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2/03 21:19:19 ID : 7ta07e0sqjf 3
내 인생 스펙타클한데 지인한테 말하긴 좀 그런것들 뿐이라서 여기서 풀거임 난입 ○
2 이름없음 2022/02/03 21:21:57 ID : 7ta07e0sqjf 0
먼저 폐쇄병동 입원썰,,, 난 최근에 우울증이 좀 심했음 초딩때부터 자해해서 팔뚝은 남아나지도 않고 너무 심하게 해서 수술도 2번 받아보고 응급실도 3번 실려감 학교에서 상담받다가 자살예방센터로 넘어가서 거기서 정신과 약도 처방해주고 상담도 해주고 이런저런거 도와주심
3 이름없음 2022/02/03 21:24:00 ID : 7ta07e0sqjf 0
근데 센터에서 혹시 입원 생각 있냐고 물어보길래 엄마랑 얘기 해봤더니 엄마가 입원 해보라고 하셔서 센터에서는 입원할 병원 찾고있었음. 근데 내가 그새를 못 참고 집에 있는 약 모조리 삼키고 쓰러져서 다음날 9번정도 토하고 그냥 숨만쉬고 누워있는데 센터에서 찾아옴
4 이름없음 2022/02/03 21:25:29 ID : 7ta07e0sqjf 0
레주야!! 레주야 병원가자 병원!!! 하면서 달려오시더니 나 차에 태우고 병원에 가기 시작함 난 그때 그냥 약먹은거 때문에 진찰받으러 병원 가는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폐쇄병동이었음
5 이름없음 2022/02/03 21:27:34 ID : 7ta07e0sqjf 0
거기서 입원하고 하루동안 독방에 갇혀있음. 원래 독방 말고 다른 명칭이 있었는데 그 방에 있는게 침대 하나랑 변기 하나랑 씨씨티비여서 환자들 사이에선 독방이라고 불림. 독방은 아무 물건도 가져올 수 없고 벽에다가 머리 박을까봐 벽도 푹신푹신한거로 되어있었음
6 이름없음 2022/02/03 21:29:42 ID : 7ta07e0sqjf 0
하루종일 갇혀있다보니까 심심해서 한 3시간을 멍때리고 나머진 계속 그 좁은 공간을 걸어다님 그랬더니 cctv로 보고계시던 남자간호사님이 좀 안쓰러웠는지 말 몇 번 거시더니 만화책 가져다주심 감사하다고 인사 드리고 책 읽다보니까 간호사님이 이제 자라고 불 꺼주셔서 그냥 잠듦
7 이름없음 2022/02/03 21:32:12 ID : 7ta07e0sqjf 0
다음날 아침 먹고 몇 시간 뒤에 독방에서 풀려나고 이불이랑 베개 가지고 내 병실로 들어감 여자들만 있는 여자병실이고 그 방엔 70대 치매이신 분, 20대 엄청 이쁜 언니, 귀엽게 생긴 초등학생 이렇게 있었는데 다들 엄청 따듯하게 대해주셔서 금방 적응함
8 이름없음 2022/02/03 21:34:15 ID : 7ta07e0sqjf 0
이쁜언니는 진짜 너무이뻤음 내가 본 사람중에 제일 예뻤음 또 엄청 친절해서 과자도 나눠주고 팝잇도 주시고 심심할까봐 그림그리라고 종이랑 펜도 주시고 스티커북도 주심
9 이름없음 2022/02/03 21:37:00 ID : 7ta07e0sqjf 0
며칠 지내다가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가 우리병실에 입원 함 그 언니는 트라우마 때문에 입원했는데 아무튼 그 폐쇠병동에서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생김 옆 병실 언니들까지 포함해서 나,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 이쁜언니, 잘생긴 언니, 천사언니 그리고 초등학생. 이렇게 매일같이 보드게임하고 밥 같이먹고 놀았음
10 이름없음 2022/02/03 21:38:29 ID : 7ta07e0sqjf 0
화요일 금요일이었나? 일주일에 두 번 필요한거 살 수 있는 날이 있었는데 그 날마다 과자 주문해서 프로그램실에서 과자파티하고 cctv 보시던 간호사님들이 가끔 구경오시면 과자 나눠드리고 했음 ㅋㅋㅋ
11 이름없음 2022/02/03 21:40:09 ID : 7ta07e0sqjf 0
치매이신 70대 분이 있다고 했잖음 그 분은 20대 이쁜언니가 매일 씻겨드리고 챙겨드렸는데 그 언니가 퇴원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챙겨드리게 됨 물론 나 말고 옆방언니들도 가끔 챙겨드렸음 매일 이모~ 이모~ 하면서 머리 빗겨드리고 묶어드리면 이모는 이쁘다고 좋아하시고 투약시간에 물 떠다 드리면 고마우이~ 하면서 웃으시고
12 이름없음 2022/02/03 21:42:07 ID : 7ta07e0sqjf 0
