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들도 처음에는 애들 장난이겠거니 하고 애들한테 몇 번 주의 주고 넘겼는데 몇 달째 손바닥이 지워도 지워도 다음날이면 또 찍혀 있었어 내가 주 3일 피아노를 다녔는데 가끔 화장실 갈 때마다 그 자국이 있었을 정도로 ㅈㄴ 자주 보였음
5이름없음2023/06/08 01:22:20ID : 9fV9bjy4Y63
그리고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거 어린애 손바닥 크기가 아니라 어른 손바닥 크기였던 것 같음 그럼 애들 장난도 아니고...선생님들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애들한테 정말 급한 거 아니면 화장실 가지 말고 정 급하면 선생님한테 말해서 같이 다녀오라고 말씀하셨어
6이름없음2023/06/08 01:25:59ID : 9fV9bjy4Y63
그리고...그 때가 주말이었나 아무튼 학원이 많이 한적했어 선생님도 한 분밖에 출근 안 하신 날이었음
7이름없음2023/06/08 01:26:21ID : 9fV9bjy4Y63
피아노 레슨 받고 피아노 방 들어가서 연습하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은 거야...선생님한테 말씀드려서 같이 가야 되나 싶었는데 선생님이 한 분이니까 많이 바쁘실 것 같아서 그냥 혼자 빨리 다녀오려고 했음
8이름없음2023/06/08 01:27:29ID : 9fV9bjy4Y63
앗 참고로 화장실이 피아노 학원 안에 있는 게 아니야 문을 열고 걸어가서 코너를 돌아야 됨
9이름없음2023/06/08 01:31:48ID : 9fV9bjy4Y63
아무튼 가서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웬 삐쩍 마른 거북목 아저씨랑 눈이 마주침 그 아저씨가 손바닥에 마커인지 페인트인지 빨간 걸 잔뜩 묻혀서 거울에 찍고 있었어
10이름없음2023/06/08 01:33:20ID : 9fV9bjy4Y63
아저씨가 거울에 손바닥을 막 찍다가 이쪽을 확 돌아보더니 존나 태연하게 성큼성큼 내 옆을 지나쳐서 밖으로 유유히 걸어 사라지는 거야 나는 당연히 그 자리에서 ㅈㄴ 자지러지면서 울었음
11이름없음2023/06/08 01:35:22ID : 9fV9bjy4Y63
그 뒤로 학원 화장실에 자물쇠를 달아서 이용하려는 학생은 선생님한테 열쇠를 받고 가게 됐어 그 뒤로 아저씨는 본 적 없음
12이름없음2023/06/08 01:41:18ID : 9fV9bjy4Y63
2. 발
비교적 최근인 작년 가을 때 일임 밤중에 간식이 먹고 싶어진 스레주는 살금살금 불도 안 키고 부엌 너머 베란다로 감
13이름없음2023/06/08 01:48:05ID : 9fV9bjy4Y63
우리 집은 베란다 김치냉장고 위에 과자를 쌓아 놓거든...베란다 앞에 도착한 스레주는 문을 조금만 열고 팔만 집어넣어서 과자를 더듬어 꺼냈음 위에서 보면 약간 이런 느낌
14이름없음2023/06/08 01:51:37ID : 9fV9bjy4Y63
과자를 집고 베란다 문을 닫았는데 내가 베란다 문 앞에 놓여있는 발수건? 을 실수로 구겨 버렸어 다시 펴 놓으려고 허리를 숙여서 수건을 정돈했는데 거기서 이상한 걸 봐 버림
15이름없음2023/06/08 11:34:14ID : 6kmlfPeJU41
ㅂㄱㅇㅇ!
