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ŏ̥̥̥̥םŏ̥̥̥̥ 2021/06/29 20:19:31 ID : zO4Ns6Y2pVf 2
음... 스레딕은 처음 써보는데 좀 버벅여도 이해해줘. 그리고 내가 말주변이 없는 편이라 횡설수설할 수 있는데 그것도 양해해주라. 이건 나한테 진짜 있었던 일이야. 근데 솔직히 확실하지는 않아. 내가 이 일을 말했을 때 친구들은 그거 꿈 아니냐고 했거든. 근데 난 꿈이라고 생각 안해.
2 ŏ̥̥̥̥םŏ̥̥̥̥ 2021/06/29 20:24:14 ID : zO4Ns6Y2pVf 0
뭐부터 얘기해야 할까... 일단 난 꿈에서 감각을 느끼지 않는다는거 말해둘게. 그러니까, 공포감이나 긴장감 같은거 말고 차가움, 뜨거움같은 감각말이야. 이걸 말해둬야 내 이야기가 꿈이 아니라는걸 믿어줄 것 같아. 그럼 시작할게? 난 어느 순간 이걸 기억해냈어. 이게 무슨 말이냐면, 그동안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내가 잊고 있었던 것 같아. 그럴 때가 종종 있거든. 아주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다가 갑자기 생각나는거. 어쨋든, 난 갑자기 옛날 기억이 났어. 왜였는지는 몰라. 그냥 떠올랐어.
3 이름없음 2021/06/29 20:26:11 ID : xzO3xB89tha 0
ㅂㄱㅇㅇ
4 ŏ̥̥̥̥םŏ̥̥̥̥ 2021/06/29 20:32:52 ID : zO4Ns6Y2pVf 0
내가 밤에 잠시 깼을 때의 일이야. 그때 나는 아주 어렸어. 나이가 정확히는기억이 안 나는데 많아봐야 초3? 적으면 어린이집 쯤이었을 거야. 이
내가 밤에 잠시 깼을 때의 일이야. 그때 나는 아주 어렸어. 나이가 정확히는기억이 안 나는데 많아봐야 초3? 적으면 어린이집 쯤이었을 거야. 이건 TMI인데 지금은 안 그렇지만 어릴 때 난 되게 겁이 많아서 밤에 일어나는거 진짜 싫어했거든. 천장 보고 자면 밤에 귀신이랑 눈 마주친다는 소리 듣고 정자세로도 못잘 정도였어. 일단 집 구조 대충 그린거 올려줄게.
5 ŏ̥̥̥̥םŏ̥̥̥̥ 2021/06/29 20:36:15 ID : zO4Ns6Y2pVf 0
밤에 잠에서 깨면 화장실 가는게 너무 무서운거야. 오빠를 깨워서 같이 가자고 해도 오빠는 귀찮다고 안 일어났거든. 그래서 나 혼자 싸늘한 거실을 지나 화장실까지 가야했는데 그거 진짜 소름돋을 정도였지. 우리 집이 여름이나 가을에 보일러 안 켜놓으면 바닥이 엄청 차갑고 공기도 서늘했거든. 몇 번 거의 울먹거리면서 혼자 화장실 다녀와보니까 이제 밤에 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난 자기 전에 화장실 갔다 오고 물도 안 마셨어. 밤에 깰까봐.
6 이름없음 2021/06/29 20:38:29 ID : dyMnTPbjwKZ 0
ㅂㄱㅇㅇ!
7 ŏ̥̥̥̥םŏ̥̥̥̥ 2021/06/29 20:41:19 ID : zO4Ns6Y2pVf 0
근데 그날은 내가 밤에 잠에서 깬거야. 아무 이유도 없이. 서서히 정신이 들어서 눈을 떴는데 완전 어둡고 엄마랑 오빠가 다 자고 있는 거야. 상체 조금 일으켜서 주변도 봤는데 그냥 밤이었어. 다행인건 내가 잠결이라 그런지 그닥 무서워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래서 난 그냥 다시 누워서 눈을 감았어. 그제서야 막 머리가 굴러가기 시작했지. 무려 밤에! 혼자! 깨어나서! 눈감고 누워있으려니까 귀신 생각이 막 나더라. 그때 한창 괴담같은거 좋아할 나이잖아. 아닌가? 내 주변 또래는 좋아했어. 특히 우리 사촌 언니가 진짜 좋아했지... 듣고 싶지 않았는데 억지로 듣게 된 이야기들이 막 떠오르면서 긴장한 것처럼 심장이 쿵쿵거렸어.