투약시간이면 못돌아다니고 병실에 갇혀있는데 그럴 때 마다 간호사님들 몰래 노래부르고 장난치고 ㅋㅋ 어쩌다 걸리면 간호사님들이 노래부르지 마세요~ 하면 이모랑 들켰다고 웃고
13 이름없음 2022/02/03 21:44:46 ID : 7ta07e0sqjf 0
잘생긴 언니는 맨날 담배피러 흡연시간마다 흡연실 갔는데 난 그언니랑 얘기하는거 좋아해서 맨날 말동무하러 흡연실 따라감 그럼 다른 담배피는 아저씨들도 계셨는데 맨날 장난으로 담배피지 마세여~ 담배 몸에 안 좋아요~ 이러면 담배무새라고 놀리시고
14 이름없음 2022/02/03 21:46:58 ID : 7ta07e0sqjf 0
거기는 오전프로그램 오후프로그램으로 뭐 심리치료라던가 컬러링이라던가 커피내려 마시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수요일 오전프로그램이 노래방이었음 내가 노래 부르는거 좋아해서 그 프로그램은 진짜 열심히 참여함 노래방 기계 들고와서 메인에 있는 티비랑 연결시켜주면 한 명씩 예약하고 부르는거였는데
15 이름없음 2022/02/03 21:54:04 ID : 7ta07e0sqjf 0
가끔씩 보호사님들이 잘부른다고 노래 신청해주시면 그거 부르고 막 그랬음 그러다 매일 보드게임 같이하는 삼촌이 너 진로 노래쪽으로 갈 생각 없냐고 너 그림 잘그리고 노래 잘 부르니까 잘 하면 크게 성공 할 것 같다고 하시고 아무튼 그 삼촌이 내 꿈을 키워주셨음
16 이름없음 2022/02/03 21:56:20 ID : 7ta07e0sqjf 0
보호사님들은 다 남자분이셨고 다 키 크시고 덩치도 크셨음 나중에는 환자랑 친해지기보단 보호사님이랑 친해져서 맨날 보호사님만 보면 보호사님 오늘도 잘생기셨네여~~ 이러면 보호사님은 보는눈 있다고 막 웃으셨음 근데 간호사님들은 대부분이 엄청 딱딱하셔서 못친해졌는데
17 이름없음 2022/02/03 21:59:46 ID : 7ta07e0sqjf 0
내가 자해해서 독방에 끌려갔을 때 정신 못차리고 계속 자해한 곳 딱지 뜯고 살점 뜯고있었음 그때 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간호사님이 들어오시더니 내 손 잡아주면서 위로해주심 내가 딸같다고, 스스로 다치게 하는게 속상하다고 하셨는데 그 간호사님이 엄마같아서 자주 말걸고 만나면 인사드리고 맨날 혈압 측정하러 오실때마다 어?? 안녕하세요!! 하면서 과자파티 할때 과자 많이드렸음
18 이름없음 2022/02/04 09:50:13 ID : 7ta07e0sqjf 0
그러다가 언니들도 다 퇴원하고 나만 남음 근데 언니들 없으니까 엄청 지루하고 답답하고 갇혀있는 것 같아서 싫었음 그래서 퇴원하고싶다고 맨날 조르다가 결국 퇴원 함 퇴원하기 하루 전 날에 이모한테 이모~ 저 내일 집에 가요 이랬는데
19 이름없음 2022/02/04 09:51:25 ID : 7ta07e0sqjf 0
이모가 매일 내 이름 기억 못 하셔서 야라고 부르셨으면서 그날 처음으로 내 이름 불러주심 레주야 너 가면 난 어찌하노.. 이러면서 우시는데 나도 이모 붙잡고 울었음
20 이름없음 2022/02/04 09:53:25 ID : 7ta07e0sqjf 0
그 귀엽게 생긴 초등학생이 블랙핑크 좋아해서 내가 우리집에 블랙핑크 앨범 있다고, 너 퇴원하면 언니 찾아오라고 언니가 앨범 너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퇴원하고 시설로 들어갔다는 전화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김 앨범은 아직까지 상자에 편지랑 보관중임
21 이름없음 2022/02/04 09:55:17 ID : 7ta07e0sqjf 0
내가 들어갔던 폐쇄병동이 폐쇄되면서 이모는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고 다른 언니가 전화로 말 해줌 나보다 한 살 많은 언니랑은 아직도 친하게 지내고 잘생긴언니랑 천사언니랑은 가끔씩 연락함 이쁜언니는 퇴원 후 전화 몇 번 하고 그 뒤론 연락을 안 보심
22 이름없음 2022/02/04 09:57:15 ID : 7ta07e0sqjf 0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마음 편한 적이 없는 것 같음 나쁜 추억은 아니었음 우울증 있는 사람들 나는 개인적으로 입원치료도 괜찮다고 생각 함 다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라 적응하기 쉬움 약도 매일 챙겨줘서 약 빼먹을까 걱정 안 해도 됨