16이름없음2023/06/08 12:28:37ID : Mruty3SK5cL
ㅂㄱㅇㄷ
17이름없음2023/06/09 00:00:08ID : ljwJPbjvu1f
ㅂㄱㅇㅇ
18이름없음2023/06/09 01:51:52ID : 9fV9bjy4Y63
발수건? 발매트?를 쪼그려 앉아서 다시 피다가 문득 앞을, 그러니까 베란다 문을 봤는데 하얀 맨발 한 쌍이 있는 거야 진짜 부자연스럽고 이질적으로 하얀 맨발 한 쌍이...약간 이런 느낌이었음
19이름없음2023/06/09 01:54:52ID : 9fV9bjy4Y63
그리기 힘들어서 저렇게 그렸지만 실제로는 꼭 이쪽을 보고 있는 것처럼 하나로 딱 붙여서 모은 맨발이었음 진짜 너무너무너무 놀라서 기절할 것 같았는데 존나 침착하게 아무 동요 없이 그대로 일어나서 과자 들고 방으로 들어감
20이름없음2023/06/09 01:58:09ID : 9fV9bjy4Y63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아 있던 몇 초 동안 머리가 존나 빠르게 굴러갔는데
아까 과자를 꺼냈을 때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저건 사람이 아니다➡️귀신???➡️보이는 티 내면 해코지 당할 것 같으니까 조용히 방에 들어가자
이렇게 결론을 내렸던 것 같음 방에 들어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과자 먹고 놀다가 씻고 잠자리에 들었어
21이름없음2023/06/09 02:01:21ID : 9fV9bjy4Y63
지금 생각해보면 도둑이면 어쩌려고 아무 대처도 안 했었을까 싶지만 다행히 지금껏 아무 일도 안 생겼어 다시 보인 적도 없음
22이름없음2023/06/09 02:03:46ID : 9fV9bjy4Y63
3. 발소리
한 2년 전 일인가? 늦은 저녁에 거실 바닥에 누워서 놀다가 나도 모르게 그대로 거실에서 잠든 날이었음
23이름없음2023/06/09 14:54:58ID : rzhunwq0oJV
ㅂㄱㅇㅇ
24이름없음2023/06/09 15:29:56ID : yGoK2Ny46pg
더 풀어줘!!
25이름없음2023/06/09 15:38:21ID : rzhunwq0oJV
개재밌다 더더 풀어줘
26이름없음2023/06/09 16:21:17ID : UZjzdWjdDBu
ㅂㄱㅇㅇ 레주야
오랜만에 재밌는 스레 하나 생긴 것 같네.
27이름없음2023/06/09 20:57:08ID : 9fV9bjy4Y63
>>23>>24>>25>>26 헐 봐줘서 고마워!
그렇게 한참 자다가 동생이 방에서 노래 틀고 노는 소리에 깼어 비몽사몽한 채로 시간을 확인하니까 새벽 2시쯤인거야...어휴 저새끼 또 지랄하네 하고 다시 잠들었음
28이름없음2023/06/09 22:08:50ID : 9fV9bjy4Y63
한 두시간 쯤 잤나? 또 무슨 기척 때문에 눈을 떴어 내 발 앞에서 누가 저벅저벅 걸어다니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29이름없음2023/06/09 22:10:23ID : 9fV9bjy4Y63
누워 있는 채로 눈만 깜빡거리면서 저 발소리 주인이 동생이라고 생각했어 아 저 미친년이 이젠 나 깨우려고 앞에서 춤을 추네...이런 생각을 했음
30이름없음2023/06/09 22:11:38ID : 9fV9bjy4Y63
근데 동생 방에서 기척이 들리는 거야 작게 노랫소리도 들리고...
