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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eMi2oE7cN 2022/03/13 12:34:52 ID : 0mrdXArtbdv
꿈은 밤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악보이나니. 모든 건 다, 잘못된 때에 잘못된 곳에 태어나 버린 내가 잘못한 거야. 시즌 1 제목: 네가 있는 곳에 나만 없다 내용: 내가 있는 곳에 너는 없다 시즌 2 제목: 저무는 노을과 추락하는 별 그리고 기우는 달 내용: 아무리 힘들어도 비속어만큼은 하지도 적지도 말자. 후련해지기는커녕 그만큼 자기 자신만 더 아프게 할 뿐이니. 시즌 3 제목: 夜想曲-夢幻 내용: 제목: 야상곡 호(號): 몽환 꿈은 밤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악보이나니. -난입 자유.- 반응을 원한다면, 반응을 원하는 문장의 앞에 @를 달아주기를. 확인하고 반응하리라. 반응을 원치 않는다면 @를 빼고 달아주기를. 그리한다면 보더라도 스쳐 지나가리.
◆ZbeMi2oE7cN 2022/03/13 12:36:50 ID : 0mrdXArtbdv
너는 나를 잊었을까. 이리도 괴로워하는데도... 돌이켜 생각하면 너에게 다가갔던 것은, 먼저 손 내밀었던 것은 나였다.
◆JU7y2LcJPfP 2022/07/08 22:24:29 ID : rf88qpdQqY9
결국은 너와 갈라섰다 나는 하늘로 돌아가고 너는 대지에 살아가니 다시 마주치지 않으리.
◆JU7y2LcJPfP 2022/07/08 22:24:45 ID : rf88qpdQqY9
인코 까먹었다.
◆BfhxWnVcHCo 2022/08/21 01:00:55 ID : 0mrdXArtbdv
인코 또 까먹었다.
◆BfhxWnVcHCo 2022/09/23 09:22:01 ID : rf88qpdQqY9
하늘을 올려다 볼 때에 네가 생각나고 땅을 내려다 볼 때 네가 생각나니 허공을 응시하나 역시 네가 생각난다
◆BfhxWnVcHCo 2022/11/23 00:25:54 ID : rf88qpdQqY9
네가 꿈에 나왔다. 나는 널 외면했다. 그 때 등 뒤의 너는 무슨 표정 했을지.
◆BfhxWnVcHCo 2022/12/25 19:13:45 ID : rf88qpdQqY9
미래의 너와 조우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너는 죽어 있었다. 그 뱀의 아가리에 꿰뚫린 채로.
◆BfhxWnVcHCo 2023/01/08 07:29:46 ID : 0mrdXArtbdv
신이시여 바칩니다. 제 안의 모든 것들을. 기쁨 슬픔 분노 실망. 이제까지의 기억들. 못 이룬 잠과 깬 시간. 인생의 십이 잠이고. 그 몇백배의 꿈이며. 모든 게 기억이나니. 어서 어서 수확하소. 텅 빈 자리에 망각을. 남은 시간에 영면을.
D-610◆BfhxWnVcHCo 2023/01/15 03:10:27 ID : rf88qpdQqY9
매일 하나씩 쓰더라도 다 못 쓸 시간. 내킬 때 쓰고 말 스레. 태어나고 지금까지의 시간을 다 기억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웃고 말았다. 그래서 다들 그런줄 알았지. 10대 중반이 지나고 20대가 다가올 때, 20대 넘어갈 때 점차 농담하지 말란 반응이 돌아왔다. 그제서야 뭔가 남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 나는 정말로 생이 시작되고 난 이후 어느 순간부터 기억하는데. 아직도 그날을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아직까지 풍성했던 아버지 머리카락. 나란히 누워있었고 난 손가락으로 아버지 손을 부여잡았다. 1살 때 일이었다. 나는 돌아보지 않았고 뒤에서 어머니가 나를 안아올리고는 얼굴을 찡그리고 눈물흘리며 울었다. 2살 때 일이었다. 빨간 꼬까옷을 입은 나는 꽃무늬 옷을 차려입은 할머니 품에 안겨, 사진을 찍었다. 3살 때 일이었다. 수많은 기억들. 그리고 지끈거리는 머리 때문에 얻은 불면증. 밤에 잠 못 이루는 시간 또한 기억이 되어 쌓인다. 쌓인다. 쌓아올려진다. 거의 삼십을 살았지만 지금까지의 잊히지 않는 기억들 덕에 못 이룬 잠 대신 제정신으로 휩쓸린 시간 덕에 빠르게 마모되가고 있는걸까. 신이 있다면 부디 망각의 축복을. 제발 안식의 축복을. 인생이 하나의 초라면 남들은 촛불이 꺼지고 켜지며 안 타들어갈 시간이 있는데 왜 내 초는 꺼지지 않고 타들어가 계속해서 태우는 걸까 육체적인 부분에서의 비유가 아니라 정신에 대한 이야기이니. 나는 남들보다 두 배 긴 시간 속에서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받치고 있다. 언제 달이 저물고 새벽이 찾아오는가. 날이 밝아오기를 빌면서도 동시에 낮의 피로한 사회를 못 견뎌한다. 밤이 찾아오기를 빌면서도 동시에 밤의 고독한 정적을 못 견뎌한다. 기쁜 기억. 슬픈 기억. 분한 기억. 아픈 기억. 번갈아가며 떠오르니 순차적이지 않고 뒤죽박죽이라. 주마등은 오프닝부터 엔딩크레딧까지 일렬의 순차적 상영이었으면 하노라. 잠을 자지 못 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부터 였으니 현실의 아픈 기억도 못 버티고 헐떡이는데 어찌 꿈의 기억도 끌어안으랴. 잊으려 해도 못 잊고 꿈속에서도 괴물로 쫒아와 아프게 하니 과연 꿈이 꿈이 아니라 통각이 고스란히 느껴지니 꿈 또한 도피처가 못 되어주더라 꿈속으로 도망치지 못 하니 현실의 달님만 바라보며 밤을 지세우는 수 밖에. 나의 끝은 인간 생애 전체에서 2분의 1 3분의 1 혹은 4분의 1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지점이나 나머지 시간마저 온전히, 잊지 못 한 채, 잠을 자지 못 하고 제정신을 유지하고서 온 몸으로 끌어안을 자신이 없노라. 지금도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서 두서없을지도 모를 감정과 체념을 써내려갈 뿐.
◆BfhxWnVcHCo 2023/01/16 04:23:58 ID : rf88qpdQqY9
D-609 매일 매일 나자신을 놓칠라 부여잡고 살얼음판 위를 걷는다. 솟구치는 분노에 얼음이 깨질라. 스며드는 절망에 얼음에 미끄러질라. 내리꽂는 아픔에 얼음 위에 엎드리랴. 치켜드는 슬픔에 얼음과 같이 얼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른 채 이성 위를 걷는다. 이성은 rationality이기도 하며 On top of this star이기도 하다.
