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알페스에 대한 첫 기억은 방탄 좋아하던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꺅꺅 거리면서 팬픽 읽던 거. 그때는 초딩이었어서 잘은 몰랐지만 뭔가 이상한데... 싶은 생각만 가지고 있었고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좀 터서 알았음. 알페스가 뭔지 알게 되고부터 알페스에 혐오감이 들어서 당연히 거들떠도 안 봤고 심지어 그거 좋아한다는 친구랑 거리둘 정도였음. 근데 씨발 내가 최근 읽던 게 알페스라네 ㅋㅋㅋㅋㅋ... 난 돌판을 잘은 모름. 뭐 유명한 아이돌 이름 정도야 알고 노래도 취향에 맞으면 듣긴 하지만 덕질하는 그룹이 있다거나 깊이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음. 대신 2D 좋아하는 씹덕임. 그래서 포타 자주 들락거리면서 여러 글을 접하는데 하도 덕질을 오래하다보니... 내가 파는 장르에서만 팬픽을 읽기엔 슬슬 자료가 없어서 ㅋㅋㅋ; 급기야 내가 모르는 장르까지도 팬픽의 설정만 내 입맛에 맞으면 읽는 수준이 됨. 그러다 포타에서 누가 글도 잘 쓰고 설정도 기깔나길래 와 미쳤다 미쳤다 하면서 수위글까지 결제해서 그 사람이 쓴 글 죄다 읽었음. 처음엔 걍 아무 투디 캐릭터들 엮어놓은 팬픽인 줄 알았는데, 글이 너무 재밌어서 어떤 장르인가 알아보려고 이름 서치해보니 아이돌이더라 시발 ㅋㅋㅋㅋㅋ... 심지어 자주 등장하던 주인공 중 하나는 18살이네...? 어째 수위글은 읽는 족족 나이가 몇 살인지 아예 안 나오거나 팬픽마다 나이를 다르게 쓰길래 ㅋㅋㅋㅋ 뭐지 싶었는데 미성년자여서 아청법 피할려고 '이 글에서는 성인임' 설정 준거였냐 ㅅㅂ? 충격 먹고 구독 박아놨던 거 바로 취소했는데 아직까지도 찝찝함. 아니 아 물론 몰랐긴 한데 아니 시발... 진짜 알페스면 알페스라고 좀 써주면 안되냐...? 쓰는 거까진 내가 ㅅㅂ 그쪽 세계에 관여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뭐라고도 안 하는데 진짜 왜 안 써놔가지고는 사람 기분을 잡치게 만드냐... 물론 그런 것도 제대로 안 알아보고 결제까지 진행한 내가 븅신이라면 븅신이긴 하지... 제대로 알아나보고 읽던가 했어야 되는데 하... 아무튼 그래서 아까부터 내가 미성년자 아이돌 수위 알페스물을 좋아하며 읽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넘 찝찝함; 모르고 봤던 알고 봤돈 어쨌거나 내가 알페스 봤다는 건 사실이고... 이 부분 변명할 생각은 없음... 심지어 수위글에 돈까지 쓴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걍 뭔가 억울하고 짜증남. 아 진짜 어카냐 계속 찝찝하고 죄책감 드는데;;