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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아리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임...어떡해..? (12)2.너무 소심해서 (2)3.엄마랑 아빠랑 이혼하고 엄마 혼자 사는데 (2)4.알바 한달째인데 자꾸 실ㄹ수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 (4)5.왜 나만 얼굴에서 자랑거리가 없을까 (5)6.펑햇다! (11)7.종교 강요하는 아빠 (4)8.태권도에서 부랄터짐.. (21)9.너무 우울하고 무기력이 너무 심해 (4)10.삼수망한 이유 양자택일해줘... (5)11.이 친구 손절해야될까..? (5)12.가족문제 고민들어줘 (3)13.. (1)14.고1 첫날 시험 망한 것 같아 (8)15.20살인데 너무 많이 깨지는데 정상인가요? (2)16.멘탈이... 위험해...... (339)17.내 주변에서 떠난 찬구들이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다 (10)18.뚱뚱해도 (8)19.자해 충동 정신과가봐도 돼? (15)20.어떤 대상한테 열등감이 생겼는데 (9)
나는 내 생각을 표현한 무언가를 타인이 보는 게 참 싫고 부끄러워. 발표도 참 두려워해. 특히 그 결과물의 허점이 내 눈에 드러날 때 더 그래. 그래서 조별 독서토론을 할 때도 팀에서 내 글만 빼서 올렸어. 이후 학교 친구의 발제문에 댓글로 질문을 제기하는 그 활동이 너무 두려워졌어. 결국 활동이 끝날 때까지 나는 두려워하고 미루며 매일 우울하게 지냈던 기억이 나.
이 조별활동을 함께 했던 친구와 또 같은 팀을 맺게 되었어. 나와 그 친구 둘만. 발표나 토론에 거부감이 없고, 잘 하려는 의지가 충만한 친구였어.
만일 내가 누군지 예상이 가도, 그냥 보고 잊어 주겠니.
같이 하게 된 활동은 살인적이었어. 고3 1학기에 진행되는 탐구활동인데, 한글 쪽수로만 50페이지가 넘었던 걸로 기억해. 1학기 내에 끝내야 하니 당연 공부시간, 자는 시간을 쪼개야 했지. 설상가상 우리 조는 고작 두 명이었고.
그래서인지 팀원은 공부하는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자료 방향이 난 후부터 늦게 자기 시작했어. 같은 기숙사의 같은 방을 썼는데도 그친구가 나보다 늘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 그런데 나는 이 당시 활동에 이렇게까지 성의를 다해야 하나 싶었어. 조별 인원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이 친구만 유독 열심히 하더라고.
나는 내 페이스에 맞춰 느리게 글을 쓰기 시작했어. 그런데 더디니까, 팀원은 조바심이 났을거야. 그래서 기한을 정해주고, 이 때까지 다 써오라는 권유를 했지. 그러다 아예 기숙사 자습을 빼고 쓸 것을 권하더라. 그래서 나는 자습을 빼고 밤을 세며 팀원의 글을 참고해 글을 어떻게든 써 냈어. 글을 내는 스트레스를 꾸역꾸역 받아가면서. 내가 안 하면 그건 책임감이 없는 거라고 되뇌면서.
그런데 한번 써 가도 글 다시 써야 되겠다. 표현을 수정해서 보여줬더니 글이 안 읽히니 다시 써라. 또 밤을 세서, 나름 글 잘 쓴다는 룸메가 좋다는 말을 할 글을 써서 냈더니 나아지긴 했는데 다시 써야겠네. 답답해서 정확히 어떤 글을 원하느냐, 이 부분 설명은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느냐 물었더니 그건 내가 다 쓰라는 말이잖아. 해도 안 될 일에, 공부에 쏟을 시간을 붓는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했어. 특히 이 때 성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정말 초조했어.
게다가 다른 친구들은 이제야 조금씩 시작하는 눈치였거든. 당시 나는 이 친구가 유난인 것 같아서 미웠고, 제대로 할 생각은 안 하고 성실한 친구를 미워하는 내가 또 싫었어.
결국 너무 힘들어서, 한 번은 그만두겠다고 그 친구에게 말해봤어. 그 친구는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며, 자신이 더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곤, 지금 빠지려는 내가 아주 책임감이 없다는 지적을 했어. 글 참 못쓰고, 결국 이렇게 회피만 하며 세상 어떻게 살거냐는 말도 들었다. 맞는 말이라 생각했어.