D-607◆BfhxWnVcHCo 2023/01/18 05:47:28 ID : 0mrdXArtbdv
하늘을 올려다 보는 새벽 시간 여명은 밝아 오는데 고요하니 잡념이 발목을 붙잡고 있노라 고개를 내려 망연히 땅을 보면 망자들의 손짓을 불현듯 봤나 눈 비비고 다시 보면 흙이지만 수억년 동안 거쳐간 생명들이 셀 수 없이 섞여있나니 이제 곧 나 또한 이 흙으로 돌아가리라 다만 육신은 이 별에 남기고서 정신은 하늘로 돌아가고 싶네 저 하늘에 뜬 회색빛의 위성이 보이나니 곧 나 돌아가고자 한 마음 속의 고향이노라 저 곳에 육신의 손 뻗어도 닿지 못 하니 지치고 무거운 육신의 감옥을 벗어나는 날 비로소 가닿을까 이 차가운 도시를 관조하는 이 그녀에게로 마침내 돌아간 날 함께 내려다 보며 관조하리라 계속해서 다가왔던 다가오는 다가온 인류의 마지막 황혼을
D-606◆BfhxWnVcHCo 2023/01/19 21:44:44 ID : rf88qpdQqY9
밤마다 눈 감을 때 두렵다 내일의 해를 보지 못 할까 잠들지 못 하는 않는 이유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하나 생각해보면 반대된 소망도 심처 속에 품고 있었으랴 눈 감고 다시는 깨지 않는 이 세상의 소풍 끝내고서 저 세상으로 떠나고 싶은 그런 모순적인 감정갖고 생과 사 기로서 곡예하니 어찌 존재성이 괜찮으랴
D-604◆BfhxWnVcHCo 2023/01/21 01:41:24 ID : rf88qpdQqY9
주변에 정신병원에 들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족마저 정신병원에 입원한지 오래다 차마 약 타먹어야겠단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나라도 돌아올 가정을 지켜야 한단 생각에 버티고 있다 그들이 돌아올 곳은 남아있어야지... 다음은 내가 병원에 들어가야 할 거란 생각이 들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들이 돌아온 후에도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안정될 시간이 필요할 터였다 퇴원했는데 이제 내 차례라며 알아서 걸어들어가 격리당하려는 모습에 상처받을 이들을 생각하라고 그렇게 나 자신을 설득하며 들어가지 않을, 먹지 않을 핑계를 찾고 회피하지만 알고 있었다 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건 확실히 병이었다 나의 부족함과 결여된 마음을 나로 채우기보다 남으로 채우려 했으니 채워지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사람은 통제할 수 없고 벗어나 날아가니까
D-601◆BfhxWnVcHCo 2023/01/24 02:06:19 ID : rf88qpdQqY9
이젠 과거에 불과한 이야기들을 다 썼으니 현재 이야기를 자아낼때 아픈 가족을 뒤에 두고 떠나버렸으니 내 죗값은 얼마일지 모른다 너의 미래를 잡으라며 등떠밀어주셨지만 그대들 모를 진실이 있다 그대들 앞에 두고 나는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어찌 말하겠는가 떠나올 때 한참 현관문 뒤 서있었을 때 나는 계속 그생각만 했었다 나는 두번 다시 여기로 돌아올 일은 결코 없다는 것만을 생각했었다 미안하지만 제 앞에 놓인 다가오는 미래와 기억은 저를 짓눌러요 잠들기 전에는 몇번이고 망설이며 몇년의 악몽을 꿀것을 두려워하고 깨어날 때에는 지난밤 꿈마저 망각치못하고 기억하는것에 좌절하니 지난 생의 잊지못하는 모든것은 실패와 트라우마 감정이 가득하고 앞으로의 생은 인류 한가운데 끊임없는 상처 괴리감의 길 걷으니 제가 어찌하리니까 체념하고 받아들이나이까 괴물이 되리나이까 모든것에 둔감해지고 감정을 내려놓고 타인을 이해 못하려 하면서 나만 챙기는 이기적인 괴물이 되리까 저는 그렇게 미칠수는 없소 그저 하늘에 뜬 달 보고 대지에 드리운 노을을 보며 세웠던 계획을 손꼽아 기다리고 인내하다 마침내 아무도 나 모르는 나라로 왔으니 이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손내밀어 자신을 밀쳐낼수있다 어쩌면 나자신에게 이기적이지만 지금으로선 타인에겐 다행일까 그들에게는 소식이 가지 않을거다 아마도 계획대로 된다면 영원히 그러나 나를 아직은 살려야한다 여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씩 나를 그들의 기억으로부터 격리시키고 점차 다시는 날 찾지않을때 그 때 떠나리 내가 떠나왔던 별로 나 있어야했던 별으로 떠나가리
D-598◆BfhxWnVcHCo 2023/01/27 12:09:39 ID : 0mrdXArtbdv
그래도 D-600은 챙기고 싶었으나 D-365이나 챙겨야겠다. 오늘도 건조한 바람이 불어온다. 하늘은 너무나 시리도록 파랗다. 저녁의 노을을 기다리게 된다.
D-597◆BfhxWnVcHCo 2023/01/28 11:59:32 ID : rf88qpdQqY9
미묘한 꿈을 꾸었다. 달빛 별빛 하나 없는 밤에 홀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생애 단 한번도 접한 적이 없는 노래를. 발음은 분명하게 기억한다. Ebben, n'andro lontana Come va l'eco della pia campana La, fra la neve bianca La, fra la nubi dor Laddove la speranza, la speranza E rimpianto, e rimpianto, e dolor! O della madre mia casa gioconda La wally ne andra da te Da te lontana assai E forse a te E forse a te non fara mai piu ritorno Ne piu la rivedrai! Mai piu, Mai piu N'andro sola e lontana Come l'eco della pia campana La, fra la neve bianca N'andro, n'andro sola e lontana E fra le nubi d'or!
D-596◆BfhxWnVcHCo 2023/01/29 22:04:15 ID : rf88qpdQqY9
별빛없는 밤의 아리아였을까. 그렇다면 먼 곳으로 떠나겠어요 마치 성스러운 종의 메아리가 가는 것처럼 그 곳은 흰 눈 사이 그 곳은 금빛 구름 사이 한 편 희망, 희망이 있는 반면 슬픔, 슬픔, 고통도 있죠! 오 내가 태어난 나의 즐거운 집이여 왈리는 너에게서 떠날 것이다 너에게서 아주 먼 곳으로 그리고 아마도 너에게 그리고 아마도 너에게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결코 너는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할 것이다! 더 이상, 더 이상 떠나겠어요 홀로 먼 곳으로 마치 성스러운 종의 메아리가 가는 것처럼 그 곳은 흰 눈 사이 떠나겠어요, 떠나겠어요 홀로 먼 금빛 구름 사이로!
D-593◆BfhxWnVcHCo 2023/02/01 08:32:25 ID : rf88qpdQqY9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평안할 수 있을까. 석양을 향해 떠나간 아무르타트와 그녀를 향하는 인류의 결말처럼 알 수 없었다. 평안할 수 있을까. 이젠 환청마저 들려오는데 이것은 마음 속의 소리일까. 아니면 망상에 불과한 병일까. 평안할 수 있을까. 나는 몰라도, 고국에 있는 그대들은 평안하기를. 마침내 나도 평안하기를.
D-592◆BfhxWnVcHCo 2023/02/02 01:08:36 ID : 0mrdXArtbdv
이 곳은 고국에서 아득히 멀리 떨어진 곳. 그러나 시간대는 얼마 차이나지 않는 곳. 그 간극으로도 작은 농담을 던져 보는지. 내일의 미래는 이리도 불안한 어둠인데, 어제의 과거는 평안한가요 잔잔한가요. 거기서 웃으며 만날 일은 더는 없겠지요. 공간적으로 아득히 먼 곳에 떨어졌으니. 거기서 얼굴을 마주볼 일은 없을 거예요. 시간적으로 차이가 나는 곳에 머무르니. 그냥 그냥 웃으며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D-587◆Ve3Rvio7wFg 2023/02/07 08:05:39 ID : rf88qpdQqY9
모티브는 드래곤 라자에서 따왔으나 심상은 역시 별개일지도. 황혼 끝에서 기다리다 석양이 저무는 서쪽 끝에는 기다리는 이가 있다 오늘날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모르는 자는 없으나 앎에도 무시하는 자들은 있다 먼 옛날 대지가 평평하던 시절 태양을 이끌던 마차는 온데간데 없으니 신들의 황혼과 동시에 하티가 집어 삼켰는가 신대는 황혼과 함께 저물고 인대가 찾아들었으니 늙은 태양 대신에 인간의 손으로 창조된 신생 태양이 떠오를 때에 비로소 인간의 시대는 저물고 황혼이 인간에게 찾아드노라 보라 석양이 저무는 서쪽 끝에서 기다리는 이를 그는 인간의 탄생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아득한 세월동안 인류를 기다려 왔노라 이제 길고도 긴 검은 소매자락 속에서 흰 손가락을 뻗어 가리키노라 서쪽 끝 너머를 그는 황혼 끝에서 기다리며 그 너머를 보여줄 때를 기다리노라
D-574◆BfhxWnVcHCo 2023/02/20 00:46:37 ID : rf88qpdQqY9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론의 배에 올라타고서 돌아오지 못 할 강을 건너 하데스를 영접할 뻔했다 자의가 아닌 일로 인하여 다시금 잊히지 아니하니 하 계획을 수정해야 하나 몸 상태 또한 성치 않으니 당분간 돌아가는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봐야겠다 제발 소란이 가라 앉기를
D-573◆BfhxWnVcHCo 2023/02/21 22:05:03 ID : rf88qpdQqY9
아직 24시간하고도 21시간밖에 안 지났다고? 분명 겪었던 나머지 그 4일은 어디로 간거지? 분명 헤아렸던 일출, 오늘이 25일이 아니라니. 나 혼자 시간선이든 무언가 어긋나 있는 건지 이 모든 게 한낱의 망상에 불과한 건지 몰라도 잘못된 건 잘못된 곳이나 때에 태어난 나겠지 너와 마주친 것, 연을 이었던 것, 끊은 것 모두 내가 잘못된 때와 곳에 태어난 탓에 처음부터 당연한, 비틀리고 꺽이고 어긋난 것이었으리라 도망치고 싶어도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몰랐으니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이 곳에까지 도달해버렸다. 매우 당연하게도 이들은 외국인이 정착했다고 하여 같은 나라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D-573◆BfhxWnVcHCo 2023/02/21 22:27:33 ID : rf88qpdQqY9
조금만 넋두리를. 한국에 있을 때도 일반인과 장애인 사이에서의 괴리감을 느꼈다. 일반인은 나를 장애인이라 하지만 정작 나는 장애인 사이에선 소통이 안 되니 어울리지 못하였다. 양쪽에서 밀어내는 상황에서 나는 결국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곳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외국인이 와서 영주권을 얻더라도 사람들은 어디에 사냐고 물어본다. 이 나라 영주권을 얻었으니 이 나라 사람이라고 해도, 아냐. 너 피부색이 다르잖아. 어느 나라 사람인데? 하고 되물어보며 차별한다. 그들이 차별하지 않는 건 이 곳에서 태어난 사람뿐이다. 그나마 장애인에게는 관대하나 그저 관대할 뿐. 사회 커뮤니티 속에는 어울리기 힘들다. 그래서 그들끼리 커뮤니티를 구성한다. 도망친 사람이 할 말은 아닌 듯 하지만 못 견뎌 도망쳐서 온 이 나라에서도 표류하고 있으니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가. 이 곳에도 만약의 내가 살아간다는 미래의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루하루를 붙잡고 정신을 연명하는 이유는 알려지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언제 어느 나라로 향했는지 아니까. 그들에게 가닿는 마지막 소식이 부고가 아니였으면 했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소식이 끊기고 점차 잊혀질 무렵 외국 어느 곳에선가 Jane Doe/John Doe가 발견되더라도 그대로 덮이고 흐지부지 되었으면 했기 때문에.
