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뒹굴거리면 창 밖으로 거대한 산이 보인다. 초록의 나무들로 뒤덮인 울퉁불퉁한 산. 이름도 모르고 가본적도 없다. 붉게 물든 노을이 정상을 차지하고 천천히 내려간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 '야간산행'. 어쩌지. 재밌을 것 같다. 방금까지 무료함에 휩싸였던 게 거짓말인 것처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배낭을 쌋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것을 손에 쥐고 확인한다. 어두운 산 속엔 어떠한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까. 손에 든 권총을 품에 집어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챙길 건 없나? >>2

그래, 혹시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샤넬에서 만든 명품 침낭도 집어넣자. 그럼 이제 다 됐나. 가방끈을 어깨에 매자 순간 다리가 후들거렸다. 무거워! 밖으로 나오자 벌써 어둠이 밀려오고 있다. 서둘러 가자. 적어도 해가 지기 전에는 산에 들어가고 싶다. 가볍게 호흡하면서 산으로 달려가고 있자니 누군가 나를 불렀다. "저기요!" 돌아보니 머리를 밝은 노란색으로 물들인 여자가 친절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힘들어 보이세요!" 뭐지, 시비거는 건가? 나는 품속에 넣어둔 권총을 매만졌다. 1. 총을 겨누며 간지나게 말한다. 꺼져라. 2. 이야기를 들어본다. 3. 기타지시사항 >>4

하나도 안 힘든데요라고 답한다

"하나도 안 힘든데요?" "아뇨, 힘들어 보여요!" 내가 힘들지 않다는 말과는 별개로 여자는 해맑게 웃으며 단정지었다. 뭘까. 이 미친년은. "왜 힘든지 아시나요?" "가방도 무거운데 당신이 붙잡고 있으니까요." "틀렸어요!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제서야 여자의 눈동자에 담긴 광기가 보인다. "자, 저랑 같이 교회를 가요!" 교회? 그게 저 산에 있기라도 한단 말인가. 아니잖아. 어떻게 해야 이 여자를 떼어놓을 수 있을까. 1. 하나님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라고 하며 권총을 꺼낸다. 2. 제가 지금 바쁘거든요? 무시한다. 3. 기타지시사항 >>6

3. 일단 산 입구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 걸어간다.

"저기요! 천국에 가셔야죠!" 후우. 드디어 입구에 도착했다. 방금까지 보이던 도시적인 풍경도 하나 둘 사라지고 지금은 드문드문 나무가 심어져있다. 아스팔트 역시 흙길로 바뀐지 오래다. "설마, 지금 산에 들어가시려는 건가요!" 집에서 나올때만해도 희미하게 붉은 빛이 돌고 있던 하늘은 새까맣게 물들어버렸다. 가방을 뒤져 헤드랜턴을 머리에 고정시켰다. 불을 켜자 새하얀 원이 바닥에 자리했다. "멈추세요! 밤의 산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시는 겁니까!" 계속해서 떠들던 여자가 두 팔을 벌리며 앞을 막아섰다. 고개를 들자 헤드랜턴이 여자를 비춘나머지 눈쌀을 찌푸린다. "뭘 모르는군요. 저는 애초부터 야간 산행을 하러 온 겁니다." "당신, 아무것도 모르는 건가요. 이 산은 위험하다구요!" 그렇게 말하는 표정이 사뭇진지하다. 뭘까. 설마 귀신이라도 나오는 걸까. "이 산을 함부로 올라가면......" "올라가면......?" "힘들어요!" 이런 미친. 1. 비켜요. 2. 그럼 같이 가실래요? 3. 기타지시사항 >>8

3 내가 아직도 그냥 인간으로 보여요? 미친 소리엔 미친 소리로.

"내가 아직도 그냥 인간으로 보여요?" "헙, 설마!" 내가 홧김에 그런 소리를 내뱉자 여자는 두 손을 모아 입을 가리며 외쳤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면서. 설마는 뭐가 설만데. "당신이 하나님!"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하마터면 신이 될 뻔했다. 괜히 어줍짢게 미친 척 해도 진짜 미친년에겐 안되는구나. "아, 알고 있었어요. 그럴리가 없죠." 말과는 달리 아쉬워하며 흘깃훌깃 쳐다본다. 한숨을 내뱉고는 여자를 지나쳐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저도 따라갈까요?" 갑자기 왜? 1. 따라오지 말라고 한다. 2. 같이 가자고 한다. 3. 기타지시사항 >>10

산에서 죽이면 처리 하기 쉽겠다.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오라고 한다.

