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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수원과 용인 경계의 K대학교 근처에 있었고, 나는 동대문구의 H대학으로 통학을 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새내기였음에도 나는 술자리에 자주 참여하지 않았고, 참여하더라도 9시 이전엔 무조건 버스를 타곤 했다.
매번 먼저 집에 가는게 싫었던 나는 서울역에서 자정에 출발하는 막차를 타고 집에 가기로 결심하고 11시까지 술을 마셨다. 그렇게 인생에서 처음으로 떡이 되도록 취하게 되었지만 무사히 서울역에 도착하여 집에 데려다줄 M51xx버스 막차에 탑승했다.
버스 안에는 기사님 외에 서너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 창밖에는 4월의 가느다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술기운에 몽롱한 채 우산이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잠에 들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누군가 나를 깨우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기사아저씨이고 종점이리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날 깨운사람은 뒷자리에 앉아계시던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내게 내려야한다고 했다.
아저씨의 말대로 버스는 우리 집 앞 정류장에 서 있었다. 나는 비몽사몽간에 급히 가방을 챙기고 아저씨에게 감사인사를 건넨 뒤 버스에서 내렸다. 빗줄기는 그새 굵어져 우산 없이는 도저히 갈 수 없을만큼 거샜다. 나는 정류장에서 멍하니 빗줄기를 바라보며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날 깨운 아저씨가 우산을 펼치더니 우산이 없으면 자기가 씌워준다고 하였다.
나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우산 아래로 들어갔다. 아저씨는 내게 7xx동에 살지 않느냐고 물어보더니, 자기도 같은 동에 산다고 하였다. 갑자기 쎄한 기분이 들었다. 이사람 도대체 내가 어디서내리고 어느동에 사는지 어떻게 이렇게 잘 알지? 하는 위화감이었다.
집으로 가는 동안 아저씨는 내게 우리 집에 관한 이야기를 해 왔다. 아버지가 xx고의 교사라는것, 누나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다는것 등 우리 집의 사정을 너무 잘 알고있었다. 나는 점점 불안하고 기분이 나빴지만 새벽 두 시가 다되가는 마당에 우산도 없이 빗길을 뛰쳐나갈 자신은 없었다.
내가 사는 7xx동의 현관문은 다른 집들처럼 전자식 공동현관문이었는데, 아저씨는 마치 내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기를 기다리듯이 한발 물러서 우산을 털었다. 나는 점점 더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차라리 빨리 집으로 들어가자는 생각에, 그리고 그냥 같은 동에 사는 아저씨일거라는 생각으로 애써 스스로를 달래며 현관문을 열고 엘레베이터에 올랐다.
아저씨는 자연스레 버튼 앞자리에 섰고, 나는 최대한 그사람과 멀리 떨어져서 반대편 모서리를 붙잡고 제발 아무일도 없기를 바라면서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술기운은 이미 완전히 가시고 정신이 나갈것같았다. 아저씨는 문이 닫혀도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았다. 엘레베이터는 적막했다.
그렇게 30초정도 우리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고, 엘레베이터는 그대로 1층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아저씨가 내게 말했다.
"학생, 괜찮아? 술을 많이 먹었나보네? 집이 몇층이더라?"
나는 우리 집을 알려주고싶지 않아서 아무렇게나 14층이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아저씨는 아아 맞다맞다 하면서 14층을 누르고는, 자기는 11층이라면서 11층을 눌렀다. 그리고 11층 문이 열리고 그사람이 11층에서 내렸다.
그사람은 1103호 문 앞에서 도어락 버튼을 눌렀다. 나는 문이 닫히자 재빨리 14층 버튼을 다시 눌러 취소하고 1층버튼과 닫힘버튼을 꾹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중간에 멈추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다. 엘레베이터는 무사히 1층으로 내려갔고, 나는 맞은편 경비실로 달려가 정신을 놓고 주저앉아서 오열했다. 왜냐하면 우리집이 1103이었기 때문이다.
정신이 나간 나를 보며 경비아저씨는 집에 인터폰을 걸어주셨고 본인은 엘레베이터로 11층으로 올라가셨다. 잠에서 깬 엄마에게 집 밖에 이상한 사람이 있으니 제발 문 잠그라고 소리치고 경비실에서 나온 내가 본 것은, 사람이 지나가면 불이 켜지는 계단 센서등이 10 9 8 7 6 5 4 3 2 순서대로 하나씩 점등되는 모습이었다. 우리 가족은 곧바로 이사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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