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라고 함은 꺼진 교실에 켜진 불까지도 포함되고 그런 건 끄고 다니면 되는데 가끔 이상한 거에도 집착하게 돼
가령 이면지를 보면 안 쓴 면을 쓰고 싶은데 하다못해 반 정도만 프린트 된 문제집 여백 같은 데에도 뭔가 써야할 것 같고 그냥 버리면 새 종이 버렸다는 죄책감에 뭐라도 끄적이게 돼
내가 또 문제집을 바로 못 풀거든 문제 혹시 다시 볼 일 생길지 모르잖아 근데 언제가 문제를 마지막으로 푸는 걸지도 모르니깐 결국은 마지막에 문제집은 비어있는 상태야 다회독 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 번 읽을거면 pdf를 보지 왜 굳이 종이와 잉크를 낭비하냐는 생각이라서 그렇고 그래서 한 번 보고 버리는 것도 스트레스 받아
나도 원래 이러지 않았고 머리로는 이게 기회비용이고 유용성을 위함임은 알아 그럼에도 못 벗어나는 게 어느 정도 강박적 사고이긴 한데 어디서부터가 지나친 걱정인지 감이 잘 안 잡혀 도와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