31이름없음2023/06/09 22:13:40ID : 9fV9bjy4Y63
어? 동생은 방에 있네? 그럼 내 발 앞에 있는 건 누구지? 하는 생각을 하자 마자 갑자기 발 앞에서 걸어다니던 소리가 뚝 멈췄음
32이름없음2023/06/09 22:26:28ID : 9fV9bjy4Y63
잠이 확 달아나면서 몸을 못 움직이겠더라 어두컴컴하고 탁 트인 거실 한가운데에 누워서 내가 뭘 어쩌겠어...전등 스위치로 냅다 달려가서 불을 킬까 생각했는데 그러려면 내 발 앞에 아직 있을지도 모르는 무언가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했음
33이름없음2023/06/09 22:28:48ID : 9fV9bjy4Y63
개 긴장하면서 어쩌지? 어쩌지?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봐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낮이었음
34이름없음2023/06/09 22:29:30ID : 9fV9bjy4Y63
식탁에 앉아서 점심 먹다가 늦게 일어나서 비척비척 나온 동생한테 너 어젯밤에 내 앞에서 춤춘 적 있냐고 물어보니까 ㄹㅇ 개 병신 보는 눈으로 언니 꿈꿨냐고 물어보더라
35이름없음2023/06/09 22:33:20ID : 9fV9bjy4Y63
진짜 꿈은 아니었는데...이제 밤도 아니고 무서운 마음도 다 사라졌길래 동생한테 얘기해주면서 무서워 하는 거 잔뜩 놀림
36이름없음2023/06/09 22:43:54ID : 9fV9bjy4Y63
4. 꿈
이것도 아마 작년에 있었던 일 같음 나는 잘 시간이 돼서 내 방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고 꿈을 꿨어 꿈 속에서도 나는 현실의 내가 누워 있는 내 방 침대 위에서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자세로 누워 있었음
37이름없음2023/06/09 22:46:37ID : 9fV9bjy4Y63
현실이랑 한 가지 다른 점은 옆에 엄마가 같이 누워 있었다는 거야 엄마는 곤히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꿈 속의 내가 엄마가 너무 짜증나서 엄마를 죽여버려야겠다고 생각함
38이름없음2023/06/09 22:57:37ID : pXzgo6koGq5
아따 얘기 잘 끊네 얼른 더 들려줘ㅠㅠㅠㅜㅠ
39이름없음2023/06/09 23:01:09ID : a5O4K6mJVbv
>>38 구수하네ㅋㅋㅋㅋㅋㅋ
40이름없음2023/06/09 23:40:51ID : g0rgnTU3O8m
ㅂㄱㅇㅇ
41이름없음2023/06/10 10:02:20ID : UZjzdWjdDBu
레주 필력 좋노
42이름없음2023/07/15 00:43:12ID : 9fV9bjy4Y63
>>38>>39>>40>>41 봐줘서 고마워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해ㅠㅠㅠ 시험기간이라 바빴어...
43이름없음2023/07/15 00:44:22ID : 9fV9bjy4Y63
>>36 이건 계속 쓸까 했는데 아무래도 무서운 경험보다는 꿈 쪽에 가깝기도 하고 설명하면 너무 잔인해져서 일단 보류하고 다음 이야기로...! 나중에 원하는 레더가 있으면 따로 써볼게
44이름없음2023/07/15 00:48:24ID : 9fV9bjy4Y63
5. 요양병원
10년 쯤 전인 초등학교 1학년 때 일임 외할머니가 치매가 심하셔서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중이셨어 병원이 근처라 혼자서 몇 주에 한 번씩 뵈러 갔었음
45이름없음2023/07/15 00:51:44ID : 9fV9bjy4Y63
증세가 많이 심했는데 진짜 가끔 나를 알아보셔서 그런 날에는 두 세 시간씩 옆에서 수다 떨다가 오고 그랬어 어느 날 갔는데 또 내 이름을 부르시길래 옆에서 주스 마시면서 할머니랑 이야기를 했음
46이름없음2023/07/15 00:56:52ID : 6nO09xTO02q
스레주 돌아왔구나!! ㅂㄱㅇㅇ
47이름없음2023/07/15 01:02:53ID : mmqY7bwrgi5
ㅂㄱㅇㅇ
48이름없음2023/07/15 01:05:36ID : 9fV9bjy4Y63
그러다가 주스 뚜껑을 떨어뜨렸는데 그게 할머니 병원 침대 밑으로 들어갔어 나는 뚜껑을 주우려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병원 침대 밑으로 손을 뻗었음 아직도 기억난다 초록색의 델몬트 오렌지 주스 뚜껑이었어 침대 밑에서 그걸 줍고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뚜껑 옆에 다른 물건이 하나 더 있었음
49이름없음2023/07/15 01:08:10ID : 9fV9bjy4Y63
>>46>>47 고마워!
