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1/17 15:38:44 ID : 062Fijh9jy4 0
내가 느낀 걸 "적절하게" 표현하는 능력 + 사회성 + 자기피알 + 방어능력이 떨어져서 그런 건지 살면서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 많았음 지금 현재도 어떤 조직에서든 항상 어리숙하고 소심한 이미지인 거 같긴 함. 그래도 지금은 그렇게까지 억울한 일은 없어. 다만 전에 있었던 일들이 응어리져서 가끔 울화가 치밂. 생활하는 데 방해될 정도로 너무 답답해서 생각 날 때마다 여기다 조금씩 쓸게
2 이름없음 2022/01/17 15:59:41 ID : 062Fijh9jy4 0
초딩 때도 억울한 감정을 자주 느꼈던 거 같긴 한데 구구절절 쓸 정도로 명확하게 기억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중학생 될 무렵 일부터 씀. 살면서 부모님한테 제대로 반항 해본 적이 없음. 부모님을 비판해본 적이 없었음. 뭔가 수틀리면 다 내가 못난 탓인 줄 알았고. 그래서 하라면 했고 하지 말라면 안 했음.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 듯)'초딩 땐' 혼자 냅둬도 상도 많이 받고 공부를 매우 잘 했음. 그래서 부모님은 나한테 기대가 컸음. 그러면서도 사교육은 절대 안 시켰음. 엄마가 사교육에 반감이 커서. 중학교 들어갈 때가 됐을 즈음 난 혼자 인강 들으면서 중학교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엄마가 그걸 못하게 했음. 반배치고사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음. 주변에 연세대 간 애가 있었는데 그 애가 중학교 처음 들어갈 때 반배치고사 문제집을 5권 풀었고 반배치고사 1등이었다고 했음. 엄마는 내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그 루트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나봐 ㅋㅋ .. 반배치고사 문제집 5권을 풀 때까지 마음대로 놀 수도 중학교 공부를 할 수도 없었음. 반배치고사 당일까지 난 초딩 때 문제집만 붙들고 있었음. 결국 머릿속에 제대로된 선행지식이 없는 채로 중학교 생활을 시작함. 어떻게 어떻게 해서 또 공부는 잘했음. 근데 이상하게도 죽었다 깨나도 사교육은 안 시켜줄 거 같던 엄마가, 사람들 얘기를 듣고 와서는 나를 강제로 갖가지 과외에 보냈음. 난 이미 혼자서 잘 하고 있는데... 오히려 혼자 하는 게 익숙하던 나한테 과외는 너무나 안 맞았음. 공부 방식도 안 맞았고 선생님도 안 맞았고 거기 있는 애들이랑도 안 맞았고 너무 힘들었어. 이것도 나중에 쓸테지만 과외 선생님이 나를 무시했음. 그게 너무 힘들었어. 그땐 어른한테 상처받으면 그게 다 내 잘못인 줄 알았으니까 안 그래도 힘들었던 나는 자존감이 걍 지하로 내려갔음. 지금 생각하면 참 이것도 희한해. 나이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왜 14~15살짜리 애를 괴롭히는지 모르겠음. 아무튼 과외를 하니까 스트레스만 존나 받고 혼자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성적은 최상위권->중상위권으로 떨어짐. 이게 쭉갔음. 근데 담임선생도 날 존나 무시했기 때문에 떨어진 내 성적을 보고도 내가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함. 내가 뭐 전교권도 아니었는데 그걸 보고 왜 놀랄까. 되게 별 볼일 없어보이는 애가 하위권이 아니라서 놀라웠나봐 내 공부역사는 뭐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늘 이런 식임. 사람들은(특히 어른들이) 늘 나를 무시하고 내가 잘하면 아니꼬워하고, 부모님은 내 얘기를 안 듣고 잘하고 있는데도 마음대로 이과외 저과외 전전시키고.(너무 과외랑 안 맞고 혼자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매일 매일 5시에 자가면서 제발 과외 좀 끊어달라고 울면서 빈 적도 있음) 정서적인 부분 때문에 힘들어서 눈물을 보이면 공부 하기 싫어서, 과외 가기 싫어서 쑈한다고 생각하고. 담임은 나한테 관심이 없고. 어쩌다 성적을 보면 (그리 좋은 성적이 아님에도) 놀라워하고. 공부얘긴 더 안 쓸랜다. 쓰기도 재미없고 보는 사람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가 읽는대도 노잼이니까. 이제 공부 쪽에 미련도 거의 없고.
