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느 유학생의 평온한 나날 >>476 (476)
2.신약: 유선형 비둘기와 경유 바다의 세이렌 / >>99 (99)
3.공자였는데 공녀가 됐습니다(2판) (>>365까지) (366)
4.☆★앵커판 잡담스레 6★☆ (983)
5.설화중고등학교 교생선생 곽지우 (240)
6.앵커판) 스레 찾아주는 스레 (7)
7.앵커판 설문조사 스레 (174)
8.앵커판 팬스레 💌 (40)
9.도시로 돌아가기 (688)
10.가자 가가자자 (666)
11."...이 파티 되게 재미없죠. 차라리 우리끼리 몰래 나가버릴까요?" (>>158) (157)
12.>>50 / 그래도 우리의 계절 (50)
13.스레주, 당장 돌아오지 못할까!? (110)
14.붕어빵 (218)
15.해리포커와 죽빵의 기물(1) (600)
16.마법소녀 세계관>>86 (82)
17.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112)
18.트레이너는 마스터볼로도 못잡는거야? (41)
19.★앵커판 관전스레★ (514)
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내 이름은 . 재력과 명성이 드높은 집안의 자제들이 가득하다는 사립 로즈 중학교의 재학 중이다.
예쁜 외모도 모자라 엄청난 인재들이 내로라한다는 로즈 중학교에서도 당당히 전교 1등을 거머쥘 정도라, 할린은 인기가 정말 많았다. 제때 치워주지 않으면 고백 편지가 사물함에서 우르르 쏟아내릴 정도로.
하지만 그런 인기에는 무조건 시기, 질투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걸까.
“얘, 로잘린. 우리 함께 할린을 골탕 먹이지 않을래?”
오늘로 벌써 17번째군. 함께 할린을 괴롭히자고 제안하는 것이. 물론 17번 전부 다른 사람이었다.
“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어서 대답해.”
뭐라고 하지?
뭐? 설마 너 지금 날 말한 거니?”
그럴 리가요. 오해할까 말하는데 진짜로 저기 개가 짖고 있다. 학교에서는 분명 반려동물 출입을 금지하고 있을 텐데.
누구의 개인 걸까. 생김새로 보아하니 종은 티베탄 마스티프?
“저기, 난 할린을 괴롭힐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그만 돌아가도록 해.”
더 귀찮아지기 전에 나는 분명히 말해두고 그 자리를 뜨려고 했다.
…비록 과거형이지만.
내 손목을 잡아챈 이름도 모를 여학생이 울긋불긋한 얼굴로 소리쳤다.
“네가 그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뻔한 대사를 들어준 지도 벌써 5분째. 분명 타이밍이 됐을 텐데.
“너 지금 뭐하는 거냐?”
됐다! 솔직히 기다리느라 지쳐서 조금 눈물 흘릴 뻔 했다.
“얘들아, 저길 봐! 나른하게 뜬 푸른빛 눈과 칠흑같은 머리칼, 그리고 창백한 피부와 날카로운 턱선, 자기주장 강한 이목구비, 고상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를 가진 님이 행차하신 모습을!“
조금은 갑작스러운 설명까지 완벽해!
“말로만 들었지, 에이준 님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이야….“
”그런데 이곳은 어쩐 일로…?“
소란스러운 반이 전혀 신경쓰이지도 않는 것처럼, 에이준이 내 어깨를 끌어당기며 그 여자애에게 음산하게 말했다.
“뭐하는 거냐고 물었잖아.“
아, 또 오해할까 말해두지만 에이준이 화난 건 절대 나 따위 서민 출신과는 관련있지 않다.
“…에이준? 여긴 갑자기 왜 왔어?”
“할린?”
그래. 엄밀히 말하자면 내 소꿉친구 할린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자칫하면 할린이 자신을 향한 악의를 그대로 들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않았던 나는 무작정 할린을 끌고 그대로 백 스텝을 쳤다.
나머지는 에이준 네가 알아서 해결해줄 거라고 믿을게! 너는 할린을 좋아하니까.
“잘린아, 무슨 일 있었어? 네 표정이 너무 안 좋단 말이야….”
아. 뭐라고 말하지.

할린과 함께 장미 화원을 걷던 중, 저 먼치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 여기서 이렇게 만나네?”
환한 미소를 지은 할린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분명 3번째였던가. 할린을 체육관 창고에 가두는 데에 협조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성 멘트를 날렸던.
어떻게 할린과 친해진 거지?
눈을 가늘게 뜬 채 릴리를 응시하고 있으니, 자기도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눈을 슬슬 피한다.
