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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살 여자 바이고 2년 좀 안 되는 기간 동안 좋아해온 짝녀가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 돼서 같이 다니게 됐는데,
엄청 친해지게 된 건 고3때였다.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친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고2후반부터 얘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고3때는 얘를 진짜 엄청 좋아했다.
그래서 얘랑 엄청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자꾸 보고 싶어서 얘가 한창 힘들어하던 시기에 기숙사 방에 많이 찾아갔다.
가서 먹을 것도 주고, 그냥 침대에 같이 누워서 두런두런 얘기했다.
그게 그렇게 좋았다.
언제나 속으로 뭔가 생각하는 일이 많아 정신이 콩밭에 가 있는 것 같은 그애가, 나를 신경쓰고 봐주는 시간이 좋았던 것이다.
나는 소심한 성격이다.
사람한테 앵기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냥 붙임성이 없다.
그런데 걔 방에는 그렇게 많이 찾아갔다.
그냥 걔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 거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발걸음은 그애의 방 앞에 멈춰서곤 했다.
가끔은 함께 있어도 그애가 뭔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화염방사기라도 꿀꺽 삼킨 것처럼 겁나게 쓰라렸고, 알지도 못하는 대상에 대한 질투심으로 불타올랐다.
우리가 서로의 마음속을 차지하는 부피가 너무 다른 게 느껴져서.
그런데 계속 그애를 찾아가고 먹을 걸 주고 신경쓰다 보니 그애도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2시까지 공부를 하고 들어갔는데 내 침대에 누가 누워있었다.
당연히 나는 내 방이 아닌 줄 알고 돌아 나가려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자고 있는 건 내 룸메들이고 분명 내 방인 거다.
그래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 보니까 걔였다.
그애는 뻔뻔하게도 "왜....?"이러면서 일어났다.
룸메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내 방으로 피신했다고 그랬다.
그날은 처음으로 그애와 함께 잔 날이었다.
나는 쉽게 잠들 수가 없었다.
한밤중에도 몇 번씩 깨어났다.
깨어날 때마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은 점점 더 밝아져 있었고,
그에 맞춰서 눈을 뜨면 바로 보이는 평온하게 잠든 얼굴은 갈수록 선명해져 갔다.
알람이 울릴 때는 폰이 원망스러웠다.
그애는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면 칼같이 일어나 아침점호를 할 때 자기 방 앞에 서 있기 위해 내 방을 나섰다. 당연한 거였지만.
그 이후로도 나는 자주 그애의 방을 찾아갔고 그애는 없을 때도 많았다.
자습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자습실에 가더라도 그애 생각만이 머릿속에 꽉 차서 공부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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