D-571◆BfhxWnVcHCo 2023/02/23 13:07:39 ID : 45fhy7uskmk
Alice, Alice, where have you been? Alice, Alice, when did you go? Alice, Alice, who was there? Alice, Alice, why did you go there? Alice, Alice, what did her do? Alice, Alice, how did you save that girl friend? Her's dead. To the house across the street. During the day when the sun was setting at noon. There lived a woman in the house. My girl friend was dragged there, so I went there. She took my girl friend to bed. There was a kitchen knife in the kitchen. That's all. It was good.
D-570◆BfhxWnVcHCo 2023/02/24 10:58:43 ID : rf88qpdQqY9
23년 3월 13일, 1년째 될 때 1레스 리모델링이나 할까.
D-568◆BfhxWnVcHCo 2023/02/26 06:55:15 ID : rf88qpdQqY9
이제는 아무리 손을 뻗어 보더라도 닿지 아니하는 곳 오늘따라 유난히도 한이 사무치도록 그립고 그립다 가까스로 잠들었다 고통으로 두 시간만에 일어나니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하고 일어날 힘조차 남지 않아 더욱 그런듯 하다 몇번이고 바닥에 넘어지면서도 옷을 갈아입고 방을 정리하고 또 다시 이어지는 하루 위에 덮여지는 떠오르는 햇빛을 보며 지난 밤에도 나는 무엇을 위해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야했나 하는 회의감과 동시에 시리고도 시린 한기만이 느껴지고 이 이야기들은 그 누구에게도 할 수 없더라 그 누구에게도... 어찌 말하겠는가 그저 저 하늘의 별만큼이나 넓은 인터넷 변두리의 사이트에 찾아들어 되씹고 씹어서야 겨우 내뱉어지는 한풀이에 불과한 것을
D-564◆BfhxWnVcHCo 2023/03/02 23:31:05 ID : rf88qpdQqY9
이 나라 병원비가 비싸서 버티고 버텨봤지만... 지난번에 한계에 도달해서 카론의 배에 탈뻔한 후로는 임계선이 낮아진 기분이 든다. 조만간 가긴 가야할 거 같은데 지갑 사정이 걱정이다...
D-563◆BfhxWnVcHCo 2023/03/03 23:28:05 ID : rf88qpdQqY9
저무는 노을과 추락하는 별 그리고 기우는 달. 다른 사람에게는 말한 적이 없지만 안 좋게 느끼는 것. 사람의 눈은 마음의 거울. 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래서 간혹 사람의 말은 인격의 거울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한 때 비속어를 쓰던 시절이 있었으나 그 당시에 주변을 돌아보고는 그만두게 되었다. 보기에 불쾌해보였고 그건 나 자신도 그렇게 보인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 후로는 비속어를 절대 쓰지 않는다. 남에게 독을 내뱉는다면 그건 스스로에게도 독인 법이다.
D-562◆BfhxWnVcHCo 2023/03/04 01:42:49 ID : rf88qpdQqY9
더 이상 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게 된 것은 아마도 너를 생각할수록 나는 나 자신에게 상처를 계속해서 주고 자책하며 후회하는 까닭에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내 끝을 자연사가 아닌 다른 사인으로 정해두었고 그 사인은 나 자신에게 내리는 최후이자 최종의 선고일터였으니 그 끝까지 향하는 과정에서의 무의미한 스스로에게 가하는 모든 상처는 그만두는 게 맞았다. 이제는 나를 잊었기를, 잘 먹고 있기를, 잘 자고 있기를, 잘 지내기를, 그리고 꼭 행복해지기를.
D-561 2023/03/05 02:21:47 ID : rf88qpdQqY9
몇시간이나마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꿈을 꾸었다. 보통 꿈은 죽는 것으로 끝이 난다는데 내 꿈은 죽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는 돌아다닌다. 때로는 모든 게 얼어붙어 버린 세계 속을. 때로는 모든 게 물 속에 가라앉은 세계를. 때로는 모든 게 거꾸로 뒤집힌 역전 세계를. 그리고 때로는 내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만약의 세계를. 너희들은 행복해보였다. But, you guys are still alive. 왜 꿈 속에서 죽어갔는지는 굳이 적진 않겠다. 그냥 내게는 아직도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 싶다는 무의식이 있었구나 할 뿐.
D-560◆BfhxWnVcHCo 2023/03/06 19:34:51 ID : rf88qpdQqY9
뒤집힌 모래시계.
D-558◆BfhxWnVcHCo 2023/03/08 08:08:17 ID : rf88qpdQqY9
떨어져 흩어지던 모래 알갱이.
D-557◆BfhxWnVcHCo 2023/03/09 01:59:52 ID : rf88qpdQqY9
뜨겁게 내리비추는 태양 아래 황금빛 사막에서.
D-557◆BfhxWnVcHCo 2023/03/09 09:03:12 ID : rf88qpdQqY9
과잉기억증후군. 그게 머리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 농밀하고도 질척거리는 저주의 정체일까?
D-556◆BfhxWnVcHCo 2023/03/10 01:32:21 ID : 0mrdXArtbdv
못 잔지 75시간째.
D-555◆BfhxWnVcHCo 2023/03/11 07:49:16 ID : rf88qpdQqY9
오아시스를 찾아 방황하는 표류자.
D-554◆BfhxWnVcHCo 2023/03/12 15:11:55 ID : rf88qpdQqY9
찾은 오아시스는 백골이 상반신을 담갔다.
D-553◆BfhxWnVcHCo 2023/03/13 23:38:54 ID : rf88qpdQqY9
표지판 하나가 있었다. 다른 오아시스는 동서쪽 5km 거리에 있음.
D-552◆BfhxWnVcHCo 2023/03/14 17:15:32 ID : rf88qpdQqY9
사막의 밤은 유난히도 시리고 춥나니 낮의 그 열기는 어디로 사라져 갔는가 뒤돌아 보며는 지나쳐온 발자국 있네 내일이면 바람에 덮여져 사라져 갈까 밤하늘 별을 세려 하지만 밤눈 어둡네 몸을 웅크리고 낯선 이 밤을 지새운다
D-551◆BfhxWnVcHCo 2023/03/15 01:47:27 ID : rf88qpdQqY9
이명음이 오늘 따라 시끄럽다 허한 이 마음 인형 끌어안아도 가시지 않고 울컥 눈물이 새네 언제쯤이면 카운트가 다 될지
D-550◆BfhxWnVcHCo 2023/03/16 18:26:08 ID : rf88qpdQqY9
웅성거리는 소리가 더 심해졌다. 어린 소녀의 활기찬 목소리 노신사의 가라앉은 목소리 중년남성의 억눌린 목소리 여성의 자책어린 목소리 소년의 횡설수설하는 목소리 그리고 가장 깊은 곳까지 간지럽히는 듯한, 여인의 퇴폐미 있는 목소리.
D-550◆BfhxWnVcHCo 2023/03/16 18:38:42 ID : rf88qpdQqY9
이 곳의 노을은 유난히도 아름답다. 한국과는 달리. 스레 이름이나 썰 풀어보자면, 저무는 노을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와 색채. 너무나도 가슴 시리면서도 울컥울컥거리는 무언가. 추락하는 별 -옛날에 별이 질 때 그것은 누군가의 죽음이라 여겨졌나니. 오늘날 지는 별에 소원을 비나니. 추락하는 별은 기나긴 여행을 하는 혜성의 발자취이나니.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 나 또한 어떤 별의 자취인가 하노라. 기우는 달 -달은 그림자에 가려졌다가 이내 차오른다. 고개 감추는 달을 보며 다시 고개 내밀 달을 기다리노라.