아직 품안에 잠들어있는 권총의 싸늘한 감촉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좋아요.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와 보시죠." "훗, 도발인가요. 아쉽게 되었군요." 예상된 반응과는 달리 어깨를 피며 자랑스럽게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이래뵈도 평소에 교회에서 어르신들과 수많은 등산을 해봤기에 당신같은 초보자와는 격이 다르답니다." "......네?" "프로인 제가 보기에 당신. 100퍼센트 조난당할거에요." 갑자기 악담을? 어이없어하고 있자니 여자는 나를 지나쳐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주머니에서 작은 손전등을 꺼내면서 말이다. "뭐해요. 등산해야죠." 1. 순순히 따라간다. 2. 도발한다. 3. 기타지시사항 >>13

내가 진다고? 이런 도발은 참을 수 없어! 등산 대결이야!

허, 어이가 없군. 지금 이 나에게 등산으로 도발을 한다고? 자그마치 등산경력 60초나 되는 나를? 입술 끝을 최대한 끌어당겨 비웃는 표정을 돌려주었다. "좋죠. 등산. 근데 평범한 등산은 우리 수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저라면 모를까. 당신에겐 등산조차 험난할 것 같은데요?" "하, 저를 뭘로 보고. 저는 당신에게는 없는 그것이 있단 말입니다." "그것?" "재.능." 그 순간 여자는 할말을 잃었다는 듯 잠시간 나를 쳐다보고는. 웃기 시작했다. 신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사이비처럼 광기가 서린 웃음이었다. "재밌군요! 좋아요. 하죠. 평범하지 않은 등산을!" 자, 그럼 우선 코스 설정부터 해볼까. 1. 초심자 코스 2. 전문가 코스 3. 기타지시사항 >>15

"코스는 초심자 코스가 좋겠군요." "뭐야, 쫄았어?" 여자는 이제 존댓말도 하지 않고 나를 도발했다. 그녀 안에 숨겨져있던 등산가의 혼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전문가라더니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나는 한껏 비웃으며 얘기했다. "초심자 코스는 완만하기에 더욱 오랜 시간 산을 음미할 수 있답니다. 설마 당신. 여태까지 주변풍경따위 무시하고 달려갔던 건가요? 그래가지고 프로라니. 나 참." "아, 아니거든!" 여자는 그 말을 남기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이제 나도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해야지. 새까만 어둠속에서 헤드랜턴을 의지하며 한 발을 내디뎠다. 자, 그럼 우승플랜을 세워볼까. 1. 야생동물을 붙잡아 라이딩한다. 2. 여자를 미행하다가 뒤에서 공격한다. 3. 기타지시사항 >>17

미친 사람이랑 대결할 필요 없지. 총알 아껴서 다행이다. 3. 전문가 코스로 등산한다.

뭐,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애초에 내 목적은 야간산행이지 미친년이랑 대결하는것이 아니다. 그 여자가 올라간 모습이 확실히 사라진 것을 보고는 방향을 틀어 전문가 코스로 갔다. 어두컴컴한 산 속에는 알수없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부엉이가 우는 듯, 이름모를 풀벌레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어둠. 가파른 흙길을 헤쳐올라간다. "어이, 거기 젊은이." 10분정도 걸어갔을 무렵, 나이든 듯 갈라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1. 무시한다. 2.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간다. 3. 기타지시사항 >>19

"이쪽이야." 낮고 어두운 목소리는 마치 깊은 동굴속에서 들리는 듯이 소름이 끼친다.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끼면서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한 발짝 내디딜수록 그 노인의 목소리가 선명해졌다. "거의 다 왔어. 젊은이." 마지막으로 눈앞을 가린 나뭇가지를 치워내자 헤드랜턴의 하얀 불빛에 쓰러져있는 할아버지 한명이 보였다. 나는 예의바르게 물어보았다. "왜 부른거죠. 늙은이?" "허어. 이런 미친놈을 봤나. 말 참 곱게 하는구나." "감사합니다." 칭찬을 받았기에 감사인사를 하였다. "내가 다리를 접질려서 말이야. 나를 업고 가주지 않겠나?" 1. 아쉽게도 지금은 대결중이니 불가합니다. 2. 돈을 얼마나 가지고 계시죠? 3. 기타지시사항 >>21

