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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2 18:00:35 ID : re0q7wHAZhb
필사가 글 쓰는 데에 엄청 도움이 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 버뜨 아날로그로 쓰기엔 쓰는 속도나 필사한걸 누군가한테 들키고 싶지 않아서 필사가 조금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을 것 같아!! (나.. 나만 그런 거 아니지...?) 필사하는 글은 뭐든 상관없어. 노래 가사를 쓰던 소설의 한 부분을 쓰던 시를 쓰던.. (소설 전문 쓰기는 물론 힘들겠지만 만약 쓰더라두 정말 마아아아아안에 하나 저작권에 걸릴 수도 있으니 부분으로 쓰는 건 추천행) (출처는 남기는 게 좋겠지...?) 디지털로 하는 필사는 아날로그보다 훨씬 더 집중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써야 한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냥 타이핑 작업이 될 수도 있으니까!! 각자 시간 될 때 놀러와서 필사도 하구, 자기가 좋아하는 글 추천도 해주면 좋겠어! 그럼 나두 필사하러 내려갈께!!
2020/09/12 18:15:51 ID : re0q7wHAZhb
흐르는 저 하늘을 물어 채는 범처럼 태산에 날아들어 숨어드는 새처럼 동산을 뛰고 뛰어가는 강아지처럼 온 산에 풍물 막을 내리네 바람은 지친 끝에 밤에 몸을 뉘이네 별빛은 아득하니 은하수를 내리네 차가운 밤하늘에 세상이 젖어 가네 그리워 홀로 타령을 하자 흘러가라 사랑 사랑아 덧없이 피고 떨어지는 꽃송아 애닯구나 가락 가락아 눈물에 떨어진 별을 헤네 푸른 달아 오랜 고운 내 달아 비친 내 손에 내려다오 은색 소매 내 곁에 두른 채로 한 번만 타는 입을 축여다오 푸른 달아 다시없을 내 달아 뻗은 손 끝에 닿아다오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고요한 머리 위로 내 노래가 떠간다 소리도 부끄러워 숨죽이고 떠간다 달빛에 젖은 몸을 내놓고서 떠간다 한낮이 비쳐 오를 때까지 풍성한 가지 끝에 걸쳐 있던 연으로 바람에 떨어져서 표류하던 잎으로 물 위에 갈 떼 없는 낡은 길을 짓다가 그립고 슬퍼 눈을 감으네 달아 달아 애달픈 달아 피었다 이내 숨어 버릴 허상아 시리구나 세월 세월아 나날을 헤면서 현을 뜯네 푸른 달아 오랜 고운 내 달아 비친 내 손에 내려다오 은색 소매 내 곁에 두른 채로 한 번만 타는 입을 축여다오 푸른 달아 다시 없을 내 달아 뻗은 손끝에 닿아다오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vocalizing) 서로 가자 굽이굽이 쳐 가자 하늘에 닿을 너머까지 밤아 가라 훠이훠이 가거라 산 위에 걸린 저 달은 태평가 서로 가자 굽이굽이 쳐 가자 새벽에 닿을 너머까지 달빛만이 흘러 바다가 되고 지쳐 전하지 못하는 수월가 하늘을 보며 그리는 풍류가 손으로 잡을 수 없는 나의 수월가 -나의 호랑이님 ost, 호랑수월가-
2020/09/12 23:15:00 ID : pPijjs785O1
정말 짧게 글 몇 줄만... 1) 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친절하고 가장 슬픈 사람이 가장 밝게 웃는다. 그리고 가장 상처받은 사람이 가장 현명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들이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영화, 소원 2) 이해는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는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김소연 시인, 마음사전 3) 간밤에 꾼 꿈결인 듯 / 전부 다 잊고 행복하소 / 나를 두고 가신 임아 / 누구보다 더 행복하소 / 행복하소 -심규선, 아라리 中
2020/09/13 21:55:59 ID : rBy5alii1eN
이범선, 오발탄中 "어디로 갑니까?" "글쎄 가." "하, 참 딱한 아저씨네." "..." "취했나?" 운전수가 힐끔 조수애를 쳐다보았다. "그런가 봐요." "어쩌다 오발탄같은 손님이 걸렸어. 자기 갈 곳도 모르게."
