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정말 평범했다. 아니, 평범하다 못해 좋은 날이었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높았고, 화단에 피어난 제비꽃도 하늘의 색만큼 파랬다. 그리고 그 제비꽃 심는 걸 도와줬던 꽃집 아가씨가 인사차 와서 안겨준 꽃다발의 장미는 아름다운 붉은 색이었다. 그 장미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초대한 점심식사 마지막에 디저트로 나왔던 설탕과자는 한 없이 달콤했다. 정말, 일년중에서 이런 날이 언제 더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적당히 먹고 살만한 시골인 우리 마을에 드래곤이 눌러앉은 걸 알기 전까지는. 아니, 농담 아니고 진짜로. 꽃집 아가씨랑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며 설탕과자를 곁들인 홍차를 우아하게 홀짝이고 있던 때의 일이었다.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방 문이 부서졌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바라본 곳에는 내 부하가 문틀에 기댄 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인데 이 평화로운 점심시간에..." "이장님...큰일 났어요." 마을에 드래곤이 나타났어요. 이게 말이야, 소야? 아, 드래곤인가.

>>101 크읔 어떻게 알았지?! 비버란 걸 들키지 않게 레스 속에 내 비버력을 잘 숨겼다고 생각했건만!

그곳은 분수대 위였다. 분수대 위에는 드래곤 모양의 석상이 물을 뿜어대고 있었는데, 그 석상은 매우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작품같은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딱봐도 만들 때 꽤나 돈이 깨졌을 것 같은 형태. 나는 뒤를 돌아서 나를 따라온 부하들을 향해 외쳤다. "누구야!!! 누가 이장 몰래 이런 고급 조각상으로 동네 분수대 꾸몄어!!!" 축포 모자란 이유가 여기에 또 있었다...아니, 드래곤 조각이라니. 그것도 엄청 세밀하게 조각된 상등품에다가 물 뿜는 기능까지 추가됐으니 돈이 얼마나 들었을지는 상상도 안 간다. 이런 고급 물건을 시골마을 분수대에 설치? 내가 허가하기는 커녕 기획안 가지고 온놈 시말서 쓰게 했을 이야기다. 그런데 이게 내 눈 앞에서 고장난 수도꼭지 마냥 물을 뿜어대고 있다. 도대체 어떤 놈의 장난질인지는 몰라도 그 자식은 틀림없이 악마일거다. 안녕...n년치 마을예산... 거기에 영주가 와서 시비 붙을 것만 생각하면 더 머리가 지끈해온다. 아...그려진다...대사가 들리는 것만 같아...대략 이런 느낌이겠지, "아이고 마을 축제라 그래서 잠깐 축사나 하나 해주려고 와봤더니 아니 글쎄 드래곤 석상이 이런 곳에??? 허, 참 나는 내가 무슨 제국 수도에 있는 큰 공원에 온줄 알았지 뭔가~ 근데 이거 이거 이런 거는 나한테 허가를 받아야 하는 거 아냐? 안 받고 이 크고 웅장한 걸 설치했다니 너어무 괘씸한 걸?? 그러고보니 요새 이 주변에서 드래곤 목격담이 많이 들리던데...자네 드래곤을 관광 상품으로 내걸어서 돈 좀 벌어겠구만? 허허 드래곤 같은 상위 종족은 보기 드무니 관광객들도 많이 몰려서 돈 좀 만졌을 것 같은데 세금 좀 올려도 괜찮겠지? 뭐? 안된다고? 이런 분수까지 올려놓고 돈이 없어?? 자네...내가 만만하게 보이는가? 내게 대드는 건가? 한낱 마을 이장이??" "하, 죽고 싶다..." 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저기, 이장님?" "...왜." "어...안심해도 되실거에요." "이 상황에서 무슨 안심..." "저거, 저번에 그 공중화장실이랑 같은 케이스에요." 같은 케이스? "그 말은 즉..." "네, 저것도 드래곤입니다." '진짜' 드래곤. 아...이건, 기뻐해야하는 건가. 나는 마른 세수를 하면서 제정신을 찾았다. 그리고 포도맛포도,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아니, 김거북두루미, 그리고 우리집 드래곤 엘리쟈몽 3세에게 각각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의 내용은... >>106 >>107 >>108 # 이장이 내린 각 지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들...일겁니다, 아마도!(...) # 어떻게 전개해야할지 너무 어려워서 오래 걸렸다... # 드래곤은 여태까지 유일한 친구인 이장을 쫄래쫄래 따라다니고 있었지만 뭘 해야할지 몰라서 눈만 끔벅이고 있었으며 드래곤이 나왔다는 사실에 '어...나?' 이러고 있었습니다...본편에서 묘사가 안된건 끼워맞추기 힘들고 딱히 중요한게 아니라서.

