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 스레는 여름의 향연을 리메이크한 작품이야. 친목 방지를 위해 전 스레 언급은 자제 부탁할게. 나이 >>2 성별 >>3 이름 >>4

거리를 잔뜩 뒤덮는 자동차의 소음, 코를 찌르는 매캐한 매연 냄새, 끈적하게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조차 않는 땀. 사람은 일상 속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에게서 불쾌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맑게 갠 하늘조차 짜증스레 느껴질 때, 주머니 속 이어폰을 귀에 제멋대로 쑤셔놓고는 신경질적인 발걸음을 옮겼다. 낡아빠져 해진 교복 소매를 말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쪼록 습한 날씨였다. *** 교실 문은 우스꽝스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고,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뒤를 돌았다. 괜히 멋쩍어져 눈을 내리까니 여러 쌍의 시선은 금세 사그라졌다. 새 학년으로 진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교실 내를 감돌았다. 저와 같이 다닐 친구들을 탐색하는 모양새가 분명했다. 난 창가 자리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곤 조심스레 의자에 앉았다. 선생님 눈에도 잘 띌 일이 없으니 이만하면 퍽 적당한 자리가 분명했다. 지정석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눈치 보며 앉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회 시간까지는 앞으로 10분. 딱히 해야 할 일도 없었기에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눈을 감으면 아침은 먹었냐, 취미는 뭐냐, 하는 실없는 소리가 겹쳐 귓가를 맴돈다. 남의 이야기를 훔쳐 듣는 것 같은 기분은 딱히 느끼고 싶지 않기에 애꿎은 이어폰으로 귀를 더 틀어막았다. “안녕?” 그때 가벼운 섬유 유연제 향이 코끝을 스쳤다. >>6 1. 무시한다. 2. 똑같이 인사를 건넨다. 3. 누구냐고 묻는다. 4. 자유.

똑같이 인사를 건넨다

“…응. 안녕.” “응. 난 채온도. 넌 이름이 뭐야?”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새까만 머리칼과 예쁜 콧날이 유독 눈에 띄었다. 대충 새학기 인사치레겠거니 하며 채온도의 말에 화답하고자 입을 열었다. “이슬아.” “외워둘게. 괜찮으면 옆에 앉아도 될까?” 채온도가 물었다. 비어있는 자리는 많은데 왜 굳이 내 옆자리에 앉으려 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딱히 내색하진 않았다. 어차피 누군가는 앉아야 했고 그 사람은 말이라도 섞어본 온도가 되는 게 그나마 나았다.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니 그의 눈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다시 책상에 머리를 맞댔다. *** 연신 내리쬐는 햇살에 몰려오는 졸음을 이겨내려 가까스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지문을 읽는 소리에 집중했다. 이따금 들리는 소음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무렵, 찢어질 듯한 비명이 교실 밖에서 들려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이게 뭔 소리냐?” “몰라. 밖에 불났냐?” “그럼 우리 수업 안 하겠네. 개꿀.” 금세 소란스러워진 반을 선생님이 중재시켰다. “자, 떠들지 말고! 선생님이 나가서 확인해볼 테니 조용히 하고 있어라.” ‘뭔가 이상해. 살려달라는 외침이 간간이 들리고 있어. 정말 불이라도 난 건가?’ 홀린 듯 교실 문으로 발걸음을 뗐다. 문틈으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방금까지만 해도 수업을 함께 했던 선생님이 무언가에게 물어뜯기고 있는 장면이다. “아아아아아악!” >>8 1. 교실 문을 잠근다. 2. 선생님을 구한다. 3. 자유.

“선생님, 이리 와요. 빨리!”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우선 선생님을 구하는 게 먼저였다. 선생님의 팔을 잡아끌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쳤다. 선생님의 관절이 이리저리 뒤틀리며 기괴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가 아닌 듯 했다. 생기있던 피부는 금세 창백해져 핏줄을 돋아냈다. “크르륵. 크륵.” 인간의 것과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도무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방에 튄 피비린내가 역했다. 쾅, 나는 본능적으로 교실 문을 잠갔다. “저거 뭐냐? 존나 징그러워.” “깜짝카메라 스케일 존나 장난 없네. 지릴 뻔.”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은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야. 나 저거 찍으러 간다. 너튜브 떡상각 나오는데?” “강찬빈. 수익은 반띵 알지?” “뭐래. 생각 좀 해보고.” 녀석이 교실 문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11 1. 못 열게 막는다. 2. 열게 둔다. 3. 자유.

