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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나의 청루. 부디 오늘도 좋은 밤을 보내시기를.
항상 감사합니다.
-묘운.
*BL.
*연속 참여 금지.
*불쾌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요소 존재.
피범벅이 된 채로 집에 도착했다. 현관 옆 거울에 비친 내 꼬라지를 보니 욕짓거리가 저절로 나왔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생각보다도 쉬웠다.
내가 한 것은 목에 칼을 세네 번 정도 꽂아넣었던 것이 다고, 뒤처리는 본 적도 없는 놈들이 다 끝냈을 터니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 모르겠다.
나는 묘운이라는 개새끼가 시키는 대로만 했다. 여자의 숨이 끊어지게만 하고, 그대로 준비된 차량에 바로 올라타 현장을 빠져나왔다.
운전수는 이 빌어먹을 편지와 돈다발을 내게 떠넘기듯이 건네고 그 또한 유유히 사라졌다.
“예술은 지랄. 지 여동생 닮은 여자 죽이는 게 대체 무슨 예술이야.”
사이코 같으니라고.
여동생이 죽이고 싶으면 여동생을 죽이지, 왜 아무런 죄도 없는 여동생이랑 닮은 여자를 죽이라고 해?
묘운이라는 사람도 만난 적이 없고, 내 이름은 청루도 아닌데. ‘항상’ 이라니?
살인도 하고 싶지 않았고, 이런 정신병자랑 엮이고 싶지도 않았지만 내게 선택권은 없었다. 그는 내 약점을 쥐고 있으니까.
그 새끼는…
1. 내 여동생을 납치했다.
2.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나의 은인, 선생님과 함께 있다.
3. 나를 듣지도 보지도 못한 특이한 마약에 중독시켰다.
청록색의 편지지 안에는 청록색 리본으로 정성스럽게 묶여진 알약 두 개가 있었다.
티도 안 내고 다니는데 내가 청록색을 좋아하는 것을 딱 알고 있는 거나, 내 인생을 망치고 있는 마약을 마치 선물처럼 포장해 보내는 거나…
역시 징그럽고 골치아픈 놈이다.
……그런데, 리본에 작게 적혀있는 이건 전화번호잖아?
마침 잘 됐네. 시발.
나는 전화번호를 친구목록에 추가하고 메세지 앱에 들어갔다.
1. 일단 쌍욕부터 날린다.
2. 마약을 더 내놓으라고 말한다.
3. 왜 나를 청루라고 부르는지에 대해 묻는다.
4. 여동생 이야기를 들먹이며 제대로 시비를 턴다.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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