D-548◆BfhxWnVcHCo 2023/03/18 06:51:17 ID : rf88qpdQqY9
황룡이 되어 여의주를 내려놓고 승천하는 꿈을 꿨다. 이무기가 승천할 때 여의주가 있어야만 용이 된다는 설화. 용이 되어 여의주 없이 승천한다는 건 용에게는 여의주가 필요없다는 걸까. 허나 용이 호풍환우할 수 있는 이유는 여의주가 있어서라고 하는데 그런 보주를 굳이 내려놓은 이유. 용이 되었을 때 이 여의주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무욕한 걸까, 여의주 없이도 능력이 되었던 걸까. 승천하면서 꿈에서, 잠을, 깼기 때문에 결국 내가 승천이 성공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D-548◆BfhxWnVcHCo 2023/03/18 22:45:54 ID : rf88qpdQqY9
퇴근하는 길, 트램 안에서 잠깐 졸았다. 그리고 최초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때 처음으로 느꼈던 모든 것을 최대한 지금의 어휘로 옮기자면 '몹시 추웠고 아팠다. 그리고 이런 게 바깥이라면 바깥의 모든 아픔을' 여기서 꿈은, 최초의 기억은 끝났다. 이 뒤의 느낌은 대부분 흐릿하다. 다만 대부분 흐릿하나, 무언가 움켜쥐려고 했던 것만은 분명했다. 나는 탄생의 순간, 어떤 확신을 내렸던 걸까.
D-547◆BfhxWnVcHCo 2023/03/19 02:22:40 ID : rf88qpdQqY9
와. 두 시간이나 잤다. 이번 꿈에서는 이틀 전 보았던 선홍색 노을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게 누군가가 말을 걸어 왔다. "어떤 하늘을 보고 있나요?" 소녀는 노란색 풍선을 들고 있었다. 나는 그 소녀를 보고는 다시 노을을 보았다. 선명해서, 너무나 선명해서 피눈물 흘리는 하늘을 보고 있어. 라고 말해 주기에는 동심을 깨트리고 싶지 않아 다르게 말했다. "장미꽃같은 하늘을 보고 있어." 그 말에 소녀는 피식하고 웃었다. 거짓말을 해주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는 듯이. "장미꽃의 가시는 피를 흘리게 만들죠." 과연, 이건 들켰구나 하고 생각했다. 음, 그리고 나는 그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아, 연초를 물었다. 소녀가 옆에서 아이가 있는데 배려가 아니라느니 이런저런 소리를 했지만 아직 라이터를 꺼내들지도 않았던데다가 어느 순간 소녀의 정체를 알았기 때문에 한 마디의 대답만 했다. "넌 나잖아." 그리고 노을은 완전히 저물었다.
D-545 2023/03/21 01:23:08 ID : rf88qpdQqY9
병가를 내고 앓았다.
D-545◆BfhxWnVcHCo 2023/03/21 21:42:49 ID : 1a2q6nO5XwG
약국 다녀오는 길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매했다. 폰으로 연결해서 써보니 참 편하다. 다만... 시프트 키가 너무 작은데...?
D-544◆BfhxWnVcHCo 2023/03/22 08:42:50 ID : 1a2q6nO5XwG
꿈 속에서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별을 헤아리고 있었다. 나는 뒤에서 그 노인과 풍경을 5시간동안 캔버스에 그려 남겼다. 그런 뒤에도 노인은 끊임없이 별을 헤아리고 있었기에, 나는 그 곳을 떠나 깨어났다.
D-543◆BfhxWnVcHCo 2023/03/23 00:21:24 ID : 1a2q6nO5XwG
짧고도 긴 꿈을 꿨다. 어린 소년을 만났다. 울지말라 달랬다. 어린 소녀를 만났다. 티타임을 가졌다. 소년을 만났다. 웃으며 이제는 슬프지 않다고 말해왔다. 소녀를 만났다. 어릴 적처럼 티타임을 요청해와 응했다. 청년을 만났다. 내 손을 부여 잡고서 파티에서 춤을 췄다. 여인을 만났다. 내 손을 끌어 당기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청년은 나에게 인생을 동반자로써 함께 걸어가고 싶다 했다. 여인은 나에게 인생을 동반자로써 함께 걸어가고 싶다 했다. 나는 그들과 황혼까지 함께 했고 그 끝에서 그들의 임종을 지켰다. 깨어나고 내게 남은 것은 구슬프고 애잔한 사랑과 상실감이였다. 꿈에 불과하거늘, 그들은 내게 흔적과 상흔을 남겼다. 언젠가 다른 꿈에서 다른 이야기로 다시 볼 수 있을까.
D-542◆BfhxWnVcHCo 2023/03/24 09:11:48 ID : 1a2q6nO5XwG
두 시간가량 꿈을 꾸었다. 이 년을 살고나서 깨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세계 나는 그들을 모르는 세계 하늘은 빛없이 어두웠고 대지는 잔해로 파묻혔다 그냥 그런 꿈일뿐이였다 그 뒤에 세 시간 다른 꿈을 꾸었다 모두가 고통스럽지 않은 세계 한 가운데 솟은 첨탑에서 한 아이만 고통을 몰아 받을 뿐 한 사람만 아프고 모두가 행복한 그런 세계에서 그 아이에게 구원은 없었다 문도 창문도 없는 첨탑을 올라 아이에게 안식을 안겼다 그러자 모두에게 평등한 고통이 돌아갔다 잘한 짓일진 모르겠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도와줬을 뿐이다
D-541◆BfhxWnVcHCo 2023/03/25 08:47:38 ID : 1a2q6nO5XwG
뺨에 흐르는 눈물을 느끼면서 기상. 네가 꿈에 나와서 나를 매도했으나 나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은 나 진정으로 그대를 아꼈기 때문이며 너무나 소중히 여겼던 탓이었다 나같은 어둠이 그대같은 빛 주변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추악한 면이 드러난단 이야기가 아니다 그대를 뒤덮고 뒤틀어 버릴까 두려웠다 흔히 이 현상을 가스라이팅이라 한다지 처음 느낀 순간 자각한 순간 이건 안된다 생각했고 나는 너로부터 멀어지기로 했다 음 사실은 한번은 실패했었지 그 실패는 우리 서로에게 너무나도 충격이었나 보다 나는 해외로 떠날 기회를 받게 되었고 가족들에게 등 떠밀렸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소중했던 곳에서 온갖 추억에 잠겨 헐떡이다 익사하는 것보다는 낫다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곳의 풍경 또한 너무나 아름다워서 자꾸 눈에 들고 심장을 마음을 아련하게 시리게 만들어서 괜히 죄스럽다 그러던 와중에 꿈에 네가 나왔다 이미 눈물은 그녀의 죽음 때 메말랐다 생각했으나 아직 남아있었나보다 베게를 적실 만큼 새어나올 정도로 나는 널 무척이나 아프게 소중히 여겼다 나는 괴로워했더라도 널 미워하지 않는다 너를 처음에도 지금도 떠올린다면 슬픔 애틋함 미안함이 가득하다 꿈 속에서 매도하는 너를 보며 나는 알았다 네가 이렇게라도 함으로써 편해진다면 그러기를 바란다는 걸 일어날 때가 되었음에도 끝까지 버티고서 다 들었다 나는 네게 미안하단 말은 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네 매도들은 정당한 것이 되기에 뺨에 흐르는 눈물은 아련한 무언가일 것이다
D-539◆BfhxWnVcHCo 2023/03/27 01:38:13 ID : 1a2q6nO5XwG
어제는 스마트폰도 시계도 내려놓고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오랜만에 비가 왔고 젖어버린 난 지금 기침하고 있네. 발끝 닿는 곳으로 향하다 보니 시내가 아니라 시외로 멀어져 갔다. 문명보다는 자연이 더 편안했는데. 머리끄댕이 휘어잡히고서 아스팔트 한 가운데에 내쳐진 기분. 결국 밤 늦게 숙소로 돌아왔다. 아직 이 나라에 온전한, 내 공간이다 라고 주장할만한 안식처가 없다. 그건 한국에 있을 때도 그랬지만. 그래도 우주는 이렇게나 드넓은데. 그 귀퉁이 조금만 끌어안고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시청. 나는 어제 죽었습니다 10화 남겨두고 그만 보았다. 미련이 남지 않게 되버릴 것 같아서. 아직 미련이 있기에 살아있는 건데 그 무엇도 남지 않고 사그라져서. 시청에서 작성하던 서류에 물 뚝뚝 흘리고는, 그럼 안녕히. 하며 돌아보지도 않고 문 너머로 지옥이든 천국이든 상관없이 들어가 버릴 것 같아서. 그렇지만 아직은 보지 않았으니까. 보지 않고 흘러보낸다면 49일을 다 보내고는 연옥에서 영원히 헤멜지도. 오늘의 노을을 볼 수 있기를. 그리고 내일의 노을을 볼 수 있기를. 그렇게 이어가, D-1의 노을을 볼 수 있기를. 그날 묵혀둔 와인을 마시듯이 10화를 볼지말지 고민할지도.
