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고민상담 많이 들어주는 편인데 미치겠다. (14)
2.너무 힘들어서 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10)
3.과거가 후회스럽다. (3)
4.오랫동안 백수였는데, 일 하려니 너무 싫어ㅠ (3)
5.그냥 엄마가 싫다 (3)
6.답답한 하소연 (9)
7.내가 나쁜새낀가? (22)
8.앞자리앉으면 바로 뒷자리에서 얘기하는거 잘들려? (5)
9.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1)
10.신기하게 몇년 동안 계속 거부당하고 어딘가에서 쫓겨나는 걸 경험해 (5)
11.옥상에 운동하러가는데 옆집 사람이 보고있어 (26)
12.사람 좀 적어보이니까 내 인생 얘기 좀 하고 갈게 (11)
13.어느 누구에게나 당당해지고 싶습니다 (5)
14.남자친구가 있는데 랜선으로 짝사랑 하고있어 (14)
15.내가 정상인건지 모르겠어 좀 도와줘 (7)
16.엄마랑 아빠가 우리집 강아지 다른 곳으로 보내려고해 ㅠㅠ (20)
17.남자들 대답좀 (3)
18.재난이 너무 무서워 (2)
19.나 어떻게 해야할까 (1)
20.옆에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6)
우선 나는 고등학생 2학년이야. 우울감이 심해지기 시작한건 중학교 3학년때부터고,
상담을 받아보거나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은 적은 없어. 그냥 단순한 우울감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내 생각엔 아닌거 같아. 앞으로도 병원에 갈 생각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야.
내가 왜 이 상태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동안 내가 겪은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좀 해소해보고 싶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자주 하셨어. 아빠나 엄마나 화나면 나한테 폭언을 자주 하셨고.
초등학교 2학년일 때 아빠가 나를 발로 찼고, 엄마는 그걸 가만히 지켜보고 계셨어.
작은 방에서 아빠가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도 엄마는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어.
사실 이런 기억 때문에 계속 힘들었던거같아. 트라우마로 남기도 했고.
부모님께 이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걸 아직도 기억하냐면서 웃어넘기셨어.
아빠랑은 이제 별로 안 싸워. 아빠가 화나는게 제일 무섭거든. 남자인 것도 그렇고..
술을 많이 마셔서 술 마신 상태에서는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니까.. 내가 많이 조심하고 있어.
그런데 엄마랑은 자주 싸워. 사실 요즘에 울었던 이유는 다 엄마랑 싸워서 운거야.
엄마한테 이 얘기하면 정말 날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아빠의 폭력적인 모습을 엄마가 닮아가는거 같아.
집안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엄마가 주말에도 일을 하시거든. 힘들어서 더 짜증이 나는건 이해해.
내가 잘못한거에 대해서 큰 소리내며 혼내는 것 까지는 나도 견딜 수 있어... 그런데 엄마는 좀..
시발년 미친년 병신같은년 개같은년 멍청한년.... 이런 말을 자주 하셔.
근데 이게 아빠가 엄마한테 자주 하던 욕이거든. 그래서 엄마가 아빠를 닮아가는거 같다고 이야기한거야.
난 엄마가 욕을 안했으면 좋겠는데.. 저번에 한 번 얘기해봤다가 너가 잘 하면 욕을 안 한다고 하시는거야.
욕 들으면 미치겠다고 말했는데도 그런식으로 말씀하시니까 진짜 내가 잘못된건가 싶고 너무 힘들었어
화내는 기준도 모르겠고 어쩔때는 나한테 손찌검도 하셔. 앞에서 얘기했지만 아빠한테 맞은 기억 때문에
누가 내 앞에서 손을 올리면 너무 무섭고 어쩔때는 눈물도 나. 학교에서 누가 장난으로 손을 올렸다가
내가 너무 놀란 적도 있었어. 엄마한테 이걸 얘기한 적이 있는데도 나한테 손찌검을 하시니까.. 진짜 모르겠어
너무 억울하고 놀라서 소리 안내고 울고 있었는데 엄마가 그걸 보고 병신같은 년이라고 말하더라고
맞은게 그렇게 억울하냐고 한대맞은거가지고 그러냐 이러면서..
그동안 화나면 날 때린 적이 여러번인데 그 날 한대 때리면 한 번만 때린게 되는거야? 아니잖아
나한테는 트라우마로 남았는데 엄마가 웃으면서 저렇게 얘기하더라고
난 엄마가 미친줄 알았어
자존감도 많이 낮고 그때 당시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마저 나한테 그렇게 하니까
내가 정말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졌고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했어
음 그래서 그날 자해를 했어 자해한건 후회해 흉터가 남았거든.. 뭐 엄마는 못 본거 같지만
엄마가 어느날 나한테 우울증에 걸린 여자가 자살을 했다는 얘기를 했어
엄마 입에서 우울증이라는 말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우울증같은거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거야
나는 내가 우울감과 무기력함을 오랫동안 느껴왔기 때문에 남 얘기가 아닌 거 같았어
설령 내가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정신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였으니까
엄마가 우울증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는데 그 뒷말들은 귀에 안 들어왔어
아빠가 나한테 욕하고 화낸 적은 드물어. 쓰레기같은 사람이지만 나한테는 잘해주려고 노력했거든.
손에 꼽을 정도인데 그 이유가 참 웃기지도 않은게, 컴퓨터가 안 켜진다는 이유야.
날 몰아붙이고 계속 폭언을 내뱉었는데 그 이유가 컴퓨터가 안 켜져서라니 참 내가 뭐하러 살고있나 싶더라고
엄마가 방관했다는 것도 이 날이야 내가 무서워서 방에 벽에 붙어서 울고 있었는데 엄마는 가만히 보고만 있더라고
아빠가 잠든 뒤에 나한테 뭐 위로를 하고 걱정을 하고 그런건 전혀 없었어 진짜 모르겠다 그때 내가 중학생 1학년이었나
아 그냥 다 내려놓고 죽고 싶어 내가 왜 여기서 이걸 쓰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드네
주위사람들은 자꾸 내 자존감을 깎아먹는 이야기를 하고 그 얘기를 듣고 또 자해하고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것들도 이제 별 감흥이 없어졌고 무언가를 좋아한다는것
자체가 지금 나한테는 무의미하고 스트레스일뿐이야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 그냥 하루종일
자고 싶다 하루종일 잠이나 자면서 편하게 죽고 싶다
스레주 어디에 털어놓을 곳 없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서라도 누군가 들어주겠지 하고 글을 남기고 간 모습이 속상하기도 하다
네 글을 읽어주기만 해도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너희 부모님이 어떠신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 부모님이랑 참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어
나는 피해다녔어 하지만 통금이 있고 외박이 안되는 거에 많이 한탄하기도 했을 정도로 집이 너무 싫었어
너도 지금 그 상황인 거 같아 이해해 그리고 주말까지 일하시느라 스트레스 많이 쌓이신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너가 참 예뻐
말이 안 통한다면 불편하더라도 집에서 가만히 박혀 있기를 바라고 성인이 되면 자취를 하자는 희망적인 생각으로 네 생활에 열심히 치중했으면 좋겠다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게 다야 힘 내기 힘든 너에게 힘내라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씨가 예쁜 너는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자주 들어올테니 한 번씩 신세한탄해도 좋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면 항상 들어줄게
네 옆에는 익명의 나라도 존재한다 넌 소중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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