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
2.everything (4)
3.0 (3)
4.. (5)
5.인생 개 좆같다 (266)
6.나열 (729)
7.무제스프링노트48매 (700)
8.. (8)
9.❤️🔥n번째 일기❤️🔥 (14)
10.. (102)
11.어제보단 오늘이 나을 거고 오늘보단 내일이 나을 거야 (8)
12.나태함에 우울의 이름을 씌우고 있던 것은 아닌지? (17)
13.0 (3)
14.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5)
15.일기 (447)
16.시공간 폭팔 후 방사능 (10)
17.사탕발림 교수이김 (725)
18.휘발성 기록 (176)
19.𝗗𝗔𝗠𝗜𝗘𝗡 (6)
20.존재가 Princess 어쩌면 범죄 (327)
1
망월
2022/06/12 14:02:10
ID : K5eZdCi01hf
3
학사경고에 퇴학 위기에 처한 나
대충 인생 꿀 좀 빨려다가 대실패하고 인생 나락가기 직전인 애기 대학생의 이야기
특별히 자극적이거나 트리거 눌릴만한 요소 없을 것.
난입환영+초보멧새
2
망월
2022/06/12 14:06:06
ID : K5eZdCi01hf
0
잡담판에서 넘어온 멧새라... 혼잣말보단 이야기를 푸는 형식의 일기처럼 보일거야.
글을 쓰면서 내 생각도 정리하고, 혹시 가끔씩 클릭해주는 레더들은 편하게 "와 이런 인간도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하면서 소소하게 웃거나 위안 받고 가면 좋겠어. :))
3
망월
2022/06/12 14:07:49
ID : K5eZdCi01hf
0
일단 난 지금 온라인으로 외국 대학 수업을 듣는 중이야. 1월에 겨울학기부터 시작해서 지금 봄학기 끝나가고 있는데, 성적이 말이 아니지 ^!^
핑계가 될 수는 없겠지만 올해 초에는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걍 한 학기를 내다버렸어. 그래서 겨울학기는 F도 아니고 걍 교수님이 성적을 안 주심. 전체 성적 10%도 안 나왔음.
그래서 이번 학기에 재수강을 했는데, 또 성적이 그렇게 좋진 않아. 물론 저번 학기보다는 훨씬 나은데, 그렇다고 잘한 게 아니지.
그리고 지금~~ 다시 F를 맞을 위기에 처해서... 한마디로 내 인생 망햇다! 라고 생각하던 참이야. ㅎㅎ
4
망월
2022/06/12 14:08:04
ID : K5eZdCi01hf
0
과거 회상을 좀 해보자면, 난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하는 성실한 학생이라고 꽤 칭찬을 받았어! 하하, 다 지난 얘기지만.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 된 이후로는 우울해지는 빈도가 높아지고 성실도는 낮아져서, 학교 다니면서도 선생님들한테서 꽤 잔소리를 들었어.
수업에 늦고, 과제를 빼먹고... "너 이럴 애 아니라는 걸 내가 아는데"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던 거 같아. 그래도 학교는 어째 뺀질대면서도 성적 다 괜찮게 받았다.
그렇게 괜찮은 성적으로 대학에 어찌저찌 들어왔지. 얼레벌레... 일단 해보고 생각하자, 했는데 생각만 쓸데없이 너무 했던걸까? 아님 아무런 생각을 안 했던걸까?
1학기는 해보지도 않고 날렸어. 시간이 그렇게 많았는데, 배운 거 하나 없이 잠자고 게임하면서 다 날려보낸 거 같다. 쓸데없는 후회와 절망과 우울에 잔뜩 빠져서는.
다 지나가겠지, 지나가겠지, 하면서 아무런 노력도 안 했으니까 돌이켜보면 내 인생 최악의 정체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보통 이런 아픔에선 배움이 있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진짜 얻은 게 아무것도 없는 거 같아. 어쩌면 아직 그 정체기가 끝나지 않아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5
망월
2022/06/12 14:18:35
ID : K5eZdCi01hf
0
눈을 뜨면 해가 지고 있었고, 허기지지도 않은 배에 뭐라도 집어넣은 뒤엔 책상에 앉아 컴퓨터 게임만 주구장창 하다... 해가 지면 두 눈을 다시 감았지.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금 이래도 될까, 등록금 낸 건 아까운데. 험한 생각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울고, 반성도, 다짐도 많이 했지만 결국 실천은 안 했어.