8 ŏ̥̥̥̥םŏ̥̥̥̥ 2021/06/29 20:44:16 ID : zO4Ns6Y2pVf 0
바로 잠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무서워서 그런지 잠이 안 오더라. 눈 감고 있으면 잘거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가만히 있었어. 근데 오른쪽에서 이불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엄마가 누워있는데. 난 나 때문에 엄마가 깬거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쪽으로 신경을 기울인 채로 계속 가만히 누워있었다? 심지어 나 그때 천장 보고 누워있었어! 무서웠는데!
9 ŏ̥̥̥̥םŏ̥̥̥̥ 2021/06/29 20:47:45 ID : zO4Ns6Y2pVf 0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아무 일도 없는 거야. 뭐...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지. 자면서 좀 뒤척일 수도 있는 거잖아? 난 엄마가 다시 잠들었다고 생각해서 다시 자려고 했어. 근데 누가 날 들어올리는 거야. 그것도 공주님 안기로. 허공에 들린 느낌이 너무 선명했어. 체온같은거 안 느껴졌고, 그냥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가득찼어. 누가 날 들어올린 거지? 오빠인가? 하지만 엄마 쪽에서 들어올렸는데? 그럼 엄마인가? 엄마가 왜? 나 때문에 깨서 화가 났나? 아니면 내 잠버릇이 고약해서 날 따로 눕히려는 건가? 막 이런 생각들... 그땐 너무 순수했지... 착했고...
10 ŏ̥̥̥̥םŏ̥̥̥̥ 2021/06/29 20:51:52 ID : zO4Ns6Y2pVf 0
날 들어올린 사람이 어딘가로 걸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 난 진짜 겁쟁이여서 절대 눈을 뜨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왠지 여기서 눈을 뜨면 내가 본 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 그냥 무서웠던 거지. 심장이 엄청 뛰었어. 몸에 힘도 안주고 자는척 눈 감고 가만히 있었어. 지금 와서는 그런 생각도 들어. 만약 내가 날 들어올린 사람이 엄마라고 생각했다면 그냥 실눈이라도 떴을 거라고. 난 어쩌면 날 들어올린게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11 ŏ̥̥̥̥םŏ̥̥̥̥ 2021/06/29 20:54:35 ID : zO4Ns6Y2pVf 0
내 방에서 거실, 그리고 현관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몇 발자국이면 가거든? 근데 조금 오래 걷는 기분인거야. 방향은 잘 모르겠지만 어딜가나 싶었어. 뭐, 그냥 내가 겁에 질려있어서 그렇게 느낀 걸지도 모르고. 어쨋든. 갑자기 멈춰섰어. 그리고 날 바닥에 내려놓았어. 딱 정자세로. 그때 진짜 소름돋았어. 바닥의 찬기가 확 느껴졌거든. 이게 내가 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야. 덥다고 바닥에 막 누워본 자로서 진짜 그냥 바닥의 차가움 그대로였거든?
12 ŏ̥̥̥̥םŏ̥̥̥̥ 2021/06/29 20:57:30 ID : zO4Ns6Y2pVf 0
그렇게 딱 눕혀지고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 옷은 얇은데 바닥은 차갑지, 무섭지, 호기심도 살짝 들어서 매우 곤란한 상황이였어. 진짜 눈 뜨고 당장 일어나서 이불에 들어가고 싶었지... 근데 그렇게는 못했어. 계속 말했듯 난 겁이 많았으니까. 다들 어릴때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는 지는 모르겠는데, 난 그때 딱 발소리가 안 들린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날 들고 온 사람이 다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13 ŏ̥̥̥̥םŏ̥̥̥̥ 2021/06/29 21:01:04 ID : zO4Ns6Y2pVf 0
진짜 무서운거야. 그건 날 들고 온 사람이 돌아가지 않았다는 거잖아! 눈도 못 뜨겠더라. 눈 떴는데 바로 옆에서 날 내려다보고 있으면 어떡해? 울고 싶었지...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날 들고 올 때도 발소리는 안 들렸던 것 같아. 그땐 생각이 많아서 잘 몰랐지만. 엄마가 아니라는게 너어무 확실해졌어. 엄마가 갑자기 오밤중에 날 들고 와서 내려놓고 다시 자러가지도 않은 채 가만히 서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 그럼 이건 누구란 말이야? 난 빨리 그 사람이 사라졌으면 해서 가만히 있었어.
