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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3/07 13:16:22 ID : yZa7e59ii2m
방금 전, 민정이에게서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 너 친구들한테 내 가정사 얘기하고 다녔냐?’
이름없음 2022/03/07 13:45:08 ID : a5XzbzSE04H
한유진
이름없음 2022/03/07 13:52:19 ID : yZa7e59ii2m
억울하다. 난 그 애의 가정사를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 한 적 없었다. 내게 화를 내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모두 김민정의 탓이 분명하다.
이름없음 2022/03/07 13:52:55 ID : yZa7e59ii2m
민정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이름없음 2022/03/07 14:02:50 ID : q1CmNz9h861
말하고 다닌적 없는데 고아야
이름없음 2022/03/07 14:06:15 ID : 8pe1A5e6o0m
너무 노빠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2/03/07 14:12:32 ID : yZa7e59ii2m
욱한 나머지 충동적으로 보낸 문자였다. 뒤늦게 삭제 버튼을 누르려 했지만 이미 그 애가 읽은 뒤였다. 그것은 내 실수가 명백했다. 하지만 미안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
이름없음 2022/03/07 14:13:00 ID : yZa7e59ii2m
김민정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아야 하나? 만약에 받는다면 그 애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까.
이름없음 2022/03/07 14:16:04 ID : xBcIJO2rbwm
받는다 왜 사람을 다짜고짜 의심하냐 내가 평소에 도대체 어떻게 보였으면 그러냐고 화를 내보자
이름없음 2022/03/07 14:35:43 ID : yZa7e59ii2m
“하, X나 같잖네. 걍 닥치시고 우리 내일 학교에서 보자?” 분명 내게 사과할 줄 알았다.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되려 본인이 역정을 내고 전화를 끊는 꼴이라니.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김민정을 어떻게 할까? 들끓는 마음은 좀처럼 가라앉을 생각이 없다.
이름없음 2022/03/07 15:15:06 ID : mINz81g7s4E
진짜로 김민정의 가정사를 퍼트린다
이름없음 2022/03/07 15:27:04 ID : rgphs61xCja
ㅋㅋㅋㅋㅋㅋㅋㅋ와악
이름없음 2022/03/07 15:29:07 ID : yZa7e59ii2m
화를 주체할 수 없었던 나는 휴대폰을 꺼냈다. ‘3-7반 김민정 엄마 재혼 세 번이나 함. 동생은 가출했고 첫 번째, 두 번째 남편 바람나서 도망간 거ㅋㅋㅋㅋㅋㅋ 현 남편은 자기랑 제일 친한 친구 아빠임. 그런 X이 정상적이겠냐? ㅈㄴ 콩가루 집안.’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익명 게시판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름없음 2022/03/07 16:07:59 ID : yZa7e59ii2m
그러게 내 화를 돋구지 말지 그랬어. 넌 늘 나를 짜증나게 만들어. 늘, 나를.
이름없음 2022/03/07 16:26:34 ID : yZa7e59ii2m
날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을 때, 난 평소처럼 등교를 했다. 함께 등교하던 김민정이 없다는 것 빼고는 모든 것이 평범하다. “한유진, X같은 X아! 익명 게시판 너지? 너구나?” 김민정이 내게 달려와 울긋불긋한 얼굴을 띄곤 손목을 잡아챘다.
이름없음 2022/03/07 16:26:49 ID : yZa7e59ii2m
민정이에게 뭐라고 말할까?
이름없음 2022/03/07 16:30:30 ID : mINz81g7s4E
이거 좀 놓고 말해! 그리고 익명 게시판이 뭔데 아침부터 난리야? 계속 나한테 ㅈㄹ좀 하지마!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어제부터 자꾸 욕질이야?
이름없음 2022/03/08 00:41:48 ID : yZa7e59ii2m
“다 알고 왔으니까, 이제 후회해도 소용 없어.” 김민정이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고 내게 등을 돌렸다. 어쩌지? 지금이라도 김민정에게 미안하다고 할까?
이름없음 2022/03/08 01:04:17 ID : 6rteIMi65fe
존심 상한다. 사과는 절대 못해! 근데 민정이 존나 쎄한데 주인공 한 번 찌를것같음 일단 튀고 장비 맞춰서 가자
이름없음 2022/03/08 01:08:40 ID : yZa7e59ii2m
김민정에게서 왠지 모를 쎄함이 느껴진다. 이대로 학교에 가면 그 애가 내게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나는 곧장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름없음 2022/03/08 01:16:12 ID : yZa7e59ii2m
일순간 김민정의 얼굴이 떠올라 가라앉았던 마음이 다시금 들끓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지금 당장 무엇을 챙겨야 할지 생각하자.