3 이름없음 2022/01/17 16:07:02 ID : 062Fijh9jy4 0
대부분의 애들도 나를 무시했음. 이유를 잘 모르겠음. 난 누구한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피해 줘놓고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기엔 피해를 줄 수 있을만큼 가까웠던 애도 없었어 나는. 조용했고 존재감도 없었고 생각이 없지도 않았는데. 외모 때문에 까인 적은 많음. 그래서 내 외형이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아직도 생각함. 그리고 너무나 슬픈 건 난 살찌지 않았어. 냄새도 안 나. 하루에 두 번씩 씻거든. 그래서 난 내가 뭘 더 바꿔야 하는지 모르겠어. 뼈대 자체가, 가죽 자체가 그냥 무시하고 싶게 생겼나봐 사회성도 문제긴한데 그렇다기에는 난 아무 말도 아무 짓도 안 했을 때부터, 그냥 다들 초면일 때부터 맨날 무시 당하는 위치에 쉽게 처하니깐 ㅋㅋ.. 중학교 첫 날 겉옷을 교실에 벗어놓고 강당에서 입학식을 하고선 교실에 돌아왔음. 남자애들이 내 겉옷을 돌돌 말아서 던지고 놀고 있었음. 내가 조금만 늦게 교실에 도착했더라면 아마 내 겉옷으로 축구를 했을 거야. 화는 안 나고 그냥 당황스러웠음. 그래서 "그거 내 건데.." 한 마디 했음. 애들이 나한테 내 겉옷을 던졌음.
4 이름없음 2022/01/17 16:15:39 ID : 062Fijh9jy4 0
처음엔 당황스러웠던 그 일이 일상이 됐음. 그냥 익숙해졌음. 학교에서의 내 위치를 알았기 때문임.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위치가 정해지는 기준에 대해 아직도 이해할 수 없지마는.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갔다오면 여자애들이 내 책상에 앉아서 수다 떨고 있었음. 비켜달라고 하면 비웃었고 옆을 서성거리면 거들떠도 안 봤음. 내 책상 위에 펼쳐진 책을 보고 비웃고 내 물건을 마음대로 쓰면서 오물을 만진 것처럼 인상 쓰고 손을 막 털었음. 내 앞에서 ㅋㅋ.. 밥 먹으려고 줄 서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 앞으로 끼어들었음. 남자애들은 가만있는 데도 나한테 걸레라고 부르고 조롱함. 내 물건 마음대로 만지고 함부로 씀. 유인물 나눠주면 짝꿍이 나 뺴고 지것만 가지고 뒤로 넘김. 졸업한지 꽤 됐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데 그때는 그냥 그게 당연했음. 나한텐 말할 권리가 없었음. 학교가 참 숨쉬기도 힘든 곳이었는데 써놓고 보니까 별 거 아닌 거 같네. 그때 있었던 일들이 세세하게 기억 안 나기도 하고 막 심각한 폭력을 당한 적도 없고 그래서. 그떈 차라리 쟤네가 날 타겟으로 잡아서 괴롭혔으면 했음. 그게 아니더라도 한 번 나를 흠씬 패주기라도 바랐음. 그럼 신고라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난 그럴만한 대상도 아니었음. 그냥 불가촉천민정도였지. 거기에 내가 올바르게 반항할 수가 없었음. 싸울 건덕지도 없었음. 너무 숨쉬듯한 분위기라. 이유도 알 수 없었음.
