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뭐지 애가 처음엔 가족 중에 무당이 있나 싶었거든? 내가 평소 생각하는거나 그런걸 그대로 읽을 때가 많아서 신기 있나 했어. 근데 조금 많이 이상한 것 같아. 친해진지 3년 됐는데 3년동안 느낀 이상한 점 적어보려고. 진짜 이상해.
이름없음2021/06/22 20:45:44ID : nTQoJRB9dxv
우선 얘를 민정이라 부를게 가명이야. 처음 느낀건 내 생각 그대로 읽어서 알려줄 때. 초반에 친해졌을 때 그날 급식이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게 나왔었거든. 그래서 급식표 보고 속으로 아 망했다 밥 안 먹어야겠네 했는데 갑자기 민정이가 “왜 안 먹어 밥 제대로 안 챙겨먹으면 너 키 안 큰다 ㅋㅋㅋㅋ” 이러는거야. 난 내가 그 음식 안 좋아한단 말 한적도 없는데. 근데 뭐 내 표정이 똥씹었었나보다 하고 넘겼어. 근데 며칠 후에 그냥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 하는데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내 질문에 답변을 한적이 있었어. 그래서 내가 “??” 이런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민정이도 당황하더라. “아, 뭐라고?” 라면서 되묻길래 “내가 그거 물어보려한거 어떻게 알았어?” 하니까 그냥 이러면서 어물쩡 넘어가더라고.
이름없음2021/06/22 20:48:35ID : nTQoJRB9dxv
그런 일이 지금까지 되게 많아. 이제는 좀 대놓고 그러는 기분도 들고. 예를 들자면 (괄호 속은 내 생각):
나: 오늘 학교 끝나고 뭐해? (금요일인데 자고 갈래?)
민정: 둘이서 파자마 파티 하자고?
나: 어?
민정: 아, 안 바쁘다고~
나: (뭐지 아직 안 물어봤는데)
민정: 그냥 자고 가라고 하는거 아냐?
나: 어..
이런식이랄까.. 그냥 사소해보일 수도 있는데 너무 자주 일어나. 내 생각이나 질문을 완벽하게 알아맞춰서 미리 대답하는 경우.
이름없음2021/06/22 20:50:47ID : nTQoJRB9dxv
그리고 이제 다른거. 이것도 초반부터 이상하다 느낀 점이야. 민정이는 배구부였어서 내가 가끔 연습하는거 구경하러 갔었거든. 근데 그때 본거야. 공이 분명이 민정이를 향해서 오고 있었거든? 근데 마치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는 활처럼 휘어서 다른 곳으로 튕겨나간거. 민정이는 심지어 받아치지도 않았는데 민정이 몸에 닿기 직전에 갑자기 다른 곳으로 튕겨져나갔어. 이거 한두번 본거 아니고 꽤 자주 봤어. 이건 나만 본게 아니라서 애들 사이에서 이상한 루머 돌다가 결국 민정이는 배구부 탈퇴했어.
이름없음2021/06/22 22:09:54ID : 0pPg5dO9Arx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6/27 01:54:08ID : ulclctze2Fh
나 옛날에 학원 쌤이 그랬는데 ㅋ 지금 다시 생각해도 신기해 머리속으로 한번 진짜 존나 야한생각했더니 선생님이 진짜 화들짝 놀란 눈으로 날 보더라 근데 뭐 그런갑다 하고 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