나 혼자 사는 것도 아니었어서, 같이 살던 엄마랑도 많이 부딪혔어.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상처깊은 말들을 쏟아내고, 괴로운 모습을 서로 주고 받았었지.
뭐 굳이 그때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시 끌어올리고 싶지는 않지마안... 상황 설명을 하자면 이랬다는 거야.
일부러 자극적인 단어 선택을 하면서까지 설명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 나도 그때의 일은 묻어두고 싶어서.
6
이름없음
2022/06/12 14:24:53
ID : 065bB9cmq3R
0
스레주랑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엄청 공감돼 나도 예전에 일년동안 진짜 학교도 제대로 안나가고 공부도 개판이고 그랬는데… 우울증에 이인증, 단기기억상실도 같이 겪어서 정말 이게 사람 사는건가 하면서 매일같이 울기만 했거든ㅠ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7
망월
2022/06/12 14:31:17
ID : K5eZdCi01hf
0
1학기가 끝날 무렵 즈음엔, 친구들을 만나고 왔어. 엄마랑도 좀 떨어져 지내면서, 한 2달 정도 학교 친구들도 만나고 아빠도 만나고...
이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어릴 때부터 외국에 살았거든. 작년에 엄마랑 둘이 한국에 온거야! 그래서 참고로 한국에 아는 친구는 없어 ;-;
아무튼 외국으로 나갔다가 이제 다시 엄마 곁으로 온 건데, 그때의 우울은 대부분 다 떨쳐내고 올 수 있었던 거 같아.
8
이름없음
2022/06/12 14:32:43
ID : Hu07gry59fW
0
제목 너무 찔린다....<-<-ㅇ
9
망월
2022/06/12 14:33:39
ID : K5eZdCi01hf
0
헉...!!! 진짜진짜...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고삐가 놓이면 사람이 어쩔 수 없이 방황하게 되는 거 같아. 물론 사람마다 그걸 딛고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다르겠지만... 레더는 나보다 더 힘들었던 거 같다. 지금은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10
망월
2022/06/12 14:34:27
ID : K5eZdCi01hf
0
악!! ㅋㅋㅋㅋㅋㅋ 미안해!! 나한테 하는 얘기였어...!! 제목 짓게 된 비하인드도 좀 있다 애기할게...!!
11
망월
2022/06/12 14:37:31
ID : K5eZdCi01hf
0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밤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새까만 하늘에 눈물이 나는 거야. 저게 내 미래같아서.
별도, 뭣도 안 보이고 새까만 풍경이 마치 꿈도 희망도 없는 거 같아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내 위태로운 인생이 너무 슬펐어.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가 회전하면서 안개가 걷히고 마을을 보여주는데.
밤 하늘 위에서 마을을 내려단 모습이 어떤지 알아? 정말 반짝거리고 예뻐. 늦은 시간에 사람들이 다 자는 거 같다가도, 하나둘씩 켜진 아파트 조명이, 가로등이 모여서 하나같이 반짝거리는 게...
순간 나한테 얘기해주는 거 같더라.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거라면, 저 안개 뒤로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는 건 내 자유 아니냐고. 내 인생이 저렇게 찬란하게 빛이 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기분이 확 좋아지더라. 내 인생이 얼마나 멋지고 빛이 날지 상상하면서 비행을 마칠 수 있었어.
12
망월
2022/06/12 14:45:07
ID : K5eZdCi01hf
0
근데 그런 상상을 했던 게 벌써 3달 전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내 상상 속 미래의 나는, 내일의 나는 정말 멋지고 찬란한 인생을 살고 있는데.
현실의 나는? 학사경고를 받고, 퇴학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말에 웃으며 그럴 일은 없다고 말하다 결국 진짜로 퇴학 위기에 처했어.
과제 하나하나에 빨간색 경고로 제출 안 함, 이라는 글자가 떠도 다 괜찮아 잘 될거야 라며 자기위로. 실제로는 뭣 하나 잘 하고 있는 게 없는데 나름 잘 살고 있다 자기위로.
적어도 이젠 잠과 눈물로 하루를 보내지 않는다고 자기위로. 폰 사용시간 제한을 걸어두고 매일 8시간씩 평균 쓰는 와중에도 오늘은, 이번주는 괜찮다며 자기위로.
