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더워지니 괴담 하나 할까 별 거 아닌 얘긴데 잊기 전에 적는 거 반, 그냥 주절거리는 거 반임 재미로 봐 재미로~

그 애가 내 눈에 보였던 건 여섯살때였던 것 같음 18평짜리 좁디좁은 빌라에서 살았던 어린 나는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음 같이 놀더라도 결국 잠깐이었고 평소에는 혼자 그네를 타곤 했음 엄마 아빠는 늘 바빴고 언니랑은 나이차가 많이 나서 아무도 내가 친구가 없는 걸 몰랐지만 솔직히 뭐가 잘못됐는지 모를 나이여서 그냥 계속 그렇게 지냈었지

그러던 어느 여름 그 애가 내 눈에 보였음 갑자기? 라고 생각하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 애는 우리집 앞에 늘 서 있었고 혼자 집을 지키던 어린 나는 함께 놀 상대가 필요했을 뿐이었음 나보다 조금 언니인 것 같은 그 애는 내가 말을 건다고 대답을 해준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내가 노는 걸 곁에서 지켜봐주곤 했음 나는 집 문 앞 계단에서 조막만한 손으로 공깃돌을 굴렸고 걔는 그걸 가만히 앉아 쳐다봤음 나는 그냥 내 옆에 누가 있다는 게 좋았고 무엇보다 날 괴롭히는 아이들이나 딱히 말을 걸어주지도 옆에 있어주지도 않는 아이들이 있는 놀이터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았음

며칠이 지났을까... 나는 그 애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음 언니는 학원을 마치고 오면 5시에나 들어왔고 엄마나 아빠도 해가 다 져서야 들어왔기 때문에 그 전에만 돌려보내자는 생각으로 벌인 일이었음 걔한테 어설프게 물도 따라주고 티비도 틀어주고 선풍기도 돌려주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

언니는 이름이 뭐냐는둥 어디 사냐는둥 하는 내 질문에도 그 애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 나는 김레주야 언니 그 애는 고개를 끄덕였음 계속 나랑 놀아야해? 그 애는 고개를 끄덕였음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됐음

(보고있으려나 막 무서운 얘기가 아니라서 인기는 없을듯) 그렇게 우리는 며칠을 또 주로 내가 떠드는 쪽의 일방적인 대화를 하고 놀았음 내가 이제 언니가 올거라며 나가자고 하면 친구는 나갔고 엄마아빠 다 나갔다며 이제 들어오라고 하면 친구는 들어왔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주는 사탕이나 보리차같은 건 손도 대지 않았지만 솔직히 여섯살짜리가 뭘 알겠어 그것도 친구 하나를 못사귀는 은따 여섯살이라면...

아마 그 친구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지 못한 채 쭉 지낼 수도 있었을 거임 내가 공책에 스티커를 붙이는 거에 열중한 나머지 시간을 확인하는 걸 잊어버렸고 그래서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올 때까지 친구를 내보내지 못한 날이 있었음 엄마한테 혼나는 게 그렇게 싫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름 난 그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아무리 6살이라고 해도 어쩌면 그 친구가 공기마냥 조용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막 퇴근한 엄마 앞에서 우왕좌왕하며 변명하려는 날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본 엄마는 그냥 잘 놀고 있었냐며 안방으로 들어가셨음 친구를 데려왔다는 내 말에 거실로 나온 엄마는 보리차 두 컵을 보고 피곤한 얼굴로 말씀하셨음 그래 이젠 돌아갔나보네 친구는 계속 내 맞은편에 가만히 앉아있었음

나는 그날 친구를 내보내지 않았음 친구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음 집에 안 가...? 조금 떨리는 내 목소리에 친구는 고개를 끄덕거렸음

무서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뭔가 해선 안될 일을 한 기분이 계속해서 들었지만 솔직히 난 다시 혼자가 되는 게 더 두려웠음 그 친구는 가라고 말하지 않으면 가지 않았고 어린 나는 그거면 됐었음 정말 그거면 됐었어 그렇게 몇달이 지났음

나는 그동안 그림일기에 친구의 모습을 그렸고 친구의 이야기를 적었음 엄마에게 친구의 얘기를 했고 친구는 그 와중에도 내 옆에 서 있었음 어린이집 선생님은 뒤늦은 상상친구인가 싶었는지 그 친구도 좋지만 다른 친구와도 지내보라고 말씀하셨지만 내게 그 친구만한 친구는 없었음 불편하고 힘든 땀나는 놀이들도 하지 않아도 됐고 내게 과격한 장난도 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그 친구 옆에 앉아 그림책을 읽었고 친구도 그림책을 들여다봤음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 그게 친구의 하루 일과였음

다만 일곱살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사고를 한번 당했음 오토바이가 내 다리를 치고 지나가서 앞으로 고꾸라진 사고였음 제법 큰 사고였지만 다친곳이 고칠 수 없을만큼 심각하다거나 하진 않았음 오른쪽 다리가 금이 가고 얼굴에 상처가 조금 난 것 뿐이었음 천운이었지 상처라고 해도 얼굴뼈나 근육에는 이상이 없었고... 그래도 다리는 일곱살 아이가 일상에서 버티기에는 힘든 상처였음 엄마는 입원을 결정했음 내가 울면서 병원으로 옮겨지는동안 친구는 집에서 나를 기다렸음 같이 가자고 했어야 했는데

(졸리니까 내일 쓸게...!)

보고 있엉!! 뒷 내용도 궁금하당ㅠㅠ

ㅂㄱㅇㅇ!!! 잼따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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