14 이름없음 2021/06/29 21:06:35 ID : MmHwspgkq5a 0
헐 보고잇어
15 ŏ̥̥̥̥םŏ̥̥̥̥ 2021/06/29 21:07:23 ID : zO4Ns6Y2pVf 0
근데 한참이 지나도 아무 소리가 안들리는 거야.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난 그냥 눈을 떴어. 그리고 누가 있었는지 알아? 아무도 없었어.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그런지 등부터 옮겨붙었던 한기가 싹 도는 느낌이더라. 난 상체를 일으키고 내가 누워있는 곳을 확인했지. 현관 앞이었어. 와, 나 근데 그때 또 괴담이 생각나더라. 현관에서 귀신이 오고 간다는 그런 괴담이 있었어. 잘은 기억이 안 나는데... 여튼, 나는 재빨리 일어나서 다시 내가 누워있었던 곳으로 갔어. 엄마가 처음에 누워있었던 그대로 이불도 아주 잘 덮고 있었어. 발소리도 없었고,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안 났는데. 여기선 보통 무서워서 사람 하나를 깨워야할 것 같지만... 난 안 그랬어. 그냥 이불 덮고 누워서 눈 감았어. 난 가끔 엉뚱하달까... 그런면이 있거든. ...기억은 여기까지야. 너희도 이게 꿈이라고 생각해? 이게 떠오르고 난 뒤에 엄마한테 물어봤었어. 옛날에 자고 있는 날 들어다가 현관에 가져다놓은 적 있냐고. 근데 없다더라. 만약 이게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대체 뭐였을까?
16 ŏ̥̥̥̥םŏ̥̥̥̥ 2021/06/29 21:08:14 ID : zO4Ns6Y2pVf 0
질문같은 것도 받을게. 질문할거 없겠지만... 다들 의견 좀 내줘ㅠㅜ
17 이름없음 2021/06/29 21:24:03 ID : dyMnTPbjwKZ 0
꿈이라는게 제일 유력하긴 한데.. 어쩌면 알고있던 괴담들이 얽혀서 기억을 확대시키거나 한건 아닐까? 꿈은 기억이 잘 안 나기 때문에 왜곡되는것도 쉽거든.. 꿈에서 뭔가 먹으면 실제로 꿈에선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지만 "이런 맛이었던것 같아" 라고 생각하다가 "맞아 이런 맛이었어!" 하고 단정짓게 되는 경우가 많고.. 사실 내가 그랬어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래.. 근데 꿈이 아니라면 되게 무섭겠다;;
18 ŏ̥̥̥̥םŏ̥̥̥̥ 2021/06/29 21:32:37 ID : zO4Ns6Y2pVf 0
그런 걸까? 근데 바닥 진짜 차가웠는데...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그냥 꿈이었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가 진짜 현실이면 무서워서 어떡하냐구ㅠㅜㅠ 나 아직도 자꾸 생각난단말야ㅠㅜ 어쨋든, 의견 줘서 고마워!
19 이름없음 2021/06/29 21:59:50 ID : U2INAjiqmMr 0
스레랑 진짜 1도 상관없는데... 저거 스레주 이름 어캐 쓰는지 알수있을까?? 너무 취저라 ㅠㅠ
20 이름없음 2021/06/29 23:40:06 ID : zO4Ns6Y2pVf 0
ŏ̥̥̥םŏ̥̥̥ 이거 이모티콘? 그런 거야! 나도 복사해서 쓰고 있어! 완전 귀엽지ㅠㅜ
21 이름없음 2021/06/29 23:44:10 ID : U2INAjiqmMr 0
히히 고마워 잘쓸게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ŏ̥̥̥ם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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