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도 좀 받아봤지만 내얘기 하는걸 잘 못해서 여기에 익명으로 남겨 나는 스무살에 고3인 수험생이야 중3에 지인의 죽음으로 성격이 크게 바껴서 고1 2학기에 자퇴를 하고 타지역으로 복학했어 넉넉하지도 않고 부모 도움 없이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모의고사 성적도 잘 올려왔고 그동안 자퇴 고민도 많이 했어서 수시는 어렵지만 어떻게 혼자 3학년까지 버텨왔어 근데 살면서 가장 힘든게 외로움이더라 삶이 항상 죽어라 공허했어 우울증약 끊은지 1년 정도 됐는데 저번 겨울부터 공황장애가 생겼어 학교에서 혼자 정시 준비하기도 바쁜데 티는 내기 싫지만 호흡곤란이 오고 식욕도 없고 너무 무기력하지만 억지로 힘을 내고있던 찰나에 그저께 야자를 하다가 식은땀이 줄줄 나고 손발이 막 떨리길래 이대로 기절하겠다 싶어서 급히 집에 왔어 그냥 체력이 딸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공황이 도진 것 같아 주말 내내 쉬었는데도 기운이 안나고 이대로 괜찮나 싶어 현실이란게.. 내가 정신 질환으로 힘들어도 악을 써서 계속 해나가는게 맞을까? 솔직히 담임 선생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해를 해줄거란 생각은 안들어 원인을 없애야 나아진다는데 원인이랄 것도 내 내면의 문제라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모르겠어 사실 뭐가 잘못된 지도 모르겠어 자퇴도 한번 했고 엎어졌다 일어나기만 몇번인데 단단해졌다 생각이 들어도 이렇게 무너질 줄이야 내가 이렇게 나약한 사람일 줄 몰랐어 요즘 좀 체감해 사실 불면증이나 식도가 안좋아서 뭘 많이 먹지 못한다는 것이나 몸이 힘든건 정신력으로 어떻게 버텨왔다고 생각하는데 병원을 다니기엔 지난 2-3년 다녀보면서 돈 쓰는 것에 비해 나아지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냥 평생 이렇게 살아야할까? 이루고 싶은 것은 많은데 무엇 하나 경중을 따지기엔 복잡하고 어렵네 뭘 어떻게 해야할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거의 비슷한 상황의 사람을 친구로 두고 있어. 친구를 편하게 '그'라고 지칭할게. 그에 대해서 얘기하면, 스레주가 방향 정하기 쉬울까봐 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풀어볼게. 그는 나보다 한 살 위야. 나는 현재 재수생이고.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나는 20살에 스레주랑 동갑이고 그는 21살이지. 그는 2학년 때 우리 반으로 전학 왔었는데, 2학기 중에 수업 도중 갑자기 숨을 몰아쉬며 의자에서 넘어졌어. 호흡곤란에 시달렸고, 반 친구들이 여러모로 도왔어. 나중에 담임 선생님이 말하길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했어. 그 이후 몇 차례 소란이 있었지만, 묵묵히 학교에 나왔고 쾌활해보였어. 문제는 3학년 때였었는데, 원체 공부에 흥미를 갖지 않았던 그가 갑자기 공부를 하겠단 선언을 했어. 카톡으로 질문 받아주고, 여러모로 커리큘럼도 짜줬던 것 같아. 방학이 지나고 다시 만나보니 핫식스, 몬스터를 물마시듯이 들이 마시면서 공부하고 있더라. 하루 4시간 수면에 공부를 내일 뒤질 것마냥 하길래 적당히 하라고 했던 게 엇그제 같아. 결국에 몸이 먼저 축나서,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부산에 있는 적당한 사립대 붙었는데, 재수 결정 내리기 전에 전화가 오더라고. 자기가 많이 변한 것 같다고 했어. 자신은 원래 이런 사람이고 도전하고, ㅈ같으면 될 때까지 했는데 이젠 성질이 죽었는지 예전처럼 안된다고.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 종종 물어온다고. 많이 변했다고. 