2020/09/13 22:08:44 ID : o5e0tBwFcmp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여승
2020/09/14 00:46:30 ID : 7s8rvAY4Lby
형! 부탁하신 원고는 이제 겨우 붓을 들게 되어 편집의 기일에 다행히 맞아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늦게라도 이 붓을 드는 나에게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이유가 있는 것이며, 그 이유를 말하는 데서 이 적은 글이 가져야 할 골자가 밝혀질까 합니다. 그 첫째는 형의 몇 차례나 하신 간곡한 부탁에 갚아지려는 나의 미충이며,둘째는 형의 부탁에 갚아질만한 재료가 없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다시 말하자면, 나는 생활을 갖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신세리티'가 없는 곳에는 참다운 생활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현금의 나에게 어찌 보고할 만한 재료가 있으리까? 만약 이 말을 믿지 못하신다면, 나는 여기에 재미스런 한 가지 사실을 들어 이상의 말을 증명할까 합니다. 그것은 지나간 7월입니다. 나는 매우 쇠약해진 몸을 나의 시골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동해 송도원으로 요양의 길을 떠났습니다. 그 후 날이 거듭하는 동안 나는 그대로 서울이 그립고 서울 일이 알고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서울 있는 동무들이 보내 주는 편지는 그야말로 내 건강을 도울 만큼 내 마음을 유쾌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일전(그것은 형이 나에게 원고를 부탁하시던 날) 어느 친우를 방문하고 오는 길에 어느 책사에 들렀다가 때마침 <조선 문인 서간집>이란 신간서가 놓였길래 그 내용을 펼쳐 보았더니, 그 속에는 내가 여름 동안 해수욕장에서 받은 편지 중에 가장 주의했던 편지 한 장이 전문 그대로 발표되어 있었습니다. 이육사-질투의 반군성
2020/09/14 01:48:29 ID : V84LbB9fPeM
왜 죽음은 발작처럼 예고도 없이 다가오나 왜 죽고 싶은 기분을 기침처럼 숨길 수가 없나 탕, 탕, 탕 꽃망울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들어 터지는데 꽃가루가 총알이라 나는 봄볕에 죽음을 갈망하나 그래 꽃가루가 총알이라서 숨을 쉴 때 마다 폐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나 봄은 따뜻한데 나 혼자가 춥다 꽁꽁 언 피부가 염산 처럼 볕에 녹는다 봄햇살에 녹는 것을 보면 나는 눈사람이었나 누가 나를 뭉 쳤 나 (녹, 장예본 남도여중 3학년)
2020/09/19 18:25:38 ID : 7s8rvAY4Lby
엽서 -최정희 님께 보낸 엽서- 지금은 석양이올시다. 그 옛날 화려하던 대각의 자취로 알려진 곳, 깨어져 와전을 비치고 가는 가냘픈 가을 빛살을 이곳 사람들은 무심히 보고 지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곳 무량사만은 오늘 저녁에도 쇠북 소리가 그치지 않고 나겠지요. 하여간 백제란 나라는 어디까지나 산문적이란 것을 말해줍니다. 건강을 빌며 육사 생
2020/09/19 22:25:36 ID : g47xXs3A1vf
잘가라, 내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잘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너를 버렸다. 추억에 못을 박는, 이정하
2021/06/09 05:10:24 ID : 5e2GsmHAY8r
젠가 인간을 무너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일부가 되는 것 그리고는 사라지는 것
2021/06/09 06:24:35 ID : fak1g2IGoJT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
2021/06/09 15:07:01 ID : ZbjwJQmtAp9
가슴이 웅장해 진다...
2021/06/09 23:14:18 ID : fak1g2IGoJT
제일 좋아하는 시 두개..조금 고전적인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2021/06/09 23:28:43 ID : Btio3RClDxW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모를 것이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변방의 둘레를 돌면서 내가 얼마나 너를 생각하고 있는가를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까마득 짐작도 못할 것이다 겨울 저수지의 외곽길을 돌면서 맑은 물낯에 산을 한채 비쳐보고 겨울 흰구름 몇 송이 띄워보고 볼우물 곱게 웃음 웃는 너의 얼굴 또한 그 물낯에 비쳐보기도 하다가 이내 싱거워 돌맹이 하나 던져 깨뜨리고 마는 슬픈 나의 장난을 ㅡ 나는 지금도 네게로 가고 있다 마른 갈꽃내음 한아름 가슴에 안고 살얼음에 버려진 골목길 저만큼 네모난 창문의 방안에 숨어서 나를 기다리는 빨강치마 흰버선 속의 따스한 너의 맨발을 찾아서 네 열개 발가락의 잘 다듬어진 발톱들 속으로 지금도 나는 네게로 가고 있다 마른 갈꽃송이 꺾어 한아름 가슴에 안고 처마 밑에 정갈히 내건 한 초롱 네 처녀의 등불을 찾아서 네 이쁜 배꼽의 한 접시 목마름 속으로 기뻐서 지줄대는 네 실핏줄의 노래들 속으로. 나태주, 배회 / 3부분 중 2부분만 잘라봤어
2021/06/10 13:54:31 ID : ZbjwJQmtAp9
또 그 느낌이 있지 크 고전과 명작의 그게 크흐
2021/06/27 09:35:35 ID : uoNvDAnRzVc
와 진짜 졸다
2021/07/01 05:44:56 ID : VcK0tzbu3ws
"......소인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네가 그 공주의 사람이기 때문이네." 조찬이 이해하지 못한 눈빛으로 직시하자, 개리가 선뜻 입을 열었다. "내 사람을 빼앗겼으니, 공주의 사람 하나쯤 가져야 하지 않겠나." 속을 뻔히 드러내는 뻔뻔한 말에 조찬은 웃을 수가 없었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구분하지도 못했다. 다만 그러면 그 아픈 사람은 포기한 것인지 묻고 싶었다. 그 상처 이제는 덮을 마음이 생겼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조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어이없으면서도 당연하기도 한 물음이었다. "전혀...... 급이 다르지 않습니까?" "같은 사람이네." 물었던 조찬이 무안할 정도로, 개리의 대답은 빠르고 분명하였다. -궁에는 개꽃이 산다 3권, 윤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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