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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11:51:25 ID : 3Banu8rxPeL
스레더들 모두 안녕? 난 24살 조련사를 꿈꾸고 있는 산적같이 생긴 남자야. 원래 이렇게 험상궃게 생기지도 덩치가 크지도 않았지만 어느순간 이렇게 되더라ㅋㅋㅋㅋ..ㅠㅠㅠ 각설하고 이 썰은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22살까지 있었던 일이야. 이 사건은 이 스레의 제목 그대로 내가 정말 단어 그래도 타인은 '지옥'이라는걸 깨닫게 해준 사건이야.
2020/08/05 11:53:23 ID : Y1fSHu6Y2tu
ㅂㄱㅇㅇ
2020/08/05 11:59:07 ID : 3Banu8rxPeL
때는 2008년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이후였어. 지금처럼 흐린 날씨도 아니었고 하늘이 잿빛이 섞인 하늘도 아니었어. 미세먼지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었고 정말로 크레파스로 색칠한듯한 하늘에 햇빛이 무자비하게 내리쬐고 있었지. 갑작스럽게 체중이 불어난 나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매일 나와 함께 내가 다니던 학교 옆 공원에서 조깅을 하셨어. 지금도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 답게 그땐 정말 지치지도 않으시고 날 억지로라도 끌고다니시며 운동을 시키셨어. 덕분에 외소했던 내가 불어난 살과 아버지의 특훈 아닌 특훈으로 내 또래애들보다 훨씬 다부지고 건장한 체격을 갖게 됬었지. 그래봤자 어린애지만ㅋㅋ.. 아무튼 여름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학교에 가자 그리운 친구들의 얼굴들은 짜고치기라도 한듯 까맣게 타있었어. 내가 살았던 동내가 그때는 아직 촌동내라 놀거라곤 지은지 체 5년이 안된 아파트 단지옆 개울가나 그 옆 논밭이 전부였거든. 논두렁 위를 달리면서 방아깨비도 잡고 개구리도 잡고 정말 눈에 보이는건 다 잡아서 갖고놀았던거 같아. 논밭 생태계의 정점에 선 철없는 아이들은 개학 전날까지 생태계를 교란시켰었지.
2020/08/05 12:04:05 ID : 3Banu8rxPeL
그 중에서도 우리 반? 아니다 우리 학년에는 3대장이 있었어. 덩치가 정말 산만했던 '중재' 이빨이 툭 튀어나와서 웃을때 앞니2개가 제일 먼저 보였던 '경준' 그리고 여름방학 이후에 갑자기 그 쪽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나' 솔직히 저 두명은 애들 삥이나 뜯고 중재 아버지 슈퍼에서 담배나 훔쳐서 피우는 시늉만 하던 그때 당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음.. '불량배'였지. 근데 난 우리 아버지가 담배를 정말 힘들게 끊으셔서 담배 자체를 혐오하다싶이 했었어. 지금은 이틀에 한갑씩 핀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올해는 끊을게여.. 암튼 난 흔히들 말하는 올라운더 였어. 정말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면서 지금의 표현을 빌리지만 '우리반에 아싸는 없다.'라는 신조를 갖고있었지. 개학을 맞이하고 모두 자기는 뭐했네, 어디를 갔네 등등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 하는 자랑대회가 열리고 있을 때 선생님이 들어오셨어. 깡 마른 남자아이 한명과 함께.
2020/08/05 12:16:28 ID : 3Banu8rxPeL
선생님은 특유의 콧소리를 내면서 우리에게 전학생이라고 소개했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그때 그 아이의 첫 인상. 삐죽삐죽 밤송이같은 짧은 직모에 정말로 뼈와 최소한의 근육 그리고 가죽으로 덮여있는듯한 체구. 큰 안경에 튀어나온 입. 여러분들이 생각했던대로 중재와 경준이에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먹잇감이었어. 자기소개 할 때도 쭈뼛쭈뼛 고개를 푹 숙인 체 아무말도 하지 안하니 선생님도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빈자리에 앉혔어. 난 성격은 좋았지만 그와 반비례하게 지능은 좋지가 않아서 그냥 새로운 친구구나 하고 좋아하고 있었어. 선생님이 가시고 난 그 아이에게 가서 물었어. "야, 반갑다. 어디서 왔냐?" "...서." "..응?" "춘천에서.." 참 자신감없는 목소리에 난 그때부터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 그도 그럴게 둘이 딱 붙어서 이야기하는 중재와 경준이 내 시야에 들어왔거든. (점심시간이 10분 남아서 이따가 시간나거나 퇴근하면 다시 이어쓰도록 할게, 미안ㅠㅠㅠ)
2020/08/05 12:45:53 ID : 4LdWkpQk3yE
레주 글 잘 쓴당 보고있어! 퇴근하고 보자!!
