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때 일인데 나랑 내 친구가 공포 관련된 걸 엄청 좋아했어서 항상 실제로 귀신 보고싶다, 가위 눌려보고싶다, 엘리베이터에 갇혀보고싶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거든?
이름없음2022/09/15 03:16:23ID : xu67s4MpcHv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얘기를 안하게 되더라 왜인지는 모르겠어 그냥 단순히 흥미가 식었던 것 같아
이름없음2022/09/15 03:17:57ID : xu67s4MpcHv
그러다가 어느날 그 친구랑 같이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아 가위 눌려보고싶다~ 라고 했거든? 원래라면 친구도 따라서 나도 눌려보고싶다고 동조를 해야하는데 아무말이 없는 거야
이름없음2022/09/15 03:18:36ID : xu67s4MpcHv
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딴짓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말을 해 자기가 요즘들어 가위를 눌린다고
이름없음2022/09/15 03:20:07ID : xu67s4MpcHv
난 너무 신기했지 실제로 가위에 눌린다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항상 가위에 눌려보고싶었으니까 그래서 친구한테 어땠냐고, 무슨 느낌이었냐고, 진짜로 귀신이 나오냐고 막 우다다 물어봤어
이름없음2022/09/15 03:22:45ID : xu67s4MpcHv
그렇게 친구가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가위를 눌리기 시작한 시점이 한 달 전쯤에 전생체험을 하고 난 이후부터였데 그때 친구가 전생체험을 해보고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나왔다면서 엄청 자세하게 말을 해줬었거든
이름없음2022/09/15 03:24:10ID : xu67s4MpcHv
전생체험에서 대나무숲 같은 곳에 집이 하나 있고 거기서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나오더니 왼쪽 가슴팍에 총을 맞고 쓰러졌데 그 후에 정신을 차리니까 전신의 왼쪽 부위가 욱신거리고 아팠다고 하더라
이름없음2022/09/15 03:25:04ID : xu67s4MpcHv
아무튼 그렇게 전생체험을 하고 난 이후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가위를 눌리기 시작했다는 거야
이름없음2022/09/15 03:28:02ID : xu67s4MpcHv
눈을 감고 반쯤 잠들어있다가 깨면 몸이 안움직여지고 귓가에서 모기가 윙윙 거리는 것처럼 누가 빠르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데 또 어쩔때는 자기 방에서 느껴지던 인기척이 방을 나가서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그 방 안을 막 돌아다니는 느낌도 났데
이름없음2022/09/15 03:29:06ID : xu67s4MpcHv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재밌는거야 그 친구가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할리도 없고 실제로 아직까지 피곤하면 가위를 종종 눌린데
이름없음2022/09/15 03:29:45ID : xu67s4MpcHv
그렇게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당일 날에 내가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위를 눌리게 돼
이름없음2022/09/15 03:30:28ID : xu67s4MpcHv
너무 잠이 와서 뒷내용은 내일 이어쓸게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냐...
이름없음2022/09/15 08:06:58ID : ioZhcE1jth8
ㅂㄱㅇㅇ
이름없음2022/09/16 00:45:56ID : 47tcoIKY1g6
ㅂㄱㅇㅇ
이름없음2022/09/21 02:41:31ID : xu67s4MpcHv
와 다음날 술 마시고 기절한 이후에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구나...미안 ㅠㅠ
이름없음2022/09/21 02:41:42ID : xu67s4MpcHv
잡설 다 빼고 바로 시작할게
이름없음2022/09/21 02:43:03ID : xu67s4MpcHv
친구한테 가위 눌린 썰을 듣고 여느 때처럼 밤 늦게 잘 준비를 하고 있었어 아직도 정확한 시간이 기억나는데 1시 20분쯤이었고 그때쯤에 휴대폰을 놓고 이제 자야지~ 하고 잘 자세를 잡았어
이름없음2022/09/21 02:44:59ID : xu67s4MpcHv
그때 내 방 구조를 대충 설명하자면 문을 열자마자 정면에 침대가 보이고 침대는 가로로 설치돼있어 그리고 침대 바로 위에 창문이 있고 머리 맡에는 창고 문이 있는 구조야
이름없음2022/09/21 02:46:32ID : xu67s4MpcHv
그때는 동생이랑 같은 방을 쓰던 시기라 동생이 안쪽에 누워있고 나는 바깥쪽에 누워있었어 유튜브를 보다가 아까 말한 시간에 잘 준비를 하고 누웠는데 그냥 진짜 평소처럼 방 안에 적막만 흐르고 있어
이름없음2022/09/21 02:47:46ID : xu67s4MpcHv
그렇게 반쯤 졸면서 잠에 들락말락 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 위에서 "똑." 하고 작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거야
이름없음2022/09/21 02:49:04ID : xu67s4MpcHv
처음에 나는 당연히 잘못 들은 건 줄 알고 그 소리를 무시하고 계속 누워있는데 체감상 몇 초 후에 또 다시 "똑."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거야
이름없음2022/09/21 02:49:55ID : xu67s4MpcHv
그때 진짜 0.1초만에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어 딱히 무섭다기 보다는 저 소리 지금 내 방에서 왜 들리는 거지? 하는 의문점이 생기니까 머리가 빠른 속도로 굴러가는 거야
이름없음2022/09/21 02:52:21ID : xu67s4MpcHv
지금은 안그런데 옛날에는 우리 엄마가 매일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 아빠가 못들어오게 문을 잠궈둔 적이 있었거든 그때마다 엄마가 나한테 전화해서 문 열어달라고 문 두드리고 그랬는데 그 시절이 초등학생 때라 지금은 중학생이니까 엄마일리가 없는데도 그냥 자연스럽에 생각이 그렇게 흘렀어
이름없음2022/09/21 02:53:03ID : xu67s4MpcHv
그렇게 체감상 1초 남짓한 시간만에 생각을 끝내고 눈을 번쩍! 떴는데...