이름없음 2022/03/08 08:27:20 ID : r9cranu79jy
망치에 비닐봉투를 싸서 챙길까
이름없음 2022/03/08 10:01:22 ID : yZa7e59ii2m
단단한 물건을 두드릴 때나 쓰는 망치를 비닐봉투에 조심스레 넣었다. 이내 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집을 나섰다. 곧 있으면 학교에 도착할 거라는 생각을 하니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거세진다. 두려움 때문은 아니다.
이름없음 2022/03/08 10:10:25 ID : yZa7e59ii2m
“얘들아, 혹시 민정이 목걸이 본 사람 있니?” 그것은 5교시가 시작되기 직전 일어난 일이다. 익명 게시판에 김민정의 이야기가 나돌았던 터라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교실을 감돌았다. “정말 본 사람 아무도 없어?”
이름없음 2022/03/08 10:14:27 ID : yZa7e59ii2m
“선생님, 그거 저희 아빠가 사주신 거예요. 꼭 찾아야 된다고요!” 김민정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언가 의심스럽다. 그렇게 아끼는 물건이라면 간수나 잘할 것이지, 하필이면 오늘 사라진다고? 왜? 그것도 김민정이 내게 후회할 거라고 말한 날? “어쩔 수 없구나. 다들 책상 위로 가방 올려!” 어쩌지. 가방에는 망치가 있을 텐데.
이름없음 2022/03/08 11:04:16 ID : rgphs61xCja
손들고 태연하게 선생님 제 가방에 쓰레기가 들어 있어요 민정이가 목걸이 주인공 가방에 넣었을 거 같은데 목걸이든 망치든 누가 날 몰아가려고/협박하려고 넣은것같다는 연기를 해보자
이름없음 2022/03/08 11:19:10 ID : yZa7e59ii2m
“그게 무슨 소리니?” 나는 가방 안에 있는 내용물을 밖으로 쏟아냈다. 각종 공책과 교과서, 필통, 망치,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모를 목걸이. 예상대로였다.
이름없음 2022/03/08 11:23:46 ID : yZa7e59ii2m
“민정이가 저를 몰아가려고 넣은 것 같아요. 어제 사소한 트러블이 있었거든요.” 김민정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웃음이 새어나올 뻔한 것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뭐, 뭐라는 거야. 저 또, 또라이가! 야! 너 말 또, 똑바로 안 해?” “너희 둘 조용히 하고 교무실로 따라와!” 제법 화가 난 듯한 선생님이 목에 핏대를 세웠다.
이름없음 2022/03/08 11:52:50 ID : yZa7e59ii2m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너희 제대로 말 안 할래?” 학교엔 CCTV도 없는 데다, 6교시가 시작하기 전까지도 우리 둘의 주장은 전혀 일치하지 않으니 선생님이 골치 아플 만도 했다. “하아, 그래. 수업 시작하니까 우선 반에 들어가렴.” “아니, 쟤가 훔친 거 맞다니까요!”
이름없음 2022/03/08 12:05:31 ID : yZa7e59ii2m
교실로 들어가니 옆자리 이채은이 교과서의 끄트머리를 찢은 쪽지를 건넸다. 걱정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는 꼴이 조금 우스웠다. 난 이채은과 친하기는 커녕 말 한 번 섞어보지 않았는데. 우선 쪽지에 뭐라고 답장할지 생각하자.
이름없음 2022/03/08 12:35:20 ID : q1CmNz9h861
나 미움받나봐… 자꾸 누명을 씌우네
이름없음 2022/03/08 14:12:07 ID : yZa7e59ii2m
“하긴, 김민정 걔 일 한 번 거하게 칠 줄 알았어. 우리 유진이 불쌍해서 어떡해애.” 이채은이 말꼬리를 늘리며 날 안타깝게 바라봤다. “목걸이는 그렇다 치고 가방에서 망치 나올 땐 정말 깜짝 놀랐어. 네가 살인이라도 저지르려는 줄 알았다니까?” 우스갯소리로 던진 말이 분명하다. 뭐라고 대답할까?
