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5:15:39 ID : 09wHCnQk2pT
7년전 여름 쯤이였나.. 그때부터 한명씩 늘어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7명이나 생겼어

2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5:21:08 ID : sklbjtdu8rt
정확히는 머릿속이 아니라 꿈속이라는 표현이 적절할려나. 내 머릿속에는 하나의 마을이 존재해. '라스트 빌리지'라는 이름의 마을인데 내가 이름을 붙인건 아니고 마을이 생겨난 순간부터 표지판에 적혀있던 이름이지. 처음에는 마을에 작은 주점 하나뿐이였어. '데닐'이라는 바텐더가 운영하는 주점이였지. 꿈에서 처음 그를 만났을때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꽤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자주색으로 도배된 주점에서 그가 추천해주는 이런저런 술들을 마시면서 말이야. 데닐은 생글생글한 미소에 무슨 말을 하던지 잘 들어주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였지. 그와 대화하는건 꽤나 즐거웠어. 나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와 대화를 나눴고 그러다가 어느순간 꿈에서 깨어났지. 그때의 나는 단지 좋은 꿈을 꿨다 생각하면서 꿈 속에서의 일은 뒤로 미뤄둔채로 학교로 향했어.

3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5:24:16 ID : sklbjtdu8rt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뚱아리를 이끌고 학교에 도착한 나는 책상을 정리하고 1교시를 시작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1교시가 자율이더라고 밀려오는 졸음에 잠들지는 못하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면서 꾸벅꾸벅 졸다가 눈을 딱 감았는데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리는거야. 바로 바텐더 '데닐'의 목소리였어.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꿈 밖에서도 집중만하면 라스트 빌리지 속 인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것 같더라고 물론 머릿속으로 말이지. 그 순간부터 나와 데닐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어. 학교에서는 머릿속으로 집에서 혼자 있을때는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데닐과 대화를 나눴는데 평소 친구가 없었던 나였기에 그의 존재는 나에겐 큰 선물처럼 느껴졌지. 나는 데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어 그의 과거, 미래,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전해들으며 우린 생활을 공유했지. 매일밤 꿈에서도 주점에 놀러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말이야.

4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5:29:58 ID : sklbjtdu8rt
그렇게 한달쯤 지났나 데닐과의 대화가 완벽히 일상에 녹아들었을때쯤 라스트 빌리지의 주점에 변화가 생겨났어. 내가 데닐과 주점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옷에 실수로 쏟아버린 술을 닦아내기 위해 화장실에 잠깐 가게되었는데 화장실 문을 열자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거지 분명 작디작은 화장실이 있었을 그 자리에는 엄청난 크기의 대형 도서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어. 넓은 정사각형 공간에 위아래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뻗어있는 그런 도서관이였지. 나와 데닐은 그곳을 둘러보기 시작했어. 도서관의 중앙에 있는 원통형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주변에 진열되어 있는 각종 서적들이 보였고 우리는 그것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봤지. 그곳에는 처음보는 지식이 적힌 책들이 가득했어 제법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것들도 있었고 말이야.

5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5:34:46 ID : sklbjtdu8rt
아 물론 그때는 책을 펼쳐보진 않았어. 일단 새롭게 생겨는 그 공간을 전부 둘러보는게 우선순위였거든. 한참을 내려가니 다행히 바닥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무한한 공간은 아니였던거지. 그곳의 바닥은 나무재질로 만들어진 보통의 도서관과는 다르게 아주 딱딱하고 평평한 수백개의 바위들이 맞물려있는 형태였어. 도서관의 모습이였던 위쪽과는 다르게 그곳은 마치 누군가를 가두기위한 감옥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 쇠창살로 막혀있는 수많은 방과 벽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횃불들 그리고 한구석에 방치되어있는 누구의 것일지 모를 양피지까지 그곳은 영락없는 중세시대의 감옥이였어.

6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5:38:18 ID : sklbjtdu8rt
양피지에는 죄수들의 이름과 죄목, 형량이 기록되어 있었어 [이름 '아델 로미안' 나이 34세 공동거주구역 에프타리움에서 33명을 잔인하게 살해한뒤 도주 공동법원의 판결에 의해 감옥형 120년 부여] 이런 식으로 말이지 물론 감옥은 전부 비어있었어. 아니 완전히 비어있지는 않았지. 양피지에 기록된 놈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방마다 하나씩 안치되어 있었거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어째서 죄수들이 전부 유골로 발견된건지에 관해서는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였기에 나와 데닐은 일단 주점으로 돌아가 그곳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어. 데닐은 왜인지 모르게 그곳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었고 그곳을 봉쇄하기를 원했지 나는 데닐의 요구를 들어줬어. 그녀석이 뭔가를 그렇게 꺼려하는 경우는 처음봤거든

7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5:42:54 ID : sklbjtdu8rt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흘러 내가 데닐을 만난지 1년째 되던날 그날 주점의 구석에서 데닐과 다트를 던지던 나는 갑작스레 들려온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게되었어. 데닐의 요구로 봉쇄해두었던 화장실 문 너머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거야. 나와 데닐 둘다 순간 몸이 얼어붙어버렸지. 도서관이 처음 생겼던날 확인했다시피 도서관에는 어떠한 생명체도 없었거든. 호기심이 동한 나는 데닐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어. 그 소리의 발생지가 어디인지 한번만 확인해보겠다며 그를 설득했지 3일간 이어진 내 부탁에 결국 데닐은 내 요구를 들어주게 되었어. 그렇게 긴장되는 마음으로 나는 데닐과 함께 도서관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젖혔지.

8 이름없음 2022/10/11 16:34:06 ID : nVgo0rammso
보고있어!

9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6:47:37 ID : sklbjtdu8rt
오랜만에 보게된 도서관 내부는 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어. 다만 달라진게 있다면 책장에 꽂혀있어야할 책들이 바닥에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는 것과 바닥에 여기저기 움푹 파여있는 자국이 있었다는 거였지. 그건 확실히 이상한 일이였어. 도서관의 바닥은 앵간해서는 흠집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튼튼했거든. 그걸 본 우리는 그곳에 우리외의 어떤 존재가 있다는것을 확신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곳에 있는 정체모를 녀석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천천히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지. 나도 물론 긴장했지만 데닐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몸이 경직되어 있더라고 심지어 눈은 공포에 질려 상하좌우로 마구 흔들리고 있었어.