놀라울 정도로 아무 일도 없었다....
이름없음2022/09/21 02:54:00ID : xu67s4MpcHv
그냥 평소와 같은 천장에 옆에는 동생이 누워있고 거실도 조용하고 멍하게 천장만 올려다 보다가 내가 잘못 들었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어
이름없음2022/09/21 02:54:30ID : xu67s4MpcHv
그렇게 또 다시 몇 초 후에
또 "똑." 하면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거야
이름없음2022/09/21 02:55:21ID : xu67s4MpcHv
세 번째로 듣고 나서는 그냥 소리가 들리자마자 본능적으로 눈을 확 떴어 그렇게 상황파악을 하기도 전에 몸을 움직이려는데...
몸이 안움직여지는 거야...
이름없음2022/09/21 02:56:19ID : xu67s4MpcHv
앞서 말했듯이 난 가위라고는 단 한 번도 눌려본 적이 없어서 지금 내가 눌린게 가위라는 생각도 못하고 누운 자세 그대로 딱 굳어진 채로 천장만 올려다봤어 그런데 눈을 뜬 그 순간부터
하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미친듯이 들리는 거야 딱 들어도 한 두 명이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야 그때쯤에는 내가 패닉에 빠져서 재정신이 아니었어 심장은 막 뛰지 몸은 안움직이지 정신이 다 혼미한 지경까지 와서 나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여보려고 막 몸이 힘을 줬어
이름없음2022/09/21 03:02:09ID : xu67s4MpcHv
그런데도 몸에는 아예 힘이 안들어가 그냥 몸이 마비된 것 같아 옆에 동생이 누워있으니 그쪽으로 고개라도 돌리면 나아질 것 같은데 아무리 힘을 줘도 꿈쩍을 안해 그렇게 한참을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목이 저절로 움직이는 거야
이름없음2022/09/21 03:04:00ID : xu67s4MpcHv
난 옆으로 고개를 팍! 꺾고 싶어서 힘을 주고 있는데 목이 내 통제를 벗어나서 지 혼자 움직여 천천히 아주 느린 속도로 동생 쪽으로 목이 혼자 돌아가 나는 이게 뭔 상황인지 이해가 안돼서 속으로 어? 어? 이러고 있는데 혼자 돌아가던 고개가 동생 쪽으로 뚝 떨어지는 순간
그때서야 가위가 풀렸어..
이름없음2022/09/21 03:06:49ID : xu67s4MpcHv
가위가 풀리고 나니까 세상이 너무 조용해 방금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동생도 옆에서 곤히 자고 있고 머리맡에서 들리던 문 두드리는 소리는 멈춘지 오래고 넋이 다 나가더라...
이름없음2022/09/21 03:08:48ID : xu67s4MpcHv
허무하긴 한데 이게 끝이야 이 이후로는 가위 비슷한 것도 눌려본 적 없어 헛것은 몇 번 본 적있는데 귀신을 본 적도 없고 폐가도 가봤는데 귀신? 비슷한 거라도 봤으면 좋겠다
이름없음2022/09/21 03:09:55ID : xu67s4MpcHv
이후로 집에서 이상한 일이 종종 생기긴 했어 부모님이랑 동생 다 집에 없고 나 혼자 집에서 컴퓨터 게임하다가 나중에 가족들 다 모이고 나서 조용히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밑에 층 아저씨가 올라와서 왜이렇게 시끄럽냐고 조용히 좀 해달라고 화를 막 내는 거야
이름없음2022/09/21 03:10:51ID : xu67s4MpcHv
다 같이 앉아서 밥 먹고 있는데 뭔솔? 싶어서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하니까 위에서 자꾸 쿵쿵 거린다고 대체 뭔소리냐고 우리 물어봤었어 근데 우리야 뭘 아냐 그냥 흐지부지 넘어갔지
이름없음2022/09/21 03:13:08ID : xu67s4MpcHv
또 다른 건 엄마랑 내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방에서 나오더니 방금 들리던 종소리 뭐냐고 왜이렇게 시끄럽냐고 물어본 적도 있어 엄마랑 나는 당연히 뭔소린가 싶지 가만히 티비만 보고 있었는데
이름없음2022/09/21 03:15:09ID : xu67s4MpcHv
그 후로 시간 한참지나서 동생이 성인되고 나서부터 방에서 자면 가위가 자주 눌린다더라 환청도 듣고 그랬다는데 나는 또 멀쩡해
이름없음2022/09/21 03:16:19ID : xu67s4MpcHv
아직도 궁금하다 그때 내가 가위를 왜 눌린 걸까 진짜로 태어나서 딱 한 번 눌려본 가위인데 친구한테 처음 가위썰 듣자마자 당일날 눌리고 한 번도 안그래 그냥 친구가 가위 얘기를 하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뇌가 가위 흉내를 낸 걸까? 너무 궁금해
이름없음2022/09/21 03:17:38ID : xu67s4MpcHv
그리고 문 두드리는 소리는 왜 난걸까 귀신이 문 열어달라고 두드린거였으먼 개소름..........내 머리맡에 있던 창고는 지금도 멀쩡히 잘쓰고있어 그때 안열어줘서 그냥 포기했을수도
이름없음2022/09/21 03:20:21ID : xu67s4MpcHv
나 같이 가위 눌리다가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경우도 있어? 지금 생각해도 진짜 기이한데...생애 다시는 해보지 못할 경험일듯...지금 구구절절 말하고 있는데 어떻게 끝내야될지 모르겠다 일단 그냥 도망갈게 다들 가위같은거 눌리지 말고 잘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