이후 시험을 치고, 그 친구는 자신에게 글쓰기를 모두 맡긴 후, 나는 자료조사만 하라는 권유를 했어. 하지만.. 이후에 내가 쓴 글을 기숙사의 몇몇 친구에게 읽혔을 때 친구들은 잘 읽힌다는 말을 해 주었거든. 이 사례를 들며 나와 함께 글을 쓰고 자료를 찾아서 활동을 빨리 끝내자고 제안했어. 남는 시간에는 공부를 하자고.
그런데 팀원은 또 내게 책임감이 없다더라. 이렇게 중요한 일을 대충 할 생각이나 하고 있다고. 더 이상 네 본심 보이지 말고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이게 자신이 하는 최대한의 배려라고. 내가 최선을 다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맞는 말이긴 했어.
그래도 내가 며칠동안 밤을 세가며 쓴 글이 처분되니 상처를 받았어. 게다가 매일 자료조사를 조금씩 하고 방향을 자신에게 체크받으라더라. 자료가 될 책을 펼쳐보는 매 순간 팀원이 내게 했던 말이 계속 떠올라,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초조했어. 이렇게 조사하는 게 맞을까. 어떻게 해서든 적합하게 넘겨야 나는 내 책임을 다한 것일텐데. 주변 사람들이 날 한심하게 여길까봐 사실 안 하고 싶다는 말도 못 꺼내고.
이 시기에 나는 자소서 연습도 병행했어. 일주일에 한 항목은 작성해 선생님께 첨삭을 맡기라는 강좌였지.
힘들었어. 되고 싶은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어떻게 해서든 꾸역꾸역 써내야만 했어! 안 그러면 나는 책임감도 예의도 없는 사람일테니까. 그런데도 못 썼어! 쓸 게 떠오르지 않았고, 썼다 해도 이제 내 글을 당신께 보여주는게 너무 무서웠어. 내 생각이 또 참 못 쓴 글로 부정당할까봐. 아예 글렀으니 다 갈아엎어야 할 것만 같은데, 그 상황을 마주하는게 두려워서.
중간에 팀원을 영입할 기회가 있었는데, 새 팀원이 글을 어떻게 쓸지 모르니 짐이 될 수 있다고 거부하더라. 결국 사정상 받게 되었는데도, 팀원이 조사한 자료 내가 다시 조사하고 있더라. 왜 그럼 팀원에게 할당량을 주었을까. 어쨌든 조금씩 자료를 정리해서 보냈더니, 그 당시에는 괜찮다는 말을 했으면서, 그제사 년도, 학자 이름, 출처가 확실해야 한단다.
이런 활동 처음에서 몰랐던 게 죄였을까. 그 친구도 알고 있었을텐데. 그런데도 두 번 일하는 나를 아주 한심하게 보더라. 결국 찾아서 보냈어. 그랬더니, 새 팀원 분의 자료인 기사 검색을 또 내게 맡기고, 다 찾아오라더라. 기사의 링크를 보내라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보냈더니 오프라인이니 기사+사진+기자/날짜/신문까지 보내라고 화를 내더라. 다시 보냈더니, 이번엔 복붙할 수 있게 간추려서 보내래.
내 글이 수준떨어져서 다시 쓴 본인이, 내게 요약을 하라네.
결국 본인이 요약 다 한 모양이야. 그렇게 원고를 제출하고, 걔는 내게 실망했고 자료조사도 엉망이었다는 말을 메일로 보내주었어.
활동 진행할 당시에도 문제 풀다가 그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르고, 이후 극심하게 우울해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적이 많았거든. 혼자 교실 뒤 책상에 나가서 머리칼 다 내리고 울고. 그런데 활동을 끝낸 후 지금까지도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같이 스터디나 과제를 하게 되면, 내가 잘 하지 못하는게 꼭 내가 게을러서 그런 것 같고. 상대방은 나를 욕할 것 같고. 그럼에도 제출은 해야 하니 모자란 결과물을 내고, 한없이 우울해져. 이제 대학에 가면 글쓰기도 꼭 해야하는데 정말 너무 무섭다. 평생 한심하게 살 것만 같고...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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