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0129. 오늘따라 유난히 집이 더 그립습니다.
아늑한 부모님의 품 안. 하나뿐인 내 짝꿍 인형. 맛있는 식사. 수십 권의 이야기책들.
희미한 추억을 떠올리니 마음이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이 공허해집니다.
이 고통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1.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2. 눈물을 쏟아냅니다.
3. 선생님에게 부탁합니다.
이름없음2022/08/18 11:31:21ID : 0pXtclgZa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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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wIK7vxCi32022/08/19 11:26:45ID : eMja4MpatxQ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나 0129입니다.
우리 집이 너무 그리워요.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습니까.]
나는 서랍 위의 편지지와 펜을 들고 삐뚤빼뚤한 글씨로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많은 말들을 담을 수는 없습니다. 곧 방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니까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 짝꿍 인형을 내게로 보내주세요.
2. 날 데리러 와주세요.
3. 나에게도 나이 또래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름없음2022/08/19 12:37:57ID : wK5bA3Wkp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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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애를 실험실에 보낸걸 보아 좋은 부모는 아닌거 같다
◆bDwIK7vxCi32022/08/19 12:46:05ID : eMja4MpatxQ
[짝꿍 인형을 내게로 보내주세요. 엄마 아빠라고 생각하고 매일 밤마다 꼬옥 안고 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해요.]
자, 됐다.
난 편지지를 접고 주머니에 넣은 채 방문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지금은 6시 59분. 1분만 지나면 문이 열릴 거예요.
◆bDwIK7vxCi32022/08/19 13:37:23ID : eMja4MpatxQ
시계의 분침이 움직였을 때, 단단한 방문이 열렸습니다.
그 앞에는 가면을 쓰고 총을 들고 있는 키가 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웃는 얼굴의 멋진 가면입니다.
“0129. 따라와라.”
나는 그들을 따라 실험실로 갔습니다.
아침밥은 아침 실험이 끝나면 먹을 수 있으니까요.
◆bDwIK7vxCi32022/08/19 14:02:31ID : eMja4MpatxQ
“0129.”
실험실에 들어갔습니다. 방금 나를 부른 것은…
1. 선생님
2. 0067
3. 누군가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