10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6:51:11 ID : sklbjtdu8rt
겁에 질린 데닐을 뒤로한채 계단을 내려가니 도서관의 구석에서 책을 뒤적거리고 있는 거대한 존재가 눈에 들어왔지. 나보다 2~3배 정도 되어보이는 키에 사람같지 않은 형체를 지닌 그것은 거친 숨을 내뿜으며 책을 읽어나가고 있었어. 나는 그것에게 다가가 책을 뺏어들었지. 그리고는 물었어 '넌 누구길래 남의 도서관에서 책을 뒤적이고 있는거야?' 그러자 녀석은 돌로된 턱을 덜그럭거리며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

11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6:55:51 ID : sklbjtdu8rt
대충 요약하자면 '나도 내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눈을 떠보니 이곳이였고 책들이 신기해서 읽고있었을 뿐이다 혹시 민폐가 되었다면 사과하겠다' 이런 내용이였어. 녀석은 덩치에 맞지않게 굉장히 공손했고 온화한 성격을 지닌듯 보였지. 녀석의 설명을 들은 나는 놈과 데닐에게 서로 인사하라 말했고 놈을 '골렘'이라 부르기로 했어. 엄청난 거구에 흙과 돌로 만들어진 몸뚱아리가 신화나 게임에 등장하는 골렘과 닮아있었거든.

12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7:00:22 ID : sklbjtdu8rt
하지만 골렘은 덩치가 너무 컸던탓에 도서관에서 나올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그냥 도서관을 골렘의 거주구역으로 지정하는 수 밖에 없었지. 골렘은 도서관을 내주겠다는 말에 엄청 좋아하면서 날뛰었어. 덕분에 도서관이 박살날뻔 하긴 했지만.. 녀석은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듯 보였어. 그리고 골렘녀석이 등장한 뒤론 조금이지만 술집에서 음식또한 먹을 수 있게 되었어. 골렘녀석의 등이 흙으로 되어있었는데 거기에 식물이 자라났거든 덩쿨 식물이랑 그 이외의 잡다한 식물들이 자라났는데 그놈의 몸에서 자란 채소는 현실에서의 채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맛있었어.

13 writer이름없음 2022/10/11 17:03:10 ID : sklbjtdu8rt
골렘과 데닐 둘이 생겨난뒤로는 도서관 구석에도 작은 바를 지어서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냈지. 골렘녀석이 등장한 뒤로 라스트 빌리지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황무지였던 땅이 풀과 나무가 자라나며 숲이 되버린 것이였어. 황무지보다야 보기 좋았지만 자칫 잘못하다간 주점에 가지도 못하고 길을 잃기 십상이여서 매일같이 데닐과 함께 길 주변의 풀들을 정돈해야 했었지. 거기다가 각종 풀벌레와 정체모를 동식물까지 있었던탓에 전부 구경하는데에만 2달이 걸릴 정도였어. 그리고 숲의 모든 생명체가 나에게 호의적인건 아니였지. 일부는 주점에 해를 끼치는 존재도 있었어.

14 이름없음 2022/10/11 18:38:58 ID : 9xQoMi9BwKZ
ㅂㄱㅇㅇ

15 이름없음 2022/10/12 00:00:37 ID : 82mnAZg3PfW
ㅂㄱㅇㅇ! 재밌다

16 writer이름없음 2022/10/12 08:09:55 ID : sklbjtdu8rt
골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된 이후에는 주점 주위의 숲을 탐색하기 시작했어. 목표는 새로 생겨난 숲의 지리를 파악하는 것과 그곳에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는 거였지. 물론 전의 황무지보다 몇배는 넓어졌던 탓에 익숙해지기까지 적어도 7번은 길을 잃었었지만 성과가 없던건 아니였어. 현실에도 있을법한 주점과는 다르게 숲은 굉장히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장소였지. 특히 라스트 빌리지에 밤이 찾아왔을때 숲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였어. 라스트 빌리지의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숲에서 반짝이는 푸른빛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지. 숲에 있던 특별한 과일이 스스로 발광하기 시작하는거였어. 숲에서 유독 높게 자라나있는 나무의 줄기에서만 자라나는 조롱박 모양의 열매가 바로 그 특별한 열매였지.

17 writer이름없음 2022/10/12 08:16:25 ID : sklbjtdu8rt
이 열매 덕에 어두운 밤중에도 숲을 돌아다니는게 가능했지만 웬만해서는 나와 데닐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밤의 숲에는 출입하는걸 꺼려했어. 밤이 되면 아름답게 빛나는 나무들 아래로 스멀스멀 검고 기분나쁜 것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는걸 우리는 알고있었거든 마치 슬라임처럼 생긴 그것들은 주점의 근처에는 오지 않았지만 조롱박의 빛이 닿지 않는 그늘진 곳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숲으로 들어오는 모든것들을 사냥하고 잡아먹었어. 그래서 밤이 되면 숲속의 동물들은 나무위로 올라가 그것들을 피했지. 숲이 생겨난지 2~3달쯤 됬을때 데닐과 한창 수다를 떨고 있는데 데닐이 이런말을 하더라고 "낮에는 검은것들이 없는데 밤에 그것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걸까?"라고 말이야 그 이야기를 들은 나도 의문이 들더라고 그것들이 허공에서 갑자기 생겨날리는 없었으니깐

18 writer이름없음 2022/10/12 08:20:37 ID : sklbjtdu8rt
그래서 그날부터 우리는 수색범위를 넓혀 좀 더 먼곳까지 나가보기 시작했어. 숲의 더 구석진 곳까지 가보기로 한거지. 그 결과 숲에 관한 몇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는데 첫번째는 주점을 중점으로 일정거리 이상 나가면 숲의 모습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는 거였어. 주점에서 출발해 대략 200m정도 걸어가면 마치 가을에 나뭇잎에 단풍이 들듯 푸르른 숲의 나무들이 점점 붉은색을 띄기 시작하더니 결국 완전 다른 모습의 숲이 펼쳐졌지. 그곳은 기존의 숲보다 훨씬 위험한 곳이였어. 거의 모든것이 폭발물에 가까웠거든 덩쿨에서 자라나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도토리정도 되는 크기의 열매가 숲 전역에 퍼쳐있었는데 이것들은 어느정도 충격을 받으면 부풀어 오르다 폭팔해버렸지. 강한 섬광을 뿜어내면서 말이야.

