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처럼 한가한 평일을 맞이하여 베이커가에 있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의 친구 홈즈도 마침 집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중이었다.
혹자는 이 사건 중독 탐정이 웬일로 집에서 얌전하게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전혀 아무런 이유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신문을 향해 파이프 담배를 물고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체스 기사 간의 대전.
그는 보이지 않은 말을 움직이는 기사처럼 신문의 모든 활자에서 상대방의 다음 수를 읽어내려고 애를 쓰는 사람처럼 보였다.
내가 이 얘기를 꺼내자마자 그의 낯빛이 눈에 띌 정도로 나빠졌다.
"불미스러운 일이죠."
그가 차분히 말했다.
"중국 밀림에서 유래한 희귀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호흡기로 전염되는 질병이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탐사대원들이 전부 그 질병으로 죽어서 확산은 막았죠."
이름없음2020/04/12 16:51:23ID : RDy46mIJQlc
갸아아아앙아ㅏㅇ악 어렵다아아앙ㅇ
이름없음2020/04/12 16:51:51ID : RDy46mIJQlc
어..........희귀 바이러스니까 공적을 빼았을려고...? 음????
이름없음2020/04/12 16:52:50ID : LbDy0q0tvDu
어쩌면 그들이 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밀수? 같은 걸 해서 민간에 비싸게 팔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그렇다고 논문을 표절하신 건 엄연히......"
나는 나도 모르게 의사로서의 양심이 나왔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닌 모양.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가 뭘지 연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교가 알아낸 게 있다며 내게 실험 결과를 보여주더군요. 조교는 박쥐한테서 추출한 샘플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실험 결과를 참조해서 논문을 썼더니...... 그걸 기다렸다는 듯이 드레이크 그 자식이 표절을 지적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조교는 누군가한테 제보를 받아서 실험 자료와 샘플을 얻은 거라고 하더군요."
"꽤 잘 사는군."
겉보기에 그녀의 집은 2층의 주택. 그런데 생긴것도 고풍스럽고 무엇보다 런던의 중심부에 있는 집이라는 게 이들 부부의 경제적 능력을 짐작케 했다.
"승진한 지 얼마 안 된 의사치고는 너무 잘 사는 거 아닌가?"
내가 물었다.
"글쎄, 그것도 물어보면 알겠지."
그렇게 말하고는 홈즈는 현관 문을 두드렸다.
"앗, 오셨군요! 선생님들."
여전히 밝은 듯한 인상의 부인. 그녀는 우리가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혹시 우리 그이가 어디 있는지 찾으신 건가요?"
"유감스럽지만 그건 아직입니다. 부인. 다만, 사건의 수사의 일환으로 부인의 집을 수사하고 싶습니다만?"
"그러신가요......"
그녀는 다소 실망한 기색을 보였지만 그래도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아이스 박스를 열어보니 고기들이 보인다.
"이건 소시지랑...... 이건 스테이크용인가?"
아쉽게도 미식에는 조예가 얕아서 이 정도 밖에 모르겠다.
와인 진열장은 하나 밖에 없다. 그리고 거기에는 13병의 와인이 꽂혀있는데 꽤 종류가 다양하다.
"가정집 치고는 많군."
확실히 요리가 취미라는 게 헛말은 아닌 듯 했다.
이름없음2020/04/12 17:48:22ID : LbDy0q0tvDu
다른 거 해보고 싶은 사람...? 나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게 생겼었는데 기억이 안나...
이름없음2020/04/12 17:52:04ID : 458789y6pdR
여기 나가면 다시는 여기로 못 돌아오지는 않을 테니까... 기억나면 말해주라. 1층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