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4/23 15:32:23 ID : julbjvxxwqZ 2
막 엄청 무겁고 슬픈 이야기는 아니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봐도 돼! 그냥 어린 나이에 겪었던 환각 환청 같은 것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스레딕에 와 봤어 ㅎㅎ
2 이름없음 2019/04/23 15:34:06 ID : julbjvxxwqZ 0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나에대한 설명을 조금 하자면 그당시 나는 아빠 없는 한부모가정의 외동딸이었고 6살의 나이에 조현병이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어. 조현병은 자아분열이나 환각 환청 등이 나타나는 정신병이야. 나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지만 남자가 될 수도 있었고, 갓난아기가 될 수 있었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도 될 수 있었어. 또 남들은 볼 수 없는 해리라는 작은 동물도 볼 수 있었어. 큰 곰인형이 움직이는 걸 볼 수도 있었고 마음만 먹으면 난 커질 수도 있었어
3 이름없음 2019/04/23 15:38:31 ID : julbjvxxwqZ 0
이건 내가 처음 해리를 봤던 날인데. 그 날은 엄마한테 조금 맞았던 날이었어. 내가 자꾸 엄마한테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졸랐거든, 어린이집은 되게 무서운 곳이였어 멀리서 봤을 땐 되게 밝고 맛있는 냄새가 나게 생겼었는데 입구에 서니까 시끄러운 비명소리가 막 나더라니까 ㅋㅋㅋㅋ 어렸던 나는 그게 싫어서 꼭 잡고 있던 엄마 손도 놔버리고 그대로 막 도망쳤지. 달콤한 냄새가 있는 곳으로
4 이름없음 2019/04/23 15:42:58 ID : 5gqi09AkrbA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19/04/23 15:44:39 ID : julbjvxxwqZ 0
계속 뛰었어 뛰는 도중에 몇번 넘어지긴 했는데 누가 뒤에서 막 소리지르니까 다리가 멈춰지질 않더라 그래서 계속 뛰었어. 내 주위를 둘러싼 건물들이 막 무너지고 하늘은 보라색이였던 것 같아.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콧물 질질 흘리면서 막 뛰다가 건물과 건물 사이에 나있는 좁은 골목길 있잖아? 거기가 딱 눈에 들어오더라.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 냄새가 막 났어 그래서 고민도 없이 냅다 뛰어서 그 곳으로 들어갔지 ㅋㅋㅋㅋ 들어가자마자 벽 여기저기에 초콜릿이 막 박혀있더라!! 그래서 난 신나가지고 그 초콜릿을 떼어 입에 넣었어. 그랬더니 입이 우글우글 거렸어. 우엑 생각만 해도 토 나와
6 이름없음 2019/04/23 15:45:54 ID : 5gqi09AkrbA 0
뭐였길래?..
7 이름없음 2019/04/23 15:47:20 ID : julbjvxxwqZ 0
꾹 닫고 있던 입을 벌렸는데 조그마한 지네? 같은게 우수수 떨어지더라. 어린 나이기도 했고ㅡ 그런 경험 처음이었으니까. 난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그냥 공포에 질려서 오줌도 지리고 ㅋㅋㅋㅋ 손가락으로 입을 막 쑤셨어. 헛구역질하면서도 계속 정신을 잃을 때까지.
8 이름없음 2019/04/23 15:52:09 ID : julbjvxxwqZ 0
그렇게 다시 눈을 뜨니까 온통 새하얀 병실이더라고, 엄마는 밖에. 그냥 다 처음이었어 그 광경이. 막 천장이 일렁이고 목이 잘린 병아리들이 총총 돌아다니고 있었어. 막 엄청 기다란 게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라. 눈을 꼭 감아도 보였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몸을 한껏 웅크렸는데 누가 나를 톡톡 쳤어
9 이름없음 2019/04/23 15:56:08 ID : julbjvxxwqZ 0
어떻게 말했는지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는데 되게 나른한 목소리였던 건 기억나. 온몸이 덜덜 떨렸는데 그 목소리를 들으니까 막 웃음이 나더라니까! 그래서 이불도 제치고 고개도 들었어. 근데 막 성인 손바닥(?) 만한 개구리...? 개구리는 아닌데 약간 햄스터에 개구리 조금 섞어놓은 느낌의 동물이 이불자락을 꼭 잡구 있더라고
10 이름없음 2019/04/23 16:04:25 ID : julbjvxxwqZ 0
그 동물이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온 세상이 막 달콤하게 변했어!! 눈이 파인 간호사도 없었고 나를 때리는 엄마도 없었어!! 목 잘린 병아리도 기다란 것도 아무것도 없었어. 내가 좋아하는 초콜릿이 많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꽃도 많았어. 그게 첫 만남이야 해리랑 나랑. 이름을 왜 해리로 지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 근데 해리의 생김새는 아직도 선명해! 걔가 내 곁에 있는 날엔 세상이 온통 단내로 가득했던 것도 기억나. 아 맞아 내가 먹었던 그 초콜릿 나중에 알고 보니까 벽에 붙어있던 껌에 꼬인 벌레들이였더라. 병원에 실려갔을 때 입에 껌하고 벌레가 가득했대. 첫 번째 이야기는 이게 끝이야 ㅜㅜ 내가 아직 어려서 글쓰기 능력이 없어.. 내 기억을 완벽하게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남은 일화도 열심히 써보긴 하려구.. 반응 괜찮으면 다른 이야기도 들려줄게.
11 이름없음 2019/04/23 16:20:22 ID : 2moIHxA6kqZ 0
지금은 괜찮아?
12 이름없음 2019/04/23 16:47:00 ID : dO03vcoIK41 0
조현병으로 보게 되는 환각들은 도대체 뭘까..? 송과체에 문제가 생겨서 일어나는 병이라 들었는데 송과체가 제3의 눈이라 불리는 부분이잖아.. 스레주 많이 힘들었겠다 진짜
13 이름없음 2019/04/24 04:48:40 ID : ldAY63V85Rz 0
어렸을 때 선천적으로 조현병을 얻게 된 거야? 가끔씩 애기들이 어렸을 때부터 조현병을 앓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히 드문 걸로 알고 있어 완치가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14 이름없음 2019/04/24 07:41:56 ID : Wpanu2skpSI 0
조현병은 정도에 따라서 다르지.꾸준히 약과 전문의 상담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심하게 걸려서 입원까지 갈수있음. 문제는 정신병원이라고 해서 해당병원에서 입원거부를 할수 있다는것. 다른 환자도 있기에 위험한 환자는 다른곳으로 간다 들음.
15 이름없음 2019/05/01 00:21:52 ID : B9fVdPg1Clw 0
격리가필요하....다...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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