19 writer이름없음 2022/10/12 08:25:47 ID : sklbjtdu8rt
우리가 붉은 숲의 존재를 알게된 이후로는 검은 것들이 주점 근처까지 올 수 있게 되었기에 나와 데닐은 울타리를 세우고 장대에 조롱박을 묶어 땅에 박아놓았지 검은것들로부터 주점을 지켜내기위한 일종의 방비였어. 강한 빛이 있으면 그것들은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거든. 폭발하는 열매도 나름의 쓸모가 있긴했는데 숲의 위험한 동물을 쫓아낸다거나 혹은 주점 근처에서 일부로 터트려 일정시간 검은 것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쓰였지. 특히 숲 속의 가오리들을 쫓아내는데에 유용했어. "웬 가오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놈들은 우리가 아는 평범한 가오리가 아니였어. 허공을 날아다니고 머리의 상담부에 나있는 발성기관을 이용해서 고막이 터질정도로 큰 소리를 뿜어대는 괴물들이였거든.

20 writer이름없음 2022/10/12 08:30:04 ID : HzSFg43SFfX
가오리들한테는 폭발열매가 효과가 아주 좋았지 일단 던지면 그날 하루는 가오리들이 조용했거든 붉은 숲을 수색한지 3일쯤 됬을때였나? 데닐이 붉은 숲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주점으로 가져왔어 돌로 만들어진 요상한 항아리였는데 아마 도서관 밑바닥의 바위와 같은 재질로 이루어진것 같았어 돌치곤 두들기면 울리며 청아한 소리를 내는게 평범한 항아리는 아닌듯 보였지 게다가 그 항아리 안에 그 검은것들이 들어있었는데 아마 그것이 녀석들의 둥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듯 보였어 데닐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항아리는 수풀사이에 가려져 맨위의 입구를 제외한 모든 부위가 땅에 묻혀있었다더라고 우리가 몇일을 수색해도 못찾던 이유가 있었던거였지

21 writer이름없음 2022/10/12 08:33:31 ID : Qttii1io7xQ
그 뒤로는 붉은 숲과 푸른 숲 전체를 샅샅이 뒤졌어 그 결과 항아리가 대략 50개 정도 발견이 되었지 우린 항아리들을 단단히 묶어서 도서관의 가장 아래층으로 가지고 내려갔어 그리고 철창에 가둔뒤에 골렘에게 관리를 맡겼지 그 뒤로는 밤의 숲이 완전히 안전해졌고 맘놓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지 검은것들을 해결했을때 쯤에는 데닐이 요리연구에 한창이였는데 붉은 숲에서 먹을 수 있는 버섯과 몇가지 종류의 덩쿨식물을 발견했던 참이였거든 덩쿨 식물은 일정 간격으로 가른뒤에 강한 불에 살짝 구워내면 껍데기를 벗겨내고 먹을 수 있었지 까먹는 방식은 바나나랑 비슷했는데 맛은 사과나 배와 가까웠어 식감은 갈아놓은 무처럼 약간 사각거리는게 특징이였지

22 writer이름없음 2022/10/12 08:37:31 ID : GoIJWqqo1DB
버섯같은 경우에는 절대 먹을 수 있을것처럼 생기지 않았다는게 특징이였어 초록색에 보라색 동그란 무늬들이 박혀있는 형태였거든 다만 물에 푹 삶아서 육수를 우려내면 고기를 우려낸것 같은 농후하고 깊은 맛이 나서 직접 먹지는 않고 다른 요리에 곁들이는 용도로 쓰는경우가 보통이였지 그런데 우리와는 다르게 골렘은 버섯을 생으로 먹는걸 좋아하더라고? 먹고나면 기운이 난다나 뭐라나... 그래서 골렘의 어깨 부위에 버섯들을 대충 박아넣어줬지 놈도 좋아했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게 생겼으니깐 말이야 골렘이 항아리를 관리한다고 수고하고 있으니 그 정도의 선물은 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했거든

23 이름없음 2022/10/13 15:40:07 ID : Co3Qlg1u787
너무 잘 보고있어! 오랜만에 볼만한 스레 생겨서 행복하다

24 이름없음 2022/10/13 16:44:43 ID : mpQq2JXy0pO
ㅂㄱㅇㅇ!

25 writer이름없음 2022/10/13 19:48:55 ID : V85Qraty2IG
>>23 >>24 어비스에 일이 생겨서 지금 좀 바빠 전부 끝난 다음에 마저 이야기해줄께

26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5:51:04 ID : GoIJWqqo1DB
그렇게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던중에 라스트 빌리지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 >>25 에서 말했던 어비스의 출현인데 푸른숲과 붉은숲의 경계면이 되는 지점에 깊고 넓은 구멍들이 여러개 생겨나 버린거야 푸른숲은 우리 주점을 기점으로 둥글게 퍼져있었고 붉은 숲이 푸른숲을 감싸는 형태였으니 이 구멍들때문에 붉은 숲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워져 버렸지 게다가 그 거대한 싱크홀에선 이상한 것들이 자꾸 기어올라와서 숲들을 망쳐놨지 거미나 지내같은 다지류 생물인데 눈알처럼 생긴 감각기관이 돋아나있어서 굉장히 징그러운 녀석이였어 심지어 개체 하나하나가 덩치가 데닐과 비슷해서 죽이거나 다시 싱크홀로 집어넣는것도 보통 힘든일이 아니였지

27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00:08 ID : GoIJWqqo1DB
다행히 처음에 생긴 8개의 구멍 이후에 추가적으로 구멍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마을 주변을 요새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골렘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 그때쯤에 골렘을 문 밖으로 꺼낼 방법을 찾았었거든 골렘이 팔, 다리가 잘려도 다시 붙이니 움직이는걸 발견한 나는 데닐과 같이 골렘을 10등분으로 쪼갠다음 조각 하나하나를 문 밖으로 옮겼어 그 덕에 골렘을 숲 밖으로 꺼내올 수 있었지 골렘은 큰 힘이 되었어 그 커다란 덩치와 고통을 느끼지 않는 몸뚱아리는 어비스에서 올라온 괴물들 '크리쳐'를 죽이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지