넋두리처럼 읊는데, 끝에 가서는 이 대학에 가서 그가 얻을 게 없다고 했어. 가면 뭐할까 하면서 고민되어서 잠이 안온다고 하더라. 결국 재수하기로 해서 공부 중이야. 지금도 몸이 좋지 않은 걸로 알아. 몸이 안 좋은 걸로 군 면제거든. 그의 표현으로는 ㅅㅂ ㅈ같아도 하는 거라고 하더라. 왜 그런 말이 있잖아.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라고. 이렇게만 말하면 계속해! 하고 말하는 것 같으니까 딴 애기도 해봐야지. 나는 고3 당시 대학 들어가면 뭐하냐. 하고 살아가던 놈이였어. 그 당시로는 성적이 높아짐으로써 얻는 약간의 오만과 달리 이것말고는 할게 없다고 생각해서 그저 공부하기만 하는 흔한 정시러였지. 목표 대학은 인서울. 학비 싼 시립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시러였지. 성적대도 얼추 괜찮아서 인서울은 가지 않을까? 생각했었지. 하지만 머리 한구석으론 이런 생각이 있었지. 수능으로 한 번에 정해지는 시험인데...수능 당일날 어떡하지?하는 생각과 어차피 공무원인데, 답 없는 대학 가서 학비나 꼴아박아? 하는 생각. 개처럼 미친 듯이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소처럼 공부했어. 10월 학평에 올 1에 사탐 22가 떴지. 사탐만 커버하면 되겠다 생각했어. 근데 재수 중이라 했지? 수능날 조졌따 이말이야! 왜 와이? 엄청 떨었거든. 가장 자신 있던 국어 ㅈ망하고 정신 차리고 보니 사탐도 망했어. 지금도 국어 망해서 약간의 트라우마가 생겼어. 수능 당일날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몰라, 미친듯이 공부했어도 꾸준히 공부했어도 당일날은 온갖 변수가 끼어 있어서 온전한 노력이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어. 지금 나랑 같이 재수하는 친구 중에 경찰대 1차 붙었는데도 수능 말아먹고 재수하는 친구도 있어. 수능 대박 기원 떡 먹다가 채해서 시험을 볼 몸이 아니었거든. 수능 만점자들의 수기를 보면, 쭉 못했다가 수능날 대박 터트려서 역전한 사람들 얘기가 있어. 그럴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야. 오히려 그럴 수 있기 때문에 해주는 거야. 어떻게 될지 몰라. 롤러코스터 타는 것마냥 올라갔다가 내려와. 상속을 받는다면, 돈 벌어먹을 걱정하지도 않아도 될 그가 갑자기 공부하기로 마음 먹고 시작한 것도, 내가 수능날 망쳐먹은 것도, 앞서 언급했던 친구가 떡 먹고 채한 것도. 수능 만점자들이 그날 역전해내는 것도. 일단,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생각해봐. 포기조차 답이고, 재도전조차 답이야. 그러나, 주변에 의한 강압은 스레주가 내리는 답은 아니야. 막판에 뭐 하나만 물어보자. 6평 어떻게 봤어?

>>3 찬찬히 읽으면서 또 다른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어 난 그를 모르지만 얘기해줘서 고마워 6평은 운이 좋게 수3 제외 전부 1 떴어 사실 작년까지도 일도 하고 좀 방황한다고 빈 틈이 있었는데.. 올해 지나 지금껏 메꾼걸 생각하면 재수하는 것에 대한 반감은 없어 오히려 여건만 된다면 좀 더 해보고 싶어 하지만 걱정은 지금 어떻게 하냐 야.. 좀 더 생각을 하다간 금새 또 7모를 지나 9모가 오고.. 내 몸과 정신은 어떻게 될까 이미 몇년동안 아팠는데 이대로 무뎌질 수 있는 것일까? 싶기도 해 이야기 할 곳이 없었는데 고마워

저두 3년 전에 공황이랑 와서 약먹다가 끊었는데여 이번년 초반기에 재발해서 약다시먹기 시작하다가 몇개월 전에 다시 끊었거든여 전 살인스케줄로 공부하다 재발됐어여 지금 언니랑 비슷하져.. 약먹다가 더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시기에 끊거나 줄여가는거 추천해여 그리구 병원은 의사랑 약 보면서 괜찮은데 찾을때까지 옮기세여... 화이팅 하세여....