“열지 마.” 강찬빈의 손목을 무턱대고 잡아끌었다. 부르튼 손목의 감촉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 애는 당황한 기색을 일순간 보이더니, 이내 짜증스럽게 말했다. “뭐야?” “봤어. 선생님이 물어뜯기는 거.” 싸한 정적이 흘렀다. 장난스레 웃던 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소름 끼치도록 시린 공기가 온몸을 타고 흘렀다. “그래도 정 궁금하면 복도 밖으로 나가보던가. 물론 너도 죽겠지만.” “돌았냐?” 강찬빈이 차게 식은 눈빛으로 응시했다. “알아들었으면,” 말을 이으려던 순간, 누군가 교실 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다급히 비명을 질렀다. “제발 문 좀 열어줘! 제발! 살려달라고!” >>13 1. 문을 연다. 2. 문을 열지 않는다. 3. 자유.

타이밍 봐라. 나는 고개를 내저었다. 문 열지 말라고 겁준 게 좀 전인데 상황이 이렇게 되다니. 이건 양심의 문제였다. 내가 죽을 수 있다는 위기를 감수하고 문을 열 것인가, 이대로 문을 열지 않고 내 목숨을 보장할 것인가. 합리적으로 본다면 후자를 택하는 게 옳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철컥, “빨리 들어와.” “…흐윽.” 살려달라며 문을 두드리던 그 애의 교복에 누군가의 것인지 모를 피가 묻혀 있었다. 문을 열었다며 온갖 시비를 걸 줄 알았던 강찬빈은 의외로 침묵했다. 이유는… 내 알 바가 아니다. “고마워. 흐윽. 열어줘서. 진짜 난.” 헐떡이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그 애에게 물었다. 1. 밖에 상황은 어때? 2. 너 물렸어? 3. 자유 >>15

“아니야! 나 진짜 안 물렸어. 겨우 도망쳐서 여기까지 온 거야. 확인해도 돼.” 그 애는 나름 열정적이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침울해졌다. “저거 아마 좀비 같아. 무는 것도 그렇고 감염되는 것도 그렇고. …직접 봤거든.”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 별로 놀랍지는 않았다. “근데 괜찮을 거야. 누구든 신고한 사람이 있겠지. 금방 구출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하는 얼굴에서 금방 화색이 도는 게 신기하다고 느꼈다.

“별 X신 같은 소리를 다 하네.” 역시. 이런 상황에서 비협조적인 태도가 없으면 안 되지. 누군가 날카로운 목소리를 내며 책상을 박차고 일어났다. 이름이… 김재환이던가. “좀비니 뭐니, 유치해서 못 들어주겠다. 적당히 하지?” 이대로라면 뭔 일 칠 게 분명하다. 내 직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김재환을 저지하고자 입을 열었다. “아직도 거짓말 같아? 선생님이 물어뜯기고 쟤는 저 지경까지 됐는데?” 참고로 ‘쟤’는 문을 두드리던 애다. 내 말이 김재환에게 어떠한 동요를 일으킬 수 있길 바랐지만 아마 택도 없었던 것 같다. “X까는 소리하지 말고. 그럼 니들끼리 열심히 해보던가. 난 나가려니까.”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걸 보면. 김재환이 문으로 다가오는 건 순식간이었다. 1. 문을 못 열게 막는다. 2. 열게 둔다. 3. 자유 >>18

2. 설득한다. 구체적으론 지금 당장 나가는 것보단 부모님이나 소중한 사람들 안부가 우선인 거 아닌가→ 다들 전화 한 번 해보게 설득→ 전화가 안되거나 통화량 폭주로 전화가 지연되면→ 이게 좀비든 아니든 위험한 상황아니냐, 여기 있는 게 너한테도 낫지 않겠냐 묻기. 중간에 뛰쳐나갈 수도 있으니까 문 막고. +일단 주인공 반은 2학년, 아님 3학년. 핸드폰 수거여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등교시간이니까 다들 가지고 있을 것 같고.