28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03:48 ID : ttdyINxQr84
골렘은 내 부탁으로 라스트 빌리지를 요새화하기 시작했어 그동안 도서관에서 읽어온 지식들중에 그런것도 있었다나.. 나무들을 마구 배어오더니 하루만에 마을을 전부 감싸는 거대한 장벽을 세워버렸지 그 덕에 크리쳐가 마을을 침범하는 일은 적어졌어 다만 골렘도 힘들어하기는 마찬가지였지 일반적인 크리쳐의 크기는 골렘의 5분의 1도 되지 않았지만 놈들은 항상 무리지어 다녔거든 잘못 싸웠다가 골렘이 토막나는 경우도 허다했지 그렇게 크리쳐들과 농성하며 또 몇달을 보냈을때쯤 라스트 빌리지에 새로운 친구가 찾아왔어 주점에서 잠깐 숨 좀 돌리고 있던사이 화로에서 튀어나온 불씨가 일렁이며 움직이는걸 데닐이 목격한거지

29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09:46 ID : GoIJWqqo1DB
그 불똥은 점차 커지더니 이내 사람만한 형태를 갖추고 움직이기 시작했어 푸른 불꽃의 눈매를 뽐내면서 말이야 이놈의 이름은 약간 골때리는데 '반 체스터 하라네온'이야 우리는 그냥 체스터라고 부르지만 말이야 처음에 갑자기 나타나서는 주점을 홀라당 태워먹을뻔 하더니 이내 불길을 거둬들였지 그리곤 우리에게 이곳이 어디인지 너희들은 누구인지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질문공세를 쏟아내기 시작했어 나는 데닐에게 라스트 빌리지의 소개를 부탁하고는 골렘이 지어준 망루 위에 올라가있었어 잠시후 마을의 소개가 끝나자 녀석은 나를 찾아왔지

30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12:52 ID : GoIJWqqo1DB
나는 '이곳에서 머무를려면 일을 해야된다 너는 할 수 있는게 뭐냐?'라는 식으로 물었고 놈은 불을 다루는것 이외에는 할 줄 아는게 없다고 말했지 이 말을 들은 나는 속으로는 기뻐서 방방뛰는 중이였어 드디어 크리쳐를 상대할만한 인원이 한명쯤 늘어난거니깐 솔직히 나와 데닐은 전투능력은 0에 가까웠거든 놈이 마을에 합류하고 전투에 가담하기 시작하자 상황은 눈에띄게 달라졌어 체스터가 내뿜는 불길은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태워버렸기 때문에 숲에 영향을 주지않고 크리쳐들을 태워죽일 수 있었지 다만 체스터는 골렘보다도 몸이 물렀던탓에 기습이라도 당하면 불로된 몸이 흩어져 버렸는데 이 경우에는 주점의 화로에서 다시 태어났지

31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17:57 ID : GoIJWqqo1DB
체스터가 마을의 일원이 되었을때 결심한게 하나 있는데 바로 어비스로 내려가 보는거였어 마을이야 장벽과 체스터의 불길로 더이상 크리쳐들이 다가오지 못했으니 다함께 어비스로 내려가볼 참이였지 단지 호기심 때문은 아니였고 어비스의 주변을 빙빙돌며 그곳을 관찰하다가 어비스의 깊은곳에서 크리쳐로는 보이지않는 어떤 물체를 희미하게나마 목격한것 같았거든 그래서 어비스로 내려가보기로 한거지 대충 채비를 마친 우리는 어비스로 향했어 골렘한테 부탁해서 어비스의 겉면을 파내어 계단을 만들며 내려갔지 어비스의 크기만큼 긴 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어 일정 깊이 이상 파내려가니 위에서는 어둠에 덮혀 보이지 않았던 거대한 홀이 나왔거든 오래된 사원을 연상캐하는 그 홀은 원형으로 되어있는 바닥에 9개의 각기 다른 문양이 그려진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기둥의 위에는 녹색 불길이 일렁이며 빛을 뿜어내고 있었어

32 이름없음 2022/10/14 16:22:11 ID : fbwtAo2E7fe
뭐야 미친 개재밌네 막 무슨 다중인격 스레인줄알고 뻔할 뻔자다ㅋㅋ 하고 들어왔는데

33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23:26 ID : GoIJWqqo1DB
원형 바닥에 모두가 올라서자 기다렸다는듯 바닥이 분리되며 원형홀이 아래로 천천히 하강하기 시작했지 그곳의 광경은 충격적이였어 어비스 아래에 더욱 거대한 지하세계가 숨겨져있었지 싱크홀이 생긴 이유도 그 때문인것 같았어 그곳은 거대한 나무 뿌리들이 마치 기둥처럼 천장을 지탱하고 있었고 푸른색의 수액을 가진 덩쿨식물들이 그곳의 유일한 광원이되어 그곳을 비추고있었지 바닥에 있는 모든것들이 서로를 뜯어먹고 있었고 나름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듯 보였지만 안전해 보이는곳은 몇군데밖에 보이지 않았어 어비스의 끝자락에 도착한 우리는 크리쳐를 조금씩 제거하면서 최대한 조용히 안전한 구역으로 이동했지

34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26:22 ID : GoIJWqqo1DB
내려오며 봐놨던 구역은 총 3가지였어 하나는 그곳을 지탱하고 있는 거대한 뿌리 그리고 나머지는 거대한 버섯 군락과 이끼로 덮혀있는 늪지대였지 이곳에는 크리쳐가 없는듯 보였거든 우리는 버섯군락으로 향했어 그곳은 덩쿨식물의 줄기가 뻗쳐있었기에 다른곳보다 유독 밝게 빛나는 곳이였지 그곳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크리쳐는 보이지 않았어 다만 버섯주위에 기생하는 식물들과 각종 벌레들이 있었지 벌레들은 입에 달린 대롱으로 덩쿨식물의 수액을 빨아먹고 있었는데 그 덕에 볼록하게 부풀어오른 녀석들의 배가 반딧불이처럼 푸르게 빛나고 있었어

35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36:20 ID : 1xDvu9zfbCr
버섯군락을 둘러보며 그곳을 베이스캠프로 삼을지에 관해서 데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골렘의 머리위에서 망을 보고있던 체스터가 내려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작은 호수가있는 공터가 존재한다고 우리에게 알려줬지 그 말을 들은 우리는 체스터가 가르키는 곳으로 향했어 도착해보니 버섯군락의 틈새에 거대한 붉은 버섯하나가 자라나있었는데 그 주변엔 다른 버섯이나 벌레도 없었고 작은 언덕과 그 아래 자리잡은 호수또한 존재했지

