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7/30 19:59:01 ID : Ci9wJO8o1ws 0
저녁 먹으러 잠깐 집 왔다가 동생이 내 방에서 학원 수업 한대서 다시 독서실 갔다. 가는 길에 지팡이? 같은 거 짚으시면서 엄청 천천히 걸으시는 할아버지를 봤다. 한쪽 발이 불편하신 것 같았다.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건너려고 하시길래 좀 걱정되어서 흘깃흘깃 뒤돌아 보며 걸었다. 눈을 감고 계셨는데 앞도 안 보이시는 건가..? 돌아가신 친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나무 많은 공원쪽으로 걸으시길래 부축해드릴까, 같이 산책동무 해드릴까, 말을 걸어볼까 고민하다가 용기가 안 나서 그냥 할아버지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걷기만 했다. 물론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뒤에서 떨어져 걸었다. 계속 고민하다가, 할아버지께 말을 걸지 말지 까치들에게 물어봤다. 말을 건다에 찬성하면 울어달라고 속으로 말했다. 내 눈 앞 까치 2마리가 날 보면서 번갈아 가며 '깍' '깍' '깍' '깍" 하길래 용기를 내서 할아버지를 지나쳐 가는 데에는 성공했다. 흘끔흘끔 뒤 돌아 보다가 할아버지가 어떤 광고 종이기둥? 같은 곳에 부딪히실 것 같아서 말을 걸려는 찰나!! 눈을 뜨셨다. 엥?? 나랑 눈이 마주치셨다. 뭔가 부끄럽고 그래서 얼른 고개를 돌리고 빠르게 독서실로 걸어왔다. 30분 정도 바보같은 고민만 하다가 온 거다.... 현타 온 만큼 집중 해야지..ㅠㅠㅠ
2 이름없음 2021/07/30 19:59:32 ID : Ci9wJO8o1ws 0
이게 끝이야.. 난입 환영, 뒷북 환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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