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 일들이 심심찮게 주변, 혹은 나에게도 생기더라. 수 번의 경험을 겪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어. 그냥 일어난 일은 일어난거고, 이미 일어나기로 정해져있던 것이란걸. 또한 일어날 일을 일어나게 내버려둔 요소들에는 방관자로서 나도 한 몫을 했다는 것 말이야. 어쩌겠어, 주어진 상황, 주어진 것들에 적응하고 최선을 해야지. 근데 있잖아 , 그래도 나도 가끔 슬프거나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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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응 처음엔 나도 되게 우울하더라, 그 둘의 사이에서 오가는 언쟁이나 소리 없는 신경전이 나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나는 내 학업도 해야하는데 전혀 신경 안 쓰이지 않을 수는 없었으니까. 중간 역할 하면서 엄마 전화, 아빠 전화, 동생 전화 받고 있으면 진짜 미치거나 우울하거나 죽어버리고 싶고 그러더라. 좀 슬프더라, 야속하게도 태양은 매일 제 시각에 뜨더라. 우울해하지말고 그냥 그리워하는 정도로 해두자. 가족도 영원하진 않으니까 그냥 그 순간이 우리에겐 조금 더 빨리 찾아온 것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