D-538◆BfhxWnVcHCo 2023/03/28 00:31:22 ID : 1a2q6nO5XwG
아. 괜시래 봤나. 시청의 업무창구에 앉아 서류 작성하고 있었다. 흠. 정확히는 작성해야할 이유를 찾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도저히 성불해야할 이유가 없었으며 거기다 환생하기도 지쳤던 탓일 것이다. 직원분이 그러더라. 얼마나 환생하셨길래 영혼이 너덜너덜해졌냐고. 그러며 말을 흐리는데, 지난 쌓은 덕 덕분?에? 너덜너덜한 영혼 이끌고 환생하실 거 같은데.. 하더라. 그럼 덕분이 아니라 때문이잖아... 그건... 결국 나는 문으로 가지 않았다. 연옥을 선택했다. 현생의 끝에서 선택한 것처럼. 그리고 깼다. 어쩌면 이승이 또 다른 연옥은 아닐까. 삶 속에서 영원히 헤메는 인류들.
D-536◆BfhxWnVcHCo 2023/03/30 00:42:11 ID : 1a2q6nO5XwG
낮이 가고 밤이 찾아드는 그 사이의 시간대. 신들의 운명, 신들의 황혼 또한 저러했던가. 날마다 저물어 가는 노을을 보자니 시리다. 오늘도 이렇게 끈질긴 숨결을 넘기는구나. 디데이 하나를 차감하며 제로를 기다리니.
D-535◆BfhxWnVcHCo 2023/03/31 03:34:04 ID : 1a2q6nO5XwG
깜박이는 커서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머릿속은 복잡한데 쓸 수 있는 말은 없다 방금전 꾸었던 꿈이 원색적이었던 탓이다 낮에 매우 진하게 마신 에스프레소 탓이다 탓할 거리를 찾아보지만 실상은 지쳤던 탓 출퇴근길은 너무나 고단하고 쉴 때 없이 그렇다 쉴 때 없이 지금까지 버텨왔으니 병가 낼 정도로 앓아눕고 삐걱거리는 탓 샤워기 밑에서 세찬 물줄기 맞고 있을 때 육신이 스러져 흘러 없어지길 바라곤 하니 다가오는 주말에는 내려놓고 쉬어야 하겠다
D-535◆BfhxWnVcHCo 2023/03/31 23:50:39 ID : 1a2q6nO5XwG
하루가 다 가고 주말이 오기 전에. 늦저녁, 꿈을 꾸었다. 2024년 10월 31일. 18시 53분.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시간이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늘은 어느 때보다도 이상한 색이였다. 연두색.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공기는 음습하고 끈적거렸다. 사이렌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창백해진 내 육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황야에 누워있는 내 몸은 점차 가라앉고 있었다. 모래지옥에라도 빠지는 걸까. 하는 감상을 하면서, 그래도 파리는 꼬이지 않겠다 하는 다행을 느꼈다.
夢幻 D-534 2023/04/01 00:56:13 ID : 1a2q6nO5XwG
夜想曲 보셨을까요 바닷속에 가라앉는 당신에게 헤엄쳐 가던 저를 느꼈을까요 바닷가로 올라와서 그대에게 입을 맞추던 저를 화낼 수가 없어요 당신이 붉은 무대 위에서 다른 이와 손을 맞잡고 춤추더라도 잡을 수가 없어요 그대가 하얀 언약길 위를 걸으며 다른 이와 입을 맞추더라도 당신에게 향하는 다리를 위해 혀를 주었지만 차마 다른 이 곁에 향한 당신을 바랄 수는 없어 눈을 감고 말아요 그대에게 향하는 사랑을 위해 저를 주었지만 차마 다른 이 옆에 잠든 그대를 찌를 수는 없어 칼을 놓고 말아요 그렇지만 눈물 흘리진 않아요 다가오는 마지막 새벽을 맞이 하더라도 당신이 사랑한 은은한 미소 짓던 제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후회 하지는 않아요 스러지는 덧없는 거품이 된다 하더라도 그대를 사랑한 행복한 미소 짓던 제가 있으니까요
夢幻 D-532 2023/04/03 04:36:01 ID : 1a2q6nO5XwG
쓸 수 있는 말이 없다. 그저 마당에 앉아 별들을 세다 새벽까지 깨서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夢幻 D-528 2023/04/07 15:55:31 ID : 0mrdXArtbdv
여기에 온지도 이제 6개월 되어간다. 여기서 더 지낼 약 18개월. 조용히 잊힐 수 있을까. 고국에서 떠나오니 모든 게 낯설고 새롭지만 몸도 마음도 아직은 더 적응이 필요한듯 싶다. 시차도, 문화도, 음식도. 문화가 다르더라도 사람은 같으니까 괜찮겠지. 했었는데요,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네. 차별. 시선. 어쩌면 고국보다도 더 할지도. 거긴 그래도 귀화하면 자기네 나라 국민이라고 받아주니까. 그런데 여긴 귀화해도 같은 나라 사람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다는 이유. 사람은 알다가도 모르겠네. 고국에서 쌓아올려진 게 여기서 기폭될 듯한 예감. 어느 정도는 소문도 듣고 정보도 모았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번이고 묻고 듣는 것보다 한번 실제로 부딪히는 게 더 와닿는구나. 과연 18개월동안 버틸 수 있을까. 되뇐다. 그 이후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적어도 그 때까진 너덜너덜한 몸과 마음이 버텨줘야 할텐데. ...아니, 본심은 그냥, 주변 인연이 버티고 행복해졌으면 할 뿐. 타인을 원망하기보다 스스로를 원망하는 게 더 익숙해졌으니. 타인에게서 상처를 받더라도 그 사람을 원망하기보다는 그 원인을 제공했다고 스스로를 더욱 밀어붙이니. 아마 이 성향은 고치지 못 하겠지. 하고 두서없이 써내려왔지만 그냥, "나는 너를 너희들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적고 싶었을 뿐이네. 잘못한 것은 잘못된 때에 잘못된 곳에 태어나 버린 나였을 뿐이라고.
夢幻 D-526 2023/04/09 23:35:21 ID : 1a2q6nO5XwG
사랑스러운 멧새들, 뻐꾸기들. 1000히트 감사합니다. 앗, 내가 스레를 조회해도 히트수가 올라가나.
夢幻 D-525 2023/04/10 22:13:48 ID : LaljvBhAkqZ
네가 행복하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걸로 된거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이라면, 무엇덕분에 행복한지에 대한 궁금함이 먼저 들었을 텐데, 지금은 네 행복에 그렇다면 되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너로부터 멀어지고 떨어진 것은 너에게는 어떤 의미였을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던 시간이였기에.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너에게로 접근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없다. 다시 예전처럼 되풀이할 생각은 없기에. 염치없이 실실 웃으며 돌아가는 꼴이라니, 우스꽝스러운 일이고 통탄할 노릇이다.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는 수가지 형태가 있다면, 내 죽음의 형태는 희생일 것이다. 다만, 사랑의 형태 또한 희생이였다 생각드는 밤이다. 네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거야. 이제는 진짜로 잊었다면 좋겠다. 잘 먹고 있다면 되었다. 잘 자고 있다면 된 거다. 잘 지낸다면 된거야.
夢幻 D-524 2023/04/11 00:02:12 ID : 1a2q6nO5XwG
사진첩을 보다가 얼마 전의 사진을 발견. 아마 내가 있는 곳에 대한 단서가 될지도 모르지만. 워낙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기에.