5 이름없음 2022/01/17 16:21:37 ID : 062Fijh9jy4 0
적응을 못한 상태에 적응해서 학교를 '잘' 다녔음. 꾸역꾸역 다녔다고 하기에도 부적절하게 느껴지는 게 학교 다니는 건 나한테 너무나 당연한 임무로 느껴졌기 때문임. 밥도 혼자 잘 먹었고 수업도 잘 들었고. 시험도 잘 봤어. 운 적도 없고 화낸 적도 없고 담임한테 찾아가서 힘들다고 한 적도 없음. 집에다가 힘들다고 얘기한 적도 없음. 차라리 힘들다고 ㅈㄹㅈㄹ을 했으면 나았을텐데. 걍 내가 더 잘하면 되겠지 내가 뭔가 잘못했겠지 하고 매일매일 더 나를 낮춰가면서 숨죽이고 공부만 했음.ㄱ 걍 뭘하든 드러나게끔 지랄 발작을 해서 제대로 된 심리전문가가 나를 도와줬으면 나았을 듯. 체육시간이 그나마 좀 당시에도 많이 힘들게 느껴졌던 게.. 맨날 자유시간을 줬음. 그러면 남자애들은 축구하고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놀았는데 난 아무것도 할 게 없단 말이야. 창피한 건 둘째치고(체면이나 인권 같은 건 이미 포기한지 오래라) 걍 진짜 할 게 없어서 난감했음. 그래서 하늘에 구름 지나가는 것만 쳐다보고 있었음. 너무 창피할 때는 그냥 쓰레기 버리고 오는 척하면서 교직원 화장실 들어가서 좀 숨어있다가 체육시간 끝날 때쯤 되면 나옴.
6 이름없음 2022/01/17 16:24:56 ID : 062Fijh9jy4 0
나중에는 영어단어 외웠어. 이게 낫더라. 시간이라도 덜 아깝고 선생들도 이상하게 안 봄. 다만 남자애들이 꼽 ㅈㄴ 줌...... 근데 이래도 저래도 난 좋은 소리 못 듣기 때문에 멸시 사는 거 보다는 아니꼬움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음.
7 이름없음 2022/01/17 16:26:28 ID : 062Fijh9jy4 0
저게 그냥 기본 학교 생활이었고 차라리 저런 부분이 덜 힘들었던 거 같애. 요즘은 참 희미해진 부분이기도 하고. 오히려 친구 타이틀을 단 사람들 때문에 더 힘들었어.
8 이름없음 2022/01/17 16:36:00 ID : 062Fijh9jy4 0
내 친구들은 거의 다.. 가 아니라 모두 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는데 난 그렇지 않았음. 그리고 내 친구들은 거의 다 공부를 못했는데 난 잘했음. 난 여기에 대해 우월감을 가져본 적도 없고 말을 꺼낸 적도 없었음. 티내지 않아도 드러났을 거라고 하기엔 난 그 사실을 당시에 인식하고 생활하지도 않았음. 그냥 존재하는 사실일 뿐이었지. 그런데 내 친구들은 그 부분이 싫었나봐. 맨날 나를 깎아내렸거든. 그리고 항상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음. '내가 니 환경이었으면 훨씬 잘났을텐데 넌 본질이 얼마나 못났으면 우리랑 어울리고 있냐' 이거였음. 그땐 깨닫지 못했지만. 그래서 맨날 내가 잘못한 줄 알고 저자세였음. 미안해, 고마워 이 말을 너무 많이 했음. 그 소리를 내가 들어야 할 상황이 더 많았는데. 들은 적은 ㅂㄹ 없음 우리 가족 욕하고 내가 외동이라고 욕하고 내가 과외에 다닌다고 욕하고 공부도 안 하면서 하는 척 한다고 욕하고 내 씀씀이가 자기들보다 여유롭다고 욕하고 못생겼다고 욕하고 소심하다고 욕하고. 사람 간 당연한 배려를 해준 건데 오만하다고 욕하기도 하고. 친구라곤 하지만 난 그 애들한테도 속하지 못했던 거 같애.
