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느껴졌던 낯선 기척과 내 머리를 내려치는 검정색의 물체. 그리고 고통.
깨어나보니 나는 어떤 의자에 앉아 있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 낡은 수첩이 놓여져 있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2
1. 주변을 둘러본다.
2. 헤드셋을 껴본다.
3. 낡은 수첩을 읽어본다.
102이름없음2022/03/14 15:10:59ID : xTTXzfglu7e
사망하는 나 하나 둘 넷 넷... 이 말을 말할 때 기억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기도... 세뇌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전 레스 >>99>>100>>101
>>108 하하하하하하…
우끼끼끼!!!
나를 막을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아!!
수많은 스레를 만들어내고 토껴서 너희들을 괴롭게 만들 거야.
나도 수많은 스레주, 아니… ‘그녀석들’에게 똑같은 상처를 받았어.
이젠 나도 참을 수 없다.
내가 앵커판에 똥을 뿌릴 것이다.
기억해라.
나는 똥쟁이다.
110이름없음2022/04/03 21:44:40ID : glu8lAY8lA5
『일격펀치다냥!!!!!!! 』
111이름없음2022/04/03 22:10:24ID : Ns6Zcty7Bs2
암호도 결말도 호랑이들 프로필도 아직 궁금한게 많아요오오요.........
112이름없음2022/04/03 22:56:21ID : 6ZfTQrapXyZ
아익ㅠㅠㅠㅠㅜ 앞으로 스토리라도 풀고가ㅠㅠㅜㅜㅜㅠㅠ
113이름없음2022/04/03 23:08:35ID : nDBBs3zQq5f
반대로 생각하는 거다.
중단이라는 것을 선언해서 더 이상 기다릴 필요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모두 똥쟁이에게 감사인사를 하자!
고마워 똥쟁이!
19번과의 통화를 종료하고 >>35의 일을 떠올렸다.
나는 그때 암호를 사용해 의사를 전달했었다. 33번과 19번. 두 호랑이 모두 감정이 격해진 상태였는데, 내 말에 바로 논쟁이 중단되었지.
낡은 수첩에 적혀져 있는 암호들도 강제성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 강도는 짐작하기가 어려워.
기회가 온다면 실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거다.
“이봐, 가져왔어.”
감시원이다. 굳은살이 많은 그의 거친 손 위에 알약 몇개가 올려져 있었다.
임무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2시간.
>>119
1. 감사합니다. 그런데…[그와 더 대화한다.]
2. 감사합니다. [그와 더 대화하지 않는다.] [2번 선택 시 밑의 선택지 선택 필수]
2-1. 나를 제외한 다른 인형들이 어디로 갔는지 찾으러 가본다.
2-2. 임무 준비를 시작한다.
2-3. 다른 호랑이들과 더 대화한다.
2-4. 숫자 암호를 찾기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
“감사합니다.”
내가 이후에 별 말을 하지 않자, 이것이 자신에 대한 축객령이라는 것을 깨달은 감시원은 조금은 섭섭한 얼굴로 떠났다.
숫자 암호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가 있는 건물은 꽤 크지만, 인형들이 갈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있다. 당연히, 내가 문제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곳에는 숫자 암호에 대한 단서가 없겠지…
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떠올렸다.
호랑이들에게 개인적으로 부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
…………
아니, 그건 무리다. 인형들은 물론이고 호랑이들까지도 24시간 내내 감시당하고 있어.
아까 ‘숫자 암호’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나와 19번 호랑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었을 거다.
그러니 이에 관해 부탁하는 것은 자살시도나 다름없어.
직접 만나 대화를 하면 또 모를까. 통화로는 안 돼.
……대체, 내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알고 있지? 갈수록 의문만 커지는 것 같아.
일단…
>>122
1. 인형들의 출입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가자.
2. 내 컴퓨터의 기록들을 찾아보자.
3. 낡은 수첩을 다시 살펴보자.
컴퓨터에서 살펴볼 만한 것은 바탕화면에 있는 호랑이 문양의 앱 뿐이었다.
다른 무언가가 깔려져 있거나, 어떤 파일들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호랑이 앱에서 프로필에 들어가, [45번 인형] 계정의 기록들을 살펴보았다.
나는 눈알을 바삐 굴렸다. 숫자 암호와 관련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몇 가지는 알아낼 수 있었다.
첫째. [45번 인형] 계정이 만들어진 것은 10년 전이다.
…45번 인형은 신입이 아니었던 건가? 낡은 수첩에 거짓을 적어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45번 인형]은 과거에 징계를 받았던 적이 있다. 이유는 직무유기와 근무 중 자리 이탈.