36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43:35 ID : 1xDvu9zfbCr
골렘의 배속에 넣어놨던 텐트와 각종 도구들을 꺼낸 우리는 그곳에서 머무를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 텐트를 세우고 울타리를 만들고 먹을것을 구하기 시작했지 위에서 가져온 식량은 3일치이고 주변에는 먹을게 버섯밖에 없어서 솔직히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언덕 부근의 작은 굴에서 식물군락을 발견할 수 있었어 굴에는 자그마한 자주색 식물들이 자라나있었는데 뿌리까지 캐내어보니 뿌리가 감싸고있던 열매가 모습을 드러냈지 열매는 참외랑 키위를 섞어놓은것 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감자와 비슷했어 껍질 벗겨내고 물에 버섯을 넣고 열매와 함께 푹 고아내니 맛있는 스튜가 완성됐지 껍질을 벗긴 열매는 사각사각한 식감에 맛은 잘 구워낸 군밤과 비슷한 맛이였어 버섯은 그냥 버섯이였지만 말이야..

37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6:55:47 ID : 1xDvu9zfbCr
베이스캠프를 완성하고 식사를 끝마친뒤에는 본격적으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 간단한 탐사만 할려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만큼 체계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었지 데닐이 골렘위에 올라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간이 지도를 만들어 움직이기로 했어 두번째 목적지는 만장일치로 거대한 나무 뿌리로 결정이됬고 가는길에는 최대한 풀숲에 몸을 숨겨 크리쳐들과의 충돌없이 이동하기로 했지 골렘의 온몸에도 식물들의 잎을 박아넣어 최대한 몸을 숨겼어 그래도 마주치는 크리쳐들은 체스터가 순식간에 불살라버렸고 말이야

38 이름없음 2022/10/14 17:03:15 ID : pVak5V82nCm
약간 옛날에 게임에서 만났던 극악무도한놈 토벌하려고 파티짜던 썰 생각나고 재밌다 주작이어도 좋으니까 더 얘기해줬으면 했는데... 레주는 꼭 끝까지 얘기해주라 너무 재밌어

39 writer이름없음 2022/10/14 17:06:16 ID : 1xDvu9zfbCr
거대한 뿌리에 도착하는데만 3일이 걸렸어 크리쳐들의 방해탓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하세계가 위쪽의 라스트 빌리지 근처의 숲들보다 몇십배는 컸기 때문이였지 거대한 뿌리에 도착한 우리는 뿌리에 뚫려있는 구멍에 들어가 한숨 돌리고 있었어 그런데 데닐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거대한 뿌리의 벽면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이상한 붉은 열매를 발견한거야 붉은색에 작은 흠집이 가로로 나있는 열매였지 다같이 가서 그 열매를 건드렸는데 순간 열매가 움찔거리더니 반으로 갈라지며 눈동자가 드러났어 그건 열매가 아니라 뭔가의 눈이였던거야 하나가 반응하기 시작하자 나머지 눈알들도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를 응시하기 시작했지 불길한 기분이 든 나는 서둘러 모두와 함께 다시 구멍으로 몸을 피했어 골렘을 이용해 입구를 꽁꽁 틀어막고 체스터의 불빛에 의지한채 구석에 틀어박혀있었지 아니나 다를까 이내 땅이 엄청난 기세로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밖에서 수만마리의 어떤 생명체 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어 곧이어 밖에서는 크리쳐들의 살이 찢기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가득해졌고 우리는 밖이 잠잠해질때까지 그곳에서 대기했지

40 이름없음 2022/10/14 20:19:05 ID : 59a2smK7Arz
482206_687011_65.png.jpg너도 돈스파이크처럼 마약하니

41 writer이름없음 2022/10/14 20:35:34 ID : 1xDvu9zfbCr
>>40 ㅋㅋㅋㅋㅋㅋㅋ 약은 안했어

42 writer이름없음 2022/10/15 21:42:05 ID : 0rhBunxwoGs
한참을 기다리니 바깥의 소리가 잦아들었고 나는 자그마한 틈새로 밖을 살펴봤지 밖은 흙먼지가 자욱했고 여기저기에는 크리쳐들의 시체가 널려있었어 그리고 수북히 쌓여있는 크리쳐들의 시체위로 보인건 어비스로 내려와 우리가 처음 새로이 목격한 존재인 '바인더'들이였어 이놈들의 이름을 어떻게 알게됬는지는 나중에 알려줄게 이 바인더들은 내가 라스트 빌리지에서 본것들중에 가장 기괴하고 기분나쁘게 생긴 존재들이였어 형태는 제각각이였지만 크리쳐들보다도 불완전하고 덜완성된 형태를 띄고 있었지 어딘가 녹아내리고 뭉개진 형태에 몸 여기저기 달린 따개비같은 분출구에서는 수십개의 촉수가 대롱처럼 튀어나와 축 늘어져있었어 그것들은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어비스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크리쳐들의 시체를 먹어치우는 중이였지

43 writer이름없음 2022/10/15 21:49:38 ID : 0rhBunxwoGs
나는 여기까지 보고는 더이상 바깥을 둘러보는건 그만뒀어 놈들은 골렘과 체스터도 상대할 수 없을만큼 강해보였고 우리는 그놈들이 사라질때까지 그 구멍에 숨어있기로 했지 그런데 그놈들이 밖에서 몇일동안 있었는줄 알아? 자그마치 3달이였어 크리쳐들을 먹어치우고 남은 시체무더기로 뭔가를 짓기 시작했거든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나무 안쪽의 구덩이를 넓히기로 했어 길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거든 체스터가 바닥을 태우고 골렘이 연기를 들이마셔 밖으로 분출했지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바닥을 일부분 태우니 이상한 구조물이 드러난거야 아래로 한 1m쯤 파내려가니 흙이나 나무와는 다른 재질인 기괴한 바닥이 드러난거지 그 바닥은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어 그걸 마저 뚫고 들어가니 돔 형태의 구조물이 나타났지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는데 만약 지옥이 있다면 그런 모습일거야 사람의 내장과 뼈, 살점으로 이루어진 벽과 천장 그리고 전깃줄마냥 이어진 꿈틀대는 혈관들까지 마치 살아있는 짐승의 내장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였어 돔형태의 구조물 중앙에는 바닥으로부터 솟구쳐나온 이상한 작은 기둥이 있었는데 그 기둥에는 움푹 파여있는 구멍이 있었어