夢幻 D-523 2023/04/12 00:32:38 ID : 1a2q6nO5XwG
그대를 만났다. 그대 또한 반가운 기색으로 인사해왔다. 나란히 앉아 노을을 보며 침묵했다.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불필요했다. 호접지몽. 진짜는 어느쪽인가? 꿈 속의 나인가? 이 바깥의 나인가? 분명 이 곳에서 21시간은 깨어 있을 터였다. 그러나 잠드는 3시간 가량은 3시간이 아닌 그 이상의 세월이니. 하지만, 연속성을 가진 것은 이 바깥의 생애였다. 그렇다면 꿈은 허상에 불과한가? 생애의 최초의 일부를 기억하며 대부분의 생애를 주변 풍경, 때, 냄새, 들었던 생각, 감각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감각. 그 때의 감정들을 온전하게 기억하고 다시끔 느끼는데도 꿈의 내용은 어디서도 겪어보지 못한 낯설음과 그럼에도 친숙한 그리움이 뒤섞여 있었으니. 현생의 외견이 아닌 그럼에도 어딘가 내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다른 외견을 지니고서 수년을 고스란히 느끼며 분명 현생에서는 스쳐지나가지 않은 낯선 그대들에게서 이리도 절절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것은 다른, 가령 전생과 환생에서 기인하는 것이리라
夢幻 D-521 2023/04/14 04:07:07 ID : 0mrdXArtbdv
오랜만에 타로 카드 점을 보았다. 매번 다른 질문을 떠올리며 다른 타로카드 덱으로 보아도, 다른 방식으로 카드 셔플해도, 흐트러 놓고 뒤섞어도, 신중하게 뽑거나 마구잡이로 잡히는 대로 보아도, 항상 뽑은 타로 카드들의 마지막은 메이저 13번으로 고정된 채 변하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기에는..., 22년 1월 1일, 그 날부터 디데이를 정해두고는 빌었던 소원이라 해야할지, 결심이라 해야할지. 그 날부터 부정기적으로 쳐왔던 타로점들. 항상 마지막 카드만은 고정되었기에 이 카드의 의미는 분명했고 확정적이었다. 변화. 나는 변화를 바라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국을 떠나와 이 곳에 있다. 그럼에도 카드는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작. 나는 새로운 시작을 바라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곳에서, 낯선 이 곳에서 새시작하게 되었고 적응해야 했다. 그럼에도 카드는 변하지 않았다. 환경이 변하더라도, 인생의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이 카드는 변하지 않았으니. 카드의 마지막에서 변함없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마음을 바꿔먹는다면 바로 변할거라 직감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직감했다. 이 카드가 변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夢幻 D-521 2023/04/14 12:55:13 ID : 0mrdXArtbdv
1111히트. 신기하다. 이런 스레도 봐줘서 고맙고 미안해.
夢幻 D-520 2023/04/15 19:05:15 ID : LaljvBhAkqZ
지인한테서 한 달 간격으로 연락이 오고 있으나...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잊어주었으면 했는데. 어제 또 연락이 왔다. 흔들릴 뻔 했다. 여기에 온 것은 잊혀지기 위해서였는데. 유난히 사람이 고프던 밤이었다.
夢幻 D-520 2023/04/15 22:18:02 ID : Fhe2Mja5Wje
오랜만에 옛날 이야기를.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도, 사진을 찍히는 것도 싫어했다. 거기에는 항상 같이 비춰지던 것들이 있었다. 지금은 고향의 봄, 그 광경을 보고 계실 할머니. 열 살 때, 딱 한 번 다정하셨던 할머니께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할머니는 긍정도 부정도 없이, 그저 다정다감한 어느 때와는 달리 담담한, 혼잣말 하는 듯한 어조로 "이 편과 저 편을 잇는 눈이구나." 라고만 하셨다. 그 이후로 두번 다시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은 없었고 할머니도 언급하시지 않으셨다. 부모님께도. 말씀하셨다면, 부모님은 즉시 물어오셨을 테니까. 무슨 말씀을 하셨던 건지 그 때는 이해 못 했지만, 시간이 가면서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거울을 보지 않고 사진을 찍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처음 꿈을 꾸었던 날을 기억한다. 태어나고 한 해 뒤에, 장애를 얻었던 그 수술을 한 날이었다. 주변 사람과는 다른 인상을 가진, 낯선 여자였다. 늙은 듯도 하면, 젊어보이기도 했었다. 그 사람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중얼거렸다. 물론, 그 때는 못 알아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를 습득하고 배우고 익숙해진 다음에야 알 수 있었고 또 시간이 지나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었다. "지금은 못 알아듣겠지만 언젠가는 이해하겠지. 분명 이 날을 원망하고 탓하겠지. 하지만 그저 하늘의 뜻이었단다." 그 말대로였다. 장애를 얻은 그 수술을, 그 날을 계속해서 탓했었으니까. 하지만 그 사람은 자기 말을 이해한다고만 했지 납득할거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듯한 어조였다. 나는 지금도 납득하지 못 했다. 왜 하늘에서 이런 시련을 내렸다는 걸까.
夢幻 D-519 2023/04/16 18:16:18 ID : 1a2q6nO5XwG
🎗0416 저 하늘에서는 한없이 행복하기를.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참으로 아름다웠노라 고하리라
夢幻 ̶̈D̶̈́-5̴1̸͐8 2023/04/17 22:25:55 ID : 1a2q6nO5XwG
S̴͈̯o̶̡͖ ̶͍͔ď̶̨̅ö̸̞́ě̶̡̝s̶̩͒ ̵̨̎d̶̥̅a̴̡̩w̷͍̙n̸͙̟ ̸͖̬ć̸̗̘o̸̰͑m̷̖̏e̴̺͒?̸̟̂
夢幻 D-515 2023/04/20 16:56:58 ID : 0mrdXArtbdv
한동안 무기력감에 젖어 지냈다. 이틀 전 다시 그 꿈을 꿨다. 가족이 모두 교통사고로 죽고 나 혼자 살아버리고 말아서. 수술로도 어떻게 안 되는, 으스러진 온 몸을 가지고. 병상에서 사고 후처리, 보험, 재산 정리, 장례식 절차, 가족들의 지인에게 부고 소식을 전하는 일 등 모든 것에 묻혀서 헐떡이다가. 마지막 온정으로 면회 온, 멀어진 친척들에게 무릎꿇고 절해가면서 행정적 도움을 요청드리고. 나란히 영정 사진이 올라간 장례식장에서 눈물이 나오지 않지만 비명을 지르는 마음을 끌어안고. 상주로 관 앞에 나아가서는 화장터에서 화장 절차를 밟으며 타오르는 그 안을 멍하니 응시하고. 그들이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원했던 그대로 산과 바다에서 유골분을 바람에 흩날리고 텅 빈 집에 돌아와서는. 동생을 찾으며 야옹거리는 반려묘를 끌어안았다. 이제 진짜로 너도, 나도, 혼자 남아버렸구나. 사무치는 무력감과 절망. 비애, 따라가지 못한 미안함. 현생에서는 몇 시간에 불과한, 반 년에 걸친 한 편의 희극이었다. 한 여름 밤의 꿈이 아닌 한 봄 밤의 꿈. 우습다. 참으로 우습구나. 과거에 두고 왔던 좌우명과 꿈이 떠오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흘려 보내는 초연한 좌우명과, 나 눈 감을 때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생애였으니 잘 살다 가노라" 하고 싶었던 꿈.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초연하게 흘려보낼 수 없었다. 지금의 나는 잘 살다 간다고 할 수 있을까. 과거의 나에게 말하고 싶은 수많은 말들. 정리해보자.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내일의 나.
夢幻 D-515 2023/04/20 23:14:42 ID : 1a2q6nO5XwG
아. 쓰으으읍. 여기 연초값 살인적으로 비싼데... 낮에 홀린듯 사버렸네. 하이고. 절제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착잡했고 이성이 둔해진 탓이리라. 어느 사이엔가 뒷뜰 의자에 앉아 옆 테이블에 와인병과 와인잔을 두고 달을 보며 피우고 있었다. 현실의 가족이 무사함에 가슴 쓸어 내리며 안도 한 모금의 연기를 바치고. 꿈속의 가족 생각에 못 흘렸던 눈물 대신에 애도 한 모금의 연기를 바친다.
夢幻 D-514 2023/04/21 03:13:26 ID : 1a2q6nO5XwG
어제의 나야,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지만 일단은, 미루진 말자...... 내가 그 때 감정이 벅차올라서 하고 싶었던 말과 지금까지 진정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지 않겠니... 과거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긴 한데, 정말로 돌아가 마주할 수 있다면 제일 먼저 껴안아 주고 싶다. 그 누구도 해주지 않은 일이였고 그 아이는 온기를 원했으니까. 그리고 잘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해주고 싶어. 그냥, 너는 너라고. 너답다는 그런건 정해진 게 아니라고. 그리고, 슬플 때든 아플 때든 꼭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라고. 아니, 이 말은 취소해야겠다.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너는 그렇게 속이 썩어갔으니까. 어딘가에라도 적어놨으면 한다고 해줄래. 그리고 잔소리같으니까 마지막으로. 너는 나와는 다르게,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夢幻 D-513 2023/04/22 08:22:42 ID : 1a2q6nO5XwG
낯선 여성 두 명과 무인도에 표류되는 꿈을 꾸었다. 나뭇가지로 모래에 글자를 써서 서로 통성명하였다. 동갑이었다. 생활을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편두통이 도져서 보이지 않는 곳 나무 근처에 걸터 앉았다. 그러나 이내 식량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서 돌아갔다. 쓰러질 수 없었다. 땔감을 모아 모닥불을 만들고 식수원이 될만한 근처 시냇물도 찾았다. 그 날 밤, 나는 열이 치솟았고 오한에 떨었으나 그녀들을 걱정시킬 수 없어서 속으로 삭였다. 그러나 그녀들은 알아챘던 모양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앞뒤로 나를 끌어안고 있었다. 체온이 따뜻했다. 모래사장에 땔감을 모아놨다. 근처에 배가 지나가면 연기를 피워야 하니. 그녀를 해치려던 뱀을 잡았다. 밤이 찾아왔다. 달빛과, 반짝이는 바다. 까끌한 모래사장. 그 모든 것을 보며 감상적인 감정에 젖어들었다. 구조되게 되면 그녀들을 보내고 나 혼자 남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밤이었다.