9 이름없음 2022/01/17 16:40:42 ID : 062Fijh9jy4 0
나한테 A라는 친구가 있었음. A한테는 B라는 친구가 있었음. B랑 나랑은 가끔 인사만 하는 사이였고. B가 A한테 내 욕을 무진장 많이 했나봐. 내 욕만 한 게 아니고 입에 담을 수 있는 다른 모든 애들에 대해 잔인한 뒷담을 참 많이 했다고 들었음. 근데 나에 대해 가장 많이 한 거 같더라. (실제로 내가 도움반은 아니었고 못생겨서 도움반처럼 생겼다고)도움반 애랑 왜 노냐, (못생겨서)장애인 아니냐 이런 말들. 그리고 막 무시하는 말들. 당시엔 되게 상처였는데 이젠 그러려니 함. 오히려 난 A가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10 이름없음 2022/01/17 16:46:47 ID : 062Fijh9jy4 0
A는 B랑 놀기 시작하면서 날 참 함부로 대했어. 함부로 대했다는 말이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막 대했어. 아직 교정 중이라 돌출입이 심했을 땐데 '니 입 오함마로 쳐주고 싶다' 이런 말 하고, 나한테 꿈을 물어봐놓고 막 무시하는 얘기를 하고, 외모 비하 숨쉬듯이 하고, 그냥 떡볶이 먹고 있는데 다짜고짜 '니가 공부 빼고 잘하는 게 뭔데?' 이런 얘기 하고. 그러면서 가끔 B가 나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뀌띔해주긴 했어. 그런데 그 표정과 말을 봤을 때 그건 날 위한 귀띔이 아니었고 이런 식이었어. '넌 니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도 모르지? 병신아' 이런 느낌.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자꾸 슬쩍슬쩍 떠보고. 난 B랑 친구사이도 아닌데 계속 B얘기를 하면서. 그렇게 내 욕을 많이 하고 다른 애들 욕을 많이 한다는 B랑은 계속 가까이 지내다가 결국 B가 A 본인에 대해 욕 하고 다닌다는 걸 알게 됐을 때에서야 손절함. 알고 나서 바로ㅋㅋ 그러고 나서야 나한테 B가 나에 대해 어떤 욕들을 했는지 자세히 알려줬고. (정작 난 그걸 들을 필요가 없는데도) 다른 애들한텐 얘기 안 하고 나한테만 한 거 같더라. 내가 만만하니까. 그리고 내가 듣고 상처 받든 말든 관심 없으니까
11 이름없음 2022/01/17 16:53:02 ID : 062Fijh9jy4 0
A랑은 아직도 연락하는 사이야. 걘 아직도 B얘기를 가끔 하면서 B 욕해. 자기가 걔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걘 피해망상 환자고.... 이런 얘기들. 난 그게 너무 듣기가 싫거든. 난 A같은 애들밖에 친구라고 부를 사람들이 없고 성격도 딱 호구라 그냥 없던 일로 하고 지낼 수 있어. 근데 저런 얘기까지 내가 공감해주고 들어주긴 싫어. 근데 그 앞에서 말이 안 나와. 생각의 흐름은 느린 편이 아닌데 언어화가 잘 안 돼..... 한 번은 너무 듣기가 싫어서.. '근데 넌 계속 걔랑 가깝게 지내다가 걔가 니 욕을 한 걸 알고 나서야 손절을 하고, 그 이후에 걔가 나에 대해 어떤 욕을 했는지 말하지 않았냐, 난 B랑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그걸 알 필요도 없었는데' 이렇게 말한 적은 있음. 대사 참 답답한 거 나도 아는데 그렇게밖에 말이 안 나와서. 근데 걘 자기가 그 전에도 말해주고 싶었는데 니가 상처받을 거 같아서 말 못했다 그런 식으로 대답함. 말인지 방군지....
12 이름없음 2022/01/17 16:53:30 ID : 062Fijh9jy4 0
반박할 말 존나 많은데 그냥 또 입꾹닫하고 넘어감.
13 이름없음 2022/01/17 16:54:24 ID : 062Fijh9jy4 0
와 중딩 때 지지고 볶은 얘기 쓰려고 한 거 아닌데 이거 한 가지 일만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다가 진을 너무 뺐네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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