44 writer이름없음 2022/10/15 21:55:25 ID : 0rhBunxwoGs
하지만 그곳에서는 그 구조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고 결국 우리는 다시 그곳에서 기어나갔지 우리가 그곳에서 빠져나가자 마치 기다렸다는듯 벽이 다시 꿈틀거리도나 스스로 구멍을 매우기 시작했어 우리는 바닥이 아니라 천장을 뚫어 공간을 넓히기로 했지 그곳으로는 다시 내려가고싶지 않았거든.. 데닐도 정신적 충격이 큰듯 보였고 말이야 내부를 어느정도 파내니 적당히 지낼만한 공간이 만들어졌어 밖에서는 여전히 끔찍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지만 피로에 지친 데닐은 금방 바닥에 누워 잠에 들어버렸지 나와 골렘, 체스터는 번갈아가며 틈새로 바깥을 살피기로했어 애초에 나는 꿈속이였으니 굳이 잘 필요가 없기도 했고 말이야 그리고 골렘과 체스터는 생명체가 아니니 먹고잘 필요가 없었거든 데닐이 잠에 든 동안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지 이야기의 주제는 주로 바깥은 저 바인더들이 만들고있는 기괴한 '구조물'에 관한거였어

45 writer이름없음 2022/10/17 10:56:50 ID : 8pe1xAY9tck
그곳에서 버틴지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들에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 넷이서 지내기에는 그곳은 너무 좁고 어두운 구멍이였지 게다가 데닐은 뭔가를 먹어야했어 우리와는 다르게 살아있는 놈이였으니깐 다행히 물은 나무의 틈새로 흘러들어오는 수액으로 충당할 수 있었지만 식량은 도저히 구할 방법이 없었지 그곳에 갇힌지 2달이 되어갈때쯤에는 데닐은 움직이는것조차 힘들어하는 지경이 되어있었어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내가 밖에 나가서 먹을걸 구해오기로 했지 체스터는 너무 반짝여서 눈에 띄었고 골렘은 입구를 막느라 움직일 수 없었으니까... 밖은 여전히 바인더들이 이상한 탑과 성을 쌓는 중이였지만 다행이였던건 그 구조물이 어느정도 완성되었던 터라 시체벽과 지붕의 그림자에 몸을 숨겨가며 이동할 수 있었다는 거야 게다가 바인더들은 무식하게 힘만 쎌뿐 눈과 코가 없었고 오로지 촉수로만 주변을 감지했기에 나를 찾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였지

46 writer이름없음 2022/10/17 11:01:25 ID : amq3Qlbg6lu
솔직히 처음에는 크리쳐들의 시체를 먹어보는건 어떨까 생각도 했는데 놈들에게서 떨어져나간 부산물들이 너무 흉측해서 도저히 입에 댈 수 없을것 같더라고 먹을것의 대부분을 버섯군락에 두고왔지만 그곳까지 다시 가기에는 시간이 없었기에 나는 홀로 늪지대로 향했어 늪지대는 온통 습하고 눅눅한 잠깐만 있어도 정신이 나가버릴것 같은 장소였지 게다가 그곳은 '크래셔'들의 서식지였어 놈들은 잠자리처럼 생긴 날개와 몸통에 축 들어진 꼬리 그리고 꼬리끝에 달린 벌의 것과 비슷한 독침을 가지고 있었지 심지어는 잠자리의 머리가 있어야할 자리에 달려있는 거대한 눈으로 늪지대에서 사냥감을 찾아다니고 있었어 나는 놈들의 시야를 피해 풀숲속에서 은밀하게 이동하기 시작했지

47 writer이름없음 2022/10/17 11:11:10 ID : pcGk2pTXxQk
버섯군락처럼 쉽게 먹을것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였어 크래셔들의 방해로 돌아다니는게 힘들기도 했고 주변이 온통 동물의 사체와 끈적한 늪지대다보니 식량이 존재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였지 하지만 한참을 늪지대를 돌아다니는 끝에 결국 먹을 수 있는걸 찾게 되었어 '만델라'라는 이름의 늪지대에서만 자라나는 과일의 일종이였지 이 과일은 생긴게 꽤나 특이했는데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땅 아래에 심어져있어 위에서 그냥 봤을때는 잡초와 비슷해보이지만 일단 찾아내서 파내어보면 마치 어린아이의 신체일부같은 형상을 띈 열매가 모습을 드러냈어 내가 처음 찾아낸건 아이의 머리모양이였지 생긴것과 다르게 맛은 탄산처럼 똑쏘는 맛과 동시에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진 기분좋은 맛이였어 나중에 도서관에서 찾아보니 생긴것 때문에 과거에는 금기시 되었던 열매인것 같았지만 뭐... 난 옛날사람이 아니니깐

48 writer이름없음 2022/10/17 11:17:55 ID : V9ijilDzbyN
나는 열매를 가지고 나무 구멍으로 돌아와 데닐에게 열매를 먹였어 열매를 9개쯤 먹어치운 데닐은 이내 기운을 차렸지 그리고 가져온 열매를 먹으며 버티기를 또 며칠 드디어 밖의 소리가 잦아들었어 바인더들이 물러간거야 오랫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던 골렘이 먼저 일어나 밖의 상황을 살폈지 나와 데닐또한 골렘의 머리위에서 주변을 둘러봤고 말이야 주변의 모습은 완전히 지옥도 그 자체였어 무언가의 시체로 지어진 궁전이라니... 심지어 아무렇게나 지어진게 아닌 크리쳐들의 골격을 기반삼아 알맞게 지어진 형태였지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어 안쪽은 마치 무언가를 모시기 위한 신전처럼 지어져있었는데 어디서 가져온건지 횃불또한 벽면에 걸려있었지 우리는 그곳의 초입까지만 수색하고는 다시 버섯군락으로 돌아갔어 모두에게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였으니깐

49 이름없음 2022/10/17 13:50:50 ID : MmLak8mIMry
재밌다 ㅂㄱㅇㅇ

50 이름없음 2022/10/17 22:27:09 ID : A6qnRCo45cJ
레주나 데닐은 죽어 본 적 있어? 개개인의 공격력 순위? 같은것도 궁금해