夢幻 D-511 2023/04/24 18:49:19 ID : LaljvBhAkqZ
태어난다는 것은 동시에 죽는다는 것. 점점 인간성에 회의감을 느낀다.
夢幻 D-509 2023/04/26 20:08:18 ID : 1a2q6nO5XwG
오늘은 도시 근처의 G로 시작하는 이름의 Beach에서 노을이 저무는 걸 보았다.
夢幻 D-507 2023/04/28 14:12:33 ID : 1a2q6nO5XwG
새로운 꿈 이야기를 들고 옴. 눈 떠보니 나란히 누운, 날 바라보며 내 뺨을 어루만지는 귀족틱한 분이 있었다. 내가 눈 뜬걸 보고 화들짝 놀라 손떼며 딴청부리는 아가씨를 보며 생각했다. 쓰읍, 얘는 왜 또 이런담. 며칠간 돌아다니며 알게 된 것은 이 세계는 수많은 일족들 중 황혼의 일족과 여명의 일족이 날 세우고 대립하고 있었다. 나는 여명의 일족의 추장 아들이였고 아가씨는 황혼의 일족 아가씨였다. 그렇게 확신한 이유는 며칠간 잠자는 척하면서 상황을 봤는데 아가씨는 여명 때면 돌아가고 황혼 때 몰래 침실로 찾아왔다. 여기까지면 확신을 못 했는데 낮에 학교에서 왠 낯익은 아가씨가 빈번하게 시비를 걸어와서 처음 했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아가씨는 황혼의 일족 아가씨라 곁으로는 괜히 심술 부리는데 속으로는 여린 아가씨였던 거지. 이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화제를 돌려서 아니 글쎄 황혼 얘들은 상대에게 목덜미에 하는 키스가 결혼 신청이라고 한다. 이때 상대가 받아들이면 결혼 도장 땅땅땅 체결이고. 피 빨아먹힐 수도 있는데 선뜻 유약하고 관능적인 목선을 내주는 게 완전 뽕가 먹히는 (정신적O 육체적O) 요소라나. 이건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내 얼굴을 빤히 보고 있다가 내가 안 자고 있단 걸 깨달아버린 아가씨에게서 뜯 아니, 알아낸 정보인데 걔는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근데 문제는 우리 여명 얘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기도 그렇다. 목 뜯겨먹힐 수도 있는데 믿고 내주는 게 지켜주고 싶어진대. 어째 이 세계는 수가 없고 공밖에 없냐. 하고 생각했는데 어머나 내가 나에게 스포해버렸네. 왜 두 일족 사이가 안 좋은가 하고 상황을 주시했는데 음... 서로에게 반해서 떨어지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데 문제는 목덜미 보(결혼 신청하)려는 자는 넘치는데 목덜미 내주(신청을 받아들이)려는 쪽은 없더라. 근데 얘네 말하는 것도 좀 문제가 많은 듯;;; 세상 누가 "피 좀 빨아도 될까요?" "깨물어봐도 되겠소?" 이러고 상대에게 권유함;;; 그러다 어라 싶어서 황혼 일족의 아가씨에게 수소문하고 여명 일족에 물어보고 다녔는데 이 일족들, 서로의 관습을 모르고 있었다. 나야 재미있으니 주전부리를 먹으며 관전했지만, 상황이 바뀐 것은 황혼 일족 수장의 딸의 성인식 날이였다. 내 성인식은 내년이었지만. 어. 뭐야. 아가씨가 왜 거기 서있어. 날이 저물 때 도련님을 찾아오던 아가씨가 추장 아들과 수장 딸이라고? 에반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성인식을 마친 아가씨는 황혼 일족과 아버(수장)님을 돌아보지도 않고 날개 펼치고 여명 일족 한 가운데의 추장을 향해 정확히는 그 옆의 내 앞에 날아온 것이다. 그리고는 그 문제성이 다분한 대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피 좀 빨아봐도 될까요?" 건너 황혼 일족이 뒤집어졌다. 아가씨가 성인 되자마자 원수(?)에게 시집가신다니 그럴만도 하지.. 주변 여명 일족도 뒤집어졌다. 추장의 아들이 눈 앞에서 목숨의 위협을 받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언니가 밤마다 찾아온 이유를 알았다. 이 아가씨, 날 좋아했구나. 뭐, 안 될건 없지. 나도 언니가 좋았고.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쓸어 넘기고는 목덜미를 드러냈다. 그러자 아가씨는 멍하니 내 목덜미를 응시하다가 달려들어 물었다. 물었다. 악. 진짜 물었어! 진짜 물었다고! 이 아가씨가! 그리고 뽕 간다 먹힌다던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 말 그대로 먹혀버리는구만. 몇번인가 말려보려 했지만 그때마다 손을 내쳐져서 그냥 알았어 언니 피 실컷 빨라고 목덜미를 내준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난장판이었다. 송곳니와 발톱을 드러내며, 암살을 사주했냐는 여명 일족들과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며 관습이라는 황혼 일족들. 댁들 서로 대화가 안 되세요. 원래 키스해야 하는데 농밀한 흡혈을 하신 아가씨가 제일 문제같지만. 불타오르는 건물 안을 보다가, 허전해지는 목을 느끼고 아가씨를 보았다. 아가씨는 배시시 혈흔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깨물어봐도 좋겠소?" 하고 내 쪽에서 물었고 아가씨는 입가를 훔치다가 굳었다. 자기가 그랬으니 진짠줄 알았나 보다. 선뜻 은발을 거두며 하얀 목덜미를 드러내는데 진짜 깨물뻔 했다. 간신히 눌러참으며 목덜미에 키스하는데 주변의 시선이 모여든다. 여명 일족과 황혼 일족 양쪽 모두 싸우다 말고 우리를 보고 있어서 한 마디 해줬다. "어서 사랑하는 이에게 결혼 신청을 하러 가십쇼" 그리고 아까보다도 더 혼란스러워졌다. 여명 일족은 관습인 줄 알고 피 원하는 만큼 빨아가라고 하질 않나 곤혹스러워하는 황혼 일족인데 그러면서도 넙죽 받아마시지 않나 내 농담을 진짜로 여기고 잇자국 남겨달라는 황혼 일족과 여명 일족은 또 그걸 잘근잘근 아프지 않게 살살 내주질 않나 그거 아닌데.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 모르지만 그거 아닌데. 상황 수습을 포기하고 언니야에게 눈 돌렸다. 언니야도 날 바라보았다. 음, 마지막은 역시 이거지. 딥한 마우스 투 마우스. 그리고 꿈에서 깼다. 찐하게 하고 나서 깬 허탈함을 어찌 호소할 곳 있는가. 깨고 나서 생각해보니 황혼 일족은 뱀파이어고 여명 일족은 늑대인간이더라..
夢幻 D-507 2023/04/28 14:44:47 ID : 1a2q6nO5XwG
나 목선 페티쉬인가?
夢幻 D-504 2023/05/01 20:56:09 ID : 1a2q6nO5XwG
고국에서 아득히 떨어진 곳에서 몸살로 몸져 누웠다. 아프면 별 게 아닌 것들이 서러워지는데 자꾸만 지인들에게 연락 하지 않는 것이 미안해진다. 하지만 그건 내 잘못으로 끌어안는 게 맞으니까. 이제라도 연락하면 그 동안의 행적에 대해 설명해야 하니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곧 새벽빛 와닿은 이슬처럼 사라질 거라는 걸.
夢幻 D-493 2023/05/12 11:06:32 ID : 1a2q6nO5XwG
어느 날, 별이 떨어졌다. 내 별이었다. 그걸 본 날부터 세계에 금이 가고 있었다.
夢幻 D-492 2023/05/13 21:12:40 ID : 1a2q6nO5XwG
세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날, 내가 알고 있었던 상식은 아무 것도 아니였음을 깨달아야 했으며 더 이상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쉴 곳이 없었다. 미쳐버리지 않도록 나 자신을 계속 부여잡아야 했다. 잠들면 악몽 너머의 존재가 집어삼키려 했고 깨있으면 사회 자체가 안전한 곳이 아니라 느끼게 만들었다. 이 세상은 잠깐 머무르는 소풍과도 같은 나날이며 내가 돌아가야할 곳은 따로 있다고, 마침내 돌아가는 날 뒤돌아볼 때, 결국 이 세상은 아름다웠다고 느낄거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켜야 했다. 귀천은 내게는 그런 의미였다.
夢幻 D-490 2023/05/15 02:39:45 ID : 1a2q6nO5XwG
하얀 달빛 아래 늑대가 울부짖나니.