돈미새 컨셉 가자 2번

"영감." "허어. 버르장머리를 말아먹은 게냐." "얼마 있어." 내 친절한 태도에 할아버지는 감동한 듯 입을 벌린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귀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듣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군. "돈 말야. 얼마 가지고 있냐고." "설마 돈을 내놓으라는게냐? 산속에서 다리를 다친 이 노인을 보고도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란 말이냐!" "응." 경찰도 월급을 받으니까 우리를 지켜주는 게 아닌가. 나는 저 할아버지에게서 아무것도 받지 못했으니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다. 내 탓이 아닌 사회의 시스템이 그런것이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군." "카드도 돼." 나는 가방에서 카드 리더기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니, 그런 걸 왜... 아무튼 줄 돈은 없다." 1. 후불도 된다고 말해본다. 2. 아쉽지만 경찰에 신고해주고 자리를 뜬다. 3. 기타지시사항 >>23

돈이 없다니. 옷이 있잖아. 중고로 팔게 줘.

"그럼 어쩔수 없지. 지금 입고 있는 옷이라도 줘." "이건 순 강도구만. 됐네. 그냥 여기서 죽도록 하지." 어째서일까. 아까보다 주변의 온도가 내려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살짝 올라오는 소름을 문지르면서 가방을 뒤적거렸다. "뭐하는 겐가." 찾았다. 나는 핫팩을 꺼내고는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흔들어도 핫팩은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왜 이러지? "마지막으로 묻지. 나를 구해주지 않을겐가?" "미안하지만 이건 앵커야. 내가 도와주고 싶더라도 앵커를 받은 이상 나는 돈을 받지 않고서는 할아버지를 도와줄 수 없어."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후회할걸세." 영감은 그런 말을 남긴채 홀연히 사라졌다. 방금까지 그가 있던 자리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만 존재 할 뿐. 헤드랜턴의 불빛 속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방금까지 누구랑 대화를 한 거지? "에취!" 춥다. 1. 왔던길로 돌아간다. 2. 영감이 사라진 자리를 살펴본다. 3. 기타지시사항 >>25

뭐지.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다니. 사실 저 영감님은 개쩌는 닌자였던 것일까. 여전히 차가운 핫팩을 흔들면서 방금까지 그 할아버지가 존재했던 자리를 살펴보았다. 헤드랜턴으로 바닥을 비추며 주변의 나뭇가지로 그 근처 자리를 헤집기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인형 하나가 발견되었다. 약간 갈색빛이 도는 누더기 천으로 만들어진 그것은 다리 부분이 뒤틀려있었다. 집어들고 흔들어보니 안에는 쌀이라도 든 듯 싸라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오. 비상식량 개꿀. 인형을 가방에 집어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제 다시 등산을...... ...... 여기가 어디지? 1. 물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간다. 2. 일단 높은곳으로 간다. 3. 기타지시사항 >>27

조난 당했을 때는 높은 곳으로 가야해! 2번!

순간 길을 잃었다는 생각에 패닉이 왔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높은 곳으로만 가면 정상이 나오지 않을까. 산은 삼각형으로 생겼으니까 아마 맞을 것이다. 다만, 길이 아닌 곳으로 가기 때문일까. 여기저기 돌부리가 나와있어 자칫하면 미끄러질 것 같았다. 경사도 뭔가 점점 험난해지는 것 같은데. 어쩌면 여기는 전문가 코스가 아닌 그보다 더 대단한 슈퍼 전문가 코스가 아닐까. -당신. 100퍼센트 조난당할 거예요. 시벌. 그 미친년이 나에게 악담이 아니라 예언을 하고 간 것인가. 그래도 이대로면 그 사이비보다는 빠르게 정상에 도착... 앗. 돌부리가 미끄러웠기 때문인지 발을 헛디뎠고 그대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헤드랜턴의 불빛이 이리저리 튀기 시작한다. 인형의 이름 >>29

그니 (늙은이=늘그니=그니)

...... 잠깐 정신을 잃었나. 눈을 뜨니 여전히 어두운 밤하늘과 휘황찬란하게 떠 있는 보름달이 보인다. 노란 보름달. 분명 달콤한 맛이 나겠지. 여전히 멍한 머리를 털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 가방이 쿠션 역할을 해주어서인지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오른쪽 발목이 살짝 부은 것 같지만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다만, 헤드랜턴이 나가버렸다. 길도 잃고 불빛도 잃어버린 상황. 어째서인지 가방밖으로 튀어나와있는 인형. 그니쨩을 다시 가방 깊숙히 집어넣고는 고민했다. 1. 침낭을 꺼내 아침까지 잠을 잔다. 2. 정상을 향해 계속 전진이다. 3. 기타지시사항 >>31

침낭을 챙긴건 분명 이 순간을 위해서야 1번. 푹 잠을 잔다.