23 이름없음 2022/02/04 10:00:02 ID : 7ta07e0sqjf 0
나는 동생이랑 사이가 안 좋은 편임. 사실상 사이 좋을 땐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고 사이 나쁠땐 원수보다도 못함. 근데 사이 안 좋을 때 행동이 너무 임팩트가 커서 개인적으로 난 동생이랑 사이 안 좋다고 생각 함
24 이름없음 2022/02/04 10:02:09 ID : 7ta07e0sqjf 0
동생은 어렸을 때 부터 좀 난폭했음 내 머리끄댕이 잡고 바닥에 내리꼽아서 바닥에 머리박고 기절한 적도 있고 화날 때 마다 내 머리채 잡고 벽으로 끌고가서 분이 풀릴 때 까지 박음 근데 문제는 얘가 화를 대체 왜 내는지 모르겠다는거임
25 이름없음 2022/02/04 10:03:48 ID : 7ta07e0sqjf 0
언제는 내 허벅지에 칼빵놓고 등교해서 절뚝거리면서 걸어가느라 지각한 적도 있음 집에 약이 없어서 치료도 못 하고 피만 닦고 학교갔더니 선생님들이 기겁하심 속살이 벌어질 정도로 베여서 양호실 가서 치료받음
26 이름없음 2022/02/04 10:05:19 ID : 7ta07e0sqjf 0
이런 일이 있어도 난 엄마한테 잘 안 털어놓는 편임 말해봤자 엄마는 평등하게 대우 안 해주심 이게 한 두번이 아니다 보니까 아예 속으로 삭히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음 어쩌다 엄마가 내 방에서 나랑 누워있는데 동생 얘기가 나옴
27 이름없음 2022/02/04 10:06:47 ID : 7ta07e0sqjf 0
대충 동생 성격 얘기였는데 내가 그날 그냥 솔직하게 말 함 "난 걔 싫어요" 이랬더니 엄마가 왜 싫냐고 물어보심 그래서 "걔는 아무 이유도 없이 나한테 화풀이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내 정신이 혹사당하는 느낌이에요 왜 내가 내 정신 혹사시켜 가면서까지 걔를 좋아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했더니 아무 말 안 하심
28 이름없음 2022/02/06 21:14:38 ID : 7ta07e0sqjf 0
그렇게 좀 더 동생 얘기 하다가 엄마가 갑자기 "야 그래도 걔는 자기 밥은 자기가 챙겨먹더라 어디 가서 굶을 애는 아니야 어제도 봐라? 자기 아빠한테 전화해서 용돈 5만원 받았더라. 그래도 아빠라고 통장에 매달 5만원씩 나 몰래 꼬박꼬박 보내더라" 라고 하심.
29 이름없음 2022/02/06 21:16:30 ID : 7ta07e0sqjf 0
내가 "치.. 아빠는 나한텐 이제부터 딸 취급 안하겠다고 뭐라 하더니 동생한텐 그래도 아빠노릇 하네요" 이랬더니 엄마가 "너가 아빠 용서하면 아빠도 안그러지. 아빠가 뭐 괜히 그러겠니?" 라고 하시더라 사실 난 아빠한테 갈굼당한 이후로 아빠랑 연 끊고 살음. 엄마도 그걸 아는데 계속 나한테 용서를 강요함
30 이름없음 2022/02/06 21:19:25 ID : 7ta07e0sqjf 0
원래같으면 참았을텐데 왜 그 날은 못 참았는지 모르겠음. 그냥 왜 엄마는 무조건 내가 아빠를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게 너무 억울했나봄. 그냥 담담하게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음 "나 왕따 당하고 전학가면서 아빠집에서 살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요? 아빠는 나 옷 사주면 돈 든다고 중고로 다 구멍나고 낡은 옷들만 사오고 나한테 여기엔 니 편은 없다, 니 앞가림은 니가 해라 그러고
31 이름없음 2022/02/06 21:21:47 ID : 7ta07e0sqjf 0
밥도 못 먹게 해서 일주일동안 물만 먹었어요 새엄마는 하루에 생리대 하나만 쓰게하고 먼지도 없는데 계속 청소 시키고 내가 그걸 어떻게 버텼는줄 알아요? 스트레스를 풀어야 나도 좀 살 것 같은데 풀 곳이 없으니까 일기장에다가 풀었어요 맨날 아빠랑 있었던 일 쓰면서 울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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