그러다 애써 무시하고 있던 현실이 코앞으로 들이닥치니 눈물 흘리며 난 아직 마음이 아픈가? 싶은 생각들을 하다가 이젠 깨달은 거 같아.
내가 3달간 살아온 인생은 결코 우울했던 게 아니라 우울하다는 말을 핑계삼아 나태함을 외면하려고 했다는 걸.
13
망월
2022/06/12 14:50:32
ID : K5eZdCi01hf
0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삼일간 포기하지 않고 무언갈 하는 게 어렵지. 그래서 3일간 포기하지 않고, 3주간 꾸준히 하다가 결국 3달이 지나면 그게 습관이 된다고 했어.
운동이든, 공부든 뭐든 간에. 그동안 무언갈 다짐할때 세 달은 너무 길다고 생각하며 난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은데, 벌써 나 이렇게 나태하게 3달을 살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코로나 이후로 3년이 지났으니... 3년간 이렇게 인생을 내다버리며 살았네. 결국 이제 나는 나태한 사람이 되어버린 거야.
그 어릴 때 똑똑하고 영리했던 아이가 잠시 방황한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이 게으르게 변한거지. 그동안 내가 착각했어. 잠시 내버려두면 지나갈거라고 생각했었지.
14
이름없음
2022/06/12 14:53:02
ID : 065bB9cmq3R
0
위로해줘서 고마워! 지금은 정말 괜찮아졌어ㅎㅎ 처음엔 우울증인 거 인정하는 거 자체도 어려웠는데 그 뒤로는 나으려고 몇년동안 꾸준히 노력했더니 낫고나서 더 멘탈이 단단해진 거 같아 레주도 언젠가는 그랬으면 좋겠다
앗 난입 미안 그래도 잘 읽고있어
15
망월
2022/06/12 14:58:33
ID : K5eZdCi01hf
0
당장 오늘도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을 때, 이런 생각을 했어. 아, 그때의 나는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도 하고 하루 할 일을 적고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했는데.
언젠가부터 울리는 알람에 벌떡 일어나지 못하게 됐고, 6시간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공부하던 내가 1시간만에 집중력을 잃고. 책을 좋아하던 내가 1년에 책 한 권 읽을까말까 하게 됐어.
그러면서도 자기소개서엔 난 성실하고 열정적인 사람이다, 계획을 짜고 열심히 이행하는 사람이다, 집중을 잘한다, 책을 좋아한다... 과거의 나를 소개하고 있었던 셈이지. 그건 이미 3년 전 떠났는데.
인정하고 나니까 기분이 썩 좋진 않아. 당연하지,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난 훨씬 보잘 것 없던 사람이었다는 건데.
16
망월
2022/06/12 15:01:19
ID : K5eZdCi01hf
0
난입 좋아!!!!! 이제 괜찮아져서 다행이다ㅎㅎ 맞아... 뭐든 자각하고 인정하는 단계가 어려운 거 같아... 나도 3년만에 지금 깨달았구... 그런 의미에서 이제 난 어려운 단계를 지나서 벌써 반이나 온 게 아닐까! 그나저나 멘탈이 단단해졌다니 부러워! 나도 꼭 그렇게 되어볼게...!
17
망월
2022/06/12 15:42:36
ID : K5eZdCi01hf
0
일단 이렇게 깨달은 이상 방법은 하나밖에 없지 뭐... 예전에 읽은 책에서 레빈의 변화이론이라는 게 기억 나. 읽은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 거 같다.
무언가 변화하려면 3단계를 거쳐야 한댔어. 해동, 변화와 재동결. 기존에 있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변화할 수는 없다는 이론이었거든. 그래서 전부 허물고 새로 시작해야 된다는 이야기.
나도 지금까지 하던 방식으로 살아가면 절대 변할 수 없겠지. 과거의 나에 대한 미련을 떨치고 새로 태어나야겠어... 안 그래도 내 생일까지 11일 남았다. 생일엔 부디 새로운 사람으로 시작할 수 있기를 하면서 노력해봐야겠다.
일단 그러려면 게으름을 벗어나자. 나태해지지 말자. 내가 그럼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남은 과제들에 최선을 다 하기...!! 할 일을 다 마치기 전까지는 하고 싶은 일 아무것도 하지 말자.
사실 수학 과제하다가 너무 하기 싫어서 스레딕 들어왔었거든. 깔깔! 어려워, 확실히 어려워.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볼래. 그래야 내가 바라는 멋진 사람이 비로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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