이름없음 2022/03/08 15:37:01 ID : hcIE3Ci9s2t
아무래도 목걸이랑 망치 같이 숨기면서 내가 목걸이 훔친 후에 자기 죽이려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려는거 같아... 계속 익명이 어쩌고 하면서 다 내가 했다는 식으로 우기고.... 싫으면 싫다고 하지 왜 자꾸 이런 누명을 씌우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어... 난 민정이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민정이는 그게 아니었나봐...
이름없음 2022/03/08 15:53:52 ID : rgphs61xCja
스레 넘재밋어 ㅋㅋㅋ
이름없음 2022/03/08 16:15:18 ID : yZa7e59ii2m
칭찬은 스레주를 기분 좋게 만듭미다. 거마워용. “아이구, 너무 마음 쓰지 마. 역시 관상은 과학이라니까.” 이채은의 위로 아닌 위로를 들으려니 금방이라도 체할 것 같았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렀고, 김민정이 시비를 걸어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하교 시간은 조용하고, 평화롭게 찾아왔다.
이름없음 2022/03/08 16:19:56 ID : yZa7e59ii2m
“네가 드디어 돌았구나. 어?” 엄마다. 어쩐 일로 집에 일찍 들어왔나 했더니, 학교에서의 소식을 선생님께 전해 들은 모양이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이름없음 2022/03/08 16:44:47 ID : Zcmnwmnwsjb
울면서 엄마... 엄마까지 왜그래 나 너무 힘들어...
이름없음 2022/03/08 18:11:00 ID : zWjeFeLbA4Z
아 독서실에서 족터졌네ㅋㅋㅋㅋㅋㅋ ㄹㅇ 노빠꾸
이름없음 2022/03/08 20:07:54 ID : yZa7e59ii2m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너도 네 애비처럼 되려고? 그래서 막나가는 거야?” 어떻게 키웠냐니. 아빠가 그렇게 우리 떠나고서 엄마는 부모 노릇 제대로 한 적 단 한 번도 없었잖아. 그런데 엄마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 “너도 이럴 거면 집 나가. 다시는 오지 마. 너 내 딸 아니야.” 어떻게 할까?
이름없음 2022/03/08 20:12:18 ID : zWjeFeLbA4Z
집을 나가면 생각보다 추운데다가 사실 패드립을 친건 사실이므로... 엄마한테 울면서 사실대로 털어놓고 으른의 지혜로 이 상황을 타개한다!
이름없음 2022/03/08 20:17:57 ID : yZa7e59ii2m
“너 또라이야? 돌았어? 이게 기어코 엄마 속을 찢어놓는구나.” 엄마에게 울면서 사실대로 털어놓았지만, 엄마는 오히려 더 격분하며 나를 집 바깥으로 끌어냈다.
이름없음 2022/03/08 20:20:41 ID : yZa7e59ii2m
그렇게 쫓겨나고 어언 10분이 흘렀을까.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엄마인가 싶어 확인하니 수신자는 김민정. 받을까?
이름없음 2022/03/08 21:15:44 ID : rgphs61xCja
안 받는다
이름없음 2022/03/08 21:40:25 ID : yZa7e59ii2m
김민정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기에 전화를 끊었다. 자꾸만 피부에 맞닿는 시린 공기에 몸을 웅크렸다. 이제 어디로 가지?
이름없음 2022/03/08 21:48:35 ID : haoHwrcFdu8
가까운 대중교통시설. 버스정류장이나 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역이나 기차역 등등
이름없음 2022/03/08 21:57:35 ID : yZa7e59ii2m
무작정 우리 집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시려지는 코끝을 애써 무시했다. “어, 뭐야. 내 전화 무시한 한유진 아니야?” 내 눈에 보인 것은 김민정이었다.
이름없음 2022/03/08 21:58:59 ID : zWjeFeLbA4Z
흑흑 엄마 너무해
이름없음 2022/03/08 22:03:01 ID : yZa7e59ii2m
“나 사실 오늘 뒤지려 했어.” 김민정이 무감한 어조로 말했다. 마치 오늘 저녁 메뉴 따위를 논하는 듯한 태도였다. “죄책감 좀 느껴보라고 너한테 전화한 거였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마침 잘됐네.” 뭐라고 답할까?
이름없음 2022/03/08 22:06:23 ID : rgphs61xCja
어디서 그런 나쁜 생각을 대답대신 주인공의 죽빵을 맛봐라
이름없음 2022/03/08 22:14:27 ID : haoHwrcFdu8
죽기 전에 죽이는건가...