역시 샤넬에서 만든 명품 침낭이라 그런가. 마치 침대속에 몸을 뉘인듯한 편안함과 함께 따스한 온기가 올라온다. 나는 그대로 눈을 감았다. 잠깐 눈을 깜빡였을 뿐인데 어느샌가 하늘은 빛을 머금고 푸르게 변해가고 있었다. 아침이었다. 새벽의 쌀쌀한 한기를 느끼며 침낭속에서 몸을 둥글게 말았다. 아무리 명품이어도 추위를 전부 막아내지는 못하는걸까.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기 위해 몸을 말고 고개를 돌리자, 이쪽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곰이 보였다. 갈색 털이 바람에 나부낀다. 머리는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따뜻하겠지.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을 뿐. 아, 방금 눈이 마주쳤다. 그제서야 조졌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1. 죽은척한다. 2. 재빨리 일어나서 권총을 뽑아든다. 3. 기타지시사항 >>33

아직 괜찮을지도 몰라. 계속 그 태세를 유지하자.

나는 잡초다. 나는 돌멩이다. 생각을 지우고 마음을 비운다. 눈앞에 곰이 보이지만 전혀 놀라지 않는다. 왜냐면 놀란 순간 죽기 때문이다. 나는... "크왕!" 이런 시벌! 곧바로 데굴데굴 굴러가지고 곰이 휘두른 앞발을 피해냈다. 다행히 진심으로 휘두른 베어펀치는 아니었는지 바닥을 조금 파내었을 뿐. 다시 공격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곰은 여전히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뭘까. 나한테 뭔가 원하는 것이라도 있는걸까. "구워워." 그것도 아니라면 날 구워먹겠다는 선전포고인가. 1. 그니를 던져 시선을 돌리고 도망친다. 2. 마늘과 쑥을 건네준다. 3. 기타지시사항 >>35

엌ㅋㅋㅋㅋㅋ 그니 안돼ㅜㅜㅜㅜ

주변을 둘러보자 마침 광합성중인 인형 그니가 보인다. 아니, 근데 저건 매번 보일때마다 가방에 쑤셔넣었는데 왜 자꾸 나와있는 거지? 사소한 의문이 들었으나 지금은 그런걸 신경쓸 때가 아니다. 침낭에서 삐져나와 그니를 집어들자마자 곰에게로 던졌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그니. 곰은 갑자기 왠 괴상한 물체가 날아오자 놀랐는지 앞발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공격이 그니에게 적중한 순간 풍선이 터지듯 터져버렸다. 안에서는 쌀들과 함께 머리카락. 그리고 햇살에 반짝이는 무언가. 다시보니 손톱같았다. 그것들이 흩어졌고 그 중 하나가 재수없게도 곰의 눈을 파고든 것 같았다. "꾸워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짐을 챙겨 도망쳤다. 1. 더 멀리 도망친다. 2. 근처 수풀에 몸을 숨긴다. 3. 기타지시사항 >>38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풀숲이 자꾸만 엉켜왔지만 억지로 뿌리치며 나아갔다. 내가 지금 위로 가는지 아래로 가는지도 모른채 달려가기를 한참. 발목이 욱씬거려 넘어지듯 주저앉았다.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방금까지 일어난 상황을 반추해봤다. 갑자기 나타난 곰. 그리고 터져버린 인형. 나는 깨달아버린 것이다. 야간산행보다 주간산행이 더욱 무서운 것임을. 가방에서 물병을 꺼내 목을 축이고 잠시 나무에 기대듯 앉았다. 새벽이슬때문에 바닥에 깔린 나뭇잎들이 축축했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지친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애초부터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으니까. 결심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저기요..." 어딘가 귀에 익으면서도 피곤에 찌든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사람이 보였다. 눈부신 햇살을 막기위해 손으로 차양을 만들자 그제서야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어제의 사이비였다. "거기서 뭐하세요." "...... 그러게요." 하고싶은 말이 많아보였다. 1. 무시하고 등산한다. 2. 나무에서 내려준다. 3. 기타지시사항 >>40