51 writer이름없음 2022/10/18 03:01:52 ID : Y09wNy7wE2p
>>50 물론 죽어본적도 있지 나는 죽으면 라스트빌리지 어딘가에서 부활하고 데닐의 경우에는 주점의 태엽시계가 정각을 가르킬때 주점의 가장 안쪽 테이블 2번째 의자에서 다시 부활해 그리고 전투력은 아직 소개하지 않은 '델'이라는 친구가 압도적이야 골렘과 체스터도 상대조차 되지않을 정도로 강력한 한방이 있는 친구거든

52 writer이름없음 2022/10/18 03:06:40 ID : Y09wNy7wE2p
>>50 두번째로 강한건 체스터야 불을 자유자재로 다룰뿐만 아니라 불로 물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거든 그리고 체스터의 화력은 무한해 그 불꽃은 물속에서도 꺼지지 않을만큼 강력하지

53 writer이름없음 2022/10/18 03:08:20 ID : Y09wNy7wE2p
>>50 그리고 세번째는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하벨'이라는 이름의 친구야 이 친구는 특별한 조건이 갖춰져야 싸움에 도움이 되는데 어떤 경우에 한해서는 다른애들이 전부 덤벼들어도 못이기는 경우가 있어

54 writer이름없음 2022/10/18 03:08:54 ID : Y09wNy7wE2p
그외의 나머지 친구들은 다 전투력은 거기서 거기야 다른 면모로 두고보자면 순위가 또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55 이름없음 2022/10/18 11:13:13 ID : lA4Y7bBe3Rw
1년에 한명씩 생기는거?ㅋㅋㅋㅋ

56 이름없음 2022/10/18 11:15:10 ID : K1Ds7e41B80
데닐 주점의 술은 무한스폰이야? 술을 만든다는 언급은 없는데 만드는거라면 재료가 궁금해

57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3:28:42 ID : xRCnWkliqoY
>>56 기본적인 몇몇 술(바눔, 플란카, 아르하마)라는 술이나 증류주들은 무한스폰이고 데닐이 만드는 특별한 술은 숲에서 직접 재료를 가져와서 만들어 대부분 푸른 숲에서 나는 식재료들로 술을 담구는데 작은 크리쳐 새끼들을 술에 넣고 숙성시켜서 만드는 '엑디키시'라는 술도 있고 그 외에는 서쪽숲에서만 서식하는 '필리아'라는 고사리처럼 생긴 식물을 따와서 만드는 술도 있지 이놈은 신기한게 고사리처럼 돌돌 말린 잎사귀 끝이 해가지면 쫙 펴지거든 그때 펴진 잎사귀의 끝에서 달콤한 향과 맛이 나는 빛나는 푸른색 액체를 만들어내는데 곤충들은 이걸 먹으면 죽지만 우리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어 그래서 몇개 따다가 술에 넣어놓으면 2~3일뒤에 달콤한 데닐표 특제 '파르델리아'라는 술이 만들어지지

58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3:30:17 ID : xRCnWkliqoY
>>56 그 외에도 다양한 술이 있는데 만드는 방법은 데닐만 알고있어

59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3:30:59 ID : xRCnWkliqoY
>>55 아니 그건 아니야 완벽하게 1년마다 생기는것도 아니고 어떨때는 2년이 지나도 아무일도 안생기는 경우가 있어서..

60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3:51:57 ID : i2pO8o6lB80
버섯군락으로 돌아가는 길은 끔찍하게 변해있었지 지하세계의 대부분이 바인더들이 지어놓은 시체마을이 되어있었어 우리는 끈적한 점액질에 뒤덮힌 크리쳐 시체를 밟아가며 겨우 버섯군락으로 돌아가는데에 성공했지 한바탕 난리가 난 이후였는데도 버섯군락은 손상된곳 하나없이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어 나와 데닐은 그곳이 완전한 안전지대라고 판단하고 베이스 캠프가 아닌 새로운 거주구역으로 지정했지 그리고 그곳에 2번째 마을을 만들기 시작했어 솔직히 위에 올라가서 쉬고 싶었지만 우리가 타고 내려왔던 원형 바닥은 이미 모습을 감춘지 오래였거든 그런데 막상 마을을 만들려하니 마땅한 재료가 없는거야 그곳에 있는 나무들은 너무 단단해서 단순히 태우거나 부수는거라면 몰라도 나와 데닐이 가공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거든

61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3:56:45 ID : zXuoILbvhfg
그러던중에 늪지대에 있었던 나무들이 떠올랐지 그곳의 나무들은 집짔기에는 딱 정당한 강도를 가지고 있었거든 하는수없이 우리는 대충 배를 채운후에 다시 늪지대로 향했어 헌데 여기서 의견이 갈렸지 '시체마을을 가로질러서 갈것이냐' 아니면 '안전을 위해서 빙 돌아갈것이냐'로 말이야 나는 이왕가는 김에 마을을 한차례 수색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체스터와 데닐을 설득했고 다행히 그 둘은 나의 말을 들어줬어 그렇게 우리는 시체마을로 발걸음을 옮겼지 얼마나 걸었을까 마을의 초입을 넘어가니 본격적인 건축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신전이라던가 왕궁처럼 보이는 곳도 몇군데 있었고 말이야

62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4:02:03 ID : FhdSMpf9g3T
그 모든 건축물들을 지나쳐 마을의 최중심부에 도달하니 꽤나 충격적인 구조물을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었어 그건 바로 우리가 어비스로 내려올때 사용했던 '그것'이였어 언제든지 작동할 준비가 되어있다는듯 바닥에 적힌 알수없는 글자들은 푸른빛을 뿜어내고 있었지 우리는 일단 그것을 무시했어 한번 더 아래로 내려갔다가는 다시 올라올 수 있을거란 보장이 없었으니 말이야 그렇게 마을을 가로질러 겨우겨우 늪지대에 도착하니 늪지대 주변을 울타리 마냥 빙 두르고있는 수많은 나무들이 보였어 우리는 나무를 되는데로 잘라서 골렘의 배속에 저장해가며 늪지대에 혹시나 더 쓸만한게 있는지 찾아봤어 그러다가 한 신비한 생명체와 조우하게 되었지

63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4:33:14 ID : e3RA41vdwli
SmartSelect_20221018_143056_Samsung바로 어비스에서의 첫번째 친구 '플룹'이였어

64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4:35:45 ID : e3RA41vdwli
늪지대의 구석진곳에 구덩이가 있길래 안쪽을 들여다봤는데 웬 늑대 한마리가 부상을 입은 상태로 구덩이 안체 처박혀 있더라고 골렘에게 부탁해서 구덩이를 넓히고 녀석을 끄집어냈는데 한쪽 다리가 부상당한 상태였지 늑대를 어떻게 처리해야될지 고민하고 있는데 'ㅁ...물..'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바로 늑대에게서 나는 소리였어 모두가 화들짝 놀랐지 말을 하는 늑대라니 이만큼 심플하면서 특별한 존재가 어디있겠어?