이름없음 2022/03/08 22:18:11 ID : yZa7e59ii2m
“야, 너 돌았냐? 맞짱 까?” 온 힘을 다해 이 자식의 머리를 갈겼더니, 김민정이 찔끔 흘린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그래, 이제 우리밖에 없으니까 좀 솔직히 말하지? 내 목걸이 도대체 왜 훔친 건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정말 김민정이 내게 누명을 씌우려고 한 게 아닌가? 아니면 날 단순히 떠보려는 작정인가? 이 상황에선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이름없음 2022/03/08 22:20:04 ID : yZa7e59ii2m
어쩌면 나도, 그리고 김민정도 모르는 제 3자가 이 일에 개입하진 않았을까?
이름없음 2022/03/08 23:06:07 ID : zWjeFeLbA4Z
어차피 뒤지려고한거 너 나랑 얘기좀하자. 나는 진짜 아닌데 짐작가는 사람이 한 명 있거든? 나 오늘 집못들어가는데 너네집좀 가도되냐? 라고 한다
이름없음 2022/03/09 19:31:06 ID : yZa7e59ii2m
“짐작가는 사람이 누군데?” 김민정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날 흘겨본다. 짐작가는 사람이라. 단서가 없어도 너무 없다. 뭐라고 말해야 하지?
이름없음 2022/03/09 19:51:52 ID : 6ZhbzO6443P
이채은. 갑자기 나한테 친한척 굴면서 네 욕을 하더라. 나랑 전혀 접점이 없던 애라는 건 너도 잘 알잖아? 갑자기 친한척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만약 이채은이 이번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그 때 날 죽이든 지지고 볶든 맘대로 해. 하지만 반대로 관련이 있다면 네가 나한테 사과해.
이름없음 2022/03/09 20:05:21 ID : yZa7e59ii2m
“하, 이채은이라고?” 김민정은 여전히 의심을 지우지 않았다. “그래, 좋아. 네 말대로 할게. 하지만 우리 집에 정말 오고 싶으면 내 가정사 퍼뜨린 거 사과부터 해.”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린 건 내가 맞다. 뭐라고 말할까?
이름없음 2022/03/09 20:17:15 ID : 8pe1A5e6o0m
내가 안 했다고 분명히 말했다 저번부터 뭔 일 생기기만 하면 나 의심하는데 한 대 더 쳐맞기 싫으면 작작해
이름없음 2022/03/09 20:28:10 ID : yZa7e59ii2m
“갑자기 급발진 하네, 또라이가. 됐고 따라오기나 해.” 10분 정도 걸었을까, 한눈에 봐도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울 엄마 돈 많거든. 왜, 부럽냐? 졸라 부럽지?”
이름없음 2022/03/09 20:32:17 ID : yZa7e59ii2m
“민정아, 왜 이렇게 늦었어.” 김민정을 따라가고 있을 무렵, 부드러운 목소리의 남자가 현관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이윽고 남자가 우리의 앞에 다달았을 때, 나는 몸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너, 소은이니?” 아빠다. 불과 몇 년 전에 엄마와 날 버리고 떠난.
이름없음 2022/03/09 20:33:46 ID : yZa7e59ii2m
아빠가 왜 김민정의 집에 있는 거지? 내 모든 사고회로가 정지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할까?
이름없음 2022/03/09 21:22:11 ID : rgphs61xCja
헤엑 이게 무슨 일이야! 근데 소은이는 또 누구지? 착하게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민정이 친구예요 ^^" 해보자
이름없음 2022/03/09 22:39:03 ID : zWjeFeLbA4Z
아니 머야 ㄴㅇㄱ 엌ㅋㅋㅋ 소은이 나인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나 한유진이자나
이름없음 2022/03/10 03:54:56 ID : yZa7e59ii2m
“뭐라는 거야? 아빠, 얜 소은이가 아니라 한유진이야.” “아, 그래. 아빠가 착각했나 보다. 어서 들어가.” 무엇 하나 이해되지 않았다. 김민정이 ‘아빠’라고 칭하는 저 작자도, 내가 그리웠다는 듯이 쳐다보는 저 눈빛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이름없음 2022/03/10 03:58:58 ID : yZa7e59ii2m
이제껏 날 한 번도 찾지 않았으면서 당신이 뭔데 그런 표정을 지어. 당신이 뭔데. “한유진, 소은이가 누군데 그래?” 민소은. 민소은은 내 개명 전 이름이다. 엄마와 아빠가 그렇게 이혼한 뒤, 엄마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이름을 바꾸는 거였다. 그 사람의 흔적조차 남기고 싶지 않다고, 아빠가 내게 준 이름마저 지워버린 거다.