웬 검은 갓이 침대 밑에 있었어 어린 나는 갓을 사극 드라마에서 봤던 걸 떠올리고 그냥 병원 사람 누군가의 패션 아이템...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음 아무렇지도 않게 주스 뚜껑을 줍고 다시 몸을 일으킨 다음 그대로 할머니랑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함
50이름없음2023/07/15 01:12:14ID : 9fV9bjy4Y63
그리고 집에 갈 시간이 돼서 갈 준비를 하다가 문득 침대 아래 갓이 생각나서 다시 고개를 숙여서 침대 밑을 봤음 먼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더라...할머니께 여쭤볼까 하다가 그냥 병원을 나왔음
51이름없음2023/07/15 01:13:16ID : 9fV9bjy4Y63
그때 당시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나중에 좀 더 크고 생각해 보니까 장소도 장소인지라 저승사자가 생각나더라 무슨 괴담처럼 이 일이 있고 난 뒤에 할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뭐 이런 일은 없었음 그냥 저승사자 분실물 본 이야기...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52이름없음2023/07/15 01:17:33ID : 9fV9bjy4Y63
6. 치파오
언제인지는 기억 안 나 계절은 눈 내리는 한겨울이었어 밤 10시에 학원이 끝난 스레주는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음
53이름없음2023/07/15 01:29:37ID : slu5Rwq2LbD
어디갔어 빨리 더 더 더 더
54이름없음2023/07/15 01:31:04ID : slu5Rwq2LbD
>>51 약간 뭐라해야되지...우리나라 동화 같아서 재밌다 갓을 분실한 저승사자라니 귀여워
55이름없음2023/07/15 01:43:44ID : f9jzaoE1a2q
>>54 ㄹㅇ 하필 산 사람이 찾아서 긴장했을 것 같음ㅋㅋ
56이름없음2023/07/15 06:27:30ID : s01eE6Y3yGp
재미땅 ㅋㅋㅋ 더 주세요…
57이름없음2023/07/15 11:17:49ID : nTWkqY9tdu6
ㅂㄱㅇㅇ
58이름없음2023/07/15 17:13:40ID : CoZcljwE784
ㅂㄱㅇㅇ
59이름없음2023/07/16 00:07:40ID : 9fV9bjy4Y63
>>53>>54>>55>>56>>57>>58 봐줘서 고마워☺️☺️
집에 가는 길 조금 앞에 편의점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술에 취한 것 같은 아저씨들 여럿이 나오고 있었음 근데 검은 패딩, 코트들 사이에서 선명한 빨간색이 보이는 거야
60이름없음2023/07/16 00:07:58ID : 9fV9bjy4Y63
스레주가 눈이 안 좋아서 멀리 있는 걸 볼 때 초점이 잘 안 맞거든 빨간색이 자꾸 흐리게 보여서 눈을 찡그리고 초점을 맞춰서 저게 뭔가 하고 봤음
61이름없음2023/07/16 00:13:09ID : 9fV9bjy4Y63
치파오 같은 빨간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여자 같았는데 치마가 너무 짧은 거야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점점 그쪽으로 걸어가니 그 여자가 더 선명하게 보였는데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62이름없음2023/07/16 00:13:54ID : 9fV9bjy4Y63
눈 내리는 한겨울에...영하인 이 날씨에 저런 옷을 입는 게 가능한가? 하고 생각하면서 주위를 둘러봤음 길거리엔 나만 있는 게 아니었는데도 아무도 그 여자를 신경쓰지 않았어 꼭 나한테만 보이는 것처럼
63이름없음2023/07/16 00:14:55ID : 9fV9bjy4Y63
내가 저게 뭐지? 저게 뭐지? 하는 사이에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서 이제 여자 얼굴이 보일 정도까지 가까워졌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 사람이거나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난 그냥 앞만 보고 빠르게 걸었음
64이름없음2023/07/16 10:10:48ID : 6Zbjtba4E2s
언제와?
65이름없음2023/07/16 10:50:39ID : y7zgqkrbzTR
>>51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저승이 분실물이라 생각하니 귀얍네
66이름없음2023/07/16 10:57:15ID : g0rgnTU3O8m
ㅂㄱㅇㅇ
67이름없음2023/07/16 13:11:27ID : 9fV9bjy4Y63
앗 미안해 설명하려고 그림 그리다가 잠들었다...