"갓 블레스 유." "......? 저기? 잠깐만요!" 사이비를 뒤로하고 천천히 산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야간산행과는 달리 주간산행은 상쾌했다. 자그마한 불빛 하나에 의지해서 나아가던 등산은 그 나름의 스릴감과 공포가 있어 재밌었지만, 답답했던것도 사실이다. 반면 지금은 따스하게 내리는 햇빛이 주변을 비춰주고 있어 해방감마저 느껴진다. 맑고 상쾌하다. 게다가 곰도 마주친 걸 보면 나름의 스릴역시 간직하고 있는 것이 분명.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향을 틀어 그리로 가보자 보이는 것은 수많은 등산객들. 제대로 된 길을 찾아낸 것 같았... "아,아. 현 시간부로 이 산은 우리 심마니단이 점령하겠다." 뭔 개소리야. 1. 상황을 지켜본다. 2. 항의한다. 3. 기타지시사항 >>42

와 너무 멋지다 3. 심마니단에 가입할래요!

심마니단 이름부터가 멋져

"저도! 저도 도와드릴게요!" 심마니단이라니. 너무 멋진 이름이다. 분명 저 단체에 가입하면 공부도 잘하게되고 인간관계도 좋아져서 마지막에는 이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겠지? "넌 뭐냐." "네! 저는 어제부터 이 산속에서 헤매고 있는 조난자입니다!" "조난자라..." 턱수염이 까끌까끌하게 난 아저씨가 잠기 고민하듯 나를 바라보았다. 발끝에 힘을 딱 주고 반듯하게 섰다. 보이십니까. 이 칼같은 자세! "아무리봐도 자네가 우리의 목적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 아! 이건 그건가. 어필타임! 1. 시키는 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2. (권총을 꺼내며) 이러면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3. 기타지시사항 >>45

2 젊은이 자네는 너무 나댔어...쿠쿡..

오랜만에 느끼는 이 서늘한 감각. 나는 품속에서 총을 꺼내 심마니단의 대표를 향해 겨누었다. "뭐, 뭐야!" "이러면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방금까지 자신감에 가득차있던 심마니단은 지금 겁에 질린채 떨고 있었다. 분명 아침까지만 해도 오늘은 산에서 어떤 약초를 캘 수 있을까 설레였겠지.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산으로 향하는 아버지들. 상상일 뿐이지만 아마 맞을것이다. "아, 알았네. 심마니단으로 넣어줄테니 그 총 내리게나!" 자, 어쩔까. 1. 심마니단을 점령한다. 2. 얌전히 총을 내린다. 3. 기타지시사항 >>47

어? 일이 쉽게 풀리네? 좀 더 가보자. 단장 자리를 내놓으라고 한다.

"나를 심마니단으로 넣어준다고?" "맞아, 그러니까-" "늦었어. 이제 난 그런걸로 만족하지 않아." "아니, 대체 뭔-" "단장 자리를 내 놓아라." 그 말에 심마니단은 단체로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말에 뇌정지가 온 것처럼 입을 헤 벌리고 있을 뿐이다. "왜? 못하겠나?" 내 입에서는 어느순간부터 자연스레 반말이 나오고 있었다. "주, 줄게! 아니, 드릴게요!" GET '심마니 단' 1. 심마니단에게 정상까지 가는 루트를 물어본다. 2. 산을 점령한다. 3. 기타지시사항 >>49

승리해서 지배한다. 그것 뿐이다! 2번! 총구를 앞세워서 점령을 이어간다!

"지금부터 우리는 Neo 심마니단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아니, 그게 뭔..." 방금 단장에서 부단장이 된 아저씨가 황당하다는 듯 말꼬리를 늘렸다. 그러나 내가 손에 든 권총을 까닥거리자 조용해졌다. "우리 Neo 심마니단은 현 시간부로 산을 점령한다!" "오쓰!" 내 우렁찬 선언에 수십의 네오 심마니단이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였다. 그 기백에 나무에 앉아있던 참새도 날아갈 정도. "웃기지마! 산은 모두의 것이야!" 그러한 내 선언에 불복종하겠다는 것인지 평범한 등산객 A가 반발하고 나섰다. "호오, 어째서지?" "어째서냐니! 네가 이 땅을 구입하기라도 했어? 여긴 공공의 장소라고!" "저 말이 사실인가." 부단장에게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불법점거라는 멋진 말이 있죠." 과연, 부단장은 현명했다. 1. 등산객 A를 조용하게 만든다. 2. 네오 심마니단의 현 상황을 파악한다. 3. 기타지시사항 >>51