이름없음 2022/03/10 04:06:50 ID : yZa7e59ii2m
“야, 소은이가 누구냐니까!” 시끄럽다. 저 입을 당장이라도 찢어야 마음이 편해질까? 어떻게 하지?
이름없음 2022/03/10 11:36:51 ID : TSNxTSMmJSN
I'm your sister
이름없음 2022/03/10 12:38:02 ID : yZa7e59ii2m
“병X이 개소리야.” 알아듣지 못한 것 같다. 우선 피곤하니 잠을 청하자. 지금까지의 피로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기분이다.
이름없음 2022/03/10 15:01:03 ID : rgphs61xCja
욕하면서 잠은 재워주는군 츤데레가 분명
이름없음 2022/03/10 15:10:03 ID : zWjeFeLbA4Z
저정도로 욕하는거보면 서로 시발데레인듯ㅋㅋ
이름없음 2022/03/10 15:13:23 ID : mk782lcsktt
와 ㅅㅂ 하교하면서 버스에서 봤는데 존나 재밌네
이름없음 2022/03/10 16:50:29 ID : yZa7e59ii2m
“야, 이렇게 같이 등교하니까 어떠냐? 막 새롭고 좋고 그래?” 등교하는 와중에도 김민정의 헛소리를 받아주고 있자니 이제 슬슬 질릴 노릇이다. “반에서 아는 척하지 마라.” 김민정은 그 말을 끝으로 나보다 몇 걸음 앞서 반에 들어갔다.
이름없음 2022/03/10 16:53:03 ID : yZa7e59ii2m
“저, 유진아!” 김민정을 따라 교실로 들어가려던 찰나 누군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정체는 윤아영. 예쁘장한 얼굴로 학교에서 꽤나 인기가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윤아영과 나 사이의 접점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데 날 이렇게 불러세우는 이유가 뭐지? “유진이 너도 김민정 싫어하지?” 윤아영이 꺼낸 말은 날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뭐라고 답할까?
이름없음 2022/03/10 17:05:37 ID : zWjeFeLbA4Z
일단 정보를 캐내자 암어 스파이 "김민정 싫어하는 애들 좀 있나보네ㅋㅋ? 단톡방 같은것도 있냐?"
이름없음 2022/03/10 22:48:36 ID : yZa7e59ii2m
“으음~ 그런 게 중요한가?” 윤아영이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답했다. 내게 여지 따위를 주지 않으려는 속셈이었다. “난 그저 몇 가지 물어보려구. 혹시 시간 괜찮아? 점심 시간이라든가.” 뭐라고 답할까?
이름없음 2022/03/10 23:06:38 ID : rgphs61xCja
나도 몇가지 물어볼 게 있는데 잘됐네 그럼 그때 보자
이름없음 2022/03/10 23:40:58 ID : yZa7e59ii2m
난 수업이 어떻게 지나갔는 줄도 모른 채,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윤아영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향했다. 왜 내게 그런 질문을 했던 걸까.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만 도출되는 결과는 결국 하나뿐이었다. 윤아영은 김민정을 싫어한다. 위로의 목적으로 건넨 말이라기엔 그 의도가 너무나 투명했으니.
이름없음 2022/03/10 23:44:42 ID : yZa7e59ii2m
그렇다면 질문의 폭이 좁아진다. ‘김민정과 무슨 일이 있었나?’ 혹은, ‘김민정이 누명을 씌우려고 목걸이를 네 가방에 넣은 게 맞나?’ 내게 확인 사살 따위를 해서 폭로라도 할 셈인가.
이름없음 2022/03/10 23:46:43 ID : yZa7e59ii2m
“김민정이 너한테 누명 씌우려고 했던 거야?” 빙고. 이렇게 뻔할 수가. 뭐라고 답하지?