근데 그 여자가 웃으면서 인사하듯이 손을 앞으로 모으고 허리를 조금 숙여서 나를 쳐다보는 거야 난 진짜 아무 내색도 안 하고 그대로 빠르게 걸어서 여자를 지나쳤어
68이름없음2023/07/16 13:12:44ID : 9fV9bjy4Y63
지나치고 계속 걸어가는데 뒤에 여자가 너무 신경 쓰였어 진짜 그냥 평범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궁금했던 것 같음 그래서 뒤를 돌아봤어
69이름없음2023/07/16 13:16:22ID : 9fV9bjy4Y63
그리고 아예 뒤를 돌아서 무표정으로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침 나는 개식겁해서 뛰어서 집에 돌아감
70이름없음2023/07/16 13:16:48ID : 9fV9bjy4Y63
아니 이게 글로 쓰니까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나한테는 너무 무서웠어 눈 내리는 추운 겨울에 두꺼운 겨울 옷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짧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심지어 그게 빨간색 치파오...? 너무 이질적이라 공포스러웠음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
71이름없음2023/07/16 13:24:34ID : jzcJRveINAo
맨날 자극적인 소재로 허술하게 스케일만 키워놓는 주작 스레만 보다가 이런 현실감 있는 이야기들 보니 너무 좋다. 자주 써 줘 스레주.
72이름없음2023/07/16 13:39:47ID : 9fV9bjy4Y63
>>71 봐 줘서 고마워! 근데 슬슬 이야깃거리도 떨어져가서 걱정이다...
73이름없음2023/07/16 14:45:24ID : UZjzdWjdDBu
난 개인적으로 저녁에 조금만 어두워져도 밖에 나 혼자 있음 무서움...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 끝나고 동네 놀이터가서 많이 놀았었는데 언제 한 7~8시쯤에 집에 갔거든? 근데 그때 해가 많이 져서 밤도 안됐는데 되게 어두웠어. 진짜 그때는 나 혼자 그렇게 늦게까지 밖에 혼자
나가 있었던게 처음이라 별일 없었는데도 되게 무서웠던 것으로 기억해....지금도 무서운건 마찬가지구... 근데 레주는 이상한 사람(?) 까지 만났으니 훨씬 무서웠겠다 ㅠㅠ
74이름없음2023/07/27 12:16:10ID : 9fV9bjy4Y63
>>73 헉 그치 어둡기만 해도 많이 무섭더라...봐 줘서 고마워!
75이름없음2023/07/27 12:19:14ID : 9fV9bjy4Y63
7. 머리
초딩 때였나? 한여름이었을 거임 스레주는 친구 집에 놀러 갔어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내고 친구 집에서 하룻밤 자기로 함 친구 방이 좁기도 하고 여름이라 같이 낑겨 자면 더우니 친구 부모님께서 거실에 이불을 깔아서 잠자리를 마련해 주셨어
76이름없음2023/07/27 12:21:44ID : 9fV9bjy4Y63
잘 시간이 돼서 불 끄고 에어컨 틀고 베란다 문 꼭꼭 닫은 채로 친구랑 누워서 조용히 수다를 떨었는데 어느 순간 친구가 잠들었어 바뀐 잠자리가 생소해서 잠이 안 온 스레주는 그냥 멍하니 천장이나 쳐다보고 있었음
77이름없음2023/07/27 12:23:21ID : 9fV9bjy4Y63
방 안에 창문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이나 자동차 불빛이랑 그림자가 창밖에서 천장으로 비치잖아? 그래서 천장에 어른거리는 그 그림자나 보고 있었어
78이름없음2023/07/27 12:34:21ID : 9fV9bjy4Y63
지나다니는 자동차 그림자나 오토바이 그림자나 뭐 이런 걸 조용히 누워서 계속 보고 있으니 슬슬 잠이 왔음 눈이 가물가물 감기고 있는데 갑자기 천장에 이상한 그림자가 하나 지나가기 시작해서 잠이 깸
79이름없음2023/07/27 14:10:24ID : 9fV9bjy4Y63
뭔가 동그란 게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그림자가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어 누워있는 시점에서 보면 이렇게 보였음 그래서 누운 채로 고개만 돌려서 베란다를 내다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