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이제 죽일 차례야

있잖아 그때 내가 너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머리가 아파와, 죽어버리고 싶어. 죽어버리고 싶다, 정말로. 죽어. 죽고 싶어. 그럼 죽어버려.

나의 별이 되고 싶었던 거야? 이미 이루어졌어. 너를 하염없이 보면서 고통스러워 할 거라는 걸 너는 알고 있었어? 너는 알았던 거야?

이미 이루어졌어. 그러고 말았어.

존재의 아픔 생각의 끝 끝과 끝이 만나는 순간 괴기함 생의 괴기함.

아무 곳으로 데려가 줘 네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으로 갈 거야. 이제 너를 원망하지 않을 자신이 없는데. 왜 그랬어? 왜 나를 떠났어? 왜 죽었어? 왜 죽었니. 그만큼 고통스러웠겠지만 나에게도 그 고통을 알게 하고 싶었어? 너를 잊지 않게 하고 싶었어?

인연인 사람이라면 만나게 되겠지. 우리는 인연이야. 라고. 나는 생각해. 하지만 죽어서 만날 수 있을까.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죽으면 모든 게 끝인 거 아니야? 나는 그렇게 생각해. 네가 끝이 났다고 생각하니까 소름이 끼치고 괴로워.

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야아니라고. 끝나지 않았어 너는.

죽은 사람을 붙들고 이런 얘기 하는 나도 참 우습지.

난 너를 보내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세상

지금 딱 죽고 싶다 지금 안 죽으면 너무 후회할 거 같아

너도 죽었으니까 난 그냥 죽어도 되지 않아?

죽지 않아야 할 이유를 생각해봤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더는 꿈을 꿀 수 없어 상상할 수 없어

선악과를 삼켜봤자 죄악감은 들지 않아

사랑 받고 싶은 감정이 잘못됐다고 누군가가 나를 향해 욕하고 침을 뱉네

네가 나를 데리러 오겠다고 했잖아

아무리 파란 날개를 보며 날고 싶다고 생각해도 짧은 다리로는 날 수 없고

또 하루를 살아나는구나

눈발이 내렸다.

>>323 여긴 눈 하나도 안오는데 부럽다

>>324 곧 오길

이제 다신 볼 수 없겠지만

너를 사랑해

눈이 오면 네 생각이 나

이젠 너를 볼 수 없다는 것에 적응할 줄 알았어. 하지만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몇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박힐, 그런.

여긴 에테르가 충만한.

곧 따라갈게. 너를. 그러니까 기다려. 네가 나를 찾아오지 않는다면 네가 너를 따라갈게.

내가 죽는 건 아무래도 좋은거지 다들. 약이나 먹이고, 병원에나 보내봐도. 달라지는 건 없어. 내가 그녀를 잃었다는 건 분명하니까.

난 다 나았다고. 그래. 난 우울증이 아니라고. 나는 정말 밝고 세상에 살아가는 게 기쁘다고. 그렇게 말해둘게.

너무 너무 기쁘다. 참.

....죽고 싶네, 오늘도. 달라지지 않는 하루 반복되는 악의 굴레 아무도 보지 않는 나의 모습 무너짐과 발작

이런 내가 사라져도.

나를 몇번이고 죽인 건 당신들이야 그러니까 제대로 죽어주는 거야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아서 죽는거야.

그러니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이제.

닥쳐 닥쳐 닥쳐 모든 건 다 내 잘못이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꿈인걸까 꿈이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