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어제 담쌤 생신이셨어서 오늘 반애들끼리 빨리와서 칠판 꾸미자고 계획했었거든

그래서 내가 빨리 일어나려고 했는데 귀찮기도 하고 난 그림 못그리니까 어차피 다른 친구들이 다 꾸며줄것이니 천천히 가자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튼 이건 걍 여담이고, 무튼 난 한 7시 55분 쯤 일어났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체육복 입고 가방 매고 집을 나섰어

그때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던 것 같아. 왠지는 모름 그냥 늦게 일어났다는거에 상심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뭔가 마음대로 되는게 없어서 그런건지 기분이 좀 안 좋암ㅅ거든

그렇게 아무생각 없이 길을 걷는데 우리집 앞 집에 비스듬히 버려져있는 큰 거울이 있는거야

근데 무심코 거울을 보게 됐는데 어떤 흰색 블라우스 입고 검정색 크로스백 매고 긴 머리를 웨이브한 어떤 여자? 같은 사람이 비춰진거야

그때는 내가 움직이고 있어서 그런건지 그 여자가 걷고있다는 생각을 하게됐어 생각해보면 그 여자가 걷고있는 게 아니라 비춰졌던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그 여자?가 보였는데 내가 그 길을 지나치니까 아무도 안 보이는거야 그래서 뭐지 싶어서 주위를 천천히 둘러봤는데 아무리 봐도 흰색 블라우스 입은 여자는 없었어 ㅠㅠ

애당초 흰색 옷 입고 있었던 사람이 없었지

그렇게 난 사람 같은 귀신을 본 뒤에도 계속 얼빠져있었어 평소 내가 반에서 비중이 있다 해야하나 약간 활발한 친구에 포함되는 편인데

선생님께서 어? 오늘 00이 좀 조용하네 이러시더라공.. 근데 오늘은 진짜 딱히 기분이 그리 좋은게 아냐

아무튼, 그 여자를 보고나서는 학교에서 내가 귀신 본 것 같다느니 그러지는 않았어 왜냐면 아침에 있었던 일이 하나도 기억 안났거든

근데 아까 저녁먹으면서 갑자기 생각이 난 이야기라 스레 써봤서..

사실 귀신은 전에도 귀신 같은거 한 3번정도 봤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실감이 잘 안나

앗 나두 비슷한 경험있어 초딩때 화장실에서 양치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창문으로 운동장이 보인단 말이야. 운동장에 있는 커다란 타이어 위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애 본 적 있음. 솔직히 우리학교에서 나랑 키 비슷한 여자애들은 원피스는 유치하다며 반바지만 입고 원피스는 절대 안 입었음. 난 당시에 뭔가 이상하단 건 알고 있었는데 뭐가 이상한진 깨닫지 못해서 걍 별로 신경 안쓰고 반으로 돌아갔음. 네 이야기 읽으니까 그때가 생각난당

무서웠겠다ㄷㄷ.. 나도 예전에 친구랑 사생대회갔을 때 그런 경험 있어 되게 무서웠어서 엄마한테도 친구들한테도 막 말하고 다녔는데 별 일 없었어ㅎㅎ 그냥 잊고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16 사족을 붙이자면 그날 선생님을 포함해 전교에서 흰 원피스 입은 사람 단 한명도 없었음

>>16 >>17 헐랭 ㅠㅠ 이래서 흰색이 문제야 문제 은근 흰색이랑 관련된 경험담들이 좀 많은거같더라 ㄷㄷㄷ 진짜 뭐 있나?? 다들 경험담 말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