“하, 할린! 나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릴리가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아무래도 이 사실을 에게 귀띔해줘야 하는 게 분명했다.
1. 에이준
2. 할린
3. ???
“저, 나 할 말이 있는데.”
비록 할린이 상처 입을 순 있어도, 아무것도 모른 채 위험에 빠지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응? 무슨 할 말?”
“릴리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짧은 정적이 일었다.
……역시 이건 조금 오바였나. 다짜고짜 친구를 멀리하라니. 누가 봐도,
“응, 알았어. 잘린 말대로 할게.”
“…이렇게 쉽게?”
“잘린은 쉽게 누구를 멀리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잖아.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굳은 믿음이 담긴 말을 들으니 가슴이 살짝 뭉클해졌다.
자세한 이유는 말 안 해줘도 되겠다. 다행이군.
“종 치겠다. 잘린아, 이제 들어가자!”
“응.”
그렇게 교실에 도착하니 우리를 향하는 네 쌍의 시선이 유독 눈에 띄었다.
‘어디 갔다 왔냐?’
옆 짝인 가 조용하게 속삭였다.
“에이준이랑 , , 가 계속 너희 찾고 있더라구. 그 F4를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여자가 로잘린 너라니. 네 친구로서 정말 감동이다.”
걔네를 움직이게 한 건 아마 내가 아니라 할린일 거란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리아.
“뒤에 봐. 너 엄청 쳐다보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너 하나가 분명하단다. 걔네는 내가 아니라 내 뒷자리에 있는 할린을 쳐다보고 있는 중이니까.
“나, 나는 과일 중에선 복숭아가 가장 좋아.”
갑자기 무슨 소리지. 과일 취향을 알려줬으니 너는 가서 사오기만 해라?
“매일 아침마다 복숭아를 무조건 챙겨먹을 정도니까.”
할린의 복숭아 사랑이 유독 유별나다는 사실은 알고 있긴 했다. 내 말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렇지만 복숭아랑 잘린 중에 선택하라면 난 무조건 잘린을 고를 거야!”
“……그래. 고마워.”
그것참 영광이구나. 복숭아를 뛰어넘고 네게 간택받다니. 이 영광을 요새 자주 마주치는 길고양이 나비에게 돌릴게.
그리고 다음 체육 시간.
“오늘은 짝피구다. 남녀 홀수로 서 봐.“
짝피구라니. 초등학생 때도 안 해봤던 걸 중학생 때 와서 해보네.
“짝피구? 설마 F4와도 짝이 될 수 있다는 뜻?”
“나 오늘 향수 안 뿌렸는데. 향수 있는 사람?”
”제발 시어스 님이랑 같이 됐으면 좋겠어. 제발.”
유독 학생들의 아우성이 크게 들린 날이었다.
시어스라니. 나를 향한 반 아이들의 따가운 눈초리는 순전히 기분 탓이 분명할 거다.
짝피구. 짝피구란 무엇인가. 여자가 남자의 허리나 어깨 등을 잡고서 보호 받는 형식이 아닌가. 물론 한낱 게임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런 짓을 했다간 시어스가 불쾌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생활이 배로 피곤해질 게 눈에 선했다.

안녕 레더들………쓰는데너무오글거려서앞구르기하고싶어……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아아아아 난 김영희나 김철수 같은 이름 나올 줄 알앗는데 외국풍 이름이 나와서 당황…ㅎㅎ무튼 봐줘서고마워!!ㅎ
그렇게 피구가 시작된 지 5분째. 우리는 의외로 잘 살아남고 있었다. 왜인지 공이 반경 1미터 이내로도 날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기, 시어스.”
1. 우리 금 밟고 탈락할래?
2. 우리 우승까지 도전하는 건 어때?
3. 기타
“그런 짓을 왜 해?”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어서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이길 수 있는 거라면 이기는 게 낫지.”
근데 저기 공 날아오는 것 같은데? 나는 반사적으로 시어스의 허리를 잡으며 몸을 숙였다. 이건 동물적 감각이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정말로.
“그게 피구든, 다른 뭐든.”
공을 가볍게 잡아챈 시어스가 대수롭지 않게 상대편을 맞춰서 아웃시켰다.
녀석, 꽤나 뽀내난다.
사실 우승까지 가는 줄 알았으나, 아쉽게도 그건 못했다. 피구가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쓰레기 같아지는 내 체력을 본 시어스가 혀를 차며 자진 탈락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바짓가랑이는 좀 놓지?’라고 말하며 한숨 쉬는 그의 모습이 선연했다.
결국 우승자는 할린과 그륄렌이 되었지만, 좋은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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