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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앵커판 관전스레★ (514)
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9월 중순, 부반장이 자살했다. 나는 2달을 되돌아와 있었다.
루프물
레주는 치유물을 지향
장문 위주
개그성 앵커 비허용
연속앵커 비허용
스레요약
총 2번 루프
프롤로그 회차+루프 두번, 총 세번째 반복
첫번째 루프에서 자살 예정일에 약속을 잡아 부반장의 자살을 미룸
주인공은 본인의 무리와 마찰이 있음(루프 이전부터)
아마 주말연재가 될 것 같고...너무 늦게 돌아온 것 같지만 잘 부탁해
미안해 레스가 안보여서 앵커 먹었다ㅠㅠ연속레스미안해 스레딕 왜이러냐
2번이 제일 무난해 보이니까 2번... 해보자
악 어떤 걸 골라아할지 모르겠다 ㅠㅠ 일단 갱신 겸 발판! 그나저나 스크랩했었는데 알림 안 뜬 거 속상하네... 보고 싶엇당
+허허헐 이거 뭐야... 메인화면 갔다가 다시 왔는데도 레스 안 보여서 날아갔다고 확신하고 다시 쓴 거였는데 얘도 안 보여서 오륜가보다 하고 잠깐 다른 판 보고 왔더니 두개 달려있고 이러네 ㅜㅜ 레주 미안해.. 심지어 레스도 100까지만 보였었어ㅜ
나는 부반장을 피했다. 따질 것 같아서였다. 정말 나를 챙겨준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싹싹하게 군 건지. 그래서 노래방에 가자는 내 말을 군말없이 듣고, 내 갠톡에 꼬박꼬박 답장하고, 친구들 무리에서 빠져나와 나에게 온 건지. 너무 피곤해서 쉬어가겠다는 말은 빈말이었는지. 내가 부반장의 업무 중 하나였는지. 그래서 선생님의 말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답했는지. 부반장의 말투는 의외의 말에 대답하는 게 아니었다. 그 애는 목소리의 톤조차 바꾸지 않았다. 어쩌면 부반장은 담임선생님께 어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기소개서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 날 챙기는 게 학종을 챙기는 것과 동일선상인지 궁금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묻고 싶은 말은 그거였다. ‘너도 자살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었니?’ 둘 모두 자살 예방 캠페인을 펼치는 건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라서.
그렇게 질문을 삼키고 삼키면서 말을 거는 부반장을 대강 상대하기도 며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죽을 애라면, 뭐든 물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나는 몇명에게 둘러싸여 있는 부반장에게 충동적으로 다가섰다. 그 애들은 나를 보더니, 부반장을 원에서 내보냈다. 그 애는 몇걸음 다가와 줬다.
“부반장,”
“왜?”
“끝나고 시간 돼? 카페 가자.”
부반장은 자신을 피하는 눈치였던 내가 말을 건 게 의외인 듯, 잠시 굳었다가 웃으면서 알겠다고 했다. 얘기하고 있던 무리에게 슬쩍 눈짓을 보내길래 말을 더 붙이려는 부반장을 무시하고 내 자리로 갔다. 그 애들에게 부반장을 빼았을 생각은 없었다.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평소보다 요란한 것 같았다. 애들과 함께 떠드는 부반장은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인기척에 돌아봤다가, 금세 거두어지던 시선들을 천천히 복기했다. 그건 자선사업을 보는 눈빛이었을까?
약속을 잡았다.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나갈까?
나는
1. 최대한 평소처럼 말한다
2. 직설적으로 묻는다
3. 마음에 담아놓은 것을 쏟아낸다.
어쨌거나, 나도 결국 자선 사업가였다. 부반장 앞에 앉아 있는 것만 봐도 그랬다. 그리고 부반장도 어쩌면 자선 사업가였다. 피후원자가 겨우 눈치챌 정도로 수완이 좋은. 그 똑똑한 사업가는 내가 자살에 대해 물어본다면, 동반자살 내지는 자살 암시 정도로 알아먹을 게 분명했다.
“그 얘기 들었어?”
“응?”
난 잠시 빨때 끝을 질겅거렸다. 단번에 들이킨 음료는 골이 울리면 울렸지, 머리를 선명하게 만드는 효과 따위는 없었다.
“옆학교에서 또 자살한 애 나온 거.”
“아…. 거기는 매번 나오더라. 아직 1학년인데 안타깝지.”
“성적이 그렇게 큰 문젠가.”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을까.”
부반장은 의외로 덤덤한 낯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성적은 아닌 걸까. 손톱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카페에서 틀어준 노래에 소리가 섞였다. 그러고 보니 손톱이 길었다. 깎는 걸 잊어버린 적은 몇번 없었는데.
“그래도…, 꽤 상위권이었던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전교 꼴지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부반장의 입술 언저리를 바라봤다. 눈을 바라보면 그 애의 동요를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거짓말이 보일 것 같아서 차마 보지 못했다. 부반장은 입술은 안쪽으로 말아 몇번 씹고서야 말을 꺼냈다.
“사람마다 다른 거니까.”
“성적이 높아도 힘들다는 거구나….”
왜 당연한 걸 말하느냐는 시선이 따라붙었다. 조금만 더 하면 이 애가 계획에 대해 털어놓을까? 시험 준비를 한달 전부터 하는 부반장이 자신의 생을 끝낼 준비를 허투루 할 리가 없었다. 이주쯤 남은 지금, 그 애는 온갖 시나리오를 다 짜 두었을 게 분명했다.
“너는 힘든 거 없어?”
“딱히 생각나는 게 없는데….”
끈질기게 보고 있던 부반장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시선을 들자 휘어져 있는 눈이 보였다. 고맙다는 듯, 쑥쓰럽다는 듯. 카페의 불빛과, 마침 나오는 장조의 팝송과 잘 어울리는 모양새였다. 딱 편 어깨가 자살을 앞뒀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당당했다.
“그 자살한 애도 그렇게 말했을까….”
“뭐?”
부반장은 이상하다는 듯 웃었다.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고 했다.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추모하지도 않을 거면서 얘기하지 말자고. 걱정해 줘서 고맙다고.
‘네 자살이 들킬까봐 그래?’
부반장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애는 죽은 뒤 이런 이야기거리가 되기 싫다고 생각한 걸까. 비슷한 사람에게 느낀 동질감일까.
우리는 카페에 같이 갈 정도로 친해진 적이 없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는 부반장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그건 그 애도 마찬가지였다. 그래, 부반장은 죽어버릴 애니까.
“나 그제 부반장 카페에서 봤어!”
“그래?”
“응, 근데 유아랑 언제 친해졌어?”
내가 엎드려 있어서 잔다고 생각한 걸까. 지나치게 큰 목소리가 거슬렸다. 반면에 부반장의 대답은 너무 조용해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겹쳐진 팔 사이 틈으로 눈을 굴려 그 애를 찾았다. 머리카락에 가려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또 한없이 비참해졌다. 늘 목소리가 쨍한 부반장이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낮춘 이유를 알 것만 같아서.
눈을 감자 교실의 소음이 파고드는 것 같았다. 다시금 높아진 부반장의 음성, 남자애들이 투닥거리는 소리, 아직은 친구들인 애들의 수다. 눈을 뜨고 다가가는 순간 어색해질 웃음소리들이 선명해졌다. 지나치게 소란스러웠다.
이곳은 너무 시끄러워서 부반장이 죽고 싶어할 것 같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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