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혹시 몸에 묻은 지문이 있을지 모르니까 옷 벗기고 씻긴 다음 전신을 그라인더로 갈아
신원을 알 수 있는 손발가락 끝부분, 이목구비나 문신, 점 같은 건 특히 더 신경쓰고
이빨도 망치로 깨트린 다음 가방에 넣었다가 cctv없는 산에 묻자
말랑하고 피가 튀겨서 갈기 힘들다면 톱으로 몸을 토막내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하고 모든 과정은 무조건 장갑 껴야돼
외진 산에는 주차장에도 cctv가 없거나 아예 주차장 자체가 없을거니까 밤에 조심히 가면 돼 그리고 톨게이트 통과해야되면 근처의 유명한 곳에 들렸다가 돌아가는 길에 빠르게 가
참고로 벗긴 옷은 깨끗하게 빨아서 가위로 자른 다음 일반 쓰레기에 조금씩, 휴지 같은거에 섞어서 버려
근데 이래놓고 막상 주인공이 살인한게 아니었습니다면 어떡하지
그리구 나 이런거 첨 써봐서 이상할지도 몰러...
>>3 그렇게 보였다니 오히려 다행이다ㅋㅋ 나 이런거 첨 맞어 첨엔 지문만 그라인더로 갈고 산에 묻자였는데 과몰입 하다보니 디테일해짐 이것이 파워 N의 망상력...
놀랍도록 머리가 차가워진다.
내가 지금 자수를 해봤자 아무도 안 믿어줄게 뻔하다.
흉기엔 명확하게 내 지문이 묻어있고, 내 주장을 뒷받침해줄 cctv도 없어 내 의견은 묵살될 게 뻔하다.
이대로 가단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릴 것이다.
차라리 아무일도 없던 것으로 하는게... 백 번 낫지 않은가?
일말의 도덕심이 사라지고, 고양감이 자리한다. 작게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나는 시체를 싣은채로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인적이 드문 폐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홀린 듯 차를 멈추고 그 곳으로 향했다.
먼지가 희뿌옇게 쌓인 것을 보니, 방치된지 꽤 된 건물 같다.
처로 향한 나는 여자를 들쳐업은 뒤 폐건물 구석에다 여자를 내려두고 도망쳤다.
그렇게 정신없이 집애 오니 새벽이다, 출근해야하는데...
... 오늘은 쉬기로 했다.
" 푸흡, 푸하하핫, 아하하핫!!! "
흥분감과 고양감이 맴돈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기분이 좋다고? 씨발, 기분이 좋다고?
사람을 죽였는데 적어도 애도를 해야할 것 아니... 아, 아, 아, 씨발, 황홀해. 황홀하다고!
마약에 취한 것 처럼 웃음이 입에서 새어나오더니, 멈출 수 없다. 이건, 운명이 아닐까.
아, 마침내 그녀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졌다.
그라인더로 그녀를 조각내었다.
"푸흡, 푸하하핫!!!!! 크흐흐흐흑..."
조각 난 그녀를 말 없이 바라보다가, 이내 꼴 좋다는 듯 웃어댔다.
씨발놈, 원수가 뒤져도 이렇게 웃지는 않을거야.
혼잣말로 작게 중얼거리고선, 그녀를 분쇄기에 넣었다. 버튼을 작동시키자,
육중한 소리와 함께 고기가 갈아진다.
대야에 알 수 없는 분쇄육이 가득 담긴다.
창고, 창고...
할머니가 자주 쓰던 창고에 찾아가자 먼지 특유의 매캐한 냄새가 올라왔다.
아무도 안 쓰는 창고... 여기에 버려두면 아무도 못 찾겠지.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감에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듯 했다. 그러나...
분쇄육 특유의 비리고 역한 냄새가 올라왔다.
안돼, 이런 냄새가 집 안에서 가시질 않는다면 누가 신고하고 말거야.
... >>55, 어디에 버려둘까?
그럼 난 그 새끼를 죽여버리고서,
그 새끼의 얼굴을 짓뭉갤거야. 그리고 더러운 새끼라 욕할거라고.
씨발, 상상만으로 짜릿하네.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나는 연못이 도착했다. 그리고 삽으로 연못 바닥을 파냈다.
연못이 흙탕물이 되는게 보였지만, 내 알반가.
연못 바닥에 내 모든 증거품을 묻었다. 어차피 노인네들만 있는 시골구석이니, 이런걸 찾아낼 사람은 없을것이다.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선혈이 낭자한 세체 한 구가 뒹굴고 있었다.
...
"119, 아니, 112...? 에이씨, 하필 휴대폰이 꺼...!"
... 어?
있으면 안 될 사람이 내 휴대폰을 빼앗는다,
실종된 A씨가, 나를 내려다보며 내 휴대폰을 멀리 던진다.
" 이게무...! "
" ... 쉿. "
해설.
레더들이 쓴 앵커들은 다 주인공의 생각.
>>36 여기서부터 레더(자신의 생각)에게 말을 걸고,
>>64 여기서부터 주인공의 생각이 따로 자아를 가지며 주인공의 행동(살인 및 살인으로 인한 쾌락)을 합리화시킴.
주인공은 자신이 옳다 생각하며 살인을 즐기는 미친놈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