“잠깐만!” 문을 열고 나가려던 김재환이 잠시 멈칫하는 게 보였다. 이때를 노려야 했다. “부모님께 전화 한 통만 해봐. 어? 그리고 그 다음에 나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부탁할게.” 김재환이 문을 열면 전부 X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간절함을 담아 말했다. “뭐래. X신이.” 나지막이 욕설을 내뱉은 김재환이 어깨를 세게 밀었고 나는 잠시 휘청였다. 그리고 그 잠깐 사이에 문이 열린 거다. ‘아, 진짜 조졌네.’ 내 설득 능력이 부족했던 걸까. 아니면 김재환이 상상 이상으로 X신이었던 걸까. 1. 김재환을 밀치고 문을 빠르게 닫는다. 2. 김재환을 끌어당기고 문을 빠르게 닫는다. 3. 자유 >>20

머리는 빠르게 굴러갔다. 과연 김재환을 구하는 게 맞을까? 인성부터 글러먹은 놈을 구해봤자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았다. 설득도 안 먹힌 걸 봐선 어지간하면 회생 불가한 녀석일 테니까. 피해를 끼치면 끼쳤지 안 끼치진 않을 거란 소리다. 오히려 다른 희생자만 여럿 나올 수도. 그리고 쟬 구한답시고 아까 같은 위험을 감수하기도 싫었다. 나는 빠른 결론을 내렸다. ‘김재환이 물어뜯기는 걸 애들이 보게 해야 해. 그래야 이 사태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으니까.’ 나는 그대로 문을 잠궈버렸다. 최선의 선택이었다.

“다들 창문 좀 봐줄래.” 예상대로였다. 김재환이 처참한 몰골로 좀비들에게 물어뜯기는 걸 아이들은 직관한 셈이다. “으흑, 무, 무서워.” 급기야 눈물을 보이는 녀석들도 몇 있었다. “야! 핸드폰 조회 시간에 안 낸 사람 없어?” 반이 조용한 걸 보니 아무도 없는 듯 했다. 쓸데없이 착실한 점이 조금 열받기도. “강찬빈, 너 너튜브 찍는다며. 핸드폰 가지고 있을 거 아니야. 어?” 참 조급해 보인다. 물론 나라고 이 상황이 무섭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아까 전 그 애의 말대로 누군가는 경찰에 신고를 했을 테니까 이대로 교실에서 존버만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름 안정이 되는 것 같았다. “…전문용 카메라는 있는데. 핸드폰은 내고 없지.” 쟤도 참 특이하다. 어떻게 전문용 카메라를 학교에 들고 올 생각을 하지. “…이슬아! 너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맞아?” 음? 뭔 소리람. 하긴, 내가 조금 입을 털었긴 했다. 하지만 상황을 잘 아는 건 아니었다. 대충 ‘좀비’라고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예상이 가지 않는가. 누구나 말할 법한 이야기였다. 1. 난 잘 모르지. 우선 경찰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2. 알면 어쩔 건데? 내가 김재환 저지하고 있을 때 아무런 도움도 안 줬으면서 그건 또 궁금하니? 3. 자유 >>23

3. 나도 아는 건 없어. 하지만 경찰이 언제 올지는 잘 모르겠네. 우리 학교만 이런 건지, 도시 전체가 이 난장판인지는 모르는 거니까.

“…그럼 이대로 손 놓고 기다리라는 거야? 좀비들이 언제 교실로 들이닥칠지 모르는데?!” 그러니까 그걸 왜 나한테 따지냐고. 서은미가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쳤다. 서은미의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지만, “은미야. 이 사태가 슬아 때문에 벌어진 건 아니잖아.” 침착한 목소리의 주인은… 1. 채온도 2. ??? >>25

이수연이었다. 나랑은 한 번도 말을 섞어보지 않은. “그러니까 진정하고 경찰 올 때까지 기다리자. 응?” 서은미는 자신이 추태를 저질렀단 사실을 아는 건지,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 앉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참인데 금방 해결돼서 다행이군. *** 그렇게 삼십 분이 지나고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의 신경은 점점 곤두섰다. “경찰은 언제 오냐고 대체. 우리 여기 이렇게 계속 있어도 되는 거 맞아?” “부모님이랑 통화도 못 하고. 그냥 감금된 꼴이잖아!” 정말 막막하긴 했다. 밖에 상황도 제대로 알지 못 하는 판국에 교실에만 갇혀있으려니 진절머리가 날 수 밖에. 점점 난장판이 되려던 참에 스피커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내용은… >>27

곧 구조대가 올것이니 조용히 가만히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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