 콸콸콸 부어놓고 냉장고에 넣었어... 아빠랑 나랑 경악하면서 왜 그러냐고 그랬지... 게다가 아까 내가 비름나물 무칠때 자기는 싱싱한 맛으로 나물을 먹고싶다고 했잖아. 이게 무슨 모순이야...

20210525_184014.jpg게다가 더 웃긴건, 내가 무친 비름나물을 엄마 아빠 둘다 잘 먹었다는거야...

우리 엄만 애초에 자기가 요리를 못한다는 자각이 없어. 자기도 할땐 잘한다고 하는데 나랑 아빠는 동의 안해. 레시피를 보라고 하니까 대답을 회피하거나 '요리는 창작'이라고만 해. 엄마는 요리실력이 나아질 생각이 없어.

그래서 결론은 앞으로 우리집 요리는 전부 다 내가 하기로 했어. 엄마는 요리할거면 그냥 밥만 하라고 했어. 이건 다 우리집의 평화를 위한 길인것 같아. 다음 요리는 사골 미역국을 할 예정인데... 그 이유는 마트에서 사골 국물만 팩에 넣어서 파는 그런게 집에 한팩 있어서거든? 근데 엄마는 사골이 싫어서 그걸 개한테 줄 생각이었대. 그게 말이 되냐구 ㅠㅠ

20210521_154434.jpg20210521_154434.jpg20210521_154434.jpg하 (열두시 지나서)어제 저녁에 이런 일이 있었어서 진짜 곱씹으니까 너무 답답해서 다시 왔다. 사진은 내가 한 요리들이야. 엄마가 또 이상한 요리를 하면 다시 이 스레로 돌아올게...

>>27 레주 요리 잘하네 !! 좋은밤돼

그리고 이거 판이탈인거 같아 미안해. 하소연판에 갔어야 했는데... 구레딕엔 원래 하소연판이 없었잖아. 난 상담판이 익숙해서 나도 모르게 고민상담 판으로 왓내 미안 ㅠㅠ 다음엔 좀 더 생각해보고 스레 작성할게. >>28 고마워 너레더도 좋은 밤 되라~~

울 아빠도 비슷한 타입이라 이해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ㅠ 내가 하겠다고 해도 자기가 한대... 음식에 설탕 절대 안 넣어 불고기에서 간장 향이 그대로 느껴져 간장양념이 아니라 생간장 향이... 피클 만든다면서 소금, 설탕 하나도 안 넣고 희석도 안 한 식초에 담그고, 닭볶음탕 남은 양념에 어묵 볶고, 다 먹어가니까 또 볶고, 또 또 볶고, 카레 하면 걸쭉해야 되는데 카레국이야 완전, 볶음밥은 그냥 남은 반찬이나 양념에 김가루 넣고 볶는데 말이 볶음밥이지 그냥 죽이야... 좀 뻑뻑한 죽. 반찬도 그냥 아무거나 때려 넣는거라 맛없음. 잡채를 그대로 찜닭에 넣음. 당면 없다고...ㅋㅋㅋㅋ 또 뭐있더라... 툭하면 음식 다 먹어갈때 두부나 어묵 넣어서 양 불리고 불리고 또 불리고... 떡볶이에 고추장이랑 통마늘로만 양념하고. 그래서 아빠 없을때는 내가 해먹고 아빠 있으면 잘 안먹어...

아빠 덕분에 요리가 늘었다... 살려면 요리 해야 되더라고

>>30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넘 슬프다... 레더 아버지께선 굉장히 다양한 요리를 하시네... 우리 엄만 오이, 두부, 계란 요리밖에 안해. 저걸 사용한 요리를 한다는게 아니라 주 재료가 저거밖에 없어. 오이는 썰어서 초고추장에 버무리고, 두부는 소금간 없이 굽고(예전에는 더 심했어 그냥 숟가락으로 크게 퍼서 전자렌지에 데워먹음), 계란은 원래 계란후라이... 를 하려고 했던 스크램블을 했었는데 요즘엔 프라이팬 주변에 기름 튀는게 싫다며 물과 새우젓 조금 넣고 전자렌지에 돌려서 계란찜 해먹어. ㅠㅠㅜ 힘내자... 굶어죽지 않으려면 우리 힘내자 ㅜㅜㅠㅠ

>>32 항상 맛없는건 아니고 맛있을때는 맛있는데 맛없을때는 저래.... 최악이야 아주ㅠ 밥 먹을때마다 가챠 돌리는 기분.... 독립하면 맨날 내가 요리해서 먹을거다ㅠㅜㅠㅠ 힘내자

>>32 울 아빠는 요리를 아주 못하는건 아닌데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서 레시피는 하나도 안보고 그냥 감으로 대충 때려넣음... 그 감이 맛있는 비율이 아니라 문제지ㅠ 그냥 잡히는 대로 막 넣어 완전 마이웨이임

어머니라서 이런 말 하고싶진 않지만...자취요리 7년차로써 말하자면... 요리 창작도 기본 베이스가 있어야 가능한건데...! 기본적인 조미료 사용법이나 조합법을 알아야 창작을 해도 최소한 먹을만한게 나온다고...! 되는데로 막 넣고 만들면 괴식 이상도 이하도 아니야..!

>>5 떡국 끓일때 사골육수 1 : 물 2 정도 넣더라...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맹물 맛 남... 소금이라도 치던가 김가루 조금 뿌린게 끝이야

진짜... 울 아빠 같은 사람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아 아니 엄마가... 엄마가... 우리집 몇년간 냄비밥만 해먹었단 말야... 근데 엄마가 자꾸 냄비밥을 태우기도 하고 냄비밥 올려놓으면 계속 보고있어야 하니까 힘들기도 해서 아빠가 어디선가에서 전기 압력밥솥을 구해왔어... 근데 엄마가 압력밥솥에서 한 밥은 고무냄새 난다며 다시 냄비밥을 해... 아빠랑 나는 그런거 전혀 못느꼈거든... 나 지금 암 걸리겠어.

부모님이 맞벌이시면 어쩔 수 없고 전업주부시면 조금 그렇다...ㅠㅠ

난 어머니께 진짜 감사해야겠다...우리 엄마 요리 너무 맛있는데..엄마 사랑해요!!(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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