오우야 오우야 우리집 드래곤이래!

일단 나를 위한 무대를 꾸며라!

최고로 멋진 꽃다발을 대충 준비해라!

너는 일단...뒤에서 응원이나 하고 있어라!

뭔데 이 단합력ㅋㅋㅋㅋ

그 지시의 내용은.. "포도맛포도, 너는 일단 나를 위한 무대를 꾸며라!" "김거북두루미, 너는 최고로 멋진 꽃다발을 대충 준비해라!" "엘리쟈몽 3세, 너는 일단...뒤에서 응원이나 하고 있어라!" 이었다. ... "이장님, 저기 이건..." "무슨 말 하려는지 알겠으니까, 말 안해도 된다, 포도맛포도." "이건...삼각관계의 냄새가...!!!" "아니야, 닥쳐, 이런 데에서 로맨스 팬의 후각을 곤두세우지마, 김거북두루미." "저...어, 인간...?" "네, 왜요, 엘리쟈몽 3세?" "응원이란 건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 "아...그건 말이죠, 대충 >>111하면 되요." # 아 모르겠다 그냥 되는대로 해야겠다~

팝핀댄스를 추며 "사랑해요 이장님~!!!"이라고 말하면 돼요

스레주입니다. 개학을 했기 때문에 느린 속도가 더 느려질 것 같습니당...ㅠㅠ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 해볼게용... 추천과 참가 감사합니당