2번! 네오 심마니단의 연령대와 성비구성은?!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어이, 부단장." "어이는 좀 너무 하대하는 것 같습니다." "오이, 부단장." "오이는 너무 친근한 것 같습니다." 아니 뭐 어쩌란거야. 순간 황당함에 뇌정지가 올 뻔했으나 고개를 털어냈다. "네오 심마니단의 연령대와 성비가 어케되지?" "남9 여1입니다. 20대 1명에 30대 8명. 40대가 1명 있습니다." "40대는?" "저입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숫자를 세어보았다. 부단장까지 총 9명이었다. 게다가 전부 남자. "내 눈에는 전부 남자로 보이는데." 저 중의 한명이 남장이라도 하고 있는 건가. "여성 인원은 지금 비밀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비밀 임무라. 1. 현 9명을 이용해 산을 점령할 계획을 세운다. 2. 비밀임무를 중지시키고 부른다. 3. 기타지시사항 >>54

어 이거 뭔가 불안한데, 불러오면 뭔가 매우 곤란할 일이 생길 것 같으니깐 현재 있는 인원들로 이 산을 먼저 점령하자. 1번.

3. 9명의 자기소개를 듣는다

여성인원 매달려있는 그사람 아님?ㅋㅋㅋㅋㅋㅋㅋ

"자, 지금부터 제 1회 네오 심마니단 산 점령회의를 시작하겠다." "오쓰!" "우선 부단장. 원래 계획을 설명해라." 부단장은 몇번의 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 한 발 앞으로 나왔다. "네, 저희는 우선 등산로를 가로막아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시키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시인원 2명을 제외한 6명이 돌아다니며 등산객들을 발견하는 족족 내려보내려 하였지요." "나머지 1명은?" "당연히 심마니단의 목적. 네오 산삼을 찾으려 한 것입니다." 네오 산삼은 뭐지. 그냥 산삼이랑은 다른건가. "그 작전. 괜찮은 것 같군." 나는 네오 심마니단원 8번과 9번을 불러 입구를 감시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2에서 7까지 흩어지도록 하였다. "자, 그럼 이제......" 1. 정상으로 간다. 2. 네오 산삼을 찾는다. 3. 기타지시사항 >>58

언제든지 가서 쉴 수 있게 아지트를 만들자

"이럴거면 네오 심마니단원 2번이랑 3번 정도는 데리고 올 걸 그랬습니다." 부단장은 잔가지들과 나뭇잎을 엮으면서 투덜거렸다. 나 역시 바닥에 떨어진 QLED 65인치 TV를 주우면서 후회했다. 두명이서 최소 30평이상 방 2개와 화장실. 거실 주방이 있는 아지트를 지으려고 하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그래도 이제 이 산을 점령하게 될 텐데 아지트 정도는 있어야지." "그건 그렇습니다." 나무를 흔들자 바람부는 소리와 함께 컬러풀 서랍장이 떨어졌다. 나는 그것도 주머니에 집어넣은 다음 부단장이 만든 아지트 안으로 들어가 적당한 곳에 놔두기 시작했다. 창문 밖으로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1. 집구경을 한다. 2. 등산을 한다. 3. 기타지시사항 >>60

엄청 본격적인 아지트 건축이네. 재료를 구하기 쉬워서 다행이야. 아지트에 이동 기능도 있으면 좋겠는걸. 2. 야간산행의 시간이 다시금 도래했다.

주인공 밥은 먹고있냐고ㅋㅋㅋㅋㅋ

아지트의 하단 부분에 커다란 바퀴를 박아넣고 거대한 모터까지 달아주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주변에 빽빽하게 자라있는 나무들 때문에 아쉽게도 아지트를 이동시키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 나중에 프로펠러라도 구해오는게 아닌 이상은. 우리는 아지트에서 늦은 아침겸 점심겸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네오 심마니단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밥을 잊어먹다니. 이런게 참된 리더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날이 저물었네요." 부단장의 말대로 산은 다시 어둠에 잠기기 시작했다. 아직 어스름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머지않아 손전등 없이는 걸어가기도 힘들어지겠지. 가방에서 다시금 헤드랜턴을 꺼내 장착했다. "오, 그건 삼성에서 만든 초 합금 울트라 헤드랜턴! 희망소비자 가격 39,900원 이상의-" "닥쳐." 시끄럽게 구는 부단장을 조용히 시키고 높은 곳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네요." 부단장은 생각보다 겁이 많나보다. 1. 귀신 이야기를 들려준다. 2. 조용히 등산한다. 3. 기타지시사항 >>64

아 귀신얘기 못참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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