夢幻 D-489 2023/05/16 21:32:39 ID : 1a2q6nO5XwG
꿈을 꾸었다. 어린 아이들을 재앙에서 지켰다 검게 칠해지고 낡아 헤져버린 나같은 것보다 순수한, 백지같은 너희들의 미래가 더 귀하다 여겼기 때문이었으니 아팠지만 아프지 않았다 너희들에게 상처가 생기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저승길의 끝이 아닌 어딘가에서 자리 잡고 앉아 시간을 보내는 꿈을 꾸었다 늦게 오는 이들을 그대로 보냈다 집안 어르신들 친척들 부모님 친우 하나같이 나를 탓했으나 탓하지 않았다 그냥 시간을 보내기만 한게 아니였다 인연들이 다칠라 길을 닦고 맹수들을 없앴으니 이미 망자이기 때문일까 오감이 없었어도 육감이 남아 그들이 무사히 지날 수 있던 것을 알 수 있었으니 다행이다 내가 기다리는 것은 누구였을까 이미 생전 알던 이들이 거의 지나갔는데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환생하지 않으려고 이 곳에 머무르고 있나 생각할 때쯔음 나뭇가에 누워있을 때 내가 기다리던 이가 왔다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그 이목구비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분명 그 이는 웃고 있었다 손을 잡고서 저승길의 끝을 향해 걸었다 길의 중간까지밖에 길을 못 닦았기에 그 이후 길은 험난할거라 생각했지만 먼저 지나간 인연들이 돌 하나 풀 하나씩 없애며 갔을까 깨끗했다 저승길 끝에서 손을 잡은 채 인간도의 문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때 다음 생은 너와 쌍둥이일 것을 느꼈다
夢幻 D-482 2023/05/23 21:03:46 ID : 1a2q6nO5XwG
꿈꿀 때마다 영혼이 깍이고 있으니 그 세월에 마모되고 있는 건지 다른 세계선으로 갈라지면서 쪼개져 나간건지 지금으로선 알 도리가 없구나.
夢幻 D-470 2023/06/04 23:14:58 ID : 1a2q6nO5XwG
나에 대한 정을 떼어놓으려 이 곳으로 떠나왔지만 정작 나는 세상에 대한 정을 떼내지는 못하였구나
夢幻 D-462 2023/06/12 00:41:45 ID : 1a2q6nO5XwG
순간 순간 비틀려진 감각을 느낀다. 방금 전까지 계단을 오르고 있다가도 왜 계단을 오르고 있었는지에 대해 아득한 기시감이 든다. 몸을 움직이다가도 간극이 생긴다. 무엇을 위해 손가락을 내뻗고 있었지? 마치 밤에 기나긴 꿈을 꾸고 일어나 어제의 일인데도 수천 년의 시간을 겪어 지나간 세월을 기억해내려 애쓰는 감각. 기억을 하지 못 한다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계단을 오르는 잠깐 사이 넋만이 수천년을 겪고 돌아와 그 간극을 잊은 걸까.
夢幻 ◆1a2q6nO5XwG 2023/06/28 15:24:52 ID : 1a2q6nO5XwG
꿈을 꾸었다. 용사인 나는 마왕인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마왕으로서 좌에 앉아 맞이했다 마왕인 나는 한 눈에 계단 아래에 선 이가 언젠가의 생애의 용사인 나임을 알아보았다 마왕인 본녀는 여기서 쓰러질 운명이어야만 했다 그래야만 세계가 구원받을 수 있었으니까 그럼에도 마왕인 나는 용사인 내가 마왕인 나를 알아보지 못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언젠가 다른 생에서 기억해낼 수 있기를 용사인 나를 보고 모든 전생을 기억해낸 그 날 마을을 떠나 따라갔다 계단 아래서 용사인 내 옆에 서서 마왕인 나를 올려보았다 이때의 용사인 나는 마왕인 나를 알아보지 못했고 마왕인 나는 용사인 나를 알아보았지만 정작 마왕인 나는 성녀인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夢幻D-446◆1a2q6nO5XwG 2023/06/28 15:25:53 ID : 1a2q6nO5XwG
夢幻 D-443 7월 1일. 너를 위한 큰 희생. 나를 위한 작은 위안. 한 쪽이 희생해서 이루어지는 관계란. 요즘 들어서 앞선 일이 3인칭 시점으로 간혈적으로 보인다. 어떤 것은 실제로 일어났으며 어떤 것은 그 자리를 떠나서 보지 못 하였다. 나의 끝은 어떻게 보일 것인가. 오지 않을 미래이기에 암전될 것인지, 이후 넘어서며 주변을 볼 수 있을 것인지.
夢幻D-446◆1a2q6nO5XwG 2023/06/28 15:26:10 ID : 1a2q6nO5XwG
夢幻 D-442 7월 2일 23:56. 꿈을 꾸었다. 살릴 수 있었는데. 그 단 한 가지의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슴속에 메아리쳤다. 하늘에 사무치는 원통한 감정과 함께.
◆1a2q6nO5XwG 2023/06/28 15:26:42 ID : 1a2q6nO5XwG
夢幻 D-438 7월 6일 13:02. 간 밤의 어둠에 잠겨있었다.
◆1a2q6nO5XwG 2023/06/28 15:27:34 ID : 1a2q6nO5XwG
夢幻 D-437 7월 7일 23:57. 칠석이었구나. 직녀와 견우가 데이트를 잘 하였기를.
◆1a2q6nO5XwG 2023/06/29 04:12:35 ID : 1a2q6nO5XwG
夢幻 D-426 7월 18일 20:42. 간혹 목 놓아 울고 싶은 밤이 있는데 오늘이 그런가 보다.
夢幻 D-415◆1a2q6nO5XwG 2023/07/29 22:12:59 ID : 1a2q6nO5XwG
인코는 고쳐졌으려나. 모처럼의 꿈. 아리아드네가 홀로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리아드네의 아리아.
夢幻 D-410 2023/08/03 03:28:35 ID : 1a2q6nO5XwG
지난 이주간 몹시 아팠다. 수많은 꿈 속에서 떠돌았지만 아리아드네의 아리아 빼고는 어느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아지랑이처럼 빠져나갈 뿐이었다. 아마 내 것이 아니였던 것이거나, 아직은 떠올릴 때가 아닌 듯 했다고 받아들일 뿐.
夢幻 D-407◆BfhxWnVcHCo 2023/08/06 20:23:43 ID : 1a2q6nO5XwG
인코 고쳐졌다는 소식 접하고 테스트. 밤이 너무 길다. 지독히도 길다.
夢幻 D-401 2023/08/12 01:48:34 ID : 1a2q6nO5XwG
이제는 모두 나를 잊었을까. 400일을 더 기다리자. 그들이 나를 찾지 못하도록.
夢幻 D-382 2023/08/31 10:57:12 ID : 1a2q6nO5XwG
염원[念願]은 소원[疏遠]과 소망[消忘]과 기망[欺罔]의 기원[起源]되어 원망[遠望]하니.
夢幻 D-379 2023/09/03 23:36:03 ID : 1a2q6nO5XwG
염원[念願]은 소원[疏遠]과 소망[消忘]과 기망[欺罔]의 기원[起源]되어 원망[遠望]하니. 속으로 깊이 바라는 것은 소원해짐과 잊혀짐과 속임의 시작이 되어 아득하게 멀리 바라 보나니. 염원 소원 소망 기망 기원 원망 여기에 쓰여진 것은 의미는 다르되 같은 소리로 나는 동음이의어이니. 쓰인 한자는 다르되 의미는 동일한 곳이 있으니. 모두 바라는 의미를 가지니. 꿈과 현실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렵다. 현실에서 했다고 생각한 것은 꿈 속의 허상이었고 꿈 속에서 했다고 생각한 것은 현실의 실제였으니.
夢幻 D-406 2023/09/21 08:33:29 ID : Qnxu4MqnWkn
날짜계산을 잘못 했네.. 45일 더 늘어나버렸다. 날을 더 살아가야 한다. 심신이 일 년을 버틸까. 결국은,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때는 망각했었던 기억들을 떠올린다는 것은 지독히도 고통스러웠다. 그 때 느꼈었던 감정들을 다시 고스란히 현재에서 느꼈기 때문에. 심장을 찌르는 통각의 절망. 시리고도 시린 냉기의 슬픔.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분노.
夢幻 D-406 2023/09/21 08:40:35 ID : lwnwmlbbcpX
이제까지의 생애를 반추하여 후회를 떨쳐내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미련을 남기지 않으면 된다.
◆BfhxWnVcHCo夢幻 D-359 2023/11/07 19:46:30 ID : 4JV9eHCpbB9
때로는 너무나 숨 막히는 날이 있어 울컥하고 흘러 넘쳐 내린 날이 있어 완벽하게 혼자인 걸 느낀 날이 있어 恨없이 恨없이 恨을 남긴 날이 있어 죽음이 지척에 도달했던 날이 있어 공포를 느끼지 못했었던 날이 있어 죽음이 나를 피해 도망친 날이 있어 이제 죽음이 나를 봐야 할 날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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