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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4 18:25:25 ID : 5Pa2mspampV
고민상담이라기는 끝난 일이고, 지금은 다들 떨어져서 살지만. 나한테는 여전히 계속되는 것 같은 비참한 일이여서. 그냥 털어놓으면 좀 더 편할까 싶어 스레 올려봐
2019/07/24 18:25:53 ID : 5Pa2mspampV
우리 집은 4인 가족이야. 엄마, 아빠, 언니, 나. 언니와 나는 연년생이고.
2019/07/24 18:28:02 ID : 5Pa2mspampV
언니는 초1 때도 1년 내내 받아쓰기 100점이었어. 나는 쫓아갔다,도 제대로 못 쓰는 아이였고.
2019/07/24 18:28:45 ID : 5Pa2mspampV
솔직히 나도 이해해. 올백 맞을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친구도 잘하는 언니와, 조용하고 자기 세계에 갖혀서 책만 읽는 둘째랑. 누가 더 예쁘겠어
2019/07/24 18:29:36 ID : 5Pa2mspampV
초 4인가, 언니 키 크라고 엄마가 영양제을 사 주더라고. 색깔별로 6개인가. 나는 그게 너무 부러웠어. 엄마가 내년에 언니 나이 되면 사준다고 약속했는데. 엄마.기억해요?
2019/07/24 18:31:31 ID : 5Pa2mspampV
한 번은 언니가 시험 시간표를 잘못 알고 있었어. 보통 국영수를 다른 날에 보잖아. 근데 시간표를 세로로 읽어서 하루에 다 보는 줄 알았던거지. 결국 엄마는 언니 친구 집에 찾아가기까지 해서 시간표를 다시 알아왔고, 엄마랑 언니는 밤새도록 교과서를 펴놓고 공부를 했어
2019/07/24 18:31:42 ID : 5Pa2mspampV
나도 시험기간이았는데.
2019/07/24 18:32:32 ID : 5Pa2mspampV
언니가 좋냐, 내가 좋냐라는 질문에 언니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 아빠.
2019/07/24 18:33:44 ID : 5Pa2mspampV
언니 등하교 때 매일 태우러 갔던 아빠. 왜 나한테는 안 그랬어요?
2019/07/24 18:34:25 ID : 5Pa2mspampV
나는 언니가 아빠한테 따로 용돈 받는지도 몰랐는데. 월 2만원으로 버틴 내가 얼마나 우스워보였을지.
2019/07/24 18:35:19 ID : 5Pa2mspampV
정말로 혼자 하소연만 하고 있었네. 생각나는 게 너무 많은데.
2019/07/24 18:36:12 ID : 5Pa2mspampV
집 비밀번호를 가르처 주지 않았던 우리 엄마. 덕분에 집이서 쫓겨나 들어가지도 못하고 맨 발로 걸어다녔고
2019/07/24 18:37:07 ID : 5Pa2mspampV
찐따같은 동생 쪽팔리다고 가까이 오지 말랬던 언니 떨어져 걸으라고 신경질 내면 즐거웠어?
2019/07/24 18:40:20 ID : 5Pa2mspampV
언니를 지금 이해하게 되었다는 게 더 슬프다.
2019/07/24 18:41:43 ID : 5Pa2mspampV
남자 친구랑 10시 넘어서 있었다고 시내를 죄다 뒤져서 찾아냈던 우리 아빠. 그렇게까지 언니를 때릴 필요가 있었나요. 지금도 언니 손에는 그 때 찢어진 흉터가 있는데. 응급실 가서 꼬맸던.
2019/07/24 18:42:37 ID : 5Pa2mspampV
언니 친구 번호를 죄다 저장해서,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이 있니? 하고 전화를 걸던 엄마. 언니가 나중이 울면서 그랬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엄마를 다 차단할까,라고.
2019/07/24 18:43:28 ID : 5Pa2mspampV
우리 가족의 집착은 비이상적이었고. 언니는 그 속에서 괴로웠고, 나는 밖에서 외로웠으며.
2019/07/24 18:44:26 ID : 5Pa2mspampV
미안해. 진짜 혼자 푸념만 하고 있었네..이거 규칙에 어긋난 건 아니지..?
2019/07/24 18:45:46 ID : 5Pa2mspampV
지금은 뭐, 나는 잘 살아. 어떻게든 집을 탈출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서 자사고 갔고 (그제서야 아빠 페북에 내 자랑이 적혀있더라) 지금은 의대 다니고 있어
2019/07/24 18:46:54 ID : 5Pa2mspampV
언니는 계속 엇나가다가 공부를 아예 손에서 놓고. 고등학교 동안 징계 위원회도 열리고, 파란만장하게 살았지. 수능에서 운이 따라줘서 실력보다 3단계는 더 높은 대학에 다니고 있어. 나는 이름을 처음 듣는 곳이지만
2019/07/24 18:47:45 ID : 5Pa2mspampV
그냥, 얼마전 친구랑 같이 잤는데 너 에정결핍 아니냐는 소리를 들어서. 울적했었어
2019/07/24 18:48:26 ID : 5Pa2mspampV
혹시 괜않으면 응원 한머디만 해주면 안될까?
2019/07/24 22:21:06 ID : y7BvA5go7xX
우선 뭘 말해줘야할지는 모르겠는데 수고했어 레주야 그렇게 힘들었는데도열심히 해줘서
2019/07/28 00:07:08 ID : 6Zg1Co459ha
레주야 너무 대단하다. 그런 상황에서 의대까지 간 네가 너무 존경스러워. 마음의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을거야. 나도 그렇거든. 단지 우리가 조금 더 단단해져서 어느날 그랬었지 하고 씁쓸하게 돌아보게 되는 일이 생기겠지. 하지만 그건 결코 잘못된게 아냐. 지금처럼 남을 이해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또다른 틈이 생겼잖아. 네가 쓰지 않은 긴 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을거라 생각해.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아. 너보다 조금 더 산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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