셋째. [45번 인형] 계정에 등록되어있는 지문은 내 지문과 동일하며, 내 지문 이외에도 하나의 지문이 더 등록되어 있다.
예전의 45번 인형의 지문일 수도, 이곳에 있는 다른 인물의 지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했다. 지금 이 상황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야.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모든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기이한 기분이 계속 느껴진다.
거부감과 울럼거림. 그리고 불안함.
이곳에 납치당해서 갑자기 추리 게임이나 하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이 상황에 대해서가 아니라 과거의 상황에 대해서였다.
평화롭던 내 일상들. 내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릴 때마다 불쾌해지고, 토할 것 같이 어지러워…
“무슨 마약이라도 한 거야? 대체 왜 이래…”
2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벌써 임무를 해야 할 때였다.
[129번 통화방]에 재접속했다.
무슨 말부터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혼란스러워하는 머리와는 다르게 입은 저절로 움직이는 것만 같다. 마치 조종당하는 것처럼.
“소리와 신호. 호랑이에게 전달합니다. 지금부터 임무를 시작합니다. 342……”
[19번 호랑이]
-잠깐. 우리 아직 조장 안 정했잖아?
“조장이요?”
[76번 호랑이]
-바보! 바보다! 45번 인형은 초짜다!
[19번 호랑이]
-조장은 꼭 정해둬야 해. 아무리 인형의 지시를 따라 진행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돌발상황이 생길 때도, 대표로 의견을 전달해야 할 때도 많이 있으니까. 흠! …그래서 말인데—
[33번 호랑이]
-꿈 깨. 이번 조장도 나일 테니까.
[19번 호랑이]
-33번, 넌 닥쳐. 야. 네가 예전처럼 뛰어난줄 알아? 너도 이제 약빨 다 됐어. 장담하는데, 네가 또 조장을 하면 우리 세명 다 사이좋게 저승으로—
[33번 호랑이]
-하하. 실력도 딸리는 주제에 욕심만 많아서!
[19번 호랑이]
-…이……!!!!!!!
참다 못한 19번 호랑이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린다.
그러나 데시벨이 너무 높아 마이크가 끊기는 바람에 뭐라고 말하는 건지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 ‘말 좀 작작 끊으라고, 이 개새끼야’라고 말하는 건가?
아까의 말다툼의 여파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모양이다. 저렇게 서로 죽도록 달려드는 것을 보면.
[76번 호랑이]
-45번 인형. 어차피 조장은 인형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로 한다. 45번 인형은 조장을 나로 결정한다. 나. 76번 호랑이. 나!
[76번 호랑이]
-나! 나로 결정한다. 나. 내가 제일 똑똑하다.
[19번 호랑이]
-…개!!!……발!…
[33번 호랑이]
-알, 알았다고. 그만. 화 좀 그만 내. 왜 이래?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화 안 내면서.
[76번 호랑이]
-33번 호랑이는 아직도 모른다. 19번 호랑이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 말 끊기. 열등감 자극하기. 그리고.
[19번 호랑이]
-너도 닥……!!!!!
사실 이 셋 중 누가 조장을 하더라도 최악의 선택지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조금 막막해졌다.
그래도 고르긴 해야 하는데… 분위기를 보니 누구를 골라주느냐에 따라서 호랑이들과의 관계가 좀 달라질 것 같네.
누구로 하지?
>>130
1. [76번 호랑이]
2. [33번 호랑이]
3. [19번 호랑이]
130이름없음2023/03/19 03:42:55ID : Ns6Zcty7Bs2
33번은 무기도 못 겨누게 되었다니까 좀 거리낌이 있어
76번이 좋을 것 같지만 19번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3번
바보같은 결정이 아니기만을 바라자...
코로나 후유증 없이 잘 낫길 바라 ㅠㅜ
[33번 호랑이]
뭐!?
[19번 호랑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33번 호랑이는 말문이 막혀 어버버대고, 19번 호랑이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피식피식 웃어댄다.
76번 호랑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삐진 건가?
“이곳으로 가시면 됩니다.”
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가야 하는 장소를 지정해줬다.
컴퓨터에 호랑이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세 개의 점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타겟은 곽미희. 납치 후 2시간동안의 고문 뒤 사살.
어떠한 정보를 알아내달라는 말은 없었으니 고문을 해달라는 것은 단지 복수나 화풀이에 불과해보였다.
30분 뒤.
[19번 호랑이]
도착했다.
그 말과 동시에 호랑이들이 자신의 이마에 부착된 캠을 켰다.
호랑이들은 모두 호랑이 모양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마에는 번호가 적혀져 있었고.
[19번 호랑이]
저기에 타겟이 있어.
중년의 여성이 백화점에서 나와 차를 타는 모습.
[19번 호랑이]
운전사도 함께 있는데… 어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