"아...그건 말이죠, 대충 팝핀댄스를 추며 "사랑해요 이장님~!!!"이라고 말하면 되요." 뭐, "뭐라는 거야!!! 김거북두루미!!!" 나는 김거북두루미의 말을 듣자마자 기겁을 하며 그 녀석의 멱살을 잡았다. 물론 내가 엘리쟈몽 3세한테 응원을 맡기긴 했지만, 그런 행동을 하란 의미는 아니었다. 그냥 사고치지 말고 가만히 있으란 뜻이었는데...저런 눈에 띄는 행동과 문구를 축제 즐기러왔다가 드래곤 출몰했다는 소식 듣고 구경나온 동네 사람들이 가득한 곳에서 보였다가는 설에 듣던 잔소리에 "그래서 두 사람 결혼은 언제??" 라는 말이 추가될게 뻔했다. 아,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네. 안 그래도 축포랑 또 다를 드래곤 등장 때문에 일이 늘어서 죽을 것 같았는데 진짜 죽는 거 아니야 이거...나는 여태껏 받은 온갖 심적고통들을 발산할 심산으로 김거북두루미의 멱살을 미친 듯이 흔들어 제꼈다. 그러나 김거북두루미는 자신이 처한 상황과는 맞지 않는 평화로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뭐긴요, 로맨스 전문가...아니, 응원 전문가의 친절한 어드바이스지." 웃기고 자빠졌다. "어드바이스 좋아하시네! 야!! 준비해둔 설날 차례상이 네 상이 되게 해줘??" 나는 양손으로 잡고 흔들던 김거북두루미...아니, 짜증이 날대로 난 상태에서 상대의 이름, 그것도 길고 귀찮은 이름이 곱게 생각날리가 없었다. 나는 김씨의 멱살 대신 그의 목을 잡았다. 잡았다기보다는 졸랐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멱살을 잡았던 때보다 더 세게 손에 힘을 줬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까와 다른 점은 손힘의 세기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양손이 아닌 한 손으로 그의 목을 죄었다. 왜냐하면 다른 쪽 손은 무게를 실은 묵직한 주먹을 날린다는 할일이 따로 있었으니까. 참고 참던 스트레스와 함께 인성도 같이 폭발해서 부하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직전의 나를 진정시키고 제정신을 차리게 한 것은 정말 인정하기 싫게도 엘리쟈몽 3세였다. 드래곤도 아닌 내가 입에서 브레스를 내뿜으며 김거북두루미에게 흉악한 펀치를 날리려는 순간, 누군가가 어설픈 팝핀 댄스를 추며 다가왔던 것이다. "사, 사랑해요 이장님~!!!...이러면 되는 건가?" ...란 대사와 함께. "네네, 맞아요!!!" "맞긴 뭘 맞아!!! 나한테 진짜 맞고 싶어?? 그리고 넌 왜 시키는대로 하고 있어!!!" 드래곤은 상위종족이라고 말투부터 거만하던 녀석이 이런거에 넘어가지 말란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은 건가, 인간?" 그리고 또 시무룩해지지 말라고, 젠장! 맘 약해지잖아... 나는 눈 앞에서 비오는 날의 슬픈 강아지처럼 축 늘어진채 눈치를 살피는 이 상위종족의 모습에, 김거북두루미를 향한 공격적인 손들을 치우고 위로에 가까운 칭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응원은 고마워!!! 좋은 응원이었다!!" 그러자 엘리쟈몽 3세는 밝게 웃으면서 기뻐했다. 그리고 더 열심히 팝핀댄스를 추며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혔다. "흥, 아무리 인간이라지만 그래도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있는 녀석은 드무니 그런 너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야!" "어허, 제일 중요한 것을 빼먹었다구요, 드래곤 님!" "사랑해요 이장님~!!!" "잘한다! 잘한다!" 아, 됐어...이젠 모르겠다. 엘리쟈몽 3세가 즐거워 보이니 된 걸로 치자. 하지만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김거북두루미 너는 가만 두지 않겠다. 잠깐, 뭔가 잊은 것 같은데... "이장님." "...왜." "'귀여운 엘리쟈몽 3세의 재롱' 감상 중에 죄송한데요." "뭐." "지금 막 분수대 위의 드래곤이 >>115 했어요." "...뭐?" #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가상 Q&A~ Q. 김거북두루미 취급 왜 이래요 A. 개학인데 지금 당장 정당하게 화낼 수 있는 녀석이 걔 밖에 없어서요. 나름 때리고 맞는 씬 연구까지 해가면서 공들여 썼답니다ㅋ Q. 스레주 인성이? A. 뭐 Q2. 개학이라 느릴 것 같다면서? A. 그런 말 했는데 조용히 추천 2개 박아주면 쓸수밖에 없잖아요 엉엉 부족하고 유잼앵커 노잼으로 만들어버리는 글 읽어주시는 분들 늘 감사합니다...벌써 100레스대라니 감격이야

물 대신 불을 뿜기 시작했다

"지금 막 분수대 위의 드래곤이 물 대신 불을 뿜기 시작했어요." "...뭐?" 포도맛포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부터 뜨거운 기운이 훅 끼쳐 올라왔다. 그리고 열기와 함께 내 스트레스 지수도 같이 올랐다. 아...이장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다... "죽고 싶다...정말..."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 죽게 생겼는데요, 이장님! 지금 >>117에 불이 붙었다고요!"

스레주입니다. 곧 있으면 봄방학이네요. 힘...내보겠습니다... 나중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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