2020/08/05 22:34:11 ID : y7Ary3TPcpS
오 나도 춘천 사람인데
2020/08/06 22:33:30 ID : kq7Ai62IK1B
스레더들 안녕? 스레주야. 어제는 회식이 있어서 들어오지 못했어. 미안.. 이야기 시작할게 그 친구는 소위말하는 일진들에게 시달리기 딱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있었어. 그래서 난 그녀석을 전담가드할 생각이었지. 중재나 경준이도 난 못건드렸거든. 그도 그럴게 중재는 솔직히 좋은 녀석이었지만 경준이는 그러지 못했어. 가만히 있는 중재를 부추기고 마음에 안드는 놈은 중재의 뒷담을 깠다며 거짓말을 해 싸움을 유발하는 쥐새끼같은 놈이었지. 내가 방학하기 1주일전에 경준이랑 크게 싸운적이 있었는데 중재가 오히려 내편을 들며 말린적이 있었어. 그래서 경준이도 내가 뭘하던 중재한테 딱히 말하지않았어. 말한다고 해도 크게 상관은 없었지만.
2020/08/06 22:47:46 ID : kq7Ai62IK1B
전학온 녀석의 이름은 -석민-이었어.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니 아버지는 택배기사를 하시고 어머니는 석민이의 동생을 임신하시던 중 사산하시고 그 충격으로 자살하셨데. 힌머니 한분이 계시기는 한데 치매가 오셨다 하더라. 그녀석이 어떤 시절을 보냈을지 짐작은 가더라. 담임선생님에게 사정을 말씀드리고 내가 저녀석을 지키겠다고 하니까 하지말라네? 그렇게 지켜주면 나중에 나와 떨어지면 더 힘들어진다고. 어이가 없었어. 선생님의 말도 일리는 있었지만 난 지금도 이해할 수 없어.
2020/08/06 23:07:58 ID : kq7Ai62IK1B
당시엔 굉장히 대단한 일로 생각하고 했던 내 비밀아닌 비밀보호는 나쁘지않게 흘러가고 있었어. 중재에겐 저녀석 힘든애니까 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고 경준이에겐 건들면 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어. 중재는 모르겠지만 정작 경준이 녀석이 가장 위험했어. 사실 경준이는 중재의 친구라기보단 부하에 가까운 놈이었어. 중재가 주먹으로 학년을 집어삼키기 전에는 '형우'라는 놈에게 붙어있었는데 막상 자기가 모시던 왕이 중재에게 지니까 그쪽으로 붙은놈이지. 중재가 집에가던 형우를 말그대로 짖밟았다나 뭐라나. 나중에 듣기로는 둘의 사이를 이간질 시킨것도 경준이였어.
2020/08/06 23:23:17 ID : 7y43TSNwFh8
ㅂㄱㅇㅇ
2020/08/06 23:38:37 ID : kq7Ai62IK1B
5학년부터 6학년 1학기까지는 별탈없이 지나갔어. 석민이도 내가 편해졌는지 말도 주고밭고 농담도 하고 별일없이 흘러갔지. 문제는 방학이었어. 6학년이 되면서 중재와 경준이는 다른반이 되었지만 나와 석민이 그리고 경준은 같은반이 되었어. 석민이가 워낙 행동이 굼뜨고 말이 어눌해서 같은반 체육부장이었던 경준이가 특히 석민이를 싫어했어. 나 때문에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만 봐도 그녀석이 석민이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싫음을 넘어선 증오라는걸 알수있었어.
2020/08/06 23:58:04 ID : kq7Ai62IK1B
방학이 되고 나도 할일이 많아서 석민이를 자연스럽게 신경쓰지 못했어. 그때당시 난 아이스크림 폴더폰을 쓰고있었는데 그녀석은 삐삐는 커녕 집에 전화기 하나 없었어. 잘지내는지 안부하나 물어보려면 집까지 찾아가야했지. 그러다 문제가 터지게됬어. 체육부장을 도맡아 하던 경준이는 6학년 담임선생님의 신뢰를 얻어서 2학기에 갈 수학여행 설문지를 걷어오게 됬었어. 그러다 석민이의 집주소를 보게 되었나봐. 평소 마음에 들지않던 녀석의 집주소도 알게되고 집을 오래 비우시는 아버지와 치매가 온 할머니. 경준이는 무방비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어. 방학이 시작되고 1주일도 안된 그날 경준이 이 미친놈은 신문지 뭉치를 경준이의 집 도어락에 묶고 불을 붙였어.
2020/08/07 00:05:57 ID : oY8qi7ffgpb
ㅂㄱㅇㅇ!! 진짜 소설보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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