이름없음 2022/03/11 09:20:58 ID : q1CmNz9h861
처음엔 그런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 그런 것 같아
이름없음 2022/03/11 11:15:01 ID : yZa7e59ii2m
“괜히 민정이 감싸려 하지 말고 편하게 말해. 넌 엄연한 피해자잖아.” 물론 아직 심증뿐이긴 하다. 하지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교묘히 날 이용해 먹을 심산인 윤아영이 더 괘씸한데. 어쩔까.
이름없음 2022/03/11 12:12:05 ID : 1Duk4JSE8jf
아니 이건 김민정의 짓이 아니야. 어제 아침 김민정이 익명게시판 어쩌구한걸 모두가 들었잖아? 그래서 범인은 김민정의 목걸이를 훔쳐서 김민정과 싸운 내 가방에 숨긴거지. 나라면 이걸 김민정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을것이라는 것을 눈치챈거지. 아니면 나도 도둑년 취급 받길 원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러니깐 범인은 나에게 원한이 있거나 김민정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이 분명해. 나는 채은이가 범인이라고 생각되는데, 아영이 네 생각은 어때?
이름없음 2022/03/11 23:44:54 ID : yZa7e59ii2m
“아, 진짜 별.” 윤아영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졌다. “눈치가 없는 건지, 없는 척하는 건지.” 어쩜 한 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을까. “네가 원하는 게 뭔데? 뭐든 들어줄 테니까 협조 좀 해.” 뭐라고 답할까?
이름없음 2022/03/12 00:33:15 ID : JTTXvzTWry7
나 너네 집에서 당분간 잘게. 나 집 나왔거든.
이름없음 2022/03/12 01:02:36 ID : yZa7e59ii2m
“뭐 이런 X이 다 있어?” 윤아영은 내게 욕지거리를 내뱉곤 의외로 순순히 뒤를 돌았다. 분명 이렇게 쉽게 포기할 리 없을 텐데.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다.
이름없음 2022/03/12 01:19:14 ID : yZa7e59ii2m
“수업 끝. 오늘 종례는 없고 다들 조심해서 집에 가라.” 어느덧 수업을 끝마칠 시간이 되었고 나는 교문 밖을 나섰다. 이렇게 걷다 보면 어딘가 잠을 청할 곳은 나오겠지. 뭣하면 버스 정류장이라도 다시 가고.
이름없음 2022/03/12 01:21:35 ID : yZa7e59ii2m
그런데 아까부터 드는 이 미묘한 느낌은 뭘까. 혹여 내가 무언가를 잊지는 않았는가? 아, 그래. 맞아. 그거였어. 필기 노트를 교실에 두고왔다. 어떡하지? 다시 갈까?
이름없음 2022/03/12 01:30:13 ID : HxCksnSGoLh
뭔가 느낌이 쎄하니 후문으로 조용히 들어가보자
이름없음 2022/03/12 01:54:15 ID : yZa7e59ii2m
무언가 쎄한 느낌이 들길래 나는 후문으로 조용히 향했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익숙한 실루엣 둘. “녹음본은 이게 전부라고?” “글쎄 맞다니까~ 이렇게 날 못 믿어서야 원.” 김민정과 윤아영이다.
이름없음 2022/03/13 00:23:10 ID : yZa7e59ii2m
왜 둘이 같이 있는 걸까. 원래부터 아는 사이였나? 그렇다면 언제부터? 녹음본 이야기는 뭐고, 애초에 날 농락한 건가? 온갖 물음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떨리는 손을 부여잡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빨간 벽돌이 눈에 띈다.
이름없음 2022/03/13 00:35:15 ID : knu01fXAqrt
어허 그걸로 내려치는거 아니야 일단 잠자코 엿듣자 가능하면 녹음도하고
이름없음 2022/03/13 00:53:58 ID : yZa7e59ii2m
“그렇게 안 봤는데 김민정 너도 은근 찌질하네?” “아가리 여매라.” 대화는 이게 다였다. 기껏 한 녹음도 별 쓸모가 있을 것 같진 않았다. “뭐, 뭐야. 한유진?” 윤아영 날 본 모양이다.
이름없음 2022/03/13 00:55:07 ID : yZa7e59ii2m
지금이라도 무슨 얘기 한 거냐며 물을까? 어떻게 하지?
이름없음 2022/03/13 01:03:46 ID : k2rcJTWo1Be
정면쇼부다!!! 가라 한유진!! 너에게는 빨간 벽돌이 있다구 -> 물어본다
이름없음 2022/03/18 01:44:50 ID : a2tusqlzRCm
레주야 어디 갔니...?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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