65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4:40:07 ID : 2txRu3zPeGs
일단 놈을 회복시키기 위해 물과 먹을것을 가져다주었고 놈은 그걸 개걸스럽게 먹어치운뒤에 기운을 차렸지 늑대는 자신을 '플룹'이란 이름으로 소개했어 최근 바인더들이 벌인 소동에 휘말려 도망치다 구멍에 빠져버렸는데 다리가 부러져 그곳에 쭉~ 갇혀있었다며 우리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건냈지 그리고 추가적으로 플룹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다리가 회복될때까지만 자신을 안전한곳에서 지켜줄 수 없냐고 말이지 우리는 그 요청을 받아들였고 나무로 지개를 하나 만들어 플룹을 그 위에 얹어 버섯군락으로 돌아갔지 원래라면 가져온 나무로 마을을 만든뒤에는 시체마을 중앙으로 가 승강기를 이용해 한층 더 내려가볼 참이였는데 플룹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으니 데닐은 마을에 남기로 했어

66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4:45:16 ID : he2L85RB9jv
우리는 서둘러 집 몇채와 간단한 도구들을 몇개 만들어준뒤 내려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지 크리쳐들의 가죽과 힘줄을 말려 텐트와 밧줄을 새로 만들고 나무와 먹을것을 최대한 골렘의 뱃속에 욱여넣었어 그리고 승강기로 향했지 데닐을 뒤로한채 승강기에 도착한 우리는 다같이 원형 바닥위로 올라갔어 전과 같은 짧은 굉음과 함께 바닥이 진동하더니 아래로 하강하기 시작했지 그런데 이번엔 내려가는데 얼마나 걸렸는줄 알아? 놀라지마 자그마치 하루였어 하루동안 끊임없이 내려가서야 드디어 바닥에 도달할 수 있었지 그곳에 우리를 내려준 승강기는 다시 위로 올라가 모습을 감췄어 밑바닥에 도착한 우리는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지 위의 구역과는 다르게 그곳은 너무나 어두워서 승강기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에도 주변을 살필 수가 없었거든 그렇게 체스터로 어둠을 밝혀가며 주변을 수색하던중 어떤 물건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어

67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5:03:22 ID : dA3Wo2E4JPi
작은 구슬 하나와 두루마리 하나였지 두루마리에는 마구 휘갈긴 글씨로 이렇게 쓰여있었어 '이곳은 어비스의 끝자락 지옥과도 같은 무저갱의 어둠이 너희를 집어삼킬 것이다 관목하라 거대하고 절대적인 어둠앞에' 괜히 초입부터 겁줄려고 쓴 메세지가 아닐까...하는 희망적인 환상은 금방깨져버리고 말았지 아무리 어두워도 우리한테는 체스터가 있으니 괜찮을거란 생각은 큰 착각이였어 그곳은 단순한 어둠이 아닌 거대하고 검은 안개로 뒤덮여있는 곳이였거든 체스터의 강한 불길로도 앞을 밝히는게 고작이였지 안개를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들었고 우리는 혹여나 서로 떨어질까봐 밧줄로 서로의 몸을 연결했어

68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5:08:54 ID : cq0rbyNxTTP
그렇게 안개속을 헤매던중 저 멀리서 작은 불빛이 반짝이는게 보였지 우리는 '제발 뭐라도 좀 나와라'라는 심정으로 그 빛을 향해 걸어갔어 근데 가까스로 다가간 거기에 있었던건 거대한 심해아귀였어 지느러미 대신 거대한 팔로 바닥을 쿵쿵 찍어대며 우리에게로 기어오는 중이였지 그걸 본 순간 골렘은 나와 체스터를 업고 있는힘껏 반대쪽으로 도망쳤어 다행히 그 괴물에게서 벗어날 수는 있었지만 문제가 생겼지 도망치느라 마구잡이로 달렸던탓에 길을 완전히 잃거버린거야 어두운 안개속에서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해버린거지

69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5:14:39 ID : xu09wFdwmra
그때였어 한참전에 주웠던 구슬이 반짝이더니 구슬의 반경 10cm정도 위에 빛으로 만들어진 화살표를 만들어낸거야 빔프로젝터처럼 말이지 우리는 마땅히 방법이 없었으니 우리는 그 화살표를 따라 무작정 걷기 시작했어 화살표를 따라 걸어가던중 이런저런 괴물과 마주치긴 했지만 골렘과 체스터가 잘 싸워주었지 그곳의 괴물들은 대체로 기괴한 생김새를 띄고 있었어 크리쳐들을 학살한 바인더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말이야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화살표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내 완전히 바닥을 가르키게 되었지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거대한 언덕과 던전의 입구처럼 생긴 문을 발견하게 되었어

70 이름없음 2022/10/18 15:22:19 ID : 7tg5cLaldzO
ㅂㄱㅇㅇ

71 이름없음 2022/10/18 18:29:17 ID : fbwtAo2E7fe
>>60 죽고 리스폰하면 안돼?

72 writer이름없음 2022/10/18 18:55:02 ID : kldwsmE7hyY
>>71 어비스에서는 죽으면 안돼 개고생하게됨

73 이름없음 2022/10/18 20:58:46 ID : cpQlg2HzU7t
.

74 writer이름없음 2022/10/20 16:40:58 ID : htbikrgqjbd
지금 시험때문에 학원에 개같이 붙들려있는 중이얌...글은 시험 끝나고 마저 쓸게

75 이름없음 2022/11/02 21:46:50 ID : K3UY3u2rbva
도라와악

76 이름없음 2022/11/22 20:07:20 ID : Gq1yFa5U6oY
ㅜㅜ

77 이름없음 2022/11/22 21:39:07 ID : bBgo59bjwGq
어비스...? 메이드 인 어비스에서 나오는 그 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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