>>5 힘내, 잘할 수 있을거야. 지금 고민되는 건, 어떤 결정을 내리냐하는 거지? 정시 준비를 계속해야 하는지 아닌지 하는. 그러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몇 가지로 추려져. 먼저, 공황장애가 도진 것 같고 몸상태가 안 좋다고 했잖아.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공부하는 와중에 난관을 마주할 수 있어. 150일 가량, 달로 따지면 5달 남짓 남았어. 7모, 9모가 언제 있고 앞으로 몇 개의 시험이 남아 있냐 보다는 지금 당장은 수능까지 남은 5달 동안 몸이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해야 해. 결국 수능 당일날 모든 게 결정돼. 9평 6평을 아무리 잘 쳤어도 수능 점수로 대학 가. 6,9 평가원 시험은 말그대로 수능 미리보기지 절대 수능 그 자체가 아니야. 7모를 처리했어. 이제 9모야, 처리했어. 근데 이제 힘이 없네? 남은 수능은? 그런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서, 당면한 수능 외의 시험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길 바라. 늘 수미잡이라고 하잖아? 앞으로 맞을 백신에 대비하여, 백신 맞고도 멀쩡한 몸상태는 만들어야지. 현 시점에서 재수에 대해 생각해봤고, 재수에 대해 긍정적이고 목표로 하는 대학 레벨이 있다면, 그래서 재수하기로 했다면. 지금부터 마음을 추스르는데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그러나, 내년부터가 문제 상황이 발생하지.

크게는 독학 재수냐, 재수 종합이냐, 아니면 그냥 학원에서 하느냐하는 문제로 갈리는데 뭘 해도 추가로 비용이 소모돼. 예외로 성적 좋아서 학원에서 장학금 받으며 공부할 수 있긴 해. 돈을 무조건 써야 한다는 건 아닌 셈이지. 위에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 케이스에 속한다면, 1년 동안 지지부진한 공부를 하게 돼. 생각해 보면 학교 졸업하고 안 가게 되니까 얻게 되는 이득이 상당해. 정시의 벽을 쌓고 쌤이랑 눈치 싸움 안 해도 되고. 구석에서 얘들끼리 너는 지잡대네. 그래 너는 지잡대도 못 가네. 에휴 니들 다 지잡대다 하는 소리 들으면서 사기 저하될 일도 없고. 재수하기로 하고 어떤 형태를 택하든, 닥치고 공부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 결정을 흔들 수 있는 게 자기 자신 밖에 없어. 아 물론, 결과야 좋아야겠지만. 근데 뭘 고려해도, 모든 게 수능 그 당일이랑 연관되어 있으니까. 그때 관련해서만 잘 생각해주면 돼. 주된 고민이 몸과 정신이 무뎌지는 게 가능할까 였었잖아? 내 경험 상 무뎌지기는 하는데, 피폐해지기도 하더라. 여기서부터는 딴소리기는 한데, 학교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쌤들이 반쯤 그러려니 해. 니들 정시로는 좋은 데 못 간다. 하는 느낌의 분위기? 6평 이후로 수시 접수철되니까 은근히 못 먹을 것 같은데 잘하면 먹을 수 있을 감 찔러보려고 우주상향 갈기는 얘들 나타나서 자소서 쓰니 뭐니 이러고 있고. 쌤들이 그 시즌에 반에서 ' 겨울에 많이 추울 거야.'이러고 나가면, 얘들이 '겨울이니까 춥지.' 이러고. 시간 후딱 가다가, 정신 차려보면 100일 앞두고 있더라. 그때부터 얘들끼리 미친 듯이 공부할 것 같았는데 그렇지도 않아. 이미 포기할 얘들 포기하고, 수시로 완전히 돌린 얘들 나오고, 정시는 진짜 손톱만큼만 남아. 최저 맞춰야하는 친구들만 조용히 점심시간에 스터디그룹 만들어서 어디 한구석에 짱박혀서 공부하고. 정시라는 게 은근히 고독한 거였어. 스레주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아마 비슷하게 돌아갈 거야. 정시로만 서울대 서너명 보낸 게 아니라면 얘들 다 중간에 지쳐서 풀썩풀썩 리타이어할 테고, 그때쯤 가서는 쌤들도 살아남은 얘들 터치 안하고 그래 너 할 거해라 하는 씩일 테니까